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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68. 배반
작성일 : 22-01-27 13:37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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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니 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아침부터 대신들의 외침이 궐을 울렸다. 성은 그 반응에 난감해 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저 덤덤하게 이들의 반응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마치 예상을 했다는 듯.

 

 “천도라니요? 전하. 도성을 옮기시려함은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드옵니다.”

 “맞습니다, 전하. 백성들의 춘궁기가 이제 막 해소되옵니다. 여론이 악화될까 염려되옵니다.”

 “천문학적인 인력을 동원함은, 과거 어떤 왕조에도 없던 일이옵니다. 별궁이 필요하신 것이옵니까?”

 “과거 연산 때에도 도성을 송두리째 바꾸려 한 전력이 있나이다. 혹여, 백성들의 과거의 일을 떠올려 불안해하면 어쩌려고 그러시옵니까?”

 

 백성들의 뜻을 빙자하고, 돈을 빙자하며 천도를 막아서는 대소신료들이었다. 진짜 이유를 말하자면, 세금이 드는 건 맞았다.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갈 것이었다. 백성들이 싫어할 것도 맞았다. 도성이 옮겨가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으며, 많은 돈과 사람이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그들의 기반이었다. 정치의 기반과 돈의 기반이 모인 곳. 한양은, 도성은 오랜 시간 썩을 대로 썩어버린 터전이기에, 성이 아무리 노력을 한 들 세상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었다. 그것이 천도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천도를 한다고 누가 그러는가?”

 “허면, 어찌 작은 도시에 성벽을 쌓으려 하시옵니까?”

 “새로운 성벽이 필요하오. 왜인들이 또 언제 쳐들어올지도 모르고, 과거 청나라의 전쟁 때를 생각해도 새로운 요새가 필요하지 않은가?”

 “시간을 오래 두고 보아도 될 일이옵니다.”

 “내가 가진 시간이 얼마나 있겠는가? 과인은 하루빨리 시행하고 싶다. 정 많은 비용과 인력이 마음에 걸린다면, 규장각의 학자들을 통해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최소한으로 책정해보라 하겠다. 방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두소마을은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만영은 보란 듯이 성을 위해 아주 많은 돈을 왕실에 바쳤다.

 

 “김만영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참으로 뜻이 큰 거상이로다. 그 보답으로 왕실의 물건을 독점으로 제공할 특권을 주겠다.”

 

 그럼에도 두 개의 큰 세력은 똘똘 뭉쳐 하나의 뜻을 내비쳤다. 무조건 반대였다.

 

 “금난전권도 그냥 넘어가주지 않았습니까? 헌데, 천도라니요. 천도가 누구 애 이름입니까?”

 

 ***

 

 대전. 채우겸이 성을 찾아왔다.

 

 “어쩌시려고 폭탄을 뻥뻥 터트리십니까?”

 “헌데, 좌상께선 어째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 보입니까? 들켰네.”

 “설득해주실 수 없습니까?”

 “제가 무슨 힘으로요? 그리고, 기다려보세요. 다들 패 하나씩 들고 오지 않겠습니까?”

 “어떤 것이 예상 되십니까?”

 “글쎄요... 음... 소문이 스멀스멀 들리긴 하던데.”

 “뭡니까?”

 “모르셨습니까?”

 

 모를 리가 있겠는가? 성은 궐 곳곳에도 비밀결사의 사람들을 심어 놓았다. 우겸은 부채를 펼쳐 부쳤다.

 

 “아이고~ 이제 슬슬 날씨가 더워지려나 봅니다.”

 “그러게요.”

 “전하. 어째 힘이 빠지셨습니까? 앞으로 힘쓸 곳이 더 많으실 터인데.”

 “좌상을 보니, 힘이 더 빠지는 것 같습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그렇게 바람처럼 우겸이 휙 나갔다. 그 뒤로 성희가 찾아왔다.

 

 “대비마마.”

 “주상.”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천도 문제로 고심이 깊다 들었습니다.”

 “아,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송구하옵니다.”

 “정말 그리 할 생각입니까?”

 “안 될까요?”

 “수도를 옮기는 일이 어디 쉽습니까? 성벽 하나 세운다고, 거기가 도성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아직 배울 것이 더 많나봅니다. 대비마마께서 하시려는 말씀이 무엇인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주상의 편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외척이 필요한 법이지요. 허나, 혜빈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고, 중전의 외척은 힘조차 없으니-”

 “또 다른 외척을 만들란 말씀이십니까?”

 “이조판서 박철에게 여식이 하나 있습니다. 제 사돈이라 그러는 것이 아니고, 알잖습니까? 이판의 덕목하며, 따르는 사람들도 많고요.”

 “신중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래요.”

 

 성희는 할 말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을 끌면, 주상에게 불리합니다. 난, 그게 염려가 되어서요.”

 

 성희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 후궁. 그러나 힘을 얻기에 아주 손쉬운 방법이었다. 성은 그 방식은 싫었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하고 싶어도 대신들은 따라주지 않았다. 다음날, 성의 도성천도에 반대하는 대신들은 출석하지 않았다. 모두가 대동단결하고 사직을 줄줄이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랏일이 엉망이 될 위기였다.

 

 “버티시려고요?”

 

 불난 집에 부채질도 아니고, 우겸이 성을 찾아와 그렇게 물었다.

 

 “더 버틸 수 있겠습니까?”

 “육조가 텅 비게 생겼습니다. 다들 사직한다고 난립니다.”

 “영상은요?”

 “돌아오고 있겠지요. 영상이라고 방법이 있겠습니까? 따돌림 당한 지가 언젠데.”

 “난감하군.”

 “중궁의 눈치를 보시는 겁니까?”

 

 성은 답하지 않고 우겸의 시선을 피했다.

 

 “쉽진 않지요. 중전마마가.”

 “다 안다는 듯 말하지 마시지요?”

 “천도는 무르시고, 정훈세자의 능을 이전하는 것에만 집중하시지요.”

 “성곽은요?”

 “겸사겸사 하시면 되지요.”

 “알겠습니다. 이번은 힘 좀 쓰시지요?”

 “그럼요.”

 

 ***

 

 “후궁이라니!”

 

 윤희는 먼저 지른 성희의 후궁 발언에 발끈했다.

 

 “대비마마께오서 전하께 제안을 하셨고, 전하께오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하옵니다.”

 “이런!...”

 

 한편, 중궁전. 후궁을 들인다는 소식을 들은 유아는 서운해졌다. 뱃속의 아이가 아직 자리도 잡지 못했는데, 후궁이라니. 성상궁을 후궁으로 인정한 것도 내키지 않았다. 성상궁은 자신의 계획이었어도 마음이 편치 안았는데, 이번 후궁은 정말 다른 여인이었다. 대소신료들의 줄줄이 사직 소식에 유아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마마. 지금 이 시점에 후궁이라니요?”

 

 연실은 씩씩 거리며 펄쩍 뛰었다.

 

 “쉿.”

 “전하께서 솔깃하셨다 합니다.”

 “지금은 그들을 포섭해야 하잖니.”

 “그 방법 밖에 없답니까?”

 “마냥 버티실 순 없을 거야. 눈에 빤히 보이는 공작이긴 해도, 응할 수 밖에 없을 거야.”

 “어우~ 답답해!”

 

 성이 유아를 찾아왔다.

 

 “부인.”

 “오셨습니까?”

 

 유아는 성에게 티를 내지 않으려 했다. 성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소식은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오. 지금 상황이...”

 “전하의 계획은 이제 시작이지 않습니까?”

 “그렇소. 허나, 내가 염려되는 것은 부인이 괜히 후궁들 관리하는데 힘을 뺄까하는 것이오.”

 “투기 말입니까? 하긴, 남편은 하나니까요.”

 “미안하오.”

 “성상궁의 품계도 겸사겸사 올려줄까 합니다. 그럼, 제가 신경 쓸 일이 덜할 겁니다.”

 “뜻대로 하시오. 또, 하나 말 할 것이 있는데.”

 

 유아는 그 일은 더 무언가가 추가되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포기한 상태였다.

 

 “어마마마도 찾아오셨소. 그대가 후궁의 문제로 신경을 쓸까를 염려하시어, 외가에서 후궁을 정해 들이겠다고...”

 “예?”

 “그 아이는 내가 잘 아는데, 도승지의 동생이오.”

 “도승지요? 허면-”

 “맞소. 오랫동안 나에게 집착하던 그 아이.”

 “아...”

 

 유아는 점점 표정관리가 어려워졌다. 웃으려 해도 좀처럼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지 않았다. 성은 그 얼굴을 보며 죄인이 된 듯 점점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내가 다른 방도를 찾아보겠소.”

 “아니요. 후궁들을 들이세요.”

 “부인.”

 “어차피 제 뱃속엔 아이가 있잖습니까? 문제가 될 것도 없고요. 후궁이 많으면 좋죠. 전하의 후사를 위해서라도.”

 “난 결단코! 성상궁과도 동침을 하지 않았소.”

 “압니다. 그 마음만 영원하시면 됩니다. 그거면 족해요.”

 “허, 참! 진짜라니까?”

 “믿습니다. 믿겠습니다.”

 “미안하오.”

 “그러니, 더 많이 사랑해주시면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러겠소. 더 많이 사랑하겠소.”

 

 결국, 유아의 큰 결심으로 성은 박씨와 미령을 후궁으로 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유아의 도장은 두 후궁을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동시에 성상궁은 소용의 신분이 되었다.

 

 “중전마마.”

 “성소용왔는가?”

 “황공하옵니다, 마마.”

 “전하를 곁에서 더 보필해주시게.”

 “예, 마마.”

 

 덕분에 성은 두소마을의 계획을 착착 진행할 수 있었다.

 

 “정훈세자의 능을 옮기며, 자주 거동할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두소마을 인근에 내가 지낼 곳을 지으려한다.”

 

 그것이 명분이었다. 정훈세자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왕이 머물 공간. 잠시 머물기 위한 곳이라 하기엔 조금 컸지만, 그래도 공사는 착착 진행되었다. 높은 성벽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다. 후궁이 된 박씨와 미령은 귀인이 되었다. 종1품의 높은 봉작이었다. 성희는 박귀인과 미령은 윤희와 함께 한 편으로 서로를 견제했다. 덕분에 유아와 성씨는 편해졌다. 그것 덕분이었을까? 성씨가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마마...”

 

 성씨는 유아에게 괜히 미안해했다.

 

 “어찌 죄인처럼 그러는가? 소용.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던 찾아 먹고, 몸 조리 잘하시게. 무슨 일이 있으면 무조건 나에게 도움을 청하고.”

 “예, 마마.”

 “다행이야. 참으로 경사일세. 전하껜 알려드렸는가?”

 “아직...”

 “어찌 그랬는가. 어서 전하께 전하시게. 김상궁이 어서 가서 상선께 전하게.”

 “예, 마마.”

 

 유아의 감정은 복잡 미묘했다. 자신만을 사랑하겠다는 성의 맹세. 그런데, 그는 왕이었다. 뱃속의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데, 또 다른 여자의 뱃속에서 사라는 내 남자의 아이. 그러나 기뻐해야하는 현실. 성씨에게 죄라함은, 한 남자를 함께 사랑하고 있다는 죄였다. 그건 유아 자신이 만든 인연이었다. 그래서 마냥 기뻐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다행이라 하는 수밖에...

 

 “마마. 박귀인이 성소용을 매질하겠다 하였나이다.”

 “뭐라?!”

 

 유아는 마당에서 성씨에게 매질을 하려는 박귀인을 막아섰다.

 

 “지금 뭐하는 짓이냐?!”

 

 유아는 박귀인을 크게 혼냈고, 박귀인은 그 길로 성희에게 일렀다. 성희는 불같이 화를 내며 유아를 찾아왔다.

 

 “성소용이 회임을 했다는 이유로 방자하게 굴어 가르치려 하는 것을, 어찌 감싼 것이오?”

 “말 그대로 회임을 한 몸입니다. 어찌 감히 용종을 가진 후궁을 매질하옵니까?”

 “매 몇 대 맞는다고 아이를 잃겠소?”

 “용종을 우습게 아는 것과 다름이 없다 생각하였습니다. 주상전하의 시침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후궁이 어찌 감히 용종을 가진 후궁을 매질하옵니까?”

 “중전! 지금 날 가르치려 드는가?”

 “대비마마. 신첩이 어찌 감히 그런 불경을 저지르겠나이까? 다만, 내명부의 수장으로써 귀인의 잘못된 시각을 가르치려는 것입니다. 귀인과 소용의 일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 것이오니, 마마께오서는 괜한 일로 신경 쓰지 마옵소서. 이 모든 것이 신첩의 불찰이옵니다.”

 

 내명부의 수장. 대비는 궁중의 가장 큰 어른이었으나 엄연히 궐내에도 법이라는 것이 있었다. 중전은 내명부의 수장이었다. 반면, 대비라도 중전의 권한을 넘을 수는 없었다. 그 말에 성희는 돌아갔다.

 

 “마마~. 이리 가시면 어찌하옵니까? 중전이 저를 따로 불러 매질이라도 하면 어찌합니까?”

 “그럴 위인은 아니야. 그리고 다음부터 이런 일이 있을 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어찌 감히 회임한 후궁을 매질을 해? 투기를 한다고 주상의 귀에라도 들어가 봐! 바로 내쫓겨도 할 말이 없을 것이야. 명심하렸다.”

 “마마...”

 “어허!”

 

 한편, 유아와 성씨가 후원으로 함께 걸어가는 길이었다. 맞은쪽에서 걸어오는 또 다른 후궁, 미령이었다. 그런데 미령은 유아를 보고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하며 휙 지나가버렸다.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도도한 표정이었다.

 

 “홍귀인.”

 

 유아가 미령을 불러 세웠다.

 

 “오랜만일세. 몸은 괜찮은가?”

 “예.”

 “어의를 부르지 않고? 사가에서 어의를 보냈다 들었네.”

 “편해서요.”

 “그래. 내일 보세.”

 

 미령은 고개만 슬쩍 까딱하고는 자리를 피했다. 성씨는 그런 미령의 태도가 불만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태교에 좋지 않네. 그러지 마.”

 “허나, 마마. 참으로 불경스럽지 않습니까?”

 “깨닫는 때가 오겠지. 가세.”

 

 미령이 기고만장한 이유는, 미령이 후궁이 된 이후 영목은 도승지와 금위대장을 겸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성의 총애와 신임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이었다. 그 와중에도 유아는 혹여 아이를 가진 성씨를 다른 후궁들이 괴롭힐까 곁에 두고 보호했다. 성씨는 그런 유아에게 충성했고, 아직 비밀로 하고 있는 유아의 태교에도 힘썼다.

 그러던 어느 날, 성희가 성씨를 찾았다. 늦은 밤 은밀한 부름이었다.

 

 “대비마마.”

 

 성희는 성씨를 보고 점점 불러오기 시작하는 성씨의 배도 보았다.

 

 “중전이 널 아주 총애한다더구나.”

 “보살핌 덕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성희의 턱짓에 곁에 있던 편상궁이 성씨의 앞에 탕약과 부적을 내려놓았다.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세자의 어미가 되고 싶지 않으냐?”

 “예?”

 “중전이 아들을 낳으면, 네 아들은 일개 왕자군으로 궐에서 나가 살아야 한다. 게다가 넌 한낱 궁녀출신이니, 아들이 부귀영화를 누릴 일은 절대 없지.”

 

 성씨는 성희가 유아의 임신을 알고 있었음에 한 번 놀라고, 낙태를 종용하고 있는 지금에 한 번 더 놀랐다.

 

 “마마!...”

 “네 손으로 주면, 중전은 의심 없이 받아 마실 거야. 서서히 효과가 드러나니, 널 의심하지도 않을 거고. 의심해도 어쩔 수 없지. 네가 무사히 아들을 낳으면, 중전도 널 어찌하지 못해. 위태롭다면, 염려 말거라. 내가 널 보호해주마.”

 

 성씨는 성희가 건넨 탕약과 부적을 받아들었다.

 

 “잘 생각했다. 생각보다 현명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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