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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49. 왕의 유언(1)
작성일 : 22-01-27 13:27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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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이 유아를 이끌고 비밀의 화원으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청은 애타게 성을 찾았다.

 

 “전하. 편히 주무셔야 하옵니다.

 깊은 수면이 치료에 도움이 되옵니다.”

 

 “잠들 수 없다. 깊이 잠들지 못한다.”

 

 “전하...”

 

 “아편을 가져오라.”

 

 “전하. 안됩니다. 더 이상은-”

 

 “어의.”

 

 “예, 전하.”

 

 어의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바닥에 엎드렸다.

 

 “내가 자네와 연을 이어온 지가

 벌써 10년. 알잖은가.”

 

 “전하.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고 싶지 않네.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이렇게 일을 벌여놓고 모든 일을 세자에게 떠넘길 수는 없어.

 그러니 자네가 날 단 며칠만 살려줘.”

 

 “허나, 어찌 독으로 버티시려 하시옵니까?”

 

 “단 며칠만이야. 단 며칠만...”

 

 결국 궁인들의 시선을 뒤로 돌리고, 청은 다시 아편을 마시고 버텼다.

 

 한편, 청이 마무리 하겠다는 일이 아침 해가 뜨자 실행되었다.

 도승지가 청을 대신하여 왕명을 들고 아침 대전회의에 참석했다.

 

 “주상전하께서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대신하여도 좋겠다 하셨습니다. 명을 전달하겠습니다.”

 

 대신들은 수군거렸다.

 

 “오늘은 또 뭐가 되려나?”

 

 “그러게. 누구 목이 날아가려나.”

 

 “오금이 저려 서 있는 것도 힘드네.”

 

 “주상에게 정훈세자의 귀신이 씌인 게 분명해.”

 

 “쉿!”

 

 도승지가 족자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과인은 일전에 경고한 대로 매일 명단을 발표하려 한다.”

 

 영의정 채우겸도 오늘은 자리에 없었다.

 

 이 시각 우겸은 대비와 마주하고 있었다.

 

 대비전.

 성희와 우겸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싸움 중이었다.

 

 ‘한 번을 피하질 않아? 어쭈?’

 

 ‘애쓰는군.’

 

 성희는 답답함에 먼저 말을 꺼냈다.

 눈이 매워 죽을 판이었다.

 

 “주상의 환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을 아시는가?”

 

 “쾌차하고 계시옵니다. 모르시옵니까?”

 

 “그럴 리가. 내가 어제만 해도-”

 

 “어제 신과 함께 있었습니다만.”

 

 “헌데, 쾌차를 하셨다?”

 

 “대전에 계십니다.

 궁금하시면 가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아닐세.”

 

 “그것을 물어보러 저를 부르신 겁니까?”

 

 성희는 피식 웃었다.

 그 웃음기는 단 3초도 지나지 않아 사그라졌고, 싸늘해진 눈빛이 곧 우겸을 향했다.

 

 “한낱 녹봉을 받는 관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있지. 그게 뭔지 아시는가?”

 

 “무엇인지요?”

 

 우겸도 그 기세에 겁먹지 않았다.

 그도 30년 권력 오가는 판에서 살아남은 잔뼈 굵은 정치인이었다.

 

 “사람 죽고 사는 일이 여기선 잘 보인다오.

 굳이 세상사는 이치를 깨우치지 않아도 되는 거지.

 하여, 그대가 무슨 생각을 하며 나와 마주하는 지도, 대신들이 무슨 생각으로 김구준을 대하는 지도 알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마께서 김구준 그 친구와 척을 지고 있다는 건, 다들 아는 것 아닙니까? 그 친구가 지금은 파직을 당해 백의종군하고 있으나, 언제고 돌아올 사람 아닙니까?”

 

 “어찌 그리 확답을- 혹, 세자와 거래라도 했소?”

 

 “갑자기 세자 얘기는 어찌-”

 

 “이보오, 영상. 아니, 오라버니. 한량처럼 굴어도 난 오라버니를 잘 알지.

 세상 그러고 다니는 사람이 제일 무섭고,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는 거. 변하지 않았군요.

 그대가 하는 짓은.”

 

 ‘짓?’

 

 우겸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어찌 나라일 돌아가는 것에

 사사로운 정을 끼우십니까.”

 

 “정치고 권력이고 다 사람 사는 일에서 나오는 것.

 베갯머리송사 하며, 유모가 세상 권력 다 가지고, 애첩이 세상 주무르던 역사가 그냥 나옵니까, 어디.”

 

 “쯧쯧쯧... 마마께서도 그대로십니다. 그렇게 당하셔놓고.”

 

 “뭐라 했습니까?”

 

 “마마의 머릿속엔 주상전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군요. 허나,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도 모르고 천지분간 못하시니.

 과거에도 그러셨잖습니까. 정훈세자께.”

 

 “그건-”

 

 “압니다. 다른 마음이라는 쯤. 그러고 보니 참으로 꼬였군요? 관계들이. 매듭을 풀 이가 과연 누구일까. 누굴까요?”

 

 “그래요. 어디 한 번 이번에도 살아남아 봅시다.”

 

 우겸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비전을 나섰다.

 가지고 있던 부채를 쫙 펼쳐 입을 가렸다.

 

 “에헴!”

 

 그리고는 다시 부채를 착! 접어 걸음을 옮겼다.

 

 ***

 

 한편, 비밀의 정원에서는 성과 유아가 재회의 기념을 한창 하고 있었다.

 

 “언제 와서 김매기라도 싹 해야겠어.”

 

 “사람 많이 못 불러.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여기가 위험해지니까.”

 

 “그렇지. 어쩌지?”

 

 “잡풀도 자라게 둬야지.

 잡풀이 자라면 못나 보일 것 같지만, 길만 잘 내어주면 알아서 자리 내주며 잘 자라.”

 

 “그래?”

 

 성은 유아를 뒤에서 안았다.

 성의 콧김이 유아의 귓가에 닿았다. 차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한 바람이 살랑 유아의 귓불을 타고 귓바퀴를 스륵 감쌌다.

 두 번째 바람은 귓구멍을 바로 공략해 들어가서는 온 몸으로 타고 들어갔다. 성의 볼이 유아의 귓불에 닿았다.

 성은 두 팔로 유아의 몸을 더 강하게 감쌌다.

 유아의 몸이 성의 온 몸에 닿았다.

 

 “이제 만날 이러고 있을 거야.”

 

 “정말?”

 

 “응. 매일 매일, 이러고 살 거야.”

 

 “사람들이 팔불출이라고 흉봐.”

 

 “그럼 어때? 사이 나쁜 것보단 훨씬 낫지.”

 

 “그래. 내 등은 매일 따뜻하겠다.”

 

 “내 몸은 매일 뜨겁겠다.”

 

 그리고 성의 손이 슬금슬금 유아의 가슴으로 향했다.

 그러자 유아가 성의 손을 찰싹 내리쳤다.

 

 “스읍!”

 

 “왜~. 여기 우리뿐이라고.”

 

 “그래도.”

 

 “아무도 없어. 아무도 안 와.”

 

 “그래도... 밖에선 좀...”

 

 “더 짜릿하잖아.”

 

 “어흥~ 몰라...”

 

 아무도 없긴 개뿔.

 아침이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는 두 사람 때문에 연실과 봉수가 그들을 애타게 찾으며 바로 비밀의 화원으로 왔다. 이미 두 사람은 긴 풀숲에 몸을 숨긴지 오래였지만.

 

 “여기도 아닌가? 대체 어딜 가신거야.”

 

 “헉!... 헉!... 아이고 죽겠다!

 야, 다른 곳은?”

 

 “책방! 백씨네.”

 

 봉수가 걸음을 옮기려 하자,

 숨을 헐떡이던 연실이 봉수의 팔을 붙잡았다.

 

 “거긴 아니야.”

 

 “왜?”

 

 “없어. 백씨.”

 

 “어?”

 

 “이 판국에 거기 사람들 그대로 있으면, 김씨들이고 홍씨들이고 가만히 두겠어? 마마께서 일찍이 피신 시켰지.”

 

 “그럼 거긴 어딘데?”

 

 “나도 모르지. 서신만 전하셨으니까.”

 

 “큰일이네... 전하께서 애타게 찾으시는데.”

 

 그때였다.

 화원 중앙 어딘가에서 풀이 스치는 소리가 사스락 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산짐승이겠지.”

 

 “그런가?”

 

 “빨리 가. 아님 내가 신씨 오라비한테 물어볼게.”

 

 “신씨는 어디있는데?”

 

 연실은 숨이 차는지, 대답도 않고 마른 침을 삼키며 산을 내려갔다.

 풀숲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이 서로의 입을 막고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고 숨죽여 봉수와 연실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렸다. 유아가 고개를 빠끔히 올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연실과 봉수는 이미 산을 내려간 듯 보였다.

 

 “갔어?”

 

 “있어 봐.”

 

 “나도 궁금한데.”

 

 “스읍!”

 

 유아가 성을 아래로 눌렀다.

 유아가 고개를 더 내밀어 주위를 유심히 둘러보았다.

 누워있던 성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유아의 모습이 퍽 예뻐보였다.

 성의 나쁜 손이 유아의 허리선을 타고 올라가 슬금슬금 등을 향했다.

 

 “있어 보라니까-악!”

 

 성은 유아를 확 끌어당겨 안았다. 유아가 성의 가슴팍을 찰싹 때렸다.

 

 “누가 있었으면 들켰어, 우리.”

 

 “들키면 어때?”

 

 “지금 이 상태로?”

 

 “내관이랑 상궁이야. 우리 벗은 몸이야 맨날 보는 사람들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내로구만.”

 

 성은 유아를 안아 몸을 돌렸다.

 유아가 아래로 향하고,

 성은 유아를 내려다보았다.

 

 “뜨거움을 아는 사내라 하지.”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비밀의 화원에서 풀숲을 이부자리 삼고, 푸른 하늘을 천장삼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대비전을 나온 우겸은 어수선한 궐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표정을 숨기고자 부채를 펼쳐서는

 눈만 내놓고 얼굴을 가렸다.

 관리들의 집무실 안팎으로 대신들이 수군거리는 것에 귀기울였다.

 

 “그것 못 들었나? 사람들 다 잠드는 새벽에 대전으로 무녀가 들어가던데?”

 

 “그럼, 진짜 정훈세자 귀신이 쓰였다고?”

 

 “지금이라도 나는 낙향이나 할까 싶네.”

 

 “그럼, 홍가들도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네.”

 

 “제일 먼저 아니겠나? 벌써 혜빈 처소에 난리가 났다던데?”

 

 같은 시각, 대신들의 말대로 혜빈의 처소는 정말 난리가 났다.

 청이 직접 나서 혜빈의 처소를 뒤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윤희가 버선발로 처소를 뛰쳐나와 가마에 앉아있는 청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전하! 어찌 이러십니까!”

 

 청은 미안한 기색이며 화난 기색도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의금부장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불순한 무리가 혜빈의 처소에 요상한 짓을 했다 하여 수색하는 중입니다. 혜빈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염려마세요.”

 

 “그래도 그렇지 어찌 상궁이며 나인을 모조리 의금부로 끌고 가십니까?”

 

 “저들 중에 그 무리와 내통했을 만한 사람을 찾는 겁니다.

 고문이나 이런 건 없을 테니, 염려마세요.”

 

 “전하!”

 

 “어허, 의금부판사를 오라하라.

 어찌 말을 전하였기에, 혜빈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는고.”

 

 그것은 핑계였음을 혜빈도 알았고, 의금부판사도 알았다.

 의금부판사가 나장들을 시켜 찾는 것은 단서였다.

 홍씨들을 잡아들일 단서.

 

 “찾았습니다! 옥패!”

 

 한 나장이 울퉁불퉁한 옷방 구석바닥에서 찾아낸 것이었다. 나무판을 들어 올리자, 그곳에서 옥패가 나왔다.

 의금부판사가 옥패를 들고 청에게 왔다. 청은 앞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상선이 이를 알아차리고 가마의 발을 내렸다.

 

 “전하.”

 

 상선은 발을 들어, 가마 안으로 들어간 뒤, 품에서 환을 꺼내어 청의 입에 넣었다.

 청은 환을 꿀꺽 삼켰다.

 어의가 특별히 만든 환각제였다.

 

 “전하! 찾았습니다!”

 

 “찾았다?”

 

 “예, 전하!”

 

 상선은 다시 발을 올렸다.

 의금부판사는 옥패를 청에게 보였다. 옥패를 본 윤희는 순간 사색이 되었다.

 

 “이것이...”

 

 의금부판사가 말했다.

 

 “허조대왕의 유언장에 있던 그림과 일치합니다.”

 

 허조대왕의 유언장? 윤희의 사색?

 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모든 이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인가?

 

 “혜빈. 어찌된 영문인지 설명이 되시겠습니까?”

 

 “전하! 이것은 제 것이 아닙니다!”

 

 “예. 그렇겠지요. 이건,

 정훈세자의 것이니까요.”

 

 윤희은 마른침을 삼켰다.

 청은 윤희를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혜빈께서 곤경에 처하시게 된 것 같다.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의금부장은 소상히 조사하라.

 보고는 과인에게만 하고 당분간

 비밀로 하라.”

 

 “예, 전하!”

 

 윤희의 처소가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성희는 기쁨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오호호호호! 하하하하하!”

 

 편상궁도 함께 웃었다.

 

 “쌤통이 아닙니까?”

 

 “그래. 속이 다 후련하구나.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아. 주상이 간만에 옳은 일을 하는구나. 참으로 기특해. 기특하구나.”

 

 윤희의 불행은 곧 성희의 행복이었다. 그렇게 윤희는 곤경에 처해지고 말았다.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혜빈의 처소까지 뒤졌다는 소식만으로도 대신들에게는 긴장되는 사건이었다.

 다음은 어디로 칼을 들이밀지

 알 수 없었다.

 

 “다음은 대비전 아니야?”

 

 “아니지. 김구준이겠지.”

 

 “내가 들은 얘긴데, 허조대왕께서 유언장을 따로 남기셨다는 군.”

 

 “전하께만?”

 

 “그 유언장에 죽을 사람들 명단이며 증좌가 가득하다던데.”

 

 “어째서?”

 

 “금등(*후세에 남기는 비밀 글)이란 얘기일세.”

 

 관리들의 수군거림을 들은 우겸은 금등이라는 말에 부채를 접었다.

 그리고 대전을 찾았다.

 

 “전하. 영의정 채우겸 영감께서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바쁘니, 다음에 오라 전하라.”

 

 “만나지 않으십니까?”

 

 “그자 또한, 죄가 없지 않다.”

 

 금등.

 허조대왕은 그 글에 무엇을 남겼기에 청은 이렇게 변한 것일까?

 그 글에 어떤 단서가 있기에

 일사천리로 10여년이 지난 죽음을

 밝힐 수 있는 것인가?

 

 ‘세자, 청은 보아라. 과인은 천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귀한 몸에서 나의 후사가 나오길 바랐다. 다행히 자인왕후는 과인의 아들 둘을 안겨주었다. 허나 어질고 귀한 성품을 천한 피를 가진 과인의 곁에 두기가 아까운 것이었는지, 아니면 과인의 바람이 그저 자식 가지길 바란 것에서 끝난 것이어서인지 일찍이 자인황후를 곁에서 떠나보내야 했다. 하여, 정훈세자를 내 조각난 마음으로 마구 찔러댔다. 모든 것이 과인의 죄로다...’

 

 그렇게 허조대왕은 구구절절 아들을 향한 미안함을 남긴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아들을 죽인 이들에 대한 분노로 채웠다.

 정갈한 것으로 유명한 허조대왕의 글이었으나, 이 구절만큼은 마음이 조급하여 혹은 하고픈 말이 많아 빠른 속도로 휘갈겨 썼음이 보였다.

 

 이 글을 읽는 청의 손은 떨렸다. 쌓아두었던 분노였다.

 

 ‘세자를 위해 목숨 던지던 자가 누구던가?

 누가 충신인가?

 내 죽은 자식을 그리워하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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