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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20 참 잘했어요
작성일 : 16-10-23 13:39     조회 : 140     추천 : 5     분량 : 1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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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효린은 모자를 벗고, 겉옷을 사물함에 넣고, 파티쉐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찔끔 감아 올린 후, 락커 안을 서성이며 돌아다니다, 침을 한 번 삼키고 락커 문을 열었다. 조리실로 향하니 몇몇 파티쉐들이 효린을 보며 손가락질을 하거나 귓속말을 하며 곁눈질 했다. 효린은 눈을 찔끔 감았다 뜨며 자신의 위치로 갔다.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한순간 효린의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다른 조의 파티쉐들은 효린의 울먹이는 표정에, 다가가주지 않았고 오히려 멀찍이 떨어져 험담을 했다.

 

 

  “괜히 임윤아만 불쌍하게 됐지.”

 

 

  효린은 어제까지만 해도 대현과 명수에게 응원을 받았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 기만 잔뜩 죽어 있었다.

 

 

  ‘두 사람의 응원을 헛되게 할 수 없어.’

 

 

  대현은 무덤덤하게 물에 불린 젤라틴을 윤아에게 건넸고, 윤아는 효린의 눈치를 보다가 썰어놓은 과일을 젤라틴에 쏟아 부었다. 명수는 효린이 담당해야할 재료를 건넸다. 효린의 눈물 한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윤아는 젤리를 냉장고에 놔두었다. 효린의 옆으로 스쳐지나갈 때를 놓치지 않고 남 몰래 효린의 손을 잡았다. 그 감촉은 매우 부드럽고 따뜻하게, 누구보다 빨랐으며 무엇보다 강했다. 윤아가 완전히 효린의 옆을 스쳐갈 때서야 윤아는 손을 놓았다. 효린은 눈물을 손등으로 재빨리 훔치고 고갤 들었다.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효린의 눈빛이 살아났다.

 

 

 -

 

 

  윤아는 부총주방장으로서 뷔페의 디저트 상태를 보기 위해 한 번 둘러본 뒤, 이상 없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직원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에 양 손을 짚고 눈을 감았다. 어질어질하면서도 몽롱한 기분이 윤아의 뇌를 잠식했다. 세차게 머리를 흔들며 똑바로 거울을 응시했다. 거울 속에 비친 윤아의 몸이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윤아의 작품이 TOP으로 처음 선정되면서 자신의 디저트가 손님들의 테이블 위로 올라갈 때까지 긴장하고 있었다. 행여 무슨 문제가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진행 했었고, 아울러 부총주방장의 업무를 대현에게 배우고 익히느라 혼쭐이 났었다. 생각보다 업무는 복잡했고 그 양이 대단했다. 게다가 효린의 일로 효린이 출근을 하지 않아 효린의 담당까지 도맡아 했었다. 하루 24시가 적다고 느낀 게 처음일 정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윤아에겐 당장 앉을 곳이 필요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힘없이 투덜대며, 변기에 앉아 숨을 돌렸다.

 

 

  “그냥 오지 말지 뭐 하러 왔데?”

  “얼굴이 두꺼워서 그렇지 뭐.”

  “진짜 뻔뻔하다. 뻔뻔해. 괜히 여러 사람한테 피해주고.”

  “근데 우리 단합 대단하지 않았어? 걔가 조리실에 딱 들어서는 순간! 애들 다 벌레 보듯 봤잖아.”

 

 

  웃는 소리가 들렸다. 윤아는 누구의 목소리인지 추측해보았다.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기는커녕 눈을 껌뻑였다.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 웃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너 이번에 대현이한테 데이트 신청 했다며?”

 

 

  윤아가 눈을 부릅 떴다. 누군가 자신의 뒤통수를 세게 때린 기분이었다. 윤아는 얘기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현기증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칸막이 문을 열 수 없었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윤아는 포기를 한 듯이 문에 기대어 가만히 있었다.

 

 

 -

 

 

  “어, 윤아야 계속 화장실에 있었어?”

 

 

  규동이 직원 화장실 앞을 서성이다 윤아를 발견했다.

 

 

  “으응.”

  “대현이가 한참 널 찾기에 나도 너 찾던 중이었어. 쉬는 시간 끝났어. 이미 애들 디너 타임 준비 중이야.”

  “아……, 빨리 가야겠네.”

 

 

  윤아가 빨리 걷다가 다리에 힘이 풀리자, 규동이 윤아의 몸을 부축해주었다. 규동은 윤아의 이마에 손을 짚었다. 열은 없었다.

 

 

  “오늘도 밤 샜지?”

  “아니.”

  “거짓말. 너 오늘 디너 타임에 빠지고 쉬어. 내가 대현이한테 잘 말해줄게.”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돼.”

  “너 여기서 더 무리하면 안 돼.”

  “아직 효린이 적응 중인데 나까지 빠지면 안 돼. 아마 대현이가 완전 뭐라고 할 거야.”

 

 

  규동은 진지한 윤아를 보고는, 부축해준다며 복도까지 이끌어주었다. 윤아는 힘겹게 걷다가 조리실에 들어설 때 씩씩하게 들어갔다. 규동은 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윤아의 손목을 잡았다. 윤아의 몸이 휘청거렸다.

 

 

  “거봐. 오늘은 무리야. 그만 쉬도록 해.”

  “규동이 네가 갑자기 힘주어 당기니까 그런 거지.”

  “알겠어. 미안해……, 무리하지 마.”

  “걱정 마.”

 

 

  윤아는 냉동고에서 젤리를 꺼내 알맞은 크기로 자르다가 현기증을 느껴, 그만 손을 삐끗했다. 젤리의 모서리가 심하게 망가져버렸다.

 

 

  “야, 정신을 어디다 둔 거야?”

  “헤헤, 미안.”

  “웃으면 넘어갈 수 있는 줄 알아? 이렇게 망가져버리면 조각 케이크 두 개나 버려야 하잖아.”

 

 

  윤아는 망가진 케이크의 모퉁이를 칼로 반듯하게 잘랐다. 거기다가 효린이 만든 초콜릿 장식을 비스듬히 얹어 놓았다. 초콜릿 장식 때문에 망가진 부분이 완벽히 가려졌다. 오히려 멋스러워 보이기 까지 했다.

 

 

  “버리기는 아깝잖아…….”

 

 

  대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혀를 찼다.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아 대현은 별말 없이 시선을 옮겼다.

 

  디너 타임까지 마친 뒤에야 윤아는 한시름을 놓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다리가 퉁퉁 부어 발바닥이 아팠다. 윤아는 혼자 화장실에 다녀온 뒤 자신의 구역을 청소했다. 문득 효린이 오늘 로제와인에서 단 한 마디도 안 했다는 걸 윤아는 기억해냈다. 밥을 먹을 때에는 그나마 명수와 함께였던 것 같았다.

 

 

  ‘명수랑 효린이는 사이가 다시 괜찮아진 것 같네. 다행이다.’

 

 

  윤아는 효린을 불렀다. 효린은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잼이든 세 개의 유리병을 들고 팬트리(식품을 보관하는 팬트리 형태의 공간)로 향했다.

 

 

  “대현아, 이거 이제 가져가도 되지?”

  “어.”

  “내가 정리할게!”

 

 

  윤아는 팀 탁자에 방치된 재료들을 한 아름 안고 팬트리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팬트리에서 효린과 단 둘이 얘기할 작정이었다. 재빨리 팬트리에서 재료들을 정리한 후 슬쩍 효린의 모습을 훔쳐보았다. 효린은 의자를 들고 와서 그 위에 올라섰다. 잼을 정리하는가 싶더니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효린의 표정은 심각했는데, 무슨 얘기인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윤아는 효린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까치발을 들고 앞에 있던 서랍 칸으로 이동했다.

 

 

  “너도 나랑 똑같아!”

  “어머, 얘가 뭐라니. 왜 나를 너랑 같은 취급을 해?”

  “네가 윤아 노트를 나한테 줬잖아!”

  “난 너보고 다시 임윤아한테 노트 주라고 줬지 훔치라고 준 거 아닌데? 말은 똑바로 해. 누가 들으면 오해 살라.”

 

  “너 진짜 뻔뻔하구나. 분명 네 입으로 노트 내용 봤고 하나 훔칠 거라고 했잖아.”

  “너처럼 했다고 안 했는데? 야, 막말로 내 실력에 뭐 하러 그런 노트를 훔쳐? 멍청하게 속임수에 홀라당 넘어간 네 탓 아닌가?”

 

  “김효린, 너 입 조심해.”

  “넌 또 뭐야?”

 

 

  효린은 리하와 말다툼을 하던 도중, 리하의 옆에 있던 파티시엘이 효린에게 조심하라며 경고를 했다. 효린은 기가 차다는 듯이 파티시엘을 노려보았다.

 

 

  “너 많이 컸다? 이젠 나 노려볼 줄도 알고. 넌 뭐가 잘났다고 그 낯짝을 여기다 들이 밀어? 임윤아가 처음 왔을 때처럼 너도 똑같이 사고만 치고 실력도 없었는데, 임윤아가 들어오니 동질감을 느꼈지?”

  “아니.”

  “그래서 처음엔 잘해줬지만 갑자기 실력이 느니까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지.”

  “아니…….”

 

  “네 팀에는 로제와인에서 제일 실력이 뛰어난 대현이도 있고, 명수도 실력이 좋고, 임윤아도 실력이 부쩍 늘고 있으니까 부총주방장 자리도 물려받고. 네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잖아? 그치? 무서웠지?”

  “아니! 난 그런 생각해보지도 않았어! 난, 난 단지…….”

  “단지?”

  “…….”

 

 

  효린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리하가 팔짱을 끼며 효린에게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갔다.

 

 

  “네 따위가 뭔데 나와 동급 취급해.”

 

 

  발부리로 효린이 올라탄 의자의 밑동을 툭툭 밀치며 말을 이었다.

 

 

  “내가 왜 임윤아 아이디어를 보고 훔치는데?”

 

 

  효린의 의자가 리하의 힘이 작용되어 점점 더 크게 흔들렸다.

 

 

  리하는 효린의 나약함과 비참한 생각을 노렸다. 효린은 원래 열등감이 높은 사람이었고 쉽게 흔들리는데다가, 자신의 자리가 위험해지면 한순간 이성을 잃는다는 걸 잘 파악하고 있었다. 효린이 윤아의 노트를 가지게 된다면, 리하는 굳이 자신이 손을 쓰지 않아도 윤아를 괴롭힐 수 있고, 만약 들킨다고 해도 손쉽게 발뺌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 없는 거, 네 실력이 부족하단 거 알았으면 여기 물 흐리지 말고 꺼지든가.”

 

 

  효린이 휘청거렸다. 손에 들린 유리병을 진열대에 놓고 싶은데 중심이 맞지 않아 그럴 수가 없었다.

 

 

  “암만 남의 아이디어가 탐난다고 해도 그렇지.”

 

 

  효린이 그만 하라고 소리치려 입을 뗐을 무렵이었다. 리하가 의자를 향해 발부리에 힘껏 힘을 실었을 때, 윤아가 자신의 발로 리하의 발을 막았다.

 

 

  “그만해 다들. 리하, 너도 잘한 건 아니잖아.”

 

 

  놀란 얼굴을 한 효린 앞에 윤아가 우뚝 섰다. 리하가 공격적인 말투로 윤아를 쏘았다.

 

 

  “왜 나한테 뭐래? 난 그저 네 노트를 김효린한테 준 거 뿐이라고.”

  “그 노트를 어디서 발견했지?”

  “조리실 탁자 앞에.”

  “언제 발견 했어?”

  “네가 잃어버렸다고 말했던 그 전 날 밤.”

 

 

  윤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 때 왜 왔어?”

  “놔둔 물건이 생각나서 가지러.”

  “그리고 효린이한테 줬던 시각은?”

  “그 다음날 오후?”

 

  “아이디어 노트는 파티쉐에게 중요한 물건이라서 다른 파티쉐의 번호를 통해 내 번호를 알아서 알려줄 수도 있잖아. 아니면 다음날 아침에 찾느라 소란 피울 때 줘도 충분했잖아. 그 때 너도 있었고 말이야. 근데 왜 굳이 소란이 일어난 뒤에 줬어? 네가 훔쳤다가 나중에 효린이한테 떠맡긴 거 아냐?”

 

  “뭐, 뭔 소리. 웃기지 마. 애당초 그 노트를 소홀히 관리한 네가 잘못한 거 아냐? 함부로 도둑 취급 하지 마.”

 

 

  리하가 윤아의 어깨를 툭 치자, 윤아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윤아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리하를 쳤고, 뒤로 밀려 자세가 흐트러진 리하가 화가난 나머지, 윤아를 세게 밀쳤다.

 

 

  “넌 여기에 들어왔을 때부터 거슬렸어!”

 

 

  리하의 말과 동시에 윤아가 진열대에 부딪혔고, 진열대에 있던 유리병이 떨어져 깨졌다. 윤아의 주변엔 유리 파편이 가득했다. 윤아는 안간힘을 쥐며 리하의 멱살을 잡았는데, 그 손목과 팔뚝, 그리고 어깨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리하는 윤아를 힘껏 밀었지만 윤아가 쉽게 리하의 멱살을 놓지 않았다. 그들은 같이 뒤로 밀리게 되면서 의자 위에 서 있던 효린과 부딪혔다. 효린이 뒤로 넘어지려한 순간이었다. 효린은 뒤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었다. 윤아와 리하를 덮치려 했다. 윤아는 멱살 잡은 손으로 리하를 밀쳤다. 효린이 윤아를 덮쳤다. 효린이 쥐고 있던 유리병이 깨짐과 동시에 리하가 멀찍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윤아는 효린을 받은 상태로 바닥에 쓰러졌다. 윤아의 신음이 들렸다. 효린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가 사방에 퍼졌다. 윤아는 침착하게 숨을 몰아쉬며 상체를 일으켰다.

 

 

  “다치지 않았지?”

 

 

  윤아가 효린에게 물었다.

 

 

  “근데 네가…….”

  “다행이다.”

 

 

  리하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멍하게 지켜보았다. 리하의 친구인 현미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어째서…….”

 

 

  끝까지 윤아가 리하의 멱살을 잡았더라면, 그 상황에서 그냥 놓았더라면 리하는 물론 효린도 다쳤을 것이었다. 리하는 할 말을 마저 다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윤아를 괴롭혔는데도, 그 짧은 순간에 윤아가 리하 대신 다쳤다.

  윤아는 팔꿈치가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다. 오른쪽 팔 전체에 유리가 박혀버렸다. 효린은 윤아를 껴안으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울었다. 리하는 여전히 넋을 놓은 채 가파른 숨을 쉬고 있는 윤아를 보았다.

 

 

  “권리하! 빨리, 빨리 애들을 불러! 어서!”

 

 

  리하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쫓기다시피 자리에서 일어나 팬트리에서 나와 닥치는 대로 사람을 잡았다. 그 사람은 대현과 얘기하고 있던 규동이었다.

 

 

  “이, 임윤아가…….”

 

 

  팬트리의 문이 부수어질 듯이 문을 세게 열렸다. 대현은 규동보다 앞서 급히 윤아를 엎고 병원으로 향했다. 윤아는 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실 침대에 누울 때까지,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이 멍청아! 뭐하다가 이렇게 된 거야!”

  “보호자 분, 뒤로 물러나 주세요.”

 

 

  대현은 한걸음 물러났다. 의사와 간호사 때문에 윤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윤아의 팔에 꽂힌 유리를 빼내기 시작했다. 간간히 윤아가 숨을 크게 들이쉬었는데 생각보다 윤아는 침착하게 잘 버텼다. 대현은 팔짱을 끼다가, 손가락을 쉴 새 없이 까딱거리다, 다시 그 손으로 턱을 어루만졌다. 이윽고 윤아가 대현을 불렀다.

 

 

  “대현아…….”

  “어, 응.”

  “대현아…….”

  “나 여기 있어.”

 

 

  대현이 허공에 뻗다가 이불을 휘갈기는 윤아의 손을 잡았다. 유리를 완전히 뽑고 바늘을 꿰맬 때까지 자신이 윤아의 옆에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알렸다. 윤아의 피투성이가 된 팔을 볼 때마다 미간을 찌푸렸다.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윤아의 팔에 붕대를 감을 때, 대현은 윤아가 어쩌다가 다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윤아는 조심스레 바닥을 디디고 일어섰는데, 순간적인 현기증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평소라면 응석부리거나 우는 윤아가 큰 상처에 울지 않았다는 사실을, 대현이 윤아를 잡아 부축할 때 대현에게 다가왔다.

 

 

  “치료도 다 했으니까…….”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 아니까 한숨 자.”

  “지금 내가 가지 않으면 그 상황을 누가 정리해줘. 내가 가야지.”

  “명수랑 규동이 알아서 해줄 거야. 1시간만이라도 자. 내가 옆에 있어줄게.”

 

 

 -

 

 

  “이게 뭐야! 1시간만 자라며! 30분이나 더 지났잖아!”

  “알게 뭐야.”

  “알게 뭐냐니!”

  “고작 삼십 분 밖에 안 지났어. 지금쯤 모두들 집에 갔겠지.”

  “그래도!”

  “기껏 더 자게 옆에 있어줬더니만.”

 

 

  최근에 윤아가 잠을 옳게 자지 못 했다는 건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현은 한 시간이 지나도 윤아의 옆에서 가만히 30분을 더 보냈다. 덕분에 윤아는 조금이나마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다음부터 배려하지 말까 보다.”

 

 

  그 말에 윤아는 얼굴을 붉히며 괜히 투덜거렸다. 대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윤아를 끌어안듯이 잡아 부축해주었다. 심술 난 표정으로 윤아를 노려보다가 묵묵히 앞만 보고 걸었다.

 

  로제와인에 불이 켜져 있었다. 조리실에 들어가니 명수와 효린, 규동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퇴근한 것 같았다. 윤아가 먼저 조리실에 들어갈 때, 규동은 미리 챙겨 놓았던 짐을 대현에게 주었다. 규동이 윤아의 팔을 보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잠 잘만 자더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위로라 납시고 한 대현의 말은 규동의 귀에 전혀 들리지 않았다.

 

 

  “윤아야 미안해.”

 

 

  효린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며 허리를 구십 도 숙였다.

 

 

  “같은 팀인 네 아이디어 노트를 훔친 것도 모자라서, 그걸 도용해 이번 월말평가와 자격시험을 쳤어. 소문의 근원지가 내가 아니지만 그 소문을 이용해서 내가 저지른 일을 덮으려고 했었어. 다른 파티쉐들과 사이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 질투가 났어. 나는 로제와인에 들어온 지는 꽤 됐지만 인정을 받은 건 얼마 되지 않았어. 그런데 넌 쉽게 잘 적응했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나도 열심히 했는데, 나도 저만큼 했는데 왜 나는 얻어지는 게 아무것도 없을까, 생각해서 내 위치가 불안했고 이 자리에서 더 떨어질까 봐 두려워했어. 잘못된 일인 걸 알면서도 널 힘들게 만들었어. 나 때문에 다치게 된 것도 미안해. 넌 이렇게 못된 나한테 잘해줬는데…….”

 

  “응.”

  “앞으로 더 잘할게. 더 노력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성공할게. 그리고 이 일에 사죄할 수 있는 방법을 줘. 뭐든지 말만 해줘.”

 

  “너 혼자만 잘못한 게 아니잖아. 그만 사과해도 돼. 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는 걸. 게다가 리하도 잘못한 점이 많아. 너 혼자만의 탓으로 돌리지 마. 내가 많이 부족해서 너에게 얼마나 많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네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게. 고마워. 솔직하게 말해줘서.”

 

 

 -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날씨가 풀리는 가 싶더니 금세 추워졌다. 효린은 옷을 여미고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 때, 뒤에서 명수가 효린의 어깨에 세게 팔걸이를 했다. 그리고는 다른 손으로 효린의 머리카락을 세게 헝클였다.

 

 

  “참 잘했어요!”

  “뭐, 뭐야?”

  “윤아에게 솔직하게 잘 말했다고.”

  “다 네 덕분이지.”

  “어때, 속은 좀 후련해?”

  “응. 많이.”

  “너 윤아에게 엄청 잘해줘야겠다.”

  “그렇지 뭐. 내가 잘못 했으니까.”

 

 

  효린이 눈을 내리 깔았다. 명수가 다시 한 번 효린의 머리칼을 헝클였다.

 

 

  “뭘 또 풀이 죽어.”

  “나 정말 윤아가 좋아.”

  “응.”

 

  “새삼 느끼는 게, 윤아의 성장하는 모습과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나마저도 흐뭇해져서 더 도와주고 싶고 잘해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아마 다른 파티쉐들도 나랑 같은 마음이니까 윤아를 따르는 거겠지?”

  “응.”

  “다른 팀인 규동이도, 사람을 잘 인정하지 않는 대현이도.”

  “응.”

 

  “기억나? 처음에 윤아가 로제와인에 왔을 때, 자신의 기억 속 남자 아이가 대현이라면서 대현이한테 계속 붙어 다녔잖아. 대현이를 좋아하는 리하나 다른 파티쉐들이 윤아를 그 때 당시엔 정말 싫어했어. 대현이도 처음엔 윤아를 정말 싫어했는데, 지금은 윤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 다른 파티쉐들도 이제 윤아를 많이 따르는 것 같고. 정말 대단한 애야. 나도 열심히 노력할 거야. 열심히 해서 나도 한 남자에게 꼭 인정받을 거야.”

 

  “좋아하는 사람 있어? 설마 대현이?”

  “응? 아니야, 아니야!”

  “난 또……, 대현이 얘기하다가 갑자기 한 남자한테 인정받을 거라고 해서…….”

  “내가 윤아의 노트를 훔치고 나서부터 나한테 정이 확 떨어졌을 것 같아서.”

  “우리 파티쉐 중에 하나야?”

  “응.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으응, 그래.”

 

  “그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어?”

  “어?”

  “나 더 열심히 해서 다시 파티쉐들한테 인정받을 쯤엔 너도 나한테 떨어진 정 다시 생길 기미가 보일까?”

 

 

  효린은 걷는 걸 멈추고 명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나, 명수 널……, 좋아해.”

  “그 말 진심이야?”

  “응.”

  “진짜?”

  “응.”

 

 

  효린의 볼이 붉어졌다.

 

 

  “진짜, 진짜로?”

  “응.”

 

 

  이번엔 명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뭐야, 네가 먼저 고백하면 어떡해…….”

 

 

  명수는 효린에게 했던 팔걸이를 치우고 효린의 앞에 섰다. 효린의 양 손을 꼭 잡았다.

 

 

  “난 너한테 정 떨어졌다 생각한 적 없어. 실망한 적도 없었고. 그러니까 나더러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아도 돼.”

  “…….”

  “난 쭉 널 믿어왔어. 널 지켜보고 있었고, 너랑 만나고 싶어서 억지로라도, 학원을 핑계 대서라도 만날 약속을 잡아왔어.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안 좋게 볼지 몰라도 난 네가 좋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동안 따갑더라도 내가 옆에 있어줄게.”

 

 

  명수가 심호흡을 크게 했다.

 

 

  “효린아 나랑 사귀자.”

  “명수야…….”

 

 

  명수는 효린의 눈물을 닦아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효린은 용기 내어 명수를 힘껏 끌어안아 입맞춤을 시도했다. 갑작스럽게 한 입맞춤에 명수는 눈을 크게 뜨다가, 이번엔 명수가 먼저 입맞춤을 했다. 다시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그리 차갑지만은 않은 듯 했다.

 

 

 -

 

 

  효린이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파티쉐들은 비교적 조용했다. 간혹 가다 효린을 비아냥거리는 원앙소리가 들렸긴 하지만, 윤아네 조 모두 입을 맞춰가며 원만한 분위기로 디저트를 만드니 자연스럽게 효린을 향한 비난이 줄어들었다. 저마다 윤아의 눈치를 보았는데, 윤아가 워낙 웃으면서 즐겁게 일을 하다 보니 의아해하다가 나중에 돼서는 별 신경 쓰지 않고 평상시처럼 자신의 할 일에 열중했다. 효린도 별 군말 없이 일에만 집중하고 윤아를 도울뿐더러 실력도 예상외로 군더더기 없이 잘 진행이 되었던 몫도 큰 것 같았다.

 

 

  “너 그 상태로 케이크 만들 수 있겠어?”

  “모르겠어. 해봐야 알지. 잘 될 거야!”

 

 

  윤아는 힘겹게 파티쉐 옷으로 갈아입은 뒤 반죽 하는 것을 시도했다. 볼(재료를 섞을 때 쓰이는 식기)을 최대한 몸에 밀착하고 핸드믹서를 돌렸다. 볼을 지탱하며 잡아주는 손이 없는 바람에 볼이 크게 흔들리면서 옆으로 튕겨나갔다. 명수가 대현의 눈치를 슬쩍 보고 다른 것을 시도해보라고 말한 뒤, 윤아가 하지 못한 반죽을 대신 했다. 윤아는 민망한 나머지 멋쩍게 웃으며 과일을 손질했다. 파인애플의 꼭지를 칼로 자르고 세워서, 껍질을 제거하기 위해 칼로 있는 힘껏 눌렀다. 파인애플이 옆으로 밀리면서 싱크대 안으로 들어갔고, 동시에 칼을 도마에 내리쳐 ‘탕!’하는 소리가 났다. 모든 파티쉐의 이목을 한 눈에 받게 되었다.

 

 

  “윤아야 과일 손질은 나한테 맡겨줘.”

 

 

  결국 파인애플은 효린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윤아는 멀뚱히 서서 고민하다가, 다시 일어났다.

 

 

  “너 뭐하게?”

 

 

  대현이 물었다.

 

 

  “견과류라도 볶으려고.”

  “너 이거라도 못하면 정말 짐이다 짐.”

 

 

  대현이 윤아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보며 말했다.

 

 

  “누군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아나…….”

  “미안해. 나 때문에 다쳐서는…….”

 

 

  효린이 울먹이며 말했다.

 

 

  “아냐, 아냐. 도대현 쟤가 툭하면 저런 말 하는 거 알잖아.”

 

 

  명수의 눈엔 지금 이 팀은 총체적 난국을 벌이고 있었다. 대현은 윤아를 험궂은 눈으로 노려보며 신경을 곤두세웠고, 윤아는 툭하면 사고를 쳐서 사람을 불안하게 했으며, 효린은 자신의 탓이라며 쩔쩔 매고 있었다. 명수는 한숨을 푹 쉬며 괜스레 어깨가 묵직한 것을 느껴 어깨를 으쓱였다. 그 때, 윤아가 왼쪽 손목의 힘으로 프라이팬을 들추며 볶다가 삐끗했다. 프라이팬이 바닥에 떨어짐과 동시에 아몬드가 곳곳에 흩뿌려졌다. 대현이 1차로 화가 났다. 윤아가 급하게 프라이팬을 잡았다가 너무 뜨거운 나머지 놓아버렸다. 다시 덜컥, 하며 둔탁한 소리가 조리실에 울렸다. 대현이 2차로 화가 났다. 윤아의 뒤통수가 따끔했다. 윤아는 고개를 뒤로 돌려보지 못했다. 이어서 대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임윤아.”

  “넵.”

  “폐관 시간이 될 때까지 락커에 가만히 있어!”

  “핫, 알겠습니다.”

 

 

  윤아는 황급히 락커에 들어가 폐관 시간이 될 때까지 잠자코 있었다. 간혹 몇몇 파티쉐들이 밥을 먹기 위해서나 볼일을 보기 위해 락커를 들렸는데, 저마다 윤아와 얘기를 한 번 씩 나누거나 힘내라는 말을 건네고는 갔다. 누군가 락커 문을 열었다. 때마침 심심했던 윤아가 누군지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갤 돌렸다. 리하였다. 리하가 자신의 옷 서랍장을 열어 핸드폰을 볼 때였다. 대현이 락커 문을 박차고 들어와 리하에게 다가갔다. 대현이 리하에게 성큼 다가갔다. 리하가 대현에게 고갤 돌자, 대현이 자기와 얘길 나누자고 리하의 손목을 덥석 잡고 밖으로 나갔다. 대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여자의 손목을 덥석 잡고 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어쩌면 처음일지도 몰랐다. 그 후로 리하 혼자만 락커에 돌아왔는데, 돌아오자마자 윤아와 눈을 마주치고는 시선을 회피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분명 리하의 얼굴이 붉었다. 리하는 자신의 핸드폰을 서랍에 놔두곤 별 다른 말이나 행동 없이 밖으로 나갔다. 윤아는 폐관 시간이 될 때까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을지 추리해보았지만, 무언가의 근거를 바탕 해서 나올 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윤아야 많이 속상했어?”

  “속상한 건 아니었는데, 나만 케이크 못 만들고, 이제 잘 만들 수 있는 자신이 생겼는데, 계속 사고만 치고, 대현이는 나더러 여기에 찌그러져 있으라고 그랬고…….”

  “그게 속상한 거지.”

 

 

  규동이 애처롭단 듯 윤아를 바라보다 잇따라 들어오는 대현을 꾸짖었다.

 

 

  “대현아, 윤아한테 여기서 찌그러지라고 했어? 어떻게 남자가 여자한테 그리 험하게……”

 

 

  대현이 울컥한 표정으로 윤아에게 외쳤다.

 

 

  “야, 임윤아! 내가 언제 그렇게까지 말했냐!”

  “나한텐 그렇게 들렸다 뭐.”

  “저게 진짜.”

 

 

  규동은 윤아의 짐을 대신 들어주며 윤아를 이끌었다. 대현이 짐을 마저 꾸리고 그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다.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다쳤는데 일을 하는 건 애당초 무리지.”

  “그럼 네가 얘 수발 다 들어주든가. 짝짝꿍 잘 맞겠네.”

 

 

  대현은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말한 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먼저 지하철로 앞장서 걸었다. 그 이후로 규동은 윤아가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옆에서 대신 일을 해주거나 도와주었다. 윤아가 혼자의 힘으로 한다며 끊임없이 시도를 했지만, 왼손마저 삐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규동이 밥을 먹여주고 같이 아이디어 노트를 펼치며 공부 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대현은 그들 뒤에서 소파에 누워, 아이디어 노트를 얼굴에 덮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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