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 일은 1년 전. 내 팬이라던 사람이 날 감금했던 사건일거야.
"윽..."
일어나보니 침대 머리맡에 묶여있었다.
"ㅁ...뭐지..."
"일어났네요?"
"ㄷ...당신은... 그 때... 팬싸인회에서..."
"맞아요. 이로한 탐정님."
"ㄴ... 네? 탐정? 죄송하지만 전..."
"경찰지망생이죠? 근데 이로한 탐정님. 희랑씨 좋아하죠?"
"ㅇ...에...."
"전 로한님 좋아하는데..."
"ㄱ...감사해요, 님."
"그 말투가 너무 좋아서... 로한 탐정님. 2주만 여기있어주세요."
"ㅈ...저 사건..."
이 때 알아챘어야했는데...
"사건이 중요해요, 팬이 중요해요?"
이 팬은
"ㅈ...저..."
제정신이 아니란걸.
"로한님이 절 좋아하시지 않는다면... 좋아하게 만들어야겠어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거야? 진짜 이거 납치임?
"저... 팬님?"
"제 이름은 김도리예요."
"ㄴ...네... 도리님...? 이것 좀 풀어주실래...요?"
"안되겠는데요?"
". ,이거 범죕니다."
도리님은 깔깔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로한님. '이거 범죕니다.' 다시 해주세요. 이 목소리야, 역시~"
분명히 제정신이 아니야... 이 사람 더 이상 눈이 빛나지 않아...
끈적해... 끈적하게 날 바라보고 있어...
"...도리님. 밖에 나가서 얘기합시다. "
"싫어요. 아까 말했잖아요. 2주동안 안 풀어줄거예요."
이게 무슨... 내가 아이돌, 배우, 가수도 아니고 무려 경찰 지망생인데? 이렇게 죄를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저기, 제가 누군지 잊으신건가요?"
"아니요~ 당연히 안 잊었죠~ 경찰 지망생 이로한님."
너무 태평하잖아, 이거... 큰일날 분이네...
이건 팬심이 아니야.
집착이야. 그것도 소름끼치는 얀데레같은.
"...도리님. 팬싸인회에서 저 많이 좋아한다고 하시면서..."
"아, 못 들으셨구나~ 그 뒤에 말."
그 뒤에... 설마 작게 웅얼거리던...
"많이 좋아해요! 감금하고 싶을 정도로."
나 오늘 제대로 걸렸네? 하하...
"로한님. 우리 보드게임할래요? 아님, 뭐?"
이거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야. 저 분보단 내가 아무래도 힘이 더 세겠지.
"그럼 피아노쳐요. 저 피아노 잘쳐요."
"정말요? 잠깐만요, 풀어드릴게요."
그리고 그 분이 푼 그 때 창문으로 돌진했다.
"로한님!"
베란다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무려 5층에서.
그래. 하지만 난 단순 타박상입고 끝났음. 희랑이가 발견하고 신고해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