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ㅎ...ㅇㅏ...!"
"우음... 이거어... 마저 읽고잘래애..."
이상하네... 어디서 희랑이 목소리가 나는데...
"얘가 ㅇ...ㅓㄴㄲㅏ지 잘...ㄱㅓ야!!"
퍽ㅡ
"악!!!!!!! ㅎ...희랑아! 책이 날 때렸... 에?"
눈을 떠서 아침부터 헛소리를 하다가, 한 대 맞고 정신을 차려보니 희랑이가 두꺼운 백과사전을 들고 있었다.
"너, 아직 정신 덜 차렸지?"
"으...?"
"이리와, 더 맞자."
"ㅇ...아냐 아냐!! 정신 차렸... 악!!!!"
그렇게 나는 희랑이에게 엄청 맞았다.
"휴. 너 여자애가..."
"어머? 난 안때렸어. 사전이 때렸지."
"윽... 근데 그건그렇고 일요일 아침부터 왜 그러는거임?"
"얘가... 야, 오늘 경부님이 불렀다며!! 사건 정황을 듣는다고."
"으아~ 맞다!!"
"어제도 책 읽다가 잔거야? 지금 9시라고."
"후암~ 11시에 뵈기로 했으니까 10시에 나가면 되려나~"
"빨리와서 밥이나 먹어."
"우왓! 밥까지 한거임? 앗싸~"
"너도 참..."
희랑이는 내가 어제 읽던 소설을 들고왔다.
"근데 이거 뭐야?"
"뭐긴. 소설이지."
"아니아니. 무슨 내용이냐고."
"아, 그거~ 도둑이 나오는 책인데, 엄청 흥미진진해! 막, 도둑이 숨어다니는데~ 변장도 잘하고~ 제목이 뭐게~"
"음..."
"루팡이야! 아르센 루팡!"
"그래? 근데 참 이상하다... 넌 하루 온 종일 공부도 안하는데 어떻게 맨날 올백이야?"
"음~ 그건... 내가 천재여서!"
"ㅡㅡ..."
"ㅁ...미안. 근데 말이야. 넌 왜 항상 내가 읽는 책에 관심가지면서 왜 안읽음?"
"너처럼 책벌레 될까봐."
"책 읽는건 좋아."
"그렇지만 넌.
이해가 안될 정도의 책벌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