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피해자는 2학년 선배이신 강소희 선배님. 현재 시간, 1시 15분 34초. 사망 추정 시간은 1시 5분 21초... 현장은 2학년 여자 화장실 맨 끝 칸. 아무래도 화장실에 갔던 선배분들이 용의자가 되겠지.
"...경부님. 화장실에 1시 5분에 가까이 화장실을 다녀온 사람들을 찾아와주세요."
"응. 강 형사!"
좋아. 그럼 흉기는... 어? 이게 뭐지? 커터칼 끝..? 찔리거나 한 부위는... 등 쪽... 얼마나 힘이 센건지, 관통을 했네?
"로한아. 데려왔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ㅇ...어. ..안녕..."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러분이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피해자 강소희씨를 찔러 무참히 살해한 범인이 이 안에 있습니다."
그 때, 2학년 체육 선생님이 달려오셨다.
"경부님! 소희 양이 살해됬다는게 사실입니까?"
"네... 유감스럽지만... 아, 그리고. 이 애들 선생님께 말씀 잘 드려주세요."
"네."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돌려보내셨다.
"흠... 로한아. 뭐 좀 알아냈니?"
"네? 글쎄요... 근데 선배님들."
"응?"
"강소희 선배님과 화장실을 같이 들어간 사람을 보신 적 있습니까?"
"음... 아니. 우리 다 소희랑 다른 반이거든..."
"음... 경부님."
''어?"
"근데... 현장에서 커터칼 끝 부분이 떨어져있었거든요."
"뭐?"
"학급 비품이나 선배님들 필통에 이렇게 끝부분만 잘라진 커터칼이 있나, 살펴봐주세요."
"김 형사!"
이번 사건... 단서가 더 있을텐데... 어? 이거... 웬 우산이지? 화장실에 우산이., 게다가 오늘 비가 오지도 않는데...
"로한아? 2학년 3반 학급 비품 커터칼이 잘라져있다."
"...2학년 3반 선배님... 5명 다 2학년 3반인데... 더 곤란하네. ."
"이거... 학생이 한 사건 치고는 꽤 난이도가 높겠는데?"
"그러게요... 아, 혹시 선생님들 중에도 있나, 알아봐주세요."
"알겠어."
만약 선생님이라면 힘이 센 남자쌤 아닐까... 아니, 고정관념인가? 요즘은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이 무서우니까... 희랑이도 내 머리 한 대 갈겼는데 왜 그렇게 아픈건지... 아무튼. 아, 잠만. 소희 선배는 여잔데? 그럼 여자야? 흐음... 잠깐. 소미 선배 오른팔 소매에 빛나는 저건...
"로한군."
"네."
"국어선생님과 영어선생님, 사회탐구와 법정 선생님이시다."
"음... 그럼 이 분들이 다예요?"
"응..."
의외로 다 호리호리 하신데. 정말 이 중에 범인이 있는 건 맞아?
"...더 복잡해지네..."
이거 의외야. 체육 선생님이 계실줄 알았는데...
또 다른 단서가 없나... 잠깐. 그러고보니 커터칼로 사람 등을 관통시키는건 불가능해. 아니, 그럼... 대체 흉기는 어딨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