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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옵션달린 환생
작가 : 낭만자객
작품등록일 : 2017.6.5

전생에서 공주의 시녀로 몸바쳐 일했던 성격활기차고 눈치빠른 사월이가 여러가지 옵션을 달고 다시 환생하다! 단 전생의 업보들을 모두 이생에서 털어내 버려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그러려면 젊은 여인의 몸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사월은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을 잘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이쁜 외모에 체력또한 왠만한 사내들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기억력이 뛰어난 능력을 탑재하고 세상에 다시 태어난 사월은 서랑이라는 그녀로 !
좋아 이놈의 업보 이젠 끝내주지! 그런데 전생에 자신을 다정히 대해주던 그 장군이 여기에서 태자로 살고 계셨어?

 
서랑을 보면 생각나는 것들 2
작성일 : 17-06-27 15:22     조회 : 351     추천 : 0     분량 : 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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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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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어둠을 틈타 욕심이 많은 자들은 그 밤에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성에서 99칸 기와집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영상 김득주의 저택이다. 학문이 뛰어난 윗 선조들로 인해 고관대작을 많이 배출하였고 많은 유학자들의 스승이기도 한 뼈대 있는 가문은 청렴한 가문으로도 유명했었다. 예전에는 39칸 기와집 이였다. 이솔 공주가 시집을 오면서 행랑채 및 사랑채 안채 할 것 없이 주변을 점점 늘려나가 더니 결국엔 도성에서 가장 으리으리한 사택을 가진 집이 되었다. 이솔 공주는 궁에서부터 충분한 재산을 가지고 시집을 와서 집을 늘렸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쳤으면 했으나 원래 씀씀이가 크다 보니. 영상대감의 땅의 소작농들에게서 받는 새가 상당히 늘었다. 예전보다 팍팍해진 인심에 영상대감을 따르던 유학자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리고 있었으나 김득주는 워낙 학문을 좋아하고 그런 살림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고 부인에게 일임을 하던 터라. 현재의 살림이 소작 농민들의 고혈을 뺀 것을 모른 상태로 부족한 것 없이 흘러가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끈 상태였다. 그는 부인인 이솔 공주의 성향이 강해서 이기도 하니 이솔 공주의 곳간 관리를 타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솔은 씀씀이 규모는 늘렸고 들어오는 세금을 쥐어 짜다 보니 생각보다 풍족하게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이 많고 가문 좋은 며느리를 맞이하는 것이다. 도성에서 누가 돈이 가장 많은가 하고 물어보면 몇몇이 있겠지만 손에 꼽으라면 청해 상단의 주인과 좌상 추무랑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청해 상단의 곽대주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이고 그에게는 약관의 아들이 하나 있다고 들었으니 불가능 하고 추무랑 그에게는 금화라는 외동딸이 있으니 그 딸을 휘와 혼례를 올리게 한다면 그 재산들이 어느 정도는 휘에게 떨어지는 격이다. 추무랑은 돈이 어디서 늘리는 것인지는 모르나 약재를 유통하여 큰 고리로 돈을 벌어들인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돈이 되는 것들은 손을 댄다고 하니 그도 그럴 것이 대비의 뒷 자금줄인 그는 남다른 자본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그래서 이솔은 자신의 안채에 좌상 추무랑을 초대해 다과를 나누고 있었다.

 “휘가 월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 왔다고 금화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잘 다녀왔는지요?” 이 솔은 금화가 휘에게 못된 소리를 듣고 그의 아비에게 전했을까 노심초사 했었다. 몸종에게서 사전에 준비해둔 노리개와 은장도가 든 화려한 자개함을 꺼내어 추무랑 쪽으로 밀면서 말했다.

 금화가 어디까지 말했는지는 모르나 휘를 좋아했으니 심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말을 꺼내 긁어 부스럼 내느니 차라리 화재를 돌릴 샘이다.

 “어렷을 때부터 어찌나 밝고 영특한지 지금도 금을 잘 탄다고 들었습니다. 저에게 말벗겸 금도 들을겸 자주 놀러오라 전해주세요.”

 추무랑은 허허 웃었다. 그 또한 물욕이 한이 없는 사람이니 이렇게 선물을 건내면 딸에게 무리 없이 전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

 그러나 추무랑이 함을 돌려 밀어냈다.

 “말씀은 잘 전하도록 하겠으나 저희 딸이 많이 상심한듯 합니다 . 어찌 달래야 할지. ”

 “우리가 어디 한두 해 만나온 사람들도 아니지요. 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부모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로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지금 한때일 뿐이니 짝을 맞추려 해도 너무 기우는 처자입니다. 내 눈에 차지도 않습니다. ”

 이솔이 한번 더 추무랑 쪽으로 함을 바짝 밀었다.

 추무랑이 금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언질을 들은 티를 내자 이솔은 입꼬리를 비석거렸다.

 “금화에게 무슨 말을 어찌 들었습니까?” 이솔은 대강들어 알고는 있지만 상대방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모르는척 떠 보는 것이 방법이다.

 “휘가 맘에 둔 여인이 있다고 했다 합디다.”

 그가 비뚜름 웃었다.

 이 솔은 속으로 금화가 조금 괴씸했다. 그걸 아비에게 바로 알리다니 괴씸하다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뭐, 사내로 태어나 여자도 모르는 순진한 사내는 사내도 아니지요. 이 정도 가문의 대를 이끌어 가야 하는 장자가 첩실도 둘 수도 있는 것을 가지고 뭘 그리 호들갑을 떨게 있다구요. 금화가 아직 정경부인감이 아닌가 봅니다?” 이솔은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손을 뻣어서 자개함을 가져왔다.

 추무랑이 허허 웃었다. “그렇지요. 큰 사내대장부치고 여인을 여럿 품는 법 이지요. 제가 딸의 일이다 보니 생각이 짧았습니다. ” 그가 이리 또 숙이고 나오니 자개함을 가져온 것이 민망했다.

 눈치 빠른 몸종인 수분댁이 자개함을 다시 추무랑 자리 바로 옆에 놔두었다.

 “휘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큰 그릇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그릇은 이 나라의 제일 그릇으로 만들어 보이고 싶은데 어찌 생각하는 지요?”

 이 솔은 눈을 치켜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무엄한 말을 하시는 군요. 그 말인 즉슨!”

 추무랑이 몸종을 잠시 보다가 입을 열었다.

 “주변을 잠시 물리시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시겠습니까?”

 추무랑은 이솔을 오래전부터 지켜봐왔다. 욕심이 있어 예전에도 양손에 무엇인가를 들면 둘다 놓지 못해서 시비들 보고 들고 오라 시키기도 했다. 지금 그의 말에 화를 내고 이 판을 엎어버린다 한들 고변하지는 않을 터이다. 자신의 가문과 혼사를 올리고 싶어하는 이솔의 탐욕을 같은 동종의 사람은 알아보는 법이다.

 고변한다 한들 욕심나는 사윗감이라 눈이 뒤집혀 말이 과했다 그러면 이솔은 자기자식 칭찬이니 모르는 척하며 물러날 것이다. 추무랑은 잃을 것이 없는 도박이였다.

 이솔은 얼굴의 핏기가 가셨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이 다시 붉게 물들었다.

 “수분댁은 잠시 나가있어라.”

 몸종은 주인의 심기를 눈치 채고 어떠한 대꾸도 없이 방을 조용히 나갔다.

 유교가 지배사상인 이곳에서 남녀가 유별하여 한방에 같이 있는 것을 금하고 있으었다. 수분댁은 머뭇거리다 명을 따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나갔다.

 추무랑이 잠시 몸종이 닫고 나간 문을 날카롭게 바라보다. 인기척이 사라지자 바로 말을 이었다.

 “저 시비는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까?”

 “이 집에 들어와 살면서 저 사람이 많이 도와줬지요. 걱정 마시고 아까 하시던 말을 다시 꺼내보시지요. 대감의 말은 어마마마 아니 대비마마의 생각이신가요?”

 “대비마마께서는 공주자가의 아들 휘를 무척 맘에 들어 하셨습니다. 황제감 이라고.”

 이솔은 현 대비의 소생이기는 하지만 아들이 아닌 딸로 태어나서 이것저것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 따른 원망도 함께 들어 자라 성격이 삐뚤어 졌다.

 항상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으면 이리 복잡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대비의 말들이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는데 대비께서 자신의 아들을 귀이 쓰이게 한다고 하니 드디어 어미에게 인정을 받은 듯 기쁘기 까지 했다.

 추무랑은 이솔에게 그들의 미끼를 물었음을 확신하며 한시진이 될 때까지 이솔에게 보이지 않는 거미줄을 꽁꽁 치기 시작했다.

 

 다음날 이 환은 잠을 푹 자지 못해서 버석한 얼굴을 손으로 쓸어 내렸다.

 지난번 꿈이 마지막인 듯 안타까운 이별을 했는데 오늘밤에 꿈을 꿀 줄은 몰랐다.

 그는 간밤에 꿨던 내용을 수려한 미간을 구기며 다시 회상해 보았다.

 꿈속에서 사월이 그에게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도련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

 “무엇을 말이냐?”

 “장군님 덕분에 저희 아가씨가 안전하게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아가씨도 너도 지켜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였으니 너무 고마워 말거라.”

 “네. 지켜야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어찌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고생 많으셨어요.” 항상 그에게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해주는 여인이다. 사월이 자그마한 다기를 두손 곱게 건내 주었다.

 “ 차의 향이 좋구나 ”그가 차를 음미했다.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게 잔도 매번 데워다 주는 듯 했다.

 “ 국화차 이옵니다. 이런 날씨에 좋지요. 무엇보다 물 안에서 말려진 꽃들이 다시 활짝 피는 모습이다 보니 볼품없이 말린 꽃들이 다시 이쁘게 보여 기쁨을 주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다른 차들은 차 잎만으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국화는 꽃을 보는 즐거움이 남다릅니다. 그래서 좋은 차 이옵니다.”

 “ 표현이 다르구나. 다들 차의 효능을 말하는데. ”

 그녀는 잠시 생각할 때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가 다시 똑바로 새웠다. 아무래도 무엇인가 생각할 때 하는 습관인 듯 하다.

 “ 효능은 다들 알고 계시는 분들이니. 전 그냥 왜 맘이 흡족한지 말씀 드렸을 뿐입니다. 듣고 기분 좋으셨다면 그 또한 차의 효능이지요.”

 사월이 말한 국화차의 설명이 서랑과 같았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어찌 해야 서랑과 사월이 정말 같은 사람인지 알 수 있을까? 애먼 속만 끌이는 환이다.

 솔직하게 꿈속의 여인이 나오는데 그 여인과 하는 행동이 닮았다고 한다면 어느 여인이 좋아할까? 자신이 생각하기에 어이가 없는 질문들 일터,

 무엇보다 자신과 서랑이 무슨 관계도 아니고 그것을 확인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사이도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도 찝찝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이런 꿈들을 꾸는 것일까?

 지난번 자신의 얼굴을 보일 때 그녀가 자신을 보며 누군가를 닮았다 하지 않았는가 그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지만 이 또한 웃기는 상황이다.

 만약 그것이 맞다면 자신은 무엇을 위해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며 그녀를 자신이 어찌해야 하는 것인가? 꿈속의 사월은 자신에게 한없이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배풀었으니 자신도 그녀의 삶에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것인가?

 그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라면 자신의 빛을 그녀에게 갚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상태로 계속 넘어간다면 마음의 빛은 쉽게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휘는 생각의 생각이 연이어 몰아쳤다.

 “태자마마 , 소세물을 올리리이까?”

 홍 내관이 걱정 스래 여쭙자. 이 환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 가져오라.”

 홍 내관이 조용히 문밖을 나가고 이 환은 조용히 무천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휘에게 기별은 했더냐?”

 “네 , 마마 금일 청해 주류에서 뵙기로 하셨습니다.”

 “알았다. 그러고 보니 결이가 말한 개점기념 행사가 오늘이지 않더냐?”

 “네 . 그렇습니다.”

 “잘 됐군그래. 지난번에도 불렀으나 내 잊어버렸더니 어찌나 섭섭하다고 일주일은 쫑알쫑알 거리던지. 귀에서 피가 나는 줄 알았다.”

 무천이 빙그래 웃었다.

 “그리고 간밤의 일이 있어 말씀드릴 일이 있습니다.”

 “말하라”

 “어젯밤 김휘 도련님댁에 좌상이 들었습니다.”

 “그래? 야음을 틈타 움직이기 시작하는군, 이젠 움직임이 본격화 되겠지.”

 환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 또한 옥골선풍이여서 싸늘한 표정도 눈에서 때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수려했다.

 “한 시진동안 이솔 정경부인과 추무랑이 독대를 하고 돌아갔다 합니다.”

 “홍내관” 태자가 문밖에서 그의 아침준비를 하고 있는 홍내관을 불렀다.

 “네 태자마마 부르셨사옵니까?”

 “오후에 휘를 잠시 만나야 할 것이다. 일정을 확인하라”

 “네 태자마마”

 이 환은 무천에게도 준비하라 일렀다.

 “그리 알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천이 듬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이 환이 비단침상에서 일어나 허리를 쭉 펴서 나오자 훤칠한 외양에 약간 흐트러진 모습에 궁녀들이 눈을 흘끔거렸다. 홍 내관이 눈을 부라리며 눈을 돌리라며 소리 없는 타박을 하였다.

 이 환은 겉옷을 훌렁 벗어내 버리고 얇은 침의 상의만 남겨두고 소매를 걷어 세수를 하였다. 그가 손을 뻣자 홍내관이 쪼르르 달려와 수건을 건내 주었다.

 “수라를 올리리까?”

 “아니. 몸을 푼 다음에 하자. 무천과 대련을 하고 오마” 이 환의 말에 홍내관이 의관을 정재해 주었다.

 무천이 이환과 침소를 나서며 태자전 바로 뒤에 있는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에는 넓은 터에 여러 가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고민이 있으십니까?” 무천이 목검을 꺼내 손으로 휘휘 돌렸다. 태자의 옥체이다 보니 검을 함부로 쓰기 어려웠다.

 이 환도 적당한 목검을 고르면서 대답했다.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꿈해몽이 필요하더군.”

 “무슨 꿈인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설명하면 길어. 나중에 일송 스님에게 물어볼 때 듣거라. 자! 들어와보거라.”

 태자가 자세를 잡자 무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날카롭게 공격했다.

 연무장이 넓어 지나가던 궁인과 궁녀들이 담 넘어 한번씩 구경을 했다.

 사내다운 두 사내가 둘다 멋지지만 태자의 외모는 이 나라 제일이 외양이니 여인들이 생가슴을 끙끙 앓을 만큼 멋진 모습 이였다. 자주 보는 기회가 아니니 담벽에 나인이며 궁녀들이며 들러 붙어 모였다.

 홍내관이 이를 눈꼴시다며 바라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연무장 밖을 나와서 소리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어서 썩! 물어나지 못할까?”

 홍내관은 자신의 태자마마가 엉뚱한 것들에게 자주 비춰지는 것도 못참는 성격이였다. 궁인들은 빛이 비추자 사라지는 벌래들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끝까지 몰래 봤다가는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 함을 잘알고 있었다.

 무천과 이환은 신경도 쓰지 않고 여러합을 맞추었다. 일반 눈으로 따라가기 힘든 속도로 엄청난 힘과 기량을 한시진이나 펼쳤다.

 

 서랑은 아침부터 바빴다. 부석사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으니 아침부터 가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맘이 부단히 바빴다. 언년이는 자신도 그냥 있으면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니 같이 가기로 했다. 점심도 먹고 가면 늦을꺼 같다는 서랑의 제촉에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먹고 가기로 했다.

 서랑과 언년이는 시장에서 보이는 물품을을 구경도 하고 당과도 사서 먹으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매번 지나가는 시장이지만 도성의 시장은 언제나 새롭운 볼거리와 먹을 것이 다양했다.

 그러다가 포목점을 지나고 익숙한 길을 통해서 지나가니 그녀가 자연스레 점박이 아저씨의 서점을 지나게 되었다. 한동안 서랑 덕분에 매출이 상승한 점박이가 부리나케 나왔다.

 “아이쿠 아가씨! 오늘은 오후 일찍이 나오시고 .!”

 “아! 그동안 고마웠네. 당분간은 서점에 오지 않을 꺼라네.”

 “아니! 왜요!” 점박이는 서랑이 와야 매출이 올라가는데 서랑이 당분간 못 온다고 하니. 서점에 괜히 왔다 갔다 하는 사내들만 있어 매출도 없고 점포만 부산스러웠다.

 “공부할 것이 생겨서. 이만 바뻐서 나는 가네” 서랑이 손을 흔들며 사라지자 점박이가 아쉽게 서랑을 바라보았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폐물도 받지 말고 실컷 보시라고 할걸.”

 점박이는 서점 안을 날아다니는 파리에게 화풀이 하듯 총채로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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