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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옵션달린 환생
작가 : 낭만자객
작품등록일 : 2017.6.5

전생에서 공주의 시녀로 몸바쳐 일했던 성격활기차고 눈치빠른 사월이가 여러가지 옵션을 달고 다시 환생하다! 단 전생의 업보들을 모두 이생에서 털어내 버려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그러려면 젊은 여인의 몸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사월은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을 잘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이쁜 외모에 체력또한 왠만한 사내들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기억력이 뛰어난 능력을 탑재하고 세상에 다시 태어난 사월은 서랑이라는 그녀로 !
좋아 이놈의 업보 이젠 끝내주지! 그런데 전생에 자신을 다정히 대해주던 그 장군이 여기에서 태자로 살고 계셨어?

 
이환과 은율의 줄다리기
작성일 : 17-07-15 18:11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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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흔 아홉칸 대궐같은 넓은 마당을 들어 놓은 큰 기와를 올려놓은 사랑채에 한 시종이 주안상을 들고 아기 자기 꾸며진 마당을 조심스래 지나간다.

 잠시 후 마당을 지나 한 사랑채에 멈춘 시종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조심스레 주안상을 마루위에 올리고 두손을 모았다.

 “저. 도련님 말씀하신 주안상 올리겠습니다.”

 이곳은 이솔 공주가 살고 있는 휘의 집이다.

 “들이거라.” 시종이 섬돌아래에 신을 벗고 버선발로 올라와 방문을 조심스래 열자 넓은 창을 활짝 열어두고 등잔불 하나만 밝힌 상태로 휘가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련님 불을 더 밝힐까요?”

 “아니다. 그냥 이리 내려두고 가보거라.”

 “네”

 시종은 조심스레 영상의 금지옥엽 외동아들 휘의 앞에 주안상을 올리고선 조용히 나갔다.

 “충길이 없으니 말벗도 없구나.” 그가 조용히 혼잣말을 하며 오늘 서랑이 자신에게 이야기 했던 것을 생각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억지 명분은 백성도 안다. 자신이 바보스러웠다. 이런 억지스러운 상황이 싫어서 그녀에게 도망가자는 어리석은 말을 했었다. 충동적 이였지만 만약 그녀가 그리 하겠다면 바로 행동에 옮겼을 것이다.

 그는 달빛을 향해서 술잔을 들어 올려서 잔속의 달을 바라보며 술을 비웠다.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 확실한 것은 나의 신념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 ”

 그가 잔에 술을 가득 부었다.

 “친구가 되어 준다라 , 평생 친구가 되어준다. 어려움을 나눠준다. 내가 과연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없었다. 지금의 마음으로는 다른 여인을 곁에 두기도 어려울 듯 싶을 만큼 서랑이 보고팠다. 지금도 그녀가 준 시원한 외가 먹고 싶었다.

 그녀에게 억지를 쓴다한들 들어줄 사람도 아니였다. 그가 보기에 서랑은 신념이 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려 노력하는 여인 이였다. 그런 여인을 자신이 억지로 곁에 붙잡아 둔다고 한들 그녀의 맘이 그에게 오지 않을 것이다.

 자신도 잘 아는 마음이라 그는 그녀에게 향한 마음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서랑을 강제로 취하지도 못한다.

 어미의 정도를 벗어난 일탈을 막아야 한다는 그 말이 그의 생각에 빙빙 돌고 있었다. 귓가에 그녀의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 듯 했다.

 그가 방안에 보관하던 대금을 꺼내들고는 밤바람 사이로 달빛에 어울리는 대금연주를 시작했다. 쓸쓸하고도 혼란스러운 그의 마음을 나타내는 곡조였다.

 이리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정리가 될지도 모른다며 그는 술을 또 한잔 마셨다. 휘는 그날 밤 꼬박 술을 마시며 홀로 계속 작은 술잔에 생각을 가득 담아 취할 때 까지 계속했다.

 

 다음날 새벽이 지고 아침이 밝아오는 시각 새들이 지저귐이 청명하게 들렸다. 그 사이로 검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청해 여각의 공터는 채웠다.

 이른 아침부터 천은율과 영찬이 검을 맞대고 대련이 한참중이다.

 이번에는 어제와 다르게 날카롭고 빠르게 서로 실전처럼 공격하였고 어제와 달리 은율은 복장도 편안한 옷을 입고 머리도 질끈 묶었다.

 보통의 사람들의 시력으로는 그들의 빠른 움직임을 따라 잡지 못할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아침이 점점 밝아오자 어제처럼 기녀들이 우수수 몰려와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어머! 오늘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두분 다 실력이 막상막하로 보이는데.”

 둘이 오늘은 기름기를 빼고 담백하게 대련을 하니 여인들은 영찬의 실력이 뛰어난 것을 알아차렸다.

 은율이 기녀들이 자리를 잡은 것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그만하자”

 “네. 오늘은 훌륭하셨습니다.”

 “너야말로 정말 나에게 좋은 스승이지.”

 “오! 사람이 바뀌면 죽을 때가 된다고 . 갑자기 급사하시는 겁니까?”

 “애끼! 이 사람이 산사람을 죽이려드내. ”은율이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의 땀을 수건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서랑 아가씨 말이 맘에 박히셨습니까?”

 “뭐. 좀 그런 점도 있고. 여긴 월국도 아니니 편하게 지내려구. 그냥 막 ! 내 맘대로”

 “월국 에서도 좀 그런 편이셨는데요?”

 “그래도 형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많이 내세우지 않았거든?”

 제왕학이나 군주가 될 덕목의 학문은 오히려 은율이 첫째 형님보다 실력이 늦다고 스승들은 말했지만 영찬은 알고 있다. 그가 일부러 그런 부분에는 내세우지 않고 쓸대없는 예술적 재능만 인정 받고자 했다는 것을 그는 월국의 황제가 되고 싶지 않았다. 형님이 건강하기만 했다면 거칠 것 없이 누렸을 사람 이였으나. 항상 그의 행동은 형님에게 패가 될까봐 조심스러웠다.

 원래 사람들의 시선을 좋아하는데 억지로 하다 보니 스스로도 가증스러울 때가 있었을 것이다.

 은율이 뒤돌아 기녀들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자 기녀들이 서로 좋아라 했다.

 그리고 더 이상 미소를 보이지 않고 빠르게 숙소로 이동하자 기녀들이 아쉬움에 한숨들을 쉬었다.

 오히려 영찬이 멋쩍은 듯 그녀들에게 인사하고 지나갔다.

 기녀들이 까약하며 비명을 질렀다.

 “월국의 꽃 황자님 ! 저런 모습도 멋있다.”

 “저 무사님도 괜찮지 않아?”

 “이제 보니 황자님 보다 더 몸매가 좋은 것 같아.”

 “아니야. 그래도 월국의 꽃 황자님 이지 몸매와 얼굴은 한짝이야!”

 그 옆에 나이가 찬 기녀가 그녀를 보며 부채를 흔들며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 아직 어려서 뭣들 모르는 구나. 남자 향기가 풀풀 풍기는 진정한 사내가 좋은 것이야. 자고로 남자는 힘이야. 난 저 무사님이 더 좋을 것 같아! 특히 허리!”

 그녀의 말에 기녀들이 꺄르르 웃었다.

 그 소리를 들은 영찬은 민망해서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걸음을 빨리했다.

 

 은율은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사신단 옷을 차려입고 다시 휘를 만나러 궁으로 입궐을 했다. 그가 대전으로 가니 홍내관이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간밤 편히 침수 드셨습니까?”

 “그렇소. 지금 대전에는 신하들이 입궐해 있는 것이오? 어제 이 시각이면 태자마마를 뵐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네 그렇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끝날 시각인데 오늘은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전내관이 황자님에게 기다릴 곳을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홍내관이 자신의 뒤에 시립하고 있던 전내관을 눈짓을 하자 은율이 손을 내저었다. “됐소. 밖에서 기다리지. 날도 좋은데.” 은율은 신경쓰지 말라며 홍내관을 아까있던 자리로 가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계단 근처에 털석 주저 않았다.

 홍내관이 민망해서 의자를 가져오라 명하자 전내관이 냉큼 달려갔다.

 은율의 기행을 익히 알아와서 영찬은 대수롭지 않았으나 이곳의 내관들과 궁녀들은 어쩔 줄 몰라했다.

 영찬이 은율에게 살짝 물었다. “ 그냥 전각에 들어가서 쉬시지요.”

 “아니!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좀 들어봐야지?”은율이 씩 웃으며 눈을 감고 청력을 높였다.

 

 “태자마마! 소신의 아들을 엄벌해 주시옵소서!”

 “좌상이 그리 말해주니 오히려 고맙소이다. 역시 개국 공신가의 가문은 다르군.”

 좌상이 자신의 아들이 추포되어 문초를 당하여 여러 가지를 고변하고 있다고 하니 좌상은 속이 탔다.

 “그대의 아들이 몇 일전 겁탈하려던 여인 말고도 여러 여인과 아이들을 납치 감금 폭행하였다는 것을 알아내었고. 그리고 이상한 것은 말일세. 매춘골의 모든 포주들에게 돈을 일정금액을 상납받는 이가 있다고 말하던데 . 그것이 영부사라고 하더군.”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영부사가 팔짝 뛰며 납작 엎드렸다.

 “마마! 소신은 억울하옵니다.!”

 “내가 어찌 인간 같지도 않은 그자의 말을 믿을까? , 혹시라도 모르는 일이라 그자가 그리 고변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오늘 새벽부터 조사가 들어갔으니 영부사의 억울함은 곧 풀어질 것이 아닌가 그러니 걱정말게.”

 “마!마!마마 무슨 조사이옵니까?” 공모영이 당황한 기색으로 더듬거렸다.

 “나의 무사들이 직접 매춘골에 가서 포주들을 잡아 들이고 있으니 걱정말게. 형조에 다 잡아들일 것이니 .”

 잠시 후 대전에 정적이 돌자 태자가 웃으며 말했다.

 “다들 입에 자물쇠를 달았나. 다들 말이 없소?”

 “아니옵니다. 오늘의 일은 이정도로 하시고 내일 다시 들겠사옵니다.”

 영상이 말했다.

 “그리들 하시오 오늘 내가 일이 많아서 . 내일도 이리 많을듯 싶으니 일찍들 등청 하세요.” 태자의 말에 다들 조용히 물러났다.

 

 은율은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고 때마침 의자를 낑낑 거리며 가져온 내관이 동작을 멈춘채로 은율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왜 가지고 온것인가? ”

 “전내관 옆으로 치워두게” 영찬이 그에게 말하자 전내관이 다시 낑낑 들고 옮겼다.

 잠시후 대소신료들이 모두 대전에서 나와서 서둘러 대전에서 사라졌다. 얼굴들을 보아하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낯빛들이 푸르죽죽 했다.

 “태자가 보통이 아닌듯해. 영찬” 은율이 조용히 웃으며 말하자 영찬도 같이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홍내관이 대전에 들어갔다 나왔다.

 “황자마마는 듭시라 하십니다.”

 “내 들어갔다 나올터이니. 넌 여기 있어라.”

 영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율이 대전에 올라 태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 되었다.

 “태자마마! 월국의 천은율 왕자께서 듭시옵니다.”

 “들라하라”

 은율이 방으로 성큼 들어갔다.

 “어서오시오. 밖에서 푹 주무셨소?” 그가 궁을 피하고 청해여각에서 쉰것에 대해서 안부를 물었다. 소문에 따라 화려함 보다는 자유로운 사람인 듯 싶었다.

 “네. 이곳은 참 재미있는 것이 많더군요. 미녀들도 많고.”

 “하하하. 미녀들이라 월국에도 많다 들었는데. 굳이 타국의 여인들에게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까? 홍내관 차를 가져오라” 홍내관이 허리를 숙였다가 다시 들고 준비를 하러 나갔다.

 “가치가 있으면 사내 대장부로써 용기를 내야지요.”

 홍내관이 준비된 찻상을 들고 들어왔다.

 “진즉 오셔서 기다린 터라 차가 빨리 준비되었습니다. ”

 홍내관이 월국의 황자와 태자앞에 차를 각각 올려주었다.

 은율이 찻잔을 보며 물속에 한가득 핀 국화차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국화차 이군요.”

 “그렇소. 어떤 이가 이 차가 그리 좋다고 하여서 나도 점점 좋아지고 있소이다. ”

 “음. 향기도 좋고. 저도 맘에 듭니다. ”

 “그래 . 방문한 목적을 말해 보시오.”

 “그리 말씀해 주시니 바로 말씀 올립지요. 매년 저희가 진상하는 물목들을 이제는 줄여주실 때가 된 것 같아 말입니다.”

 월국은 100년전 대주역국과의 전쟁으로 폐전을 하여 매년 상당한 양의 물건들을 진상했었다. 그중에서도 월국에서는 매년 말들을 100필을 보내야 했는데 타국에서 수입해서 진상할 정도로 말들의 수급이 용이하지 않았다. 월국 특유의 산세가 험난한 지형이라 말을 키우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탓이다.

 그러다 보니 백성들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게 되고 그 세금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점점 놓아졌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에 연속으로 흉작이라 민심이 흉흉했다. 다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에 말을 진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상을 꼭 이루어 내야했다.

 “음. 자세히 말해보시오. 나도 생각을 한 후에 답을 천천히 드리지.”

 태자 이환이 빙그레 웃으며 홍내관에게 지금 바로 가서 월국의 공납 물량을 적은 것을 가져오라 말했다.

 월국의 황제는 그에게 말들의 수만이라도 반으로 줄여주면 성공이라며 말했지만 은율은 더 크게 생각했다.

 “어제 제가 올린 산양산삼은 맘에 드셨습니까?”

 은율이 씩 웃으며 말했다. 산양산삼은 월국의 특산품으로 지금 대주역국의 황제에게 꼭 필요한 약이였다. 이 약이 이 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아내게 되었다. 월국의 대사가 주역국에서 돌아와서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다. 한명도 아니고 단체로 그러고 있어서 돌림병인줄 알고 격리하여 치료를 하였는데 그 대사가 매춘골을 갔다 왔다는 것을 고변을 하고 이것이 월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은율은 황실의 의원들과 유명 의원들을 연합하여 병에 대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약재를 찾아냈다. 월국은 과학이 발달된 터라 주역국의 일송 스님보다 빨리 결과물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 협상을 위해 월국에서는 연구끝에 자연에서 나오는 산양산삼을 배양하는 것에 성공을 했다. 그리고 황제의 병과 주역국의 환자들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은율이 이것을 가지고 협상하고 오겠다고 당차게 나선 것이다.

 자고로 병든 가족을 둔 사람은 어떤 비싼 것이라도 약재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을 이번에 주요 협상의 키로 가지고 왔다.

 지방을 돌아보니 미약이 많이 퍼져가고 있었다. 나라 곳곳에 미약으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약이 사방으로 뻣어 나가고 있었으니 내심 이번의 협상을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내 그 약을 어디다 써야 하는지 몰랐는데. 황제께 좋은 약이라고 하더군.”

 이환은 어제 서둘러서 용담거사를 불렀다. 일송은 얼굴을 아는 내관이나 의원들이 있을지 몰라 용담거사를 불러 산양산삼을 보여주자 황제의 병 구환에 좋을 것이라며 이정도 양이라면 도성의 환자들을 당분간 돌볼 수 있다며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산양산삼의 모종을 구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저리 저쪽에서 원하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 자신의 패는 나중에 써야 했다.

 원하는 것을 알려지는 순간 협상에서 밀릴 수도 있었다.

 잠시 후 홍내관이 들어와 월국의 진상물량 책자를 올렸고 이환은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혹시 이것인가? 말 100필?” 이환이 장부를 펼친 상태로 씩 웃으며 말하자.

 상황파악이 빠른 그의 모습에 은율은 놀랐으나 표정은 여유로웠다.

 “그리 잘 알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말을 하기가 쉽겠습니다.”

 “....”

 “말의 진상품은 품목에서 빼주시고 다른 진상품도 모두 반으로 줄여 주십시오. ”

 “그건 좀 무례한 조건이 아닌가?”

 “대신 산양산삼을 조공해 드리겠습니다.”

 “하하하하 은율황자 그것이 미끼였소?”

 은율은 오늘의 협상을 위해서 대주역국에 여행을 돌며 이 나라의 가장 필요한 것 그리고 자신의 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통제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품목으로 대체할 것을 찾아내었다. 은율은 허허실실 돌아다녀도 그냥 시간을 때우는 한량이 아니 였다. 실은 그것이 그가 돈의 흐름을 보는 눈 이였다.

 “미끼라니요. 선물입니다. 도성에 오기 전에도 객혈을 하던 백성들이 많더이다. 예전에는 그런 병이 없었다고 하는데. 전염병은 아닌 것 같고. 그 약을 처방하면 반 이상은 살릴 수 있을 껍니다. 어찌 그것이 미끼겠습니까?”

 “그럼 좋소. 대신 산양산삼의 모종을 같이 보내시오. 주역국에서도 그것을 키워 백성들에게 장려하겠소.”

 “!” 은율이 찻잔을 내려놓고 그를 바로 바라보았다. 월국은 경제적 이득이 되는 것은 나라에서 모두 관리 통제를 하고 있었다. 그것이 월국의 통제 방침인데 저 태자는 모든 것을 공공제로 바꿔버리려 한다.

 “할말이 없으신 듯 하군. 다음에 다시 만나서 논의 하도록 하지. 이만 내가 일이 많아 그만 물러나시오.” 이 환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먼저 뒤돌아 나갔다.

 은율은 그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손으로 이마를 탁 쳤다.

 “아! 이번엔 내가 밀렸어!” 그가 중얼거리며 대전을 나왔다.

 밖에서 영찬이 모든 것을 듣고 있었다. 영찬이 빠르게 은율에게 다가왔다.

 “만만한 분이 아니십니다.”“그러게 . 내가 오랫동안 계획한 것을 금방 간파했어.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허를 찔렸지. 일단 오늘은 후퇴다.”

 은율이 툴툴거리며 무서운 궁을 벗어나려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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