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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모를 이용해
작성일 : 18-12-20 15:43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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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단호한 목소리였다. 숙이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방우는 그때 쌍 코피 터진 일을 잊지 않고 있는 게 분명했다. 자존심 하나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센 놈인걸 숙이는 이 놈이 사라진 후에 한번 더 실감을 했다. 그 당시 방우의 눈빛에서 이모와 같은 년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 그렇게 이 놈이 사라져 버렸고 다시 이모를 끄집어냈다.

 

 “그래! 나도 이해해. 그땐 정말 미안했어. 그런데 너도 심했잖아. 그렇다고…”

 

 갑자기 가슴이 북받쳐 오른 숙이가 입술을 꽉 깨물었고 눈시울도 살짝 적혀지고 있었다. 지현이가 예리하게 눈치를 채고는 말을 돌렸다.

 

 “방우야! 나는 복희 이모도 이해가 돼. 너희 둘 사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나서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었겠어. 그리고 이모는 너도 나도 숙이 친구라서 동생이 아닌 조카로 여겼잖아. 조카가 그런 짓을 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더 이상하지. 만약에 이모가 아닌 삼촌이었으면 너는 지금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어. 이 놈아”

 

 지현이가 입술을 내밀어 눈을 흘겨가면서까지 그때 일을 가지고 야단을 쳤다. 그때 방우가 입술을 꽉 깨물고 반박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숙이가 눈치채고는 고개를 흔들며 말리고 있었다.

 

 아예 말을 못하게 차단해버리는 숙이에게 방우는 섭섭하고 실망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표정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때 방우는 지금이 아니면 그때 있었던 일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자신은 지현에게 영원히 강간 미수범이란 오명을 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숙이 생각도 같았다.

 

 그때 벌어진 일에 대해 남편은 강간 미수범이 절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옹호하듯이 지현이에게 오래 전에 상세히 설명을 했지만 또 백 퍼센트 믿지 않는 듯한 묘한 여운을 남기는 음흉한 미소가 매번 입가에 흐르고 있었다.

 

 만약에 이 상황에서 방우가 그때 일을 끄집어내 완강하게 부정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숙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 마라고 혼내주고 싶었지만 지현이 미소가 또 뭔가 미심쩍은 뒤끝을 남기고 있어 불쾌하기도 해서 선뜩 말을 꺼내지 못하고 시선을 방우 쪽으로 돌려버렸다.

 

 뜨겁게 불태우던 그때 방우는 항상 어이없는 협박으로 숙이가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 자기가 좋다고 다가오는 여자는 무조건 받아준다고 했다. 이유는 어처구니 없었다. 거절을 하면 연약한 여인의 마음에 모독을 범하는 짓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이론을 내세웠다.

 

 언제던지 너 곁을 떠날 수 있다는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을 들이밀어 다른 남자에게 눈도 돌리지 못하게 했다.

 

 그런 바람둥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놈이 지현이와 반 평생을 단순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남녀 사이는 본인들이 입을 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듯이 둘이서 입을 닫아버리면 알 수가 없다. 혹시 방우가 지현을 모독하지 않기 위해 배려라도 베푼 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전화하고 바로 총알같이 쫓아올 때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부끼리 이불 속에서는 금지할 말 외에는 어떤 대화도 오간다. 그러나 임자가 있는 연인. 즉 바람난 연인 사이에는 질투를 유발시키는 말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연인에게 당신을 만나기 전에 애인과 잠자리를 했다는 말을 했을 때 바로 돌아서 나가는 사람과 속은 상하지만 참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은 남녀 구분이 없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오래도록 질질 끌거나 미련을 두고 밤늦게 전화질을 않는다고 들었다. 깔끔하게 청소해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다음 날 바로 노란 리본이 아닌 노란 선으로 줄이 쳐진 어느 장소가 있는 뉴스에 나올 수도 있으니 여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이 험악한 얼굴로 변한 방우가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큰 오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격히 안심되었다. 불같이 화를 내면서 험상한 얼굴로 변할 때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만 그랬다.

 

 반대로 이년 저년들과 놀다가 기진맥진한 날은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고 나긋나긋하게 칭얼대듯이 엉겨 붙는 버릇을 방우는 가지고 있었다. 지금 방우 반응은 화를 내며 말만하지 않을 뿐이지 그때와 똑같이 눈알을 부라리고 노려보고 있다.

 

 ‘야! 나도 눈이 있다. 아무데나 들이대지 않아’

 

 그 의미의 눈 빛이었다. 뿌듯한 승리감에 도취된 기분을 숙이는 느끼고 있을 때 방우가 이모 얘기를 꺼냈다.

 

 “이모가 내한테 했던 그것만으로 내가 화가 나서 이모가 영호 옆에 얼씬거리게 하지 마라고 할 만큼 내가 옹졸한 사람은 아니야. 걱정하는 건 내 기억 속의 이모는 질투의 화신이었어. 이제 세월도 많이 흘렀고 과거에 연연할 나이도 지났으니 편하게 이야기를 할게.”

 

 방우가 잠시 멈칫하면서 시원을 쳐다보며 빙긋이 웃으며 양해를 구하고 있었다. 시원은 또 섭섭했다. 아예 기억을 못하는 게 섭섭한 게 아니고 아예 모르는 사람이 돼 있었다. 그런데 시원이가 섭섭한 게 아닌 것 같았다. 그 말에 숙이 인상도 썩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본인에 대한 방우의 입장은 이해는 갔다.

 

 할망구라고 구시렁거리며 아무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과 자신이 판단한 복희의 인간성은 일치해서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 판단력에 호기심이 더 일어났다.

 

 보는 눈과 판단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처음 봤던, 어떤 사람에 대한 이미지와 판단은 모두 똑같다는 생각에 확신을 주게 하는 이 사람이 내놓은 복희에 대한 솔직한 의견이 마음에 들었다.

 

 질투의 화신인 복희 얘기가 시작돼 경청하기로 했다.

 

 “잠깐! 험담이면 둘이 있을 때 해. 호호호. 여기 계신 언니가 이모와 친구야”

 

 숙이가 민망하게 시원을 쳐다본다. 시원이가 시원스럽게 걱정 마라고 한다.

 

 “복희와 제가 알고 지낸 지 벌써 반백 년이 다 돼 가요. 두 분이 연인이었다는 것도 눈치챘어요. 호호호. 오히려 부럽네요. 나이 들어서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이모가 질투의 화신이라고 어릴 때 제가 지어준 별명입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시고 복희 험담 해요. 저도 할 말이 많으니 중간에 광고용으로 쓰세요. 호호호”

 

 “저희 이모가 늦둥이 막내고 외동딸이었어 그랬어요. 그래도 착하잖아요. 호호”

 

 “그럼요. 센 고집과 질투만 빼면 최고의 여자인데 가장 중요한 단점이 흠이죠”

 

 숙이가 민망한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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