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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커플 쟁탈전
작성일 : 18-12-20 15:38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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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시원이와 잔을 부딪히다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자신만 쏙 빼놓고 전부 누님이 된 것 같았다. 꼭 질투를 유발시키는 작전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가끔씩 마주치는 눈에서 꼭 무슨 징그러운 벌레나 본 듯이 몸을 움츠려 비꼬는듯한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

 

 여자 마음을 얻으려는 방법치고는 정말 유치하면서도 치밀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필이면 시원이를 내세워 경쟁을 부추기고 있었다.

 

 여자로써 본인 키도 어디에도 기죽지 않은 165cm인데 시원이만 만나면 고개를 5cm나 더 쳐들어 봐야 했다. 게다가 시원이는 자유분방을 만끽할 수 있는 직업이 있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던 만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다. 자신의 직업은 주방장이다. 그것도 손님이라고는 가끔 들락거리는 자식들과 삼시세끼 도시락까지 사가는 신랑의 전부다. 혼자만 일을 하기 때문에 시원이처럼 시간이 절대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다.

 

 

 경쟁을 시키려면 어느 정도 비슷한 레벨과 붙여야지 자존심을 팍 구기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괴감마저 들게 하는 경쟁자를 들이미는 아주 치졸한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라도 그런 상상을 하면 ‘너는 아냐 자식아!’ 을 먼저 내뱉고 이미 마음이 정해졌으니 헛물켜지 마라며 단호한 호통을 치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그럴 기회도 주지 않았다. 아주 이기적이었다. 주파수만 날리고 받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도 주지 않으며 무시해버렸다. 어찌 보면 고단수고 어찌 보면 어린아이 같았다.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당 백처럼 일당 4인을 모두 소화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란 생각을 복희는 하고 있었다. 근식과 둘 사이에 혹시나 끼어들어 치근거릴까 걱정도 하고 있었지만 그건 하나의 기우였다.

 

 오히려 기분이 나쁠 정도로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털털하지만 심기를 건드리면 바로 폭발하는 시원이도, 신랑 때문에 애민해져 있는 정미도, 항상 중립을 유지하는 가희도 잘 소화해 내고 있었다. 가희가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희가 항상 했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누굴 타깃으로 삼아 꼬드기려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왕이면 정미를 당장 낚아채가 업어치기를 해버렸으면 좋겠는데 눈 앞에 여자들을 아예 여자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나쁘게 보면 당신들처럼 할망구에는 관심이 없다거나 누구를 고를까 염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만약에 파트너였으면 귀사대기를 한대 후려치고 자리를 떠나고도 남을 정도로 여기저기에 추근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조카 동기들이라 처신도 조심스러웠다. 부모님도 원망됐다. 무슨 금슬이 좋아서 늦둥이로 태어나 조카와 두 살 터울. 그 생각이 딱 떠오르면서 짜증도 났다.

 

 ‘하필이면 조카 동기야. 차라리 모르는 게 낫지’

 

 살짝 자리를 미꾸라지처럼 나가버릴 까 생각도 있었지만 마음 따로 몸 따로였다.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에 휩싸일 때쯤 근식이가 생긴 모습과 똑 같은 나근나근한 말투가 엉덩이를 들지 못하게 했다. 빨려가는 느낌도 들도 사람을 잘 봤다는 뿌듯한 성취감도 들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을 싹 사라지게 해주는 미소가 또 바로 눈을 통해 가슴을 사르르 녹게 했다. 근식도 같은 마음이 분명해 보여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더 없어졌다.

 

 “누님! 제가 한잔 따를게요. 제 이름은 차근식입니다. 저 친구는 한방우 고요”

 

 ‘누님이면 어떻고 동생이면 어때. 어려서 좋고, 잘 생겨서 더 좋다. 이게 왠 떡이냐’

 

 잠시 정신이 엇나가 이 생각만 하다가 아차 싶었다. 근식을 먼저 불렀어야 했는데 우스운 이름에 천하에 둘도 없는 바람둥이 같은 방우를 먼저 불러 버렸다.

 

 “뭐? 한방•••.. 우? 호호호”

 

 배를 잡고 웃으려고 하다가 근식과 눈이 딱 마주쳤다. 약간은 불쾌한 표정에 몸이 잠시 얼었다.

 

 “그 참! 제 소개하는데 저놈 이름부터 먼저 불러요. 섭섭하게”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안도감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첫눈이 마주쳤을 때 느낀 감정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뿌듯한 기분이 들어서인지, 마음이 편해져서 인지, 누님이 돼서 인지 존칭어도 사라졌다.

 

 “아니! 이름이 우습잖아. 한방우. 소처럼 한방에 날릴 힘이 센 모양이지? 호호호”

 

 이름을 가지고 웃는 건 앞자리도 마찬가지였다. 말을 터놓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야! 한방? 방우보다 한방이 나겠다. 너! 비 거리 얼마나 가?”

 

 골프는 거리라고 강조하는 시원이가 아예 남동생 대하듯이 묻는 말이 다 들리고 있었다. 복희도 귀를 쫑긋 세워 잠시 앞자리에 오가는 말을 들었다.

 

 “누님도 이름이 시원하네요. 아마 누님만큼 날릴 겁니다. 장시원! 차라리 이름을 장타자로 개명하시죠. 타자야! 자야! 허허허”

 

 전부 술이 제법 들어간 것 같았다. 거침없는 농담이 시원이에게 갔고 시원이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맞장구를 쳤다.

 

 “야! 여자하고 같으면 어떻게. 얼마나 날려?”

 

 그때 가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시원이를 업신여기듯이 음탕한 농담을 섞어 거침없이 내뱉는 말에 시원이 얼굴이 갑자기 벌겋게 달아 올랐다. 앞뒤 말 중에 어느 말 때문인지 모르지만 시원이 얼굴이 먼저 벌겋게 변하면서 뒤따라서 정미도 벌게 지면서 복희를 쳐다봤다.

 

 “야! 길면 뭐해? 설거지를 잘 해야지. 감칠 맛나게 구멍주위에서 기웃거리기만 하면 짜증나잖아.

 

 복희가 근식이 얼굴을 먼저 힐끗 보고는 가희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가희야! 너도 이 참에 설가희를 설거지로 개명해라. 너 퍼팅 귀재잖아. 설거지는 너 따를 사람이 없잖아”

 

 자지러지는 웃음이 멈출 무렵에 정미가 근식이에게 얼굴을 바짝 붙여 물어보고 있다. 근식이가 얼굴을 슬그머니 뒤로 물리며 복희 눈치를 보고 있다.

 

 “차근식이란 이름처럼 차근하게 쳐요? 복희는 이름처럼 또박또박 치는데.. 호호호”

 

 방우가 입 꼬리를 쳐들어 비웃듯이 복희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예! 맞습니다. 사내답지 않게 차분하게 칩니다. 복희 누님하고 저놈하고 한편이 되면 동반자들 제 명에 못 살겠네요. 한 명은 차분하게 한 명은 또박또박. 18홀 치려면 1박2일을 걸리겠다”

 

 이 말에 배를 잡고 웃던 시원이가 방우를 거들었다.

 

 “한 년 더 있어. 정미 있잖아. 공정미란 이름처럼 공을 아주 정밀하게 쳐”

 

 정미가 마시려다 말고 잔을 내려 놓고 근식이 쪽으로 눈을 흘기며 동의해주기를 강요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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