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텔레파시
작성일 : 18-12-20 14:56     조회 : 15     추천 : 0     분량 : 311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야! 정말 오랜만이네. 반백 년 만에 온 것 같다”

 

 복희가 신기한지 시선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사이에 웨이터가 한 상을 차렸다. 한잔씩 가득 채원준 웨이터가 시원이 귀에 대고 속삭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웨이터가 가고 오래 지나지 않아 복희가 자기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어! 저 남자!’

 

 골프장에서는 머리가 띵하며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이번에는 머리가 아닌 눈이 또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다. 쳐다보고 웃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웨이터가 성큼성큼 다가와 손을 낚아채듯 잡고는 벌써 옆에 앉게 해버렸다.

 

 관찰, 싫다, 좋다, 내숭 등등.. 할 겨를이 없었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선택의 기회도 받지 못했다.

 

 만약에 이 나이트클럽에 있는 남정네 전부 앞에 세워두고 선택하라면 당연히 이 남자였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뿌듯했다. 그렇다고 좋다는 내색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어쩌나!

 

 입 꼬리에서 주체하지 못한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침이 질 흘러내리듯이, 새 나가버렸다. 아주 오래 전에,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은 오래 전에 연하의 녀석을 볼 때마다 설렜던 그 기분을 하루 동안 두 번이나 맞보게 되었다. 그것도 같은 놈이다. 오히려 그때보다 가슴이 더 쿵쾅거리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때 그 놈을 버스 안이나 조카 집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걸 볼 때보다 기분이 더 야릇했다. 비교도 되지 않았다.

 

 눈치 빠른 근식이 입 꼬리가 음흉하게 치켜 올라가 있었지만 복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척 하고 있었다. 일단은 몸 값부터 튕기기로 작정하고 근식이 아래위로 한번 슬쩍 훑어보다가 눈이 딱 마주치는 순간 고개를 얼른 숙였다.

 

 가슴이 심하게 벌렁거리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평정을 유지하는 척하며 관심이 없다는 듯이 다시 고개를 들어 눈인사만 하고 맥주잔을 품위 있게 입에 댔다.

 

 근식의 미소는 웬만한 여자들은 다 넘어간다는 걸 방우는 잘 알고 있었다.

 

 어색한 미소의 극치도 가끔은 쓸만할 때가 있다는 걸 지금 근식이가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근식이 미소 자체가 동석한 친구들에겐 항상 질투와 시기와 열등감을 불러 일으키게 했지만 자리의 끝자락에서는 그 미소는 친구들에겐 은덕이었다.

 

 근식의 살인미소가 지금 또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입 다물고 가만히 앉아만 했어도 연결고리가 알아서 매듭지어진다.

 

 굳이 방우가 나설 필요가 전혀 없고 방우 역할은 이들에게 질투나 시기 등을 유발시켜 다른 데 눈을 팔지 못하게 하는 게 오늘 책무였다.

 

 근식의 미소에 대해 남자던 여자던 그들이 밝힌 긍정과 부정의 여러 가지 의견을 워낙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방우 앞에서 근식에 대해 아주 꼴같잖은 놈이라고 헐뜯던 여성 분들이 종종 있었다.

 

 그녀들이 왜 연락하지 않나 궁금할 시점에 모두 근식에게 가 있었다.

 

 속된 말도 근식이 앞에서는 나부대다가 자신만 더 초라해진다는 걸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던져 준 떡고물이나 얻어 먹을 작정을 하고 본인의 책임만 열심히 하고 추이만 지켜보기로 했다. 이게 방우와 근식이가 남자던 여자던 아무도 모르게 암암리에 벌여온 작전이었다.

 

 겨드랑 밑에 가 있던 양 주먹을 다소곳이 배꼽 아래로 내린 채 방금 붙잡혀 온 여사님에게 그래도 눈인사는 해야 예의에 어긋나기 않기 때문에 엉덩이를 살짝 올려 근식이가 하는 대로 배꼽 인사를 하고 다시 앉는다.

 

 심상찮은 느낌을 받았는지 근식이가 옆에 앉은 복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방우가 벌써 눈치챈 것 같았다. 들어올 때부터 방우 레이저에 딱 걸렸다. 저 사람 둘이 지금 첫 만남은 아니다. 그리고는 입 꼬리가 살짝 비틀어져 올라갔다. 그렇게 좋은 기억이 아닐 때 방우는 이런 표정을 지었다.

 

 “저! 우리 어디서 뵌 것 같죠?”

 

 역시나 근식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시치미를 뚝 떼며 복희를 한번 더 쳐다본다.

 

 방금 있었던 이야기도 바로 잊어버리는 나이지만 복희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사람이 알아서 자수를 해주니 고맙기도 했다.

 

 처녀 때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을 때처럼 그렇게 심하게 심장이 요동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처럼 설레고 있었다. 잠시 스쳐갔지만 한번 더 고개를 돌리게 한 남자가 옆에 앉아 있으니 기분이 야릇했다. 그래도 호들갑을 떨지 않고 위엄을 지키고 싶었던 복희가 빙긋이 웃으며 눈살을 찌푸려 쳐다보면서 근식에게 어쭙잖은 여운을 남긴다. 흔한 말로 내숭을 떨고 있었다.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이 안면이 많은 것 같네요”

 

 그때 앞에 앉은 남자가 오줌이 마려운 지 엉거주춤 일어서 슬그머니 화장실로 갔다. 말을 바꿀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경쟁자들이 선수를 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몰려 왔다. 시치미를 뚝 떼고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낮에 혹시 골프 치러 안 갔어요?”

 

 더 이상의 내숭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을 너무 급하게 내린 것 같았다. 손 바닥을 세게 두드리다가 기어이 품위를 잃고 만다.

 

 “맞다. 거기기 봤네요. 그렇잖아도 안면이 많다 했는데 여기서 또 만나네요. 호호호”

 

 거짓말 한번 기똥차게 한다고 스스로도 놀라고 있었다. 호들갑의 극치란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간드러지고 있었다. 근식에겐 낚시 바늘에 낀 미끼를 딱 무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때 딱 낚아채지 못하면 오늘 밤 근식이나 방우는 미끼인 맥주만 한 무더기 쏟아 붓고 빈 잔만 쓸쓸히 쳐다보고 귀가를 해야 한다.

 

 그때 볼일을 마친 방우가 자리에 앉지 않고 근식에게 음흉한 미소를 정착한 레이저만 쏘아 날리고 어두운 홀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도 방금 들어올 때 어디서 봤는가 해서 한참 동안 쳐다봤습니다. 이렇게 만나다니 꼭 만나라는 인연인 것 같습니다. 맥주 드시죠?”

 

 “호호호. 그렇네요. 그런데 거기 자주 가시나 봐요. 잘은 못 마세요. 조금만 주세요”

 

 잔을 살포시 내밀며 ‘아차’ 싶었던 복희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이 말은 골프장에서 당신을 봤고 누군가 통화를 하는 것도 엿들었다는 자백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덜컥 들어 입을 다물어 버렸다.

 

 “허허! 예! 저 친구가 골프 광이라서 자주 따라 갑니다”

 

 복희가 화장실 쪽으로 한번 쳐다보고 묻는다.

 

 “그런데 친구는 간지 꽤 오래 됐는데 어디 갔죠? 혹시 다른 자리에…”

 

 “허허! 저기 있네요”

 

 화장실에 갔다가 자리에 오지 않고 바로 스테이지로 가서 신나게 흔들고 있는 방우를 힐끔 보고는 물어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이기적인 숙이 집안 2018 / 12 / 20 29 0 3247   
20 더러운 세상 2018 / 12 / 20 16 0 3260   
19 이모를 이용해 2018 / 12 / 20 17 0 3151   
18 여전한 연인 2018 / 12 / 20 16 0 3074   
17 30년만의 해후 장면 2018 / 12 / 20 16 0 3120   
16 선의의 거짓말 2018 / 12 / 20 14 0 3028   
15 숙이 오금 저려 2018 / 12 / 20 14 0 3191   
14 시원과 숙이 만남 2018 / 12 / 20 14 0 3073   
13 복희 바람 시작 2018 / 12 / 20 14 0 3256   
12 복희 방우 악연 계기 2018 / 12 / 20 13 0 3078   
11 냉기류 2018 / 12 / 20 15 0 3130   
10 커플 쟁탈전 2018 / 12 / 20 16 0 3039   
9 하필 조카 동기야 2018 / 12 / 20 15 0 3171   
8 총알받이 2018 / 12 / 20 15 0 3197   
7 쟁탈전 2018 / 12 / 20 17 0 3373   
6 텔레파시 2018 / 12 / 20 16 0 3119   
5 할망구들의 수다 2018 / 12 / 20 16 0 3086   
4 그 나물의 그 밥 2018 / 12 / 20 18 0 3032   
3 여사님들의 수다 2018 / 12 / 20 18 0 3166   
2 일탈 2018 / 12 / 20 31 0 3462   
1 물안개 2018 / 12 / 20 250 0 3395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게발 선인장
직깨미
우리 사이 끼어
직깨미
그의 심장은 그
직깨미
서글픈 여인
직깨미
앞으로 나란히
직깨미
찬바람 부는 날
직깨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