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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금의환향
작성일 : 17-11-26 20:12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4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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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닥-! 타닥-!

 

 "......"

 

 이안은 모닥불에서 넘실거리는 붉은 불길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누굴까.

 

 도대체 누굴까.

 

 자신의 본명을 알고있는 정체 모를 방문자에 대한 의문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차라리 그 정체 모를 방문자가 눈앞에 나타나 준다면 속이라도 시원할탠데, 문제는 그 날 이후로 그 방문자는 다시 나타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음 한 켠에서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어지러히 넘실거리는 모닥불의 불길처럼 머리속이 복잡하게 꼬여갔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방문자의 정체에 대해 짐작조차 가질 않았다.

 

 "하아아...."

 

 이안은 깊은 한숨을 한 번 내쉰 뒤, 옆에 떨어져 있던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모닥불을 향해 던졌다.

 

 탁-! 타다닥-!

 

 곧 나뭇가지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이 보였다.

 

 어째 그 모습이 불안감에 타들어가는 자신의 마음과도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이안은 생각했다.

 

 그때, 돌연 등 뒤에서 리암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고 어제도 얘기 했잖아. 때가 되면 지가 다시 찾아 오겠지..."

 

 이안은 말 없이 고개를 돌려 리암을 바라 보았다.

 

 그의 오른손에 술병이 하나 들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게 마음먹은 대로 되냐?"

 

 이안은 리암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러자, 리암 역시 이안의 그 말에는 공감을 한다는 듯, 말 없이 어깨를 으쓱 거렸다.

 

 하기사 사람의 마음이 마음먹은 대로 쉽게 다스려 진다면, 누가 마음 고생을 사서 하겠는가.

 

 꿀꺽- 꿀꺽-

 

 이안은 리암이 건네준 위스키를 망설임 없이 쭉-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에 식도를 타고 뜨거운 알콜 기운이 화악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크하~~ 뭐야 이거? 엄청 쌘데..?"

 

 이안은 입가를 훔치며 리암을 향해 째릿 눈길을 던졌다.

 

 내일 하루종일 말을 달리는 일정이 있는데, 이리 강한 술을 가져오면 어쩌자는 의미에서였다.

 

 "하하.. 미안 미안~ 나도 보급 막사에서 되는대로 집어온 거라서.. 뭐~ 그래도 없는거보다는 낫잖냐?"

 

 리암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역시 자기가 집어온 술이 이리도 도수가 높았는지는 예상치 못했다는 눈치였다.

 

 "에휴... 그래, 차라리 없는거 보다야 낫지.."

 

 이안은 짧게 대답을 하고는, 재차 술병을 입가에 기울였다.

 

 다시 한 번 알싸한 알콜향이 식도를 타고 퍼져나갔다.

 

 그리고 슬슬 술기운이 돌기 시작하는지, 가슴 속을 꽉 채우고 있던 시커먼 불안감이 저멀리 멀어져 가는게 느껴졌다.

 

 역시 심란한 마음을 달래는데는 술 만한 것이 없다는 게 맞는 말인 듯 싶었다.

 

 "저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도 같이 한 잔 해도 되겠습니까?"

 

 "으응?"

 

 이안은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 보았다.

 

 오필리아가 쭈뼛쭈뼛 시선을 던져 오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그녀 또한 심란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안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술병을 들어 보였다.

 

 "물론이지요. 근데 저희가 벌써 입을 댄 술병인데.. 괜찮으십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오필리아를 향해 물었다.

 

 일단은 남녀 사이이다 보니, 그녀가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하지만, 그 걱정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 했는지, 오필리아는 대답 대신 들어 올린 술병을 덥썩 붙잡고는, 이안의 옆에 철퍼덕 주저 앉았다.

 

 꿀꺽- 꿀꺽-

 

 "하아~ 술을 마셔보는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거절하지 않고 끼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하~ 아닙니다. 저희야 말로 마지막 날 이렇게 오필리아 경과 술잔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이안은 술기운에 불그스름 해진 얼굴로 오필리아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오필리아의 얼굴이 아쉬움으로 물드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한달간의 '셀레스틴 교단' 과 '미트라 교단' 의 동행이 오늘로서 끝이 난다고 생각을 하니, 그녀는 꽤나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었다.

 

 오필리아는 지그시 모닥불을 바라보며 이안을 향해 물었다.

 

 "셀레스틴 교단의 여러분들은 역시 '화이트 런' 으로 곧장 돌아가실 생각이십니까?"

 

 "예. 아무래도 그렇게 해야겠지요. 저희 '셀레스틴 교단' 의 신전 수리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게다가 '화이트 런' 의 영주님도 빨리 만나뵈야 하니깐요."

 

 "으음.. 그러시군요.."

 

 버림받은 유기견 마냥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오필리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이안은 의문어린 시선을 오필리아를 향해 던졌다.

 

 그녀들 역시 '미트라 교단' 의 총본영이 있는 '로한 왕국' 의 수도로 내일 복귀를 할 것이면서, 왜 그런 표정을 짓냐는 의문이었다.

 

 "오필리아 경의 기사단도 내일 수도로 복귀를 하지 않습니까?"

 

 "으응... 그것이..."

 

 '라미스 마을' 에서의 조사도 끝났으니, 당연히 그녀와 기사단도 복귀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던진, 가벼운 질문에 오필리아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 지는게 보였다.

 

 이안은 말 없이 술을 홀짝이며, 그녀의 뒷말을 기다렸다.

 

 그에, 마저 술을 털어낸 오필리아가 곧 재차 말을 잇기 시작했다.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우리가 '미트라 교단' 의 총본영이 있는 수도로 다시 돌아가는게 맞는 선택인지...."

 

 "그게 무슨...?"

 

 이안은 뜬금없는 폭탄선언을 하는 오필리아에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 마디로 교단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과도 별 차이가 없는 이야기이지 않은가.

 

 "저는.. 단 한번도 제 신앙심에 대해 의심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미스 마을' 에서 겪은 여러 일들로 인해, 여지껏 제 굳건하다고 믿어왔던 신앙심은 갈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는 오필리아의 얼굴에 허망함이 가득 감도는 것이 보였다.

 

 "....."

 

 "....."

 

 이안과 리암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괜히 어설픈 위로로 동정을 던지는 것보다, 때로는 함께 침묵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때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무런 대화도, 표정도 없는 무거운 술자리가 잠시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그 무거운 분위기에 무슨 말이라도 해야 겠다, 라고 생각한 이안은 가볍게 농담을 던지듯 오필리아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저어.. 오필리아 경. 이참에 저희 교단으로 개종을 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안 경. 경은 지금 저에게 개종을 권유 하시는 겁니까?"

 

 "예..?"

 

 오필리아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안은 무거운 술자리에 농을 던지듯 가볍게 내뱉은 말에 오필리아가 정색을 하기 시작하니, 순간 말문이 막혀옴을 느꼈다.

 

 자신들에게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그저 한낱 게임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었지만, '에스테반' 속의 NPC들에게는 이 하루하루가 의미있는 삶의 연속이었고, 곧 그들의 종교 또한 한치의 장난끼와 거짓없이 진실된 것이란 것을, 이안은 잠시 망각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이안 경... 개종을..."

 

 풀어지기는 커녕, 점점더 무거워지는 분위기에 리암이 서둘러 이안을 변호하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아니! 오필리아 경. 이안은 그저 농당을.."

 

 "그렇군요... 확실히 이안 경의 말처럼 새로운 신앙의 길을 걷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수 있겠군요.... 이안경! 경은 신앙이란 무엇이라 생각 하십니까!?"

 

 돌연 리암의 말을 끊으며, 오필리아가 이안을 향해 물어 왔다.

 

 헌데, 어째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도 그렇고 눈동자 마저 초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것이, 제정신으로 하는 말은 아닌듯 보였다.

 

 이안은 오필리아의 눈치를 살피며 서둘러 리암을 향해 귓속말을 날렸다.

 

 -이안: 얘 갑자기 왜 이래..?

 

 -리암: 아.. 몰라 몰라 니가 일아서 해라....

 

 리암은 당황해 하는 이안과 그런 이안을 붙잡고 늘어지는 오필리아에게서 시선을 거둬 둘을 외면했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라는 그만의 표현이었다.

 

 그에 이안은 도움을 주기는 커녕, 고개를 돌려 버리는 리암에게 표정을 굳히면서도 제빨리 적절한 대답을 찾기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오필리아가 계속해서 들러 붙으며, 알 수 없는 술주정을 주절주절 내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오필리아경. 주관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신앙이란, 자신이 믿는 신이 누구인지를 떠나, 단순히 빛. 그 자체를 추구하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이안은 오필리아가 빛의 여신인 '미트라' 를 섬기는 데에 착안을 하여, 빛을 특히 강조하며 적절한 문구들을 덧붙인 대답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느끼기에도 꽤나 멋들어진 대답이라 생각을 하고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야말로 참된 성기사나 뱉을 법한, 신앙심이 잔뜩 묻어나는 대답이 아닌가.

 

 "과연... 그렇군요... 참된 신앙이란... 빛. 그 자체를 추구한다.. 좋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저 역시.. 부패한 교단의 이권다툼을 떠나... 참된 신앙의 길을.."

 

 어느새 이안의 말에 깊이 동화가 되었는지, 오필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안은 그런 오필리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마침표를 찍듯 마지막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맞습니다. 오필리아 경. 어떤 신을 믿느냐는 중요치 않은 문제입니다."

 

 

 

 

 다음날, '화이트 런' 을 향해 말을 모는 이안과 일행들의 여정에는 오필리아를 비롯 아놀드 그리고 '미트라 교단' 의 성기사단이 그 길을 함께 하고 있었다.

 

 그 수가 무려 성기사 58명, 사제 20명에 달하는 나름대로 부대라 불리기에도 손속이 없을 만한 대규모의 인원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셀레스틴 교단' 의 앞날을 향해 '화이트 런' 으로 빠르게 말을 달려나갔다.

 

 다만, 이렇듯 '셀레스틴 교단' 의 앞날에는 광명이 비추기 시작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안의 앞길에는 심한 먹구름이 예상됐는데.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어젯밤 이안이 주절주절 떠들어 대던 대화를 셀레스틴이 모두 듣고 있었다는 데에 있었다.

 

 "흐흥~ 믿는 신이 중요치 않다라? 이안님이 요즘 숨 쉬기가 많이 편해지셨나 보군요."

 

 말을 모는 이안의 등 뒤에서 셀레스틴이 조용히 입을 오물거렸다.

 

 그리고 그 작게 중얼거리는 셀레스틴의 말을 앨리만이 알아 들을 수 있었고, 앨리는 작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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