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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안식(2)
작성일 : 17-11-26 20:10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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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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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후 불연듯 찾아온 어둠이 지나가고, 우진의 눈에 다시금 환한 빛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 빛은 '에스테반' 속에서의 빛이 아닌, 현실세계의 불빛이었다.

 

 "하아..."

 

 '에스테반' 세계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죽음.

 

 우진은 접속기의 헬멧을 벗어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한차례의 폭풍이 휩쓸고 간 듯, 마음 속이 영 허전하기 그지 없었다.

 

 털썩-!

 

 푹신한 소파에 몸을 깊이 묻었다.

 

 그리고는 그채로 조용히 고개를 들어 거실 천장의 형광등을 바라 보았다.

 

 과연, 내가 한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복잡히 머리속을 수놓았다.

 

 물론 이사도라에게 말 했듯, 후회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

 

 다만,

 

 다만, 그저 이 마음속의 허전함을 감출 길이 없을 뿐.

 

 우우우우웅--!

 

 그때, 소파위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던 핸드폰에서 낮은 진동음이 울려오기 시작했다.

 

 우진은 힘 없이 손을 움직여 핸드폰을 쥐어 보았다.

 

 재진에게서 몇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는 것이 보였다.

 

 우진은 손가락으로 패턴의 잠금을 푼 뒤, 핸드폰을 조심히 귓가로 가져다 대었다.

 

 "여보세요?"

 

 "뭐야?! 이사도라는 어떻게 됬어? 잡은거야? 못 잡은거야?"

 

 전화를 받자마자, 핸드폰 너머로 재진의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는 이사도라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채, 한발 앞서 로그아웃을 당했기에, 뒷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몹시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그에 우진의 머리속으로는 이사도라의 마지막 모습이 다시 한 번 어렴풋이 떠올랐다 사라져갔다.

 

 물론 머리속으로 떠오른 그녀의 마지막은, 더 없이 편안한 미소로 깊은 잠에 빠져있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우진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편안하게 잘 보내줬지.."

 

 "응? 무슨 말이 그래? 편안하게 잘 보내줬다니...?"

 

 마치 먼 길을 떠나는 지인을 배웅해준 듯한 우진의 말투에, 재진이 의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우진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 채, 그저 말을 얼버무렸다.

 

 굳이 이사도라와의 교감을 곧이곧대로 떠벌림으로써, 아직까지 남아 있는 마음의 여운을 깨뜨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 그건 됐고~ 오랜만에 같이 밥이라도 먹을 겸 술이나 한 잔 하자?"

 

 "아! 술을 먹든 밥을 먹든. 하던 말은 마저 해야지~"

 

 "아무튼~ 우리집 앞 공원에서 한시간 뒤에 보는 걸로 하고. 이만 끝는다!"

 

 "어? 야,야-!"

 

 뚝-!

 

 

 

 

 

 "흐음~기껏 걱정이 돼서 달려와 봤더니, 이건 무슨 상황일까나~?"

 

 셀레스틴은 점점 회색으로 물들어 가면서도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안을 향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작게 투덜거렸다.

 

 물론, 이 투덜거림은 올곧이 이안만을 향한 투덜거림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질책이기도 했다.

 

 자신의 기사들이 적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했는데도, 그들의 주신이라는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가슴이 몹시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이사도라가 드랍한 아이템들을 조용히 수거 하고 있던 칼슈타인이 몰래 꿍얼거리는 게 셀레스틴의 귓가에 들려왔다.

 

 "다시 돌아와서도, 아무런 도움도 안됐으면서 무슨..."

 

 "...그 입. 당장 닥치는게 좋을 거에요. 대머리."

 

 셀레스틴은 순간 울컥 하는 마음에 칼슈타인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 붙였다.

 

 자신도 이안과 리암의 죽음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을 자각하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그것도 몰라주고 칼슈타인이 신경을 건드는 말을 면전에서 내뱉으니 상당히 심기가 거슬리는 셀레스틴이였다.

 

 자격지심 이라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이 답답한 마음을 표출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못난 자신에 대한 초라함을 셀레스틴은 견딜 수가 없었다.

 

 "저어.. 그나저나, 저희도 그만 '미트라 교단' 의 주둔지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급격하게 날카로워 지는 셀레스틴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아리아가 입을 열었다.

 

 사망처리가 된 이안과 리암이 접속 제한 시간이 풀려, 다시 재접속을 한다면.

 

 필히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인 '미트라 교단' 의 주둔지에서 로그인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파티의 주전력인 그 둘이 빠진 상태에서 더 이상 사냥을 지속 한다는 것도 무리가 있었고 말이었다.

 

 그러니, 차라리 이참에 모두 휴식을 취하자는 것이 아리아의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 의견에는 칼슈타인과 벨라 역시 동의를 하는지, 그들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자자~ 그럼 빠르게 던전을 벗어나자고!"

 

 칼슈타인이 아이템 수거를 마치고는 구부렸던 허리를 펴며 호쾌하게 소리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셀레스틴이 그런 칼슈타인을 잠시 만류하며 나섰다.

 

 "잠시만요. 던전을 나가기 전에..."

 

 그리고는 이사도라가 남기고 간 그녀의 잿가루를 조그마한 유리병에 조심히 옮겨담기 시작했다.

 

 "응? 그 잿가루는 어디에 쓰시려구요?"

 

 아리아가 셀레스틴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보고는 조심스레 물었다.

 

 아무리 게임 이라고는 해도, 죽은자가 남기고 간 뼛가루와도 같은 그 재를 유리병에 옮겨담는 셀레스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나 해야 할까.

 

 "제가 무엇을 관장하는 신인지, 여러분은 벌써 잊으셨나요?"

 

 셀레스틴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아리아를 향해 물었다.

 

 그러자 아리아는 셀레스틴의 시선을 받고는 얼른 손사레를 쳤다.

 

 근래 하도 셀레스틴에게 시달리다 보니, 반사적으로 방어 자세가 나오는 아리아였다.

 

 "네?! 아,아니에요! 잊었을리가 없죠! 생명을 관장하시는 생명의 여신님 이시잖아요."

 

 "흐응~ 잘 알고 계시네요."

 

 셀레스틴은 모범적인 대답을 내놓는 아리아를 향해 콧방귀를 끼고는 잿가루가 담긴 유리병을 품속에 집어넣었다.

 

 "네에.. 근데.. 그래서 그 잿가루는..."

 

 "아~ 정말! 귀찬게 굴기는. 생명의 여신인 제가 왜 이 잿가루를 챙겼겠어요? 지금은 제 힘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는 다 쓸모가 있으니 챙긴거 아니겠어요?"

 

 셀레스틴은 귀찮다는 얼굴로 아리아를 향해 팍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러자, 아리아는 셀레스틴의 찡그려진 얼굴에 얼른 기가 죽은 얼굴로 고개를 푹하니 숙였다.

 

 이안이 없는 지금. 더 이상 셀레스틴의 심기를 거슬렀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에.. 귀찮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쯧! 그럼 이제 제 볼일도 다 끝났으니, 빨리 이 축축한 던전을 빠져 나가기로 하죠."

 

 "으음.. 알겠습니다."

 

 "..네"

 

 그렇게 '나 지금 몹시 기분 안 좋다.' 라는 표정을 숨김 없이 드러낸 셀레스틴과 일행들은 '미트라 교단' 의 주둔지를 목표로 빠르게 던전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대행히도 천운이 따랐는지 '목마른 절규의 구덩이' 던전은 한번 잡은 몬스터는 더 이상 리젠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덕분에 셀레스틴과 일행들은 전투를 치르거나 하는 일 없이 무사히 던전의 입구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막 던전의 입구를 나왔을 무렵.

 

 상쾌한 바깥 공기를 느낄새도 없이, 일행들의 눈으로 말들이 묶여 있는 나무 옆에, 왠 붉은 로브 차림의 여성이 한명 서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셀레스틴 교단' 의 방어구 세트로 온몸을 무장하고 있는 일행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고급스러운 장비 일색의 여성이었다.

 

 "뭐야..? 누구지? 아무리 봐도 유저 같기는 한데..."

 

 아리아가 처음보는 여성의 모습에 벨라의 등뒤로 몸을 숨기며 말했다.

 

 그에 벨라는 검집에 손을 가져다 대며 조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확실히 유저야.. 거기다 꽤나 강해보이고."

 

 벨라는 금방이라도 검을 뽑을 자세를 취하며, 천천히 여성을 살피기 시작했다.

 

 지금의 장소는 자신들을 제외한 그 어떤 유저들의 발길도 단 한번 닿은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러한 이 장소에 아무런 목적도 없이, 저 여성이 굳이 발길을 했을리가 없었다.

 

 게다가, 아직까지 경험을 해 본적은 없지만. '에스테반' 에서는 심심치 않게 PK가 일어난다는 말도 들은 기억이 있었다.

 

 상황이 몹시 좋지 않았다.

 

 걸치고 있는 아이템만 보더라도 상대방이 꽤나 고레벨의 유저임을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면, 지금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일행들로서는 결코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때, 인상을 험악하게 굳힌 칼슈타인이 로브의 여성을 향해 거칠게 소리쳤다.

 

 "너! 뭐하는 년이냐-?! 우리한테 무슨 개수작을 부리려고?!"

 

 "어머? 그렇게 긴장 하실 필요는 없는데~? 저는 그저 누굴 좀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에요?"

 

 급작스러운 칼슈타인의 막말에도 로브의 여성은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너희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X랄 떨지마-! 아무도 없는 여기서 기다리긴 누굴 기다려!? 기다렸다고 한다면, 던전에 들어갔다 나오는 우리를 기다렸겠지!"

 

 미소를 짓는 로브의 여성을 향해 칼슈타인이 재차 소리를 지르며 할베르트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로브의 여성은 양손을 살짝 앞으로 내밀며 진정 하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아아~ 그쪽이 말한대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거는 맞아요. 그런데 딱히 지친 여러분들을 노리려고 했다거나 그런거는 아니니까. 일단 진정 좀 하세요."

 

 한번도 면식이 없는 여자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

 

 그에 이번에는 벨라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로브의 여성의 향해 질문을 던졌다.

 

 "..저희는 그쪽을 만난 기억이 전혀 없는데, 무슨 용무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죠?"

 

 "아아~ 그것보다는 어째 인원이 좀 줄었네요? 이게 어떻게 된거죠?"

 

 "......"

 

 로브의 여성이 벨라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능청스럽게 자신의 의문을 물어 왔다.

 

 그에 여지껏 조용히 있던 셀레스틴의 고운 아미가 쌀짝 찌푸러졌다.

 

 마치, 아랫사람을 대하는 듯한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셀레스틴의 심정은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을 통해 따박따박 흘러 나왔다.

 

 "저희가 왜 아무런 연줄이 없는 당신한테 우리의 속사정을 설명해야 하죠? 우리한테는 그럴 의무도. 생각도 없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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