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깃 사이로 보이는 타인의 기억
작성일 : 17-07-07 15:57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2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임역시 귀에 이어폰을 끼고 허밍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오후는 천천히 흘러가고 원고를 검토하는 내내 - 전날 보다는 맘이 편했다.

 

 

 

 

 

 

 언제나 우리 둘의 사이는 처음부터 위태위태했다.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래도 애정을 실으면 다친다는걸 알았고- 애정을 버리고 좀 더 담백하게

 대하자- 맘이 편해졌달까. 하임은 적어도 그랬다.

 

 

 

 핸드폰에 메세지가 오기에 확인해 보니 강비서 님이었다.

 

 

 

 '장 작가님- 잘 지내고 계신거죠? 작가님이랑 통화했는데 생각보다

 

 목소린 괜 찮으신거 같네요- 손등에 흉터 안 남게 치료는 하셨던가요?

 

 전 내일부터 일정 시작이라 - 오늘 꼭 체크해 주셔야 할 일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런게 을의 굴레지... 그래 갑을을 떠나서 강비서님은 속이 참 착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 작약을 혼자 두지를 못해서야.

 

 

 

 

 

 하임의 생각은 좀 달랐다. 혼자- 낯선 상황에 부딫히면 작약처럼 어떤 상황이던 자기 방어가 심한

 

 사람은 조금은 자신을 내려놓으며 편해 질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건 도하가 가르쳐 준 사실이기도 했다.

 

 

 만났던 초반- 난 그 사람에게 홀딱 빠져 다칠까봐 얼마나 그 사람을 경계 했던가.

 

 

 

 나의 경우는 결국 빠져서 풍덩 도하의 색으로 젖었지만- 작약과 나는 그럴 일이 없는 사이니까-..

 

 

 

 작약은 나에게 빠질 사람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벌써 빠져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만 조심한다면 우리 사이는 더 할 나위 없을 사이였다.

 

 

 

 

 

 빠지고 싶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 였다.

 하지만 그 사람이 매력적이냐고 묻는다면....

 

 

 

 사실이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누가 했었던가. 그 사람은 세파에 시달린게 분명했으나. 또

 

 그만큼이나 상처마져도 매력으로 만드는 사람이었다. 자기 스스로 굴에 들어간듯 인간관계를 끊었던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만약 안 그랬다면은..

 

 사람이 끊이지 않을 타입..

 

 

 

 예전과 많이 다른 자신을 녹여낼 자신이.. 있는 사람.

 

 

 

 

 

 

 하임은 허밍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내일 떠날 작은 여행이

 

 자신을 이렇게 즐겁게 한다는것이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어쩔수 없이 설렜다.

 

 

 

 -

 

 

 

 

 

 

 지혁은 그 시간 형의 문자를 곱씹고 , 곱씹고 , 또 곱씹어 보고 있었다.

 

 

 

 

 이런 일이 생기는건 언제나- 나의 탓이 된지 꽤 되었는데도..

 

 좀체 나아지지 않는 우리 가족사이의 벌어진 틈은 점점 넓어졌다.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건너가길 맘 먹는다 해도 결국엔 틈으로 떨어질 만큼. 멀어졌다.

 

 

 

 

 어머니는 아마도 아무렇지 않게 형에게 상처를 주셨을 것이다.

 

 

 

 형이 삐뚤어졌다면 삐딱해 진 이유는 어쩔수 없이 나였다. 어머니는 나를 이상할 정도로 아끼셨다.

 

 몰랐던 바는 아니다. 둘다 똑같이 예쁘다... 는 말은 세상의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 아닐까..

 

 내가 느끼기엔 아버지가 형을 더 엄하게 대한건 아무래도 자신의 자리에 결국엔 형을 앉히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버지는 형을 아끼셨다. 나야 뭐 철딱서니 들 일 없을줄 알았던 막내였으니까..

 

 

 

 

 망설이고 망설이다 결국 전화기를 들었다. 가기 싫었다. 어쩔수 없이

 

 

 운전을 할수 있다 한들..나는 내가 운전하는 차에 다른 이를 태우지 않는다.

 

 

 

 

 그건 어느순간 부터 불문율이었다.

 

 

 어차피 기사님을 데려갈꺼라면.. 돌아오는 길이 고문같을 것이었다.

 피하고 싶은 상황은 피해야지..

 

 

 

 "여보세요?"

 

 

 

 

 "전화 - 켜 두셨네요-"

 

 

 

 

 수화기 너머의 어머니는 잘 안다는 듯이 한숨부터 내 쉬셨다.

 

 "지견이가 연락했던?"

 

 

 

 

 

 지혁은 당장은 대답이 궁해 말없이 그냥 가만히 있고 만다.

 

 

 ".... "

 

 

 

 "걔도 참, 쉬러 왔대도 말을 끈질기게도 믿지 않는구나."

 

 

 

 

 "쉬러 가신거 아니잖아요- 저도 아는 일을 형이 모를꺼라.. 생각하셨어요?"

 

 

 

 ".... 넘어진김에.. 쉬어가겠단게 왜 그렇게 나쁜지.. 난 잘 모르겠구나.."

 

 

 

 지혁은 입술을 못살게 물어대다 결국 결심이 서서 이야길 하고 만다,

 

 해야 할 이야기였다. 이런 무의미한 상처 내기는... 서로에게 백해 무익할 뿐이다..

 

 

 

 "어머니- 이제 저 그만 감싸셔도... 되요

 아버지 앞에서도- 어머니 앞에서도.. 형 앞에서도...

 저 이제 죄인 되고 싶지 않아요.....

 

 

 

 물론 하민이는 계속 곁에 두고 제가 있을꺼에요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한테까지.. 죄책감.. 저 느끼고 싶지 않아요....

 

 어머니가 저때문에 고생하시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닐 보고 상처 받으시고.. 또 형은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기 자리의 무게를 더 무겁게 느낄 테니까요.."

 

 

 

 

 

 말은 최대한 아프지 않도록 조심해서... 조심해서 입 밖으로 냈는데도

 

 수화기 너머의 숨 소리는 이미 젖어드는 느낌이 든다.

 

 

 

 "..."

 

 

 

 

 "제껀 이제.. 제가 짊어 질 나이가 됬어요 어머니...

 

 하민이 일은-... 제가 벌인 일이었잖아요- 아마 어머니가 만나게 안 하셨어도..

 

 전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됬을거에요... 여기는 좁은 곳이잖아요

 

 다른 곳에서 만났어도....... 아마.....

 

 그랬겠죠..."

 

 

 

 솔직한 맘이 비교적 가시를 숨기고 입에서 흘러나온다.

 

 어머니께 이런 이야기를 한게... 언제였더라..

 

 처음인것만 같다.

 

 

 

 

 "....."

 

 

 

 

 "아버지 오실 때 까진 꼭 어머니 집에 모셔다 놓겠다고... 형과 약속했어요 어머니..

 그러니...."

 

 

 

 

 

 "지혁아... 너는 내 아이야, 내가 낳은 내 아이. 세상에 어떤 어미도 어미 역할을 그만 둬야 할 때는 없단다.

 숨이 붙어 있는 한 말이야.."

 

 

 

 어머니의 목소리는 처절하게 귓전을 울렸다. 어머니의 사랑은 내게

 

 

 과분했다.

 

 

 

 

 

 

 

 ".... 형도 어머니 아이에요 어머니.

 

 

 저는 이제 독한 이야기는 진절머리가 나요....

 

 저 좀... 편해지고 싶어요...

 

 이까지 온 이상 장기전을 예상 못 했던거.. 아니니까요- 그러니.......

 저보다 형을 더 배려 해 주세요.. 제 맘 아시잖아요"

 

 

 

 

 ".."

 

 

 

 전화기 너머의 숨 소리가 물에 잠기는 듯 눅눅해져 올때. 나는 그저 그까지만 이야기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다리는 자신의 존재를 잊지 말라는듯 잔잔히 아려온다.

 

 사랑이 이렇게 재앙일줄 알았다면 더 조심했을 것이다. 더 많이 더 신중하게 움직였을 것이다.

 

 

 사랑.

 

 

 

 

 조심한다고 해서 조심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내가 처음 사랑한 여자는

 

 조심한다고 해서 피할수 있는 여자가 아니었다.

 

 

 

 

 순간 순간 - 떠오르는 그 작은 입에서 오물오물 나오던 음악같이 듣기 좋던 목소리

 그 목소리를 어떻게 내가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었을까..

 

 

 

 그래.. 언제라도 하민이를 봤다면- 그리고 그녀가 내 눈동자 안의 어린날의 허세에 감춰둔 나를 봤다면

 

 

 우린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어떤 순간이라도 사랑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지혁은 눈물 흘리지 않았다. 어머니가 흘리고 있을 눈물이면 충분했다.

 

 

 

 나눠져 있는 약통의 약을 먹고- 말없이 목발을 짚고 거실로 가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새 책을 구상했다.

 

 

 

 

 폭풍이 몰아칠듯 한 맘과는 달리... 겉은 더 단단해지고 더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여름이 되어 해가 길어져- 그여자가 올 시간은 이미 가까워 온다.

 

 지혁은 그녀가 그려온 그림 중 채색할 그림을 고르고 - 말 없이 그 시간을 기다렸다.

 

 

 -

 

 

 

 

 

 똑똑

 

 

 "들어와-"

 

 

 

 하임은 머리를 조심스레 내밀고 지혁을 봤다. 지혁은 아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옆 탁자에 목발이 기대져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목발이라-

 

 

 

 짐짓 아무렇지 않은척 소독을 하고 들어와 단정하게 앉았다.

 

 지혁은 하임을 의식해서 목발을 두고 최대한 천천히 걸어서 의자로 가서 앉았다.

 

 

 

 안타깝게도 더 역효과였다. 한쪽 다리가 끌리며 더 안쓰러워 보였으니까.

 

 

 

 

 하임은 망설인다. 알아챈 척 해야할까- 아니면 모르는 척 해야 할까.

 

 

 

 지혁은 낮은 목소리로 기대보다 부드럽게 말을 걸어왔다.

 

 

 

 

 "왜 그렇게 보지? 알고 있는 사실인데..... "

 

 

 

 

 

 하임은 놀랐다 먼저 언급할줄은 몰랐어서

 

 

 

 

 "눈빛이 무례하군- 안보는 척이라도 하면 좀 좋을텐데 말이야-"

 

 

 

 

 하임은 그 말에 입을 다물고는 그저 서류봉투를 내밀 뿐이다.

 

 

 

 

 손등의 붉은 상처는 여전히 흰 손위에서 눈에 확 띌 정도로 빨갛다.

 차이나 칼라의 셔츠 단추가 오늘은 왠일로 2개 풀려 있다.

 

 

 아마도... 지혁은 잘 모르는것 같다. 그렇다는 사실을.

 

 지혁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안경을 쓰고 그림을 꺼내 검토한다.

 

 

 

 

 

 하임은 그저 앉아- 지혁을 바라보고 있을수 밖에 없는 시간-

 

 셔츠 깃 안쪽으로 비친 적 없던 쇄골이 언뜻 보인다.

 

 

 ....

 

 

 

 

 아무래도 어제 세진이 놀랐던 것에는 이유가 있는 듯 했다.

 

 쇄골부터 목이 시작되는 부분까지... 큰 흉터가 있었다. 바늘자국까지 선명한 살이 치덕치덕 덮인 흉터는

 눈처럼 하얀 목에- 위화감을 풍기며 내려 앉아 있었다.

 

 

 하임은 자신도 모르게 목이 말랐다.

 

 

 

 이사람과 앉아있으면- 늘 그렇다

 

 보면 안되는, 봐서는 안되는 개인적인 기억의 한편을 훔쳐본 둣한 이 기분-

 

 그러면 안되는 일을 한 듯한 이 미안한 감정-

 

 

 

 

 하임은 자신도 의식 못한채 지혁의 옷깃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단추로 손을 가져갔다.

 

 잠궈 주고서라도- 이런 기억을 훔쳐보고 싶진 않았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지혁이 손목을 확 잡아챘다.

 

 

 

 

 "뭐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5 어색함 , 불청객- 그리고 계란하나 2017 / 7 / 9 20 0 9539   
54 불꽃놀이 2017 / 7 / 7 14 0 4984   
53 얼어버린 한 여름밤의 꿈 2017 / 7 / 7 18 0 5442   
52 샌드위치 토크 2017 / 7 / 7 18 0 6240   
51 풍선 2017 / 7 / 7 19 0 5687   
50 신데렐라의 형광 신발 2017 / 7 / 7 19 0 5939   
49 현실과의 타협안 2017 / 7 / 7 14 0 4857   
48 깃 사이로 보이는 타인의 기억 2017 / 7 / 7 24 0 4284   
47 보통의 하루, 그리고 뒤의 이야기 2017 / 7 / 7 21 0 6491   
46 졸지에 와일드한 여자 2017 / 7 / 7 19 0 4937   
45 가감없는 입장정리 2017 / 7 / 7 17 0 4822   
44 불편함 그리고 편안함 2017 / 7 / 7 19 0 5716   
43 더 이상은 순진하질 않아서 2017 / 7 / 7 20 0 6323   
42 마음이 누구에게 있는지 2017 / 7 / 7 21 0 6896   
41 구미호는 건드는게 손해 2017 / 7 / 7 22 0 4509   
40 돌아온 호수 2017 / 7 / 7 19 0 4104   
39 망할 궁금증 2017 / 7 / 1 26 0 4766   
38 미묘한 사이 , 그리고 2017 / 7 / 1 23 0 5916   
37 서리가 녹듯이 2017 / 7 / 1 21 0 4485   
36 물보라 2017 / 7 / 1 26 0 4850   
35 한밤중의 커피 2017 / 7 / 1 30 0 3008   
34 맥주 한캔 반 2017 / 7 / 1 25 0 3809   
33 영원히 꿈 꿀 여자 2017 / 7 / 1 24 0 4567   
32 데미지 컨트롤 2017 / 7 / 1 24 0 3692   
31 끌리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 2017 / 7 / 1 25 0 6709   
30 술렁이는 마음들 2017 / 7 / 1 27 0 3453   
29 너 대체 뭐야? 2017 / 7 / 1 29 0 4627   
28 걱정 2017 / 7 / 1 30 0 5807   
27 방어적인 태도 , 다시 찾아 온 증상 2017 / 6 / 30 27 0 5939   
26 후퇴 2017 / 6 / 30 31 0 5452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