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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너 대체 뭐야?
작성일 : 17-07-01 00:06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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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매번 전화하고 가란거야? 어효-"

 

 

 

 하임은 진환의 문자에 툴툴대며 마지못해 봉투를 챙기고는 거울앞에서 모습을 정돈한다.

 여전히 , 이렇게 까지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몰라도 후줄근하다.

 

 아침에 봤던 그 남자를 떠올린다. 단정하다 못해 선이 곱던 그 얼굴

 

 거울 앞에 서서 파우더 팩트를 집어 들고 살짝 찍어발라 본다. 그래봤자 화장 기술이 형편없어

 영 어색하다.. 립글로스도 괜히 발라본다. 그래봤자지만 안하는 것 보다야 낫겠지...

 

 

 손으로 마지못해 셔츠의 구김을 당겨서 펴 보지만 여전히 쭈글쭈글하다. 그림 그릴땐 편한게 최고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봤던 그 인간의 먼지 하나 안 앉은 흰 옷을 떠올리니.. 이런거 입고 가면 또 싫은소리 한 소리 들을거 같다.

 

 하는 수없이 옷을 갈아입는다. 한동안 빨래를 안해서- 그나마 제일 깨끗한 옷을 입고..

 

 

 

 아 맞다.. 전화하랬지..

 

 수화음이 채 1번도 가기전에 받는 소리가 들렸다.

 

 

 "달칵"

 

 

 

 

 "여보세요? 저 지금 갈까 하는데요-"

 

 

 상대편은 불편해 죽겠다는 듯한 숨을 길게 내 쉬었다.

 

 

 "늦었군 "

 

 

 

 "예?"

 

 

 

 "늦었다고 8시까진데 지금 10분인거 같은데.."

 

 

 인사고 뭐고- 또 생략이군 또 생략이야

 

 이런 건방진... 이 입까지 나오지만 꾹꾹 누르며 마지못해 대답한다

 

 

 

 

 "아... 전화 하라고 하셔서요- 또 좀 정돈도 하고.. 하느라고-"

 

 

 

 

 "들어와 "

 

 

 들어와?... 결국엔 제 집에 오란거군, 이렇게 될줄은 알았지만..

 

 

 

 "아...네 알겠습니다."

 

 

 전화는 평범하게 여보세요 라고 좀 받아라...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속으로만..

 

 

 궁시렁거리며 슬리퍼를 신고서 집 앞에가서 노크를 한다. 뭐 전화까지 했으니 알겠지만 또 노크안했다고 한소리 들을 거 같아서

 

 

 한번만에 열어 주었다.

 

 

 

 

 "왔군- 본인이 할래 아님 내가 해-?"

 

 

 응.. 뭘해?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턱짓으로 소독약을 가르킨다.. 소독? 또?

 

 

 

 

 "아.. 소독-? 말씀하시는 거죠?"

 

 

 

 마지못해 몸이랑 옷에 뿌린다. 발에도-... 맨발로 왔는데..

 

 

 

 집에는 끔찍스러우리 만큼 달콤한 냄새가 난다.

 

 

 쿠키라도 구웠나?

 

 바닐라에 꽃에..... 냄새의 근원지는 앞에 있는 이 남자인거 같다... 왜 이리 향기를 풍겨대는 건지.......

 쉬크한 남성향수나 어울릴거 같이 생긴 양반이... 아주 꿀냄새를 풍긴다.. 달콤한 과자처럼..

 

 끈적거릴 정도로 달콤한 바닐라의 향이 집 안에 가득하다.

 

 

 

 

 

 "저기가서 앉아-"

 

 

 순전히 회의용으로 마련된 듯한 하얀 대리석 탁자, 아침에 앉아서 딱딱하게 굳은 그 곳으로 다시 걸음을 한다

 

 방에서 뭔가 가지고 오려는듯 방으로 향하는데 걸음이 다시 원상복귀다. 자연스럽다...

 말도 안되-.. 대체 뭐지.. 아까전에는 거의 걷지도 못했었던거 같은데... 나도 모르게 너무나 뚫어지게 바라보고 말았다..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현실인건 사실이지 않은가?

 

 

 그 자연스런 걸음으로- 그는 방에서 안경을 쓰고 나온다. 그러더니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왜 그렇게 보지? "

 

 

 

 "네?"

 

 

 

 "방금 이상하게 미간 찌푸리고 이로 입술 물어 뜯으면서, 나 쳐다봤잖아- "

 

 

 잠시 사이에 정교하게도 봤다- 이 버릇 아직 못 고친거 알면 진환씨 좀 불안하려나...

 

 

 

 "...제...제가 그랬나요? 아- 아무 생각없이 보다 보니-"

 

 

 

 

 "그림부터 보지- 자신있는 모양이군- 긴장 풀려 다른 생각하는거 보니-"

 

 남자는 또 다시 멀쩡하다- 아까전의 위태위태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다. 대리석 바닥마냥 단단하고 차가울 뿐이다.

 

 이해할수가 없는 일들.. 여기서 지금 안절부절 하는건 나 혼자다- 남자는 신경도 쓰지 않는 일이다.

 

 

 

 하임은 한숨을 쉬면서 봉투를 내민다. 내민 봉투는 사무용 크라프트로 깔끔하게 접어져 있다. 위에 클립도 하나 집어져 있고..

 

 지혁은 속으로 좀 놀란다. 어떤 작가도 한번도 이 봉투에 넣어서 맘에 쏙 들게- 그것도 러프 스케치를 가져온 작가는 없었다.

 

 봐 내 선택이 맞았잖아.

 

 

 벌써 흡족하다니까, 지혁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띄어진다. 몹시 옅은. 아무도 눈치 못 챌 만큼.

 

 

 첫장은 주로 꽃들이다. 여러가지 들꽃부터 장미- 정교하게 꽃을 그려넣은 것들이 다채롭다.

 하임은 입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다. 흡족하거나 아님 부족하다거나 이런 코멘트도 없이, 표정의 변화조차 없이

 그는 한장 한장 시간을 들인다.

 

 

 

 지혁은 하임을 보진 않고 늘어지고 나른한 목소리로 코멘트를 한다.

 

 

 

 "주제에 충실하군- 좀더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당신 직구 던지는 스타일이니- 내가 정해 놓은 선은 벗어나길 기대했지-"

 

 

 

 지혁은 재밌다는 듯한 태도다- 냉정한 말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내 앞에서 경계를 내려놓았나 보다.

 

 

 

 

 

 "다 보신거 아니잖아요- 이제야 3장 보셨으면서-....

 

 이번 작업에 저 진짜 열의를 다했는데... 선을 벗어나길 기대하셨으면

 주제 자체를 주시면 안됬죠- 저도 당신 말이 무슨 말인지 알거든요, 이제는.. 잘"

 

 

 

 "무슨 소리지?"

 

 

 

 흥미롭다는 듯 반문하는 그에게 난 괜히 말을 더 걸고 싶어져- 결국엔 대답까지 하고 만다.

 완전 오지랖이 늘었어- 나도, 말이 늘었어.... 자신을 야단 치면서도, 그의 까만 눈동자를 보자- 내 입은 또 쉬이 열린다.

 

 

 

 

 

 "원래 책은 상상을 자극해야 재밌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이해 안갔죠-

 완벽한 극장에서 완벽히- 당신의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그곳에서 연기해 주길 바란단 얘기말예요

 그리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당신 책은 그런 부분이 있어야 되겠구나- 그래야- 더 이해가 쉽겠구나-"

 

 

 

 

 

 "이해해 주니 고맙군"

 

 

 

 그말을 하고는 또 팔락팔락 종이를 넘긴다. 맘에 든다는 건지 뭔지 포스트 잇을 하나 하나 붙이면서-

 

 

 

 밤의 조명을 받은 그는 흰 종이위에 떨어진 먹처럼 명암이 짙다.

 여전하다- 왜 그런 병이 생겼을까- 왜 , 어떤 일이 있어서 가시를 세우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을까...

 

 

 그는 한장 한장 넘기다가- 한장을 고쳐 잡았다. 뭐야 문제가 있나?

 

 

 

 

 "왜..왜요? 그건 주제를 벗어난 건가요- 그냥 왠지 잘 맞을 것 같아- 견본으로 넣어 본 거에요"

 

 그의 얼굴에 실망과 분노가 어려있다... 충격보단 분노에 가까운거 같다.

 

 

 

 "왜..왜요? 무슨 일인데요?"

 

 

 그의 눈빛엔 이미 냉기가 흐른다. 잡아 죽일듯 노려보는 그 얼굴에 난 얼고 만다.

 왜 또 화가난거지? 이 사람은 뭐가 이렇게 숨쉬는거 보다 놀라고

 힘든 일이 더 많은거 같은거야- 왜..... 오늘도 충격이 있었으니까 다리 못썼을거 아냐..

 설명을 듣고 말을 할 기회를 좀 주면 안되나?

 

 

 

 마음이 아렸다.

 

 왜 이러는지는 둘째치고- 왜 이토록 이 사람의 방어벽은 단단하면서도 견고하지 못할까..

 

 흙벽 쌓는 사람마냥... 비오면 무너질 흙벽을 바보처럼, 비 안올때 미치도록 쌓고- 쌓고 나서 비오면... 다시 무너지는...

 

 멍청이처럼 매번 그 일을 하니까 얼마나- 피곤할까....

 

 

 나는 최대한 냉정한 표정으로 대답을 할려고 애썼다. 얼굴에 힘을 주면서- 사실 쫄아 붙고 있었으니까-

 

 

 "당신. 내가 당신 무슨 포트폴리오 본지 들었어? 듣고 넣은건가? 그래?"

 

 

 목소리가 다소 격앙된다. 나는 겁이난다.. 그 그림은 그냥 , 예전에 그렸던 그림이었다.. 그걸 다시 그려 본 것 뿐이다.

 눈 밭위에 발자국을 내고 걸어가던 그림.... 조그만한 소녀가 멀리서 보이는 그림..

 

 

 "주제랑 벗어나서 그래요? 예전 그림이긴 한데... 맞는데요.. 그냥 주제를 벗어나서 한번 그려볼까 해서......"

 

 지혁은 이미 말을 듣고 있지 않다. 그는 한장을 더 넘겨- 마지막 그림을 보고 그는 이성을 잃은듯한 표정이었다.

 

 이젠 분노가 아니라 쇼크였다... 요정같은 여자를 상상으로 그린- 물론 주제랑은 맞는 그림이 아니었다. 난 기대한거였다.

 

 그 그림에 반응하길- 그쪽도 그런걸 기대했다지 않았는가?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럴순 없어.......... 이건"

 

 

 

 실성한 것 처럼 구는 그가 점점 더 무서워 졌다. 아차.. 다리.. 다린, 어떻게 되는거지? 이런 상황에도 적용되는거 맞나?

 

 그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 처럼 혼자 중얼중얼댔다.

 

 

 

 "대체 왜 그래요? 나 좀 무서워 지려고 그래요- 말을 해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왜요?"

 

 

 그는 나를 바라보았고- 나를 노려보았고- 그 눈엔 눈물이 살짝 맺혀 있었다 내가 잘못 본것이 아니라면,

 눈에는 근거 모를 원망이 서려있었다.

 그 그림을 꽉 쥐고 있었다. 끝부분은 구겨지고 말았다..

 

 "뭐야 대체....... 왜 그래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너 대체 뭐야-"

 

 

 

 

 "뭐냐뇨.... 왜 그렇게 화를 내요 그림이 맘에 안들어요?"

 

 

 

 

 지혁은 흔들림 없이 내게 다가와서 내 멱살을 거칠게 잡으며 물었다.

 

 

 "너 대체 뭐야, 뭐냐고- 뭐하는 거야- 누구한테 뭘 들은거야? 뭐야!"

 

 

 

 

 멱살잡이라니.. 여자를 상대로.. 얘가 정말 미쳤나보다.. 놀랬고- 무서웠다-

 

 손을 뿌리치려 하는데 도저히 뿌리쳐 지지도 않을 만큼 힘이 꽉 들어가 있다.

 

 

 "왜..왜이래요 이거 놔요-"

 

 

 그의 손은 말도 안되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의 눈은 무서웠다...

 그의 목소리에 힘과 의아함과 공포가 함께 묻어 있었다.. 한번에 뒤섞일순 없는 감정일꺼라 생각했는데

 

 그 눈엔 있었다. 그 감정들이 다.

 

 

 

 

 "....너.........니가 장하민을 어떻게 알아- 니가- 어떻게 알아?"

 

 

 그는 약간 새된 목소리로 자꾸만 같은 이름을 반복하며 물어댔다.

 

 

 

 "켁켁- 이거 놔요 그게 누군데요...."

 

 

 

 그의 손이 목에서 툭 떨어지고 그가 내가 그린, 마지막 그림... 여자의 웃는 그림을 들면서 말했다.

 그의 얼굴도 믿을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말도 안된다는 듯한... 볼수 없는걸 본 듯한 얼굴....

 

 

 

 "이거.......... 장하민이잖아-................"

 

 

 장하민...? 장하민이 누구지?.....

 

 목이 너무 아파서 켁켁 대고 있는데

 

 

 그때 문이 열렸다. 낯 익은 얼굴이 뛰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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