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반전을 사랑한 남자
작가 : 샤뚜르
작품등록일 : 2017.7.5

강지원, 29살의 젊은 사장은 얼음 왕자라는 별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직원들도 피해가는 그에게, 회사의 햇병아리가 어느 날 찾아와 태클을 건다. 그는 그녀가 만만했었다. 이세희, 24살의 인턴 사원. 상상 속 50대 사장과는 다른 조각미남이 나의 상사라니! 사랑 때문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남자와 귀엽지만 반전 있는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제 4 화. 저 놈은 악마다!
작성일 : 17-07-06 11:54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669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반전을 사랑한 남자

 

 

 

 

 

 제 4 화. 저 놈은 악마다!

 

 

 

 “사장님, 이 세희 씨 모셔왔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장 비서는 사장실을 나갔다.

 

 “이리 와서 앉으세요.”

 

 지원은 여유로운 몸짓으로 그녀를 소파로 안내했다.

 

 꿀꺽-

 

 세희는 그가 안내하는 곳으로 걸어가 앉았다. 저번에 봤던 얼음장 같던 표정과 달리, 사람을 홀릴 만한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한 그의 얼굴에, 긴장이 되었다.

 

 저번에 봤을 때의 지원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표정만으로도 화가 단단히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나?

 

 아니야.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순진하게 웃는 얼굴만 보고 사람을 믿지 말라고 그러셨다. 잘 생긴 건 눈이 호강해서 좋지만, 제게 감정이 좋지 않은 상사가 보여주는 웃음을 의심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녀는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노골적인 지원의 시선을 굳이 피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

 

 세희가 자리에 앉고서 한동안 계속되는 침묵과 잔잔히 흐르는 물처럼,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는 지원의 눈빛에 죽을 맛이었다. 사람이 분위기에 눌려 피가 말라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람 앉혀놓고 그렇게 쳐다보기만 하면 어쩌라는 거야!’

 

 그녀는 잠시라도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의 사무실이었다.

 

 차가운 인상과는 다르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가구들과 어우러진 아이보리 색의 인테리어. 사무실의 주인을 보면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마치, 엄마 품속에 안긴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했다. 보통 사장들은 자기가 쓸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이걸 이 남자가 했다는 거야?

 

 

 

 

 

 ***

 

 

 

 

 

 지원은 세희가 들어온 후부터 아무 말 없이 그녀를 관찰하기만 했다. 풋풋한 느낌이 가득한 대학생인 줄만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 오똑한 코, 작고 붉은 입술.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그녀는 꽤 인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그녀는 그 나이답지 않게 귀엽기도 했다.

 

 물론, 그의 취향은 전혀 아니지만 말이다.

 

 그녀가 아무리 수백 명의 눈에 귀엽게 보인다 해도 자신이 정한 규칙을 어지럽히는 사람은 여자라고 해서 곱게 봐주는 법이 없다. 곱게 봐주는 게 이상하지. 이번에는 좀 부담스러우라고. 긴장 좀 하라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지원이 눈빛으로 펼치는 기 싸움을 선언했다.

 

 그러자, 그녀가 자신을 피해 눈을 획 돌려버린다.

 

 이건 자신이 이긴 것도 아니요, 진 것도 아니었다. 기분이 더러워진 지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살면서 한 번도 아버지를 제외한 누군가가 자신으로부터 먼저 시선을 거둬버린 적이 없었던 지원이었다.

 

 그런데 이 세희라는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피해버렸다.

 

 짜증나게.

 

 보일 듯 말듯 인상을 찌푸린 그는 화가 났음을 숨기기 위한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그래도 그는 감정 조절 못하는 칠푼이가 아닌 사장이니까 처음 들어온 새내기에게 넓은 아량을 베풀 심산이었다.

 

 “이 세희 씨.”

 

 “......”

 

 “이 세희 씨.”

 

 이 여자가.

 

 처음에 그로부터 무서운 경고를 받았으면 긴장하면서 자신의 부름에 바로 대답할 법도 한데 그녀는 또 답이 없다. 그녀를 곱게 봐주려고 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없었다.

 

 결국.

 

 그는 참으려던 성질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으득. 이를 갈면서 그녀를 불렀다.

 

 “이세희 씨. 언제까지 그렇게 정신을 놓고 계실 생각입니까.”

 

 그의 포근한 사무실 덕분에 지원을 향한 정신과 긴장이 조금 풀려버린 그녀는 옆에서 느껴지는 어두운 분위기에 정신을 차렸다.

 

 “네? 죄송합니다. 방금 뭐라고 하ㅅ....”

 

 “이세희 씨. 저번에도 정신을 놓고 있더니, 오늘도 또 그럽니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회사 일은 어떻게 하려고 그럽니까?”

 

 그녀가 드디어 강 사장의 잔소리 폭탄을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 왔다. 자신은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잠시 눈을 돌린 것뿐이었다. 강 사장의 사무실 분위기가 그의 인상과는 달리, 따뜻한 느낌이 가득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강 사장의 존재도 잠시 잊을 만큼 긴장을 놓아버렸다.

 

 그리고 어색하게 아무 말도 없이 사람 쳐다보기만 한 사람은 그 쪽이잖아! 자신을 일 제대로 못 할 것 같은 직원으로 몰아가다니.

 

 세희는 욱하려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통보 받으신 대로. 이 세희 씨는 올 한 해 동안 저와 함께 회사 생활을 보내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사장실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비서실에서 맡아서 하고 있으니 세희 씨는 기획실 소속으로 배정됩니다.”

 

 그녀는 지원의 설명에, 혹시라도 그의 공간이 아닌 곳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저렇게 말만 하면 차갑다 못해 정이 뚝 떨어지는 상사랑은 같이 있기 싫었다.

 

 회사가 그의 손 안에 있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기대는 지원의 다음 말에 의해 깔끔하게 깨져버렸다.

 

 “아. 기획실에 소속 되었다고 해서 사장실에서 해야 할 일이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세희 씨는...”

 

 지원은 말끝을 조금 늘이면서 그녀를 쳐다봤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래, 기대해도 좋아. 당신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일 테지만.

 

 그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마지막 설명을 툭 날렸다.

 

 “기획팀 일을 배우시면서, 제가 시키는 심부름도 하시면 됩니다.”

 

 뭐?!

 

 세희는 그녀의 귀를 의심했다. 나 보고 심부름을 하라고? 아까는 비서실이 있으니 필요 없다며?

 

 “저기... 사장님. 그, 심부름이라는 게 정확히 뭘 말하는 것인지 물어봐도 됩니까?”

 

 평소 같으면 자신의 말 하나하나에 꼬리를 무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그였지만, 지원은 흔쾌히 바로 대답해주었다. 그녀의 앞에 자신의 손으로 펼쳐 보일 험난한 길을 알기에. 고생할 사람에게 배려를 아낄 만큼 쪼잔한 남자는 아니었다.

 

 “심부름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서 어떤 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희는 그의 말에 절망했다.

 

 사장실에서 벗어나는 것은 내가 강당에서 사장의 멘티로 찍혔을 때부터 불가능했나 보다.

 

 “기획팀에 가 보세요. 필요하면 부르겠습니다.”

 

 지원은 속으로 씨익 웃으며 마지막 말을 삼켰다.

 

 매일. 매번 부를 예정이지만.

 

 

 

 

 

 ***

 

 

 

 

 

 사장실을 나온 세희는 기획실이 있는 층으로 내려갔다.

 

 “세희 씨. 어서 와. 사장님이 지시하셔서 세희 씨 자리 만들어뒀어.”

 

 미영이 그녀를 반기며 그녀의 책상으로 안내했다.

 

 컴퓨터, 서류 파일들, 볼펜, 메모지 등 어느 회사에 가도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었으니.

 

 “언니. 이건 뭐예요?”

 

 검은색 유선 전화기였다.

 

 강당에서부터 검은색으로 가려진 그의 이름 하고, 지금 이 검은색 전화기. 뭔가 상당히 불길하다.

 

 “아. 그거! 사장님께서 세희 씨는 이게 꼭 필요할 거라고 하셨어. 그래서 아침 일찍 기술자분들이 오셔서 설치하고 갔어. 보통, 내선 전화기는 인턴 자리에 설치하지 않는 건데. 세희 씨 무슨 일 하기로 한 거야? 전화기 보니까 내선 전화기 같은데?”

 

 순진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미영을 향해 세희는 속으로 울상 지었다. 입사하자마자 하게 된 일이 사장 심부름이라고 어떻게 얘기하나.

 

 강당에서 미영과 얘기할 때까지만 해도, 병아리 사원들이 하는 작은 일들을 하게 되겠지 했는데. 심부름이라니. 말이 좋아 사장실에 배치된 인턴일 뿐, 실상은 사장이 비서보다 더 멋대로 부리기 쉬운 인력이나 다름없었다.

 

 그녀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언니. 나중에 제가 이 일에 적응이 좀 되면 말씀드릴게요. 지금 저도 어떻게 되는 건지 감이 안 와서 잘 모르겠어요.”

 

 “그래. 처음이니까 조금씩 적응해 나가야지. 나중에는 꼭 알려주기야?”

 

 “네.”

 

 세희는 미영을 통해 소개받은 기획팀 식구들과 얼굴도장을 찍은 후 자리로 돌아와서 앉았다.

 

 소속은 기획팀이지만,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정해주는 것은 사장실의 지원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할 일이 없어 모니터에 띄워진 인터넷 창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첫 번째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Rrrrrr- Rrrrrr-

 

 “네. 사장님.”

 

 「 이세희 씨. 사장실로 올라오세요. 계단으로. 」

 

 달칵-

 

 지원의 짧고 굵은 한마디를 끝으로 전화는 끊어졌다.

 

 그녀는 또 한 번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계단...이라고. 계단?!

 

 K 그룹의 사장실은 세희가 있는 기획팀과 10층 차이가 난다. 계단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조건은 그녀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여군을 동경한 나머지, 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체력을 길러온 그녀였기 때문에 상관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평소처럼 편한 차림이 아닌, 정장 바지와 블라우스에 구두까지 신었기 때문에 얘기가 달라진다.

 

 구두로 계단을 타고 오라니!

 

 그때, 그녀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날아왔다.

 

 [강지원입니다. 앞으로 핸드폰으로도 지시 사항을 전달할 일이 있을 것 같아 문자 보냅니다. 번호 저장해두시고, 엘리베이터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거 아실 거라 믿습니다.]

 

 꼼수를 써보려고 잔머리 굴리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문자가 온다. 기획팀에도 CCTV가 있나? 관찰 카메라처럼 어디다가 몰래 숨겨두고 막 촬영하고 있는 거 아냐?

 

 아무리 지원이 뒤끝 작렬인 얼음 사장이라도 그렇게 치졸한 짓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리 없는 그녀였다.

 

 그녀는 비상구로 나가 계단을 오르면서 생각했다. 강 사장은 그녀를 제대로 부려 먹을 생각인가 보다. 그녀가 빼도 박도 못 하게 핸드폰으로도 연락망을 만들어두는 것을 보면.

 

 게다가, 핸드폰으로 연락망을 취해 놓았다는 것은. 그녀 보고 언제 어디서든 일할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는 것 같아, 저런 남자를 상사로 모시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그녀였다.

 

 

 

 

 

 ***

 

 

 

 

 

 똑. 똑. 똑.

 

 “네.”

 

 지원은 울상이 된 얼굴을 한 세희를 쳐다보았다. 얼굴을 보아하니, 평소에 운동을 안 해서 처음 하는 운동에 벌써 체력이 바닥난 것처럼 보였다. 정신도 놓고 다니고, 체력도 바닥이어서야.

 

 어차피 지원은 애초에 세희를 이렇게 일하게 할 생각이었다. 주요 업무들은 장 비서가 도맡아서 잘 처리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사장실에 들어올 틈은 없었으니까. 계속 계단으로 다니게 해야겠군.

 

 그는 정신력과 체력이 일하는 데 있어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녀의 사정은 조금 다른 것이지만….

 

 그녀는 구두를 신고 처음 맛 본 계단 타기를 체험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굽이 높아 발이 편하지 않은 신발을 신고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끔찍했다.

 

 발목도 시큰거리고, 발가락도 부어오르기 시작해서 아팠다.

 

 나도 여자지만, 굽이 높아 '킬 힐'이라고 불리는 구두를 신고 다니는 여자들은 어떻게 신고 다니는 거지? 새삼 그녀들이 존경스러웠다.

 

 최대한 티가 안 나게 표정 관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강 사장이 그녀를 보면서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 하는 것을 보면.

 

 “이 세희 씨. 세희 씨가 평소에 자주 정신을 놓고 다니는 것 같아서 앞으로 긴장하라는 의미로 사장실에 올 때와 갈 때. 제가 부탁한 일들을 처리할 때는 이 건물에 한해서 계단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그 말은 즉, 그녀가 이 회사에서 엘리베이터 구경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녀에게는 강 사장이 ‘어서 와. 지옥 회사는 처음이지?’ 라고 하는 것처럼 들렸다.

 

 사장이라는 저 남자는 어떻게 눈 하나 깜박거리지도 않고 저런 얄미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할 수 있는 건지.

 

 게다가, 이 건물에 한해서라니?

 

 어디까지 심부름을 시키려고?

 

 그녀는 기가 막혔지만, 계속해서 이어진 그의 말에 기함하고 말았다.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강 지원의 이 세희 괴롭히기.

 

 “지금 회계 팀에 내려가서 제가 지시해 둔 보고서를 가지고 오세요. 공문을 띄워서 각 부서에 앞으로 모든 보고 사항이나 결재서류들은 세희 씨를 통해 전해 받겠다고 전달해뒀으니, 일하시는 데 불편한 점은 없으실 겁니다.”

 

 이어서 나온 그의 말에, 그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작정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제대로.

 

 처음에 만났을 때 자신이 받은 경고며, 계단을 타고 올라오라는 지시 정도는 그냥 가볍게 봐줄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의 무리한 요구를 돌아보면, 이것은 명백한 고의적 의도였다.

 

 ‘저 놈은 악마다!’

 

 일방적으로 그녀에게 할 말을 마친 그는 읽던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그를 보면서. 순간, 그의 등 뒤로 악마의 날개가 보이는 듯했다. 악마가 아니고서야 자신에게만 이런 일들을 시키는 그의 사악한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그의 도발에 넘어가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1년, 어떻게든 버텨 보겠다고 생각하며 입사했고 출근했다. 아직 시작도 해보지 않았는데, 벌써 포기하면 나는 우리 아버지 딸이 아니야!

 

 

 

 

 

 ***

 

 

 

 

 

 세희는 회계 팀으로 내려가, 강 사장이 지시해뒀던 보고서를 가지고 사장실로 올라왔다. 보고서의 종류도 여러 가지일 뿐만 아니라, 그 두께도 한 권의 책이라고 할 만큼 두꺼워서 무게가 살인적이었다.

 

 “사장님, 부탁하신 보고서 가지고 왔습니다.”

 

 “수고했어요. 아, 이 세희 씨.”

 

 강 사장에게 인사를 하고 가려던 세희는 그의 부름에 그를 쳐다봤다.

 

 “조금 뒤에 시작될 회의에 필요한 서류들이 복사가 안 돼서 그러는데. 이 서류들을 10장씩 복사해서 회의실 임원들 자리에 각각 배치해두세요.”

 

 세희의 눈에서 불꽃이 튀어 올랐다. 시키려면 한 번에 시키든가. 이러다가 내가 종합 심부름꾼 되겠다. 심부름센터 차려도 되겠네.

 

 설상가상으로, 부어오르기 시작했던 발은 물집도 잡혀서 쓰라리기까지 했고, 자신을 쉴 틈 없이 괴롭혀대는 강 사장 때문에 더 짜증이 났다.

 

 그녀의 첫 출근일이 생각지도 못한 짜증의 연속인 날이 돼버렸다.

 

 사장실을 나오면서 무표정하게 관리했던 그녀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아직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다. 일 잘한다는 소리를 저 남자에게서 듣고 말겠다고 그녀는 다짐했다.

 

 

 

 이 전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과연 누가 될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반전을 사랑한 남자 완결 안내 2017 / 7 / 28 597 0 -
21 제 20 화. 문자로 피어나는 사랑 2017 / 7 / 13 27 0 6939   
20 제 19 화. 우리, 연애할래요? 2017 / 7 / 13 27 0 10239   
19 제 18 화. 미친 걸 거야 2017 / 7 / 13 26 0 8855   
18 제 17 화. 연애의 도화선 2017 / 7 / 13 23 0 8020   
17 제 16 화. 내가, 그 남자랑?! 2017 / 7 / 13 24 0 7565   
16 제 15 화. 그들의 출발점 2017 / 7 / 13 25 0 8058   
15 제 14 화. 이제, 놓치지 않아 2017 / 7 / 13 27 0 7295   
14 제 13 화. 그거 다 뻥이에요. 뻥! 2017 / 7 / 10 27 0 8591   
13 제 12 화. 나랑 저녁 먹어요 2017 / 7 / 10 26 0 8012   
12 제 11 화. 승부욕이라는 철저한 벽 2017 / 7 / 10 27 0 6825   
11 제 10 화. 연애는 천천히 2017 / 7 / 7 24 0 7057   
10 제 9 화. 램프의 요정과 영웅 2017 / 7 / 7 30 0 7361   
9 제 8 화. 하얀 털 뭉치와 헬멧 2017 / 7 / 7 26 0 6123   
8 제 7 화. 얼음 사장 위에 계신 그 분 2017 / 7 / 6 27 0 6751   
7 제 6 화. 복수의 까나리 2017 / 7 / 6 32 0 6809   
6 제 5 화. 악마 사장을 이기기 위한 계획? 2017 / 7 / 6 27 0 7296   
5 제 4 화. 저 놈은 악마다! 2017 / 7 / 6 27 0 6699   
4 제 3 화. 전쟁의 서막 2017 / 7 / 5 34 0 6382   
3 제 2 화. 그 여자 2017 / 7 / 5 33 0 8772   
2 제 1 화. 그 남자 2017 / 7 / 5 63 0 7634   
1 Prologue 2017 / 7 / 5 316 0 4512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콩깍지라는 마법
샤뚜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