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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량만화로 가자
작가 : 페이야
작품등록일 : 2020.8.9

30대 중반의 평범 이하 직장인
어떤 직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먹고 살기위해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그에게
어느날 만화점이 다가왔다.

 
츤데레 귀쟁이 2
작성일 : 20-08-19 13:54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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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렸을 때 친구들끼리 그란죠에 나오는 로봇들 중 어느 기체가 제일 좋은가로 종종 싸움이 났던 적이 있었다.

 물론 사용하는 기술도 많고 대화도 되는 그란죠가 제일 좋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지만 가끔 다른 의견을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제일 목소리도 크고 잘 우기던 녀석의 피닉스 최고 이론이 한때 우리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었었다.

 녀석이 말하는 피닉스가 최고인 이유는 크게 3가지였는데

 

 1. 탑승자가 잘 싸운다.

 2. 소환 무기가 하나다.

 3. 소환 조건이 쉽다.

 

 이 세 가지였다.

 

 첫 번째야 뭐 달나라 여행 온 미래의 새싹 공대생인 주인공이나 기억 잃은 왕자의 신분을 가진 도둑인 제롬에 비해 용이는 직업 자체가 방랑 격투가이니까 애초에 비교할 수도 없고

 

 두 번째로 용이만 소환 무기와 방식이 모두 간단하다는 건데

 

 매직건과 메달이 셋트인 마동 무기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팽이와 팽이 줄이 셋트인 마동 무기를 가지고 있는 포세이돈

 하지만 이 둘과 달리 용이는 그냥 저 활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마동 무기라 따로 어떤 준비나 챙길 게 없으니 바로 소환하고 싸울 수 있으니 좋다는 것이다.

 

 탑승 때도 보면 로봇으로 마법진 원반으로 파도를 타고 날아가는 포세이돈과 소환하고 로봇한테 시속 72km(설정상 100m를 5초내로 가야함) 속도로 직접 보드 타고 달려가야 하기 주인공은 꽤 번거롭고 시간도 걸린다.

 심지어 나는 보드도 일일이 챙겨야 해서 만일 보드를 못 찾으면 그란죠를 소환해도 탑승이 불가능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피닉스는? 그냥 팔 벌리고 있으면 끌고 간다.

 그것도 배에 그물망 씌우듯이 보호막 비슷한 걸로 꽁꽁 감싸서

 편의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다른 두 로봇에 비해 용이만 주변 지물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다는 건데

 엄청 큰 물 웅덩이가 필요한 포세이돈은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도 큰 소환진이 그려질 만한 평탄한 땅을 찾아야 하는 것과는 달리 용이는 달을 보면 울어제끼는 늑대 새끼마냥 아무 곳이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활을 쏘면 되지 않냐는 거다.

 

 여기서 나와 친구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살던 곳이 농촌이라 어린 우리가 생각했을 때 그란죠를 소환 시킬 만큼 넓고 평탄한 땅은 찾기 어렵다고 생각 했었으니까.

 주변에 보이는 논이나 밭은 어린 우리가 생각해도 소환에 적합한 땅이 아니었다.

 논에다가 메달을 쏘면 뚝에 가로 막혀서 더 못 갈 것 같고 밭 에다 쏘면 이랑과 고랑 때문에 메달이 튕겨 나갈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피닉스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근처에 있는 아무 산이나 올라가서 화살만 픽픽 쏴 대면 만사 오케이 아닌가?

 바람이야 사시사철 미친 듯이 불어 대니 문제가 되지도 않았고

 그런데 그런 친구 녀석의 주장은 채 한 달이 가지 못하고 무시 당하고 말았다.

 

 왜냐고?

 우리 동내에서는 미친 듯이 불어제끼는 바람이 이상하게 만화에서는 잠잠했거든

 심심하면 무풍 지대고 간신히 그곳을 벗어나면 뭔 바람 감별사라도 되는지 바람을 품평하면서 이건 되네 안되네 따지질 않나 어떤 때는 바람이 봉인 당하기도 하더라

 그런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나랑 친구들은 다음날 학교에 가서 그 친구를 놀려 댔었다.

 뭔 놈의 최고가 이리 가리는 게 많냐고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면 이길 수 있을 때만 나와서 최고인거냐고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나왔으면 잘 싸우기라도 하던가 왜 맨날 그렇게 터지고 다니냐고

 

 다 큰 성인이 된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 조금 놀림이 심했나 싶었는데 심하긴, 개뿔

 지금 내 심정으로는 그때 그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던 친구 녀석의 입을 찢어 놓고 싶은 심정이다.

 

 "바람의 왕은 능력이 너무 탁월해서 바람을 불러오지 못하고, 물의 왕은 친화력이 너무 좋아서 빠져 죽을 뻔도 하고. 하...참.... 정말 대환장 파티네 "

 

 용이야 착한거 빼면 여기저기 구멍이 많은 캐릭터라고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제롬인가 제리인가 저놈은 설정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물을 그리 좋아하진 않아도 능숙하게 다뤘기에 물과 극상성이라는 것을 잊어버렸지

 덕분에 이상하게 생긴 놈에게 호수로 던져저서 허우적거리는 걸 보면서도 저놈 뭐 하는거지? 라는 생각만 했지 맥주병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

 

 같이 있던 도둑들의 말에 그제야 저놈이 설정상 물을 싫어하는 큰 귀부족이라는 걸 떠올리고 급 호수에 가라앉은 놈을 구할 수 있었다.

 주인공 캐릭터인 민호도 수준급의 수영 실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현실의 나도 꽤 오래 수영을 해왔기에 별 걱정 없이 호수로 들어가서 제롬을 찾았는데 어찌나 빨리 가라앉았는지 그 짧은 사이에 녀석은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아 등대 마냥 빛을 내고 있었다.

 

 각성 이벤트라도 하나 싶어 잠깐 지켜봤다가 숨을 안 쉬는 게 도리어 죽을 것 같아 부랴부랴 끌어올렸지

 등대가 아니라 구조 신호였나 보다

 

 어쨌든 그렇게 고생해서 살려 놨더니 저놈 쉐이가 살려준 은인은 몰라보고 자길 팔려고 했던 도적놈들에게 붙어서(도둑놈들은 보석과 이쁘장하게 생긴 제롬 둘 모두 팔려고 했었다) 우리를 경계하고 막말을 쏟아내고 있었던 게 아까의 모습 되시겠다.

 

 그러니 내가 암이 마렵겠나 안 마렵겠나

 저놈 저거 주인공 캐릭터만 아니었으면 진짜 다시 물에 처박아 버리고 싶었다.

 

 [조심해라 민호, 어딘가에서 사동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달려들던 사.엑.카를 피해 딱 밤을 날리고 있는 중 다급히 들린 그란죠의 외침에 주변을 살펴봤다.

 아직 남아있는 사.엑.카 녀석들이 몇몇 보였지만 딱히 경계를 할 만한 놈은 보이지가 않는데?

 사동전사나 그 부하들은 이놈들과 다른 로봇들을 끌고 나오기 때문에 딱 봐도 티가 나는데 몇 번을 둘러봐도 다르게 생긴 놈들은 보이지가 않는다.

 

 혹시 모르니 일단 상대를 전면에 두고 호수를 등져 뒤치기를 방지해보자.

 그런데... 호수? 그러고 보니 이쯤에서 포세이돈이 등장해서 활약을 하지 않던가?

 포세이돈이 활약을 한다는 건 다시 말해 나나 용이가 별다른 활약을 못한다는 뜻

 

 용이야 아예 피닉스를 소환도 못하니 그렇다고 쳐도 이미 그란죠를 소환해서 이렇게 잘 싸우고 있는 나는?

 이 만큼이나 날뛰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이제야 메이 할멈에게 팽이를 받고 있는 저 녀석보다 내가 못하다고?

 엑스트라 캐릭터에게 익사나 당할뻔한 저놈에게?

 

 '어라? 그러고 보니 아까 이상하게 생긴 놈은 어디 갔지?'

 

 처음에 뚱뚱한 상인의 모습이었다가 갑자기 변신(?)을 하더니 제롬을 호수로 던져버린 이상한(설정을 곱씹을수록 이상한 놈이다) 놈이 보이지 않는다.

 모습만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처럼 생겼었는데

 

 "잠깐만, 포세이돈?"

 

 순간 옛날 만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2가지 이유로 등골이 오싹해졌다.

 첫 번째로 제롬이 활약했던 이유였는데 이때 나왔던 악당이 수중전을 잘하는 놈이었다는 게 기억이 나서였고

 둘째로는 내 뒤에 있는 호수에서 나온 로봇이 순식간에 나를 잡고 호수로 끌고 들어가서였다.

 

 "아 놔 진짜!"

 

 단발마와 함께 뒤를 잡힌 몸이 호수로 끌려 들어갔다.

 기억이 나려면 일찍이나 날 것이지 이렇게 뒷 북을 쳐 대면 어쩌자는 거야

 짜증난다 멍청한 나란 녀석

 

 '그래도 숨은 쉴 수 있네'

 

 VR처럼 주변 현실을 구현화 하기에 물속에 들어가면 숨을 못 쉬지 않을까 했지만 다행히 그건 아닌 듯 숨 쉬는 데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 했다.

 문제는 왠지 모르게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건데.

 

 아직까지야 그리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 감각처럼 천천히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땅의 전사가 물속에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 등뒤에 딱 달라붙어서 날 끌고 다니는 녀석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오래 있어서 좋을 건 없다는 직감이 들었다.

 

 [마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민호,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이 아저씨 또 시작이네.

 그걸 내가 모르냐고요 동굴아저씨

 지금 내가 열심히 발버둥 치는거 안보여요?

 

 안전벨트 한 것처럼 내 몸을 대각선으로 창대를 대고 자기쪽으로 당기고 있는 놈 때문에 위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낑낑거리고 있는 놈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로봇입니까?

 

 '이건 어떻게 움직이는건지 공격도 안통하고 미치겠네'

 

 자세가 완전히 무너져서 힘이 안 들어가는지 몸에 붙어있는 창대를 아무리 밀어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몇 번 팔꿈치로 뒤를 공격해 보기도 했는데 어떻게 아는건지 요리조리 공격을 잘도 회피하더라

 무리하게 공격하느라 움직여서인지 창대가 더 압박하기 좋은 위치로 파고드는 걸 느끼고는 직접 공격은 바로 포기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라도 빠져나가려고 용을 쓰고는 있는데 이 자식이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내 균형을 흐트러 놓는 바람에 계속해서 실패하는 중이다

 

 '이자식이 움직이는 걸 봐서는 이걸 푼다고 해도 얌전히 날 위로 보내줄 것 같지도 않고'

 

 "그란죠. 지금 상황에서 쓸 만한 마동 마법이 있어요?"

 

 [땅의 마법중에 물속이나 공중에서도 쓸 수 있는 마법은 있지만 지금의 민호 네가 쓰기에는 무리다. 지금의 민호 너는 땅에 몸이 닿아야 쓸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하려고 해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혹시나 싶어 물어봤지만 역시나다.

 거듭, 이 동굴아저씨는 믿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어차피 인생, 혼자사는 거지 뭐'

 

 자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보자.

 우선 마동 마법의 도움을 받는 건 무리, 직접 공격은 도리어 내가 역공을 당하니 이것도 패스고

 나중에는 어떻든 우선 이 창대를 벗겨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순간 창대를 잡고 있는 녀석의 손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손과 창대를 잡은 부분이 무슨 기계로 덮여 있어 꽤 결합이 단단해 보인다.

 이런 부분은 만화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손과 창을 연결한 부위는 단단해 보였지만 그 윗부분은 꾀나 허술해 보인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사람의 손목 같은 느낌?

 손이 크고 두꺼운 사람도 상대적으로 손목은 그보다 얉은것처럼 저 부위는 결합된 다른 부위에 비해 파고들 수 있겠단 판단이 들자 마자 창대를 잡고 있던 손을 뻗어 녀석의 손목(?)을 쥐었다.

 내 행동에 놀란 녀석이 팔을 흔들어 내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어림없지

 

 너 이 자식 물에 빠진 사람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초등학생도 성인을 물에 빠트릴 수 있어 임마!

 

 지금까지의 짜증과 울분을 담아 기어코 녀석의 손목을 꽉 움켜쥐는데 성공했다.

 마음 같아서는 잡은 손목을 바로 뜯어내 버리고 싶었지만 자세도 어정쩡한데다 녀석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어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힘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란죠는 현재 내가 마법을 사용하려면 땅에 몸이 닿아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상황이 절박해지자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직감적으로 떠올랐다.

 외부에 영향을 발휘하지 않으면서 큰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현재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이 말이다.

 

 [기본마법 발현, 사용 마법 : 염력]

 

 '이 상태로 놈에게 염력을 쓰는 건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나에게 사용하는 건?'

 

 나는 사용된 염력을 내 손에 적용, 마동력으로 내 손을 압축시키는 의지를 구현했다.

 

 콰직

 

 예상처럼 마동력은 내 의지에 답하여 내 손에 엄청난 압력을 선사해 내 손에 붙들려 있는 녀석의 손목을 아작 내기 시작했다.

 

 콰직, 콰직

 

 맑은 소리~ 고운소리~ 영창 피아노 영창~

 

 갑자기 예전에 듣던 CF 로고성이 떠오를 정도로 물속에서도 선명히 들리는 파괴음이 나를 흡족하게 한다.

 

 그리고

 

 콰자자자작!!

 

 악력 + 염력을 합동 공격을 이기지 못한 녀석의 손목이 기어코 부러졌다.

 나를 누르던 힘이 사라진 걸 확인한 후 염력을 해재 하고 녀석에게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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