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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
작가 : 도톨
작품등록일 : 2019.11.1

우리집 옆에는 동갑지기 소꿉친구가 산다.
티격태격하긴해도, 날 위해주려 노력하는모습이 슬며시 드러나니,미워하려해도 미워할수 없는 녀석이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나에게 선을 긋는듯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이유를 꼭 말해줘. 우리 친구잖아.

엉뚱발랄한 소녀 로해다와 티격태격 소꿉친구 허민우.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때론 씁쓸한.. 소중한 러브코미디. (shgprud62@naver.com)

 
#67. 이건 아니잖아
작성일 : 20-02-23 19:54     조회 : 74     추천 : 0     분량 : 6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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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 이건 아니잖아.

 

 

 

  코와 입을 전부 막아버린 ‘욕쟁이의 손’이라는 방독면. 오늘 미세먼지 수치가 좋은 건 아니라는 걸 폰을 통해 보긴 했지만, 지나치게 친절한 손 방독면은 과도한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다 내가 숨을 쉬는 존재라는 걸 까먹어버린 듯 했다. 강제로 채운 방독면은 여차저차 넘어간다 쳐도, 숨 구멍이 없으면 호흡은 어떻게 하라는 걸까.

 

  강제적인 방독면으로 기분 나빴던 생각들은 진작 지나가 버렸고, 이제는 생존욕구가 머리끝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날숨은 잘 할 수 있었는데.. 들 숨에 필요한 재료인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질 않았다.

 

  (으으읍!! 야, 나 죽어!!)

 

  자신의 행동이 한 사람의 산소호흡기가 될 수 도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내 움직임을 마주한 욕쟁이는 인상만 구길 뿐이었다.

 

  “한글 모르냐?!! 좀 Chicken쳐 제발.”

  “주둥이 달려서 엄청 효율적으로 쓰네. 짜증나게.”

 

  기분 나쁜말에 화날 여유조차 없는 나.

  이 상황이 지속되면 큰일난다는 생각만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여기서 내가 포기해버리면.. 난 질식사 할거고 이 녀석은 범죄자가 되 버릴거야!’

 

  온 힘다해 굴러가는 생각들.

  내 힘으로는 녀석의 손을 대적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다시금 느꼈다. 사람의 생존본능은 어떤 일도 가능하게 만든다는 걸.

 

  예를 들어, 지금의 내 모습처럼.. 온 이빨에 힘을 준 뒤 일반사람들이 무는 3cm정도의 두께가 아닌, 특별한 마음으로 0.5cm 정도를 입에 머금은 후 내입의 위아래 N극과 S극이 만날 수있도록 자체 자력을 사용하는 것 이라던지.

 

  얇은 두께의 살이 접히자마자 녀석의 손이 움찔거리며 온 힘다해 악을 질렀다.

  “으윽!! X친!! 악!!”

 

  녀석의 놀란움직임과 동시에 보이는건.. 이빨자국위에 드러나는 얇은 빨간 액체. 저렇게까지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살짝 미안해졌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기회는 지금 뿐.

  아픔을 표현하고 있는 녀석에게서 빠져나와 재빨리 다른 방향으로 달려갔다. 정신을 차렸는지, 뒤에서 욕쟁이의 맛깔난 단어들이 들려왔다.

 

  “X친!! CBal!! 너 D질줄 알Aㅏ 진짜!!”

 

  솔직히 저 수위보다 더한.. 온 세계의 쌍욕이 들려왔지만, 패배자의 발버둥에는 비웃음만 답으로 돌아올 뿐.

 

  ‘패배의 쓴 맛에 좌절한 어린양의 울음소리로 밖에 안 들리는 군.’

  ‘하하하하하!!’

 

  정말 신기한건, 녀석의 욕을 꽤 많이 접한 내 몸에 욕쟁이 면역력이 생겨버렸다는 것이었다. 초반의 나였더라면 저정도에 쫄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이다! 게다가 욕하고 입이 더러워진건 저녀석 뿐. 나는 지금의 상황에서 딱히 잘 못한게 없다!

 

  팩트를 알아버린 순간, 자신감이 뽀골뽀골 올라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못된 욕쟁이에게 한 마디 정돈 해줘야 할 것 같아, 비꼬는 표정을 잔뜩 장착 한 뒤 생각나는 말을 검열도 안하고 마구 내 던졌다.

 

  “하이고.. 아저씨.. 댁처럼 규칙 하나도 안 지키는 예의없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네요!!”

 

  역전되버린 상황 속, 녀석이 나를 쫒아오려 시동을 걸고 있었으나.. 내 편으로 기울어진 시소는 녀석 쪽으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신의 축복을 받은 나의 운 덕일지 몰라도, 학주선생님께서 녀석에게 점점가까이 다가오고 계셨다.

 

  “거기, 노강우. 너 또..!”

 

  똥 씹은 냥 찡그려지는 녀석의 표정이 아주 깨 소금이다. 낄낄 웃어준 다음, 느릿느릿 걸으며 멋진 장관을 계속 훑어봤다. 기분 나쁘긴 했는지, 녀석이 내 행동을 보며 더욱 인상을 구긴다. 빠직이라는 단어를 표현하는 저 얼굴이 왜 이렇게 기분 좋을까.

 

  “너, 나중에 보자.”

 

  박력가득한 문장과는 반대로 학주선생님께 질질 끌려가는 붉은머리 욕쟁이씨.

 

  “댁 일이나 걱정하시죠, 강우댁.”

 

  살아서 돌아오라는 의미의 상냥한 말과 미소를 건네준 다음, 마무리로 중지손가락을 들어, 귀여운 작별인사까지 해주었다. 두 가지 행동을 취한게 대체 뭐라고.. 너무 기분이 좋아, 뒤돌아 걸어가면서 배를 잡고 웃었다.

 

  “아이고 깨소금!!”

 

  복도에 스며드는 나의 신남 기운. 가벼운 발걸음을 주체하지 못한 채, 총총 한 발씩 뛰어가며 ‘저 신나요’를 마구 드러냈다.

 

  ‘야호! 워허! 요호!’

 

  살짝 열어본 교실 안. 반에 아직 선생님의 인기척이 보이질 않았다. 여유있는 마음을 담아 화장실에서 뻗친 머리를 천천히 정리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시원한 용변보기를 마친 뒤 느릿느릿 반에 입성했다.

 

  여전히 비워져있는 내 옆자리. 짝꿍이라고 지칭한 걸 보면 형태가 있는 존재 인건 맞는 것 같은데, 투명인간이라도 되는건지 한 번도 인사를 건네주지 않는다. 자리로 걸어가 의자 뒤에 가방을 걸어놓은 뒤, 멍하니 짝꿍자리를 바라보았다.

 

  “..학교를 나오긴 하는 건가.”

 

  그렇게 짝꿍의 느낌을 모락모락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실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빠르게 열렸다. 보통 아이들이 여는 소리였다면 그냥 내 할 일 했을텐데, ‘문 열어요’ 라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 한 우렁찬 문소리에 저절로 시선을 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보자마자 후회로 잔뜩 물들었다.

  저 문이 열리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익숙한 빨간머리.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가득한 저 인상.

 

  ‘…?!’

 

  당황을 머금은 채 굳어버린 내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온 빨간머리카락씨가, ‘이녀석 뭐야’하는 눈빛으로 자신의 자리가 맞는지 두리번 대더니, 옆자리에 앉아있는 나를 알아채고 더욱 더 인상을 찌푸린다.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늦게서야 움직인 고개는 구면이라는 걸 확신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증거가 될 뿐이었다. 빨간머리씨의 의심어린 눈빛이 확신으로 변했고, 표정 전체에 점점 화딱지가 드러앉는 듯 보였다.

 

  “아까 그 DDo라이 아냐?!”

 

  이건 말도 안 된다.

  척추를 타고 내려오는 식은땀이 나의 감정을 대신해서 표현해주고 있다.

 

  아까만 해도 신이 내 편인 것 같다고 자만했었는데..

  ..신은 내 편이 아니었다.

 

  두근거림을 주체하지 못하고 달리기를 반복하는 심장. 목 끝에서 턱 막혀버린 숨막히는 이 공간. 붉은 물체가 나를 살피려 점점 가까이 다가올 수록 몸 속의 혈관들이 수축되고 팽창하기를 반복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몸에 그렇게 좋다던데, 내 혈관 속 적혈구들은 지나치게 열심히 일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멈추어버린 생각 속 시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얽혀버린 실 들은, 이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상황 자체를 부정해버리기 시작한다.

 

  ‘아냐, 생각해보면 내가 착각해서 빨간색으로 보인 걸 수도 있잖아.’

 

  저 말이 맞다고 백번 다짐하면서 정신못차린 스스로의 뺨을 두 손으로 세게 쳤다.

 

  ‘그래 바보야, 저 아이의 머리색은 빨간색이 아니야.’

 

  빨간색이 아니면 무슨 색으로 생각해야할지 고민하는 나의 몸 부림. 이내, 초록색이라는 타겟을 정하고 수정체에 초록을 대입시켰다. 머리에서 삐죽대는 잡초.. 길쭉한 것들은 대파.. 그렇게 생각하니 아까의 두려움이 조금 희미해졌다.

 

  두 번째로, 이 자리가 녀석의 자리가 아니었는데 잘 못 왔다를 가정해 마음속으로 희망을 불어넣었다.

 

  ‘지나갈거야. 빈 자리가 설마 이 자리밖에 없겠어.’

  ‘아니면 욕쟁이 녀석이 전학생일 수도 있는거고.’

 

  ..허나, 머리색은 부정할 수 있어도 목소리는 부정할 수 없었다. 초록색으로 변경했을때 안정되었던 심장이, 녀석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다시금 두려움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야, 말 못해?”

 

  ‘뚜쿵’ 효과음을 내며 내 정신을 강타한 녀석의 목소리.

  어떤 방법이든 꺼내어보려던 삐걱임이, 모르는 척을 시전했다.

 

  “어머↗ 안녕!! 넌 누구니? 정말 정말진짜로 처음본다!!!↗ 하하하!!”

  “나..난 너를 본적 없구!! 그러니까 처음본다는 거지!!”

  “하하, 이 자리는 네 자리가 아닌거 아닐까? 자리 잘 찾았으면 좋겠다!”

 

  박수까지 치며 분위기를 밝게 바꾸어 혼동을 주려고 했는데.. 음.. 괜한짓을 한 것 같다.

 

  “..Mi친.”

 

  “하하! 너의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잠시 몇 분 여기 서있긴 했지만, 주차비는 받지 않을게. 어서 사라져줘.”

 

  이번엔 친절까지 가미했는데..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눈이 Byoung신이냐?”

 

  험한말 뒤, 녀석이 손가락으로 책상 오른쪽 모서리에 붙여진 자신의 이름을 가리켰다. 저게 뭐란 말인가.엄청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주체할 수 없다. 지금껏 이 자리에 있으면서 나는 저런 이름표.. 본 적 없었는데..!

 

  ‘뭐야!! 난 저런거 못 봤어!

 

  물론, 봤다하더라도 처음의 나로선 저 ㄴ,ㄱ,ㅇ이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겠지.

 

  손가락 지칭 후,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에 앉는 빨간 머리 욕쟁이.. 녀석이 바로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몸 안에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다. 2차 생존본능이 넘실넘실 목끝까지 차올랐기에, 녀석에 대한 두려움을 무시한 뒤, 모든 관절을 펴고 당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름칠을 해주지 않아 삐걱이는 로봇처럼, 끼익 소리를 내며 이 자리의 전 주인에게 걸어갔다. 내가 지금의 상황을 부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처음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는 방법 뿐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찬스쓸게.”

 

  예고도 없이 다가온 나의 그림자에 당황했는지, 여자애의 목소리도 아까의 내 모습처럼 살짝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속에는 바꿔주겠다는 마음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뭐..뭐라는 거야? 이제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전개는 너무 한 거 싶지 않나’ 를 담아, 억울하다 못해 슬픈 손가락을 뻗어,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빨간 욕쟁이를 가리켰다.

 

  “..어떻게 생각해?”

 

  와중에 자신을 가리키는 내 손가락을 보았는지, 녀석이 날 보며 얼굴로 온갖 욕을 날리고 있었다. 잘못한 게 많은 소심한 내 검지는.. 중심을 잃고 끼익소리를 내며 조금씩 내려오고 있었다. 검은 분위기 가득한 빨간욕쟁이의 반응을 본 여자애의 눈도 잠시 떨렸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침착함을 머금었다.

 

  “흐..흥! 자세히 안 들은 네가 바보인거 아니야?”

 

  ..하기사 자세히 안 들은 내 잘 못도 없지 않긴 하다.

 

  “그러네, 그건 정말 미안해.”

 

  곧바로 들려온 내 사과가 당황스러웠는지, 민망한 표정의 여자애가 반사적으로 꼬리를 내렸다.

 

  “아니.. 뭐.. 나도 말 할 생각 없었고.. 는.. 뭐?!!”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던 여자아이의 표정이, 놀랐다는 듯 한 번 튀어오르더니 경계가득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너..너 진짜 저번부터 장난 아니다?!!”

 

  ..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아이의 눈동자에 들어있는 나는.. ‘매우 독한 사람’으로 정의 되어 있는것 같다. 더 이상 얘기하면 안될 것 같다고 손사래치던 아이가, 강제적으로 소통을 끊었다.

 

  “째튼! 뭐든간 싫어!! 가줄래?”

 

  안듣겠다는 듯 돌아가버리는 고개. 허나, 나는 지금 상태에서 멈출 수 없었다. 저 자리로 다시 돌아가면 나에겐 최악의 선택지 하나밖에 남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회유하기 위해 공감을 유도하는 질문을 소환했다.

 

  “물론, 내가 저번에 제대로 안 들은 건 미안한 부분인데..”

  “너라면 네 옆의 재수탱이가 편해, 아니면 쌍욕가득한 저 붉은사과가 편해?”

 

  극적인 느낌을 살려주기 위해, 말할때마다 해당되는 사람을 가리키며 설득을 이었다. 생각보다 매우 적절한 비유였는지, 여자애의 표정이 고민으로 물들었다. 잠시 정적을 잇더니, 답이 나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내 앞 사람.

 

  “어..음.. 내가 앉은 이 자리?”

 

  어느정도 내 말에 공감이 되었나 보다. 진전이 생겼다는 사실이 기뻐, 미소와 함께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드러냈다.

 

  “그래, 너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구나, 고마워,”

 

  “그야 당연하니까. 나도 저기 앉았을때 얼마나 두려웠는데.”

 

  ..쿠후. 거의 다 먹힌 듯 하다. 조그만 반항도 하지 않는 걸 보니, 아주 조금만 더 설득하면 분명 내 제안도 들어줄 수 밖에 없을터. 갑자기 다짜고짜 바꾸자고 하면 직설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으니. 회유책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그럼 우리 이런건 어때?”

  “어짜피 저 사과는 내일 안 나올게 뻔하니까.”

  “오늘만 날 이해해주는걸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여자애의 고뇌가 미세한 끄덕임과 함께 말을 이어간다.

 

  “..하긴, 짝꿍 안 오면 편하긴 해.. 자리도 넓고..”

 

  거의 다 왔음에도, 여자애가 고민을 지나치게 머금고 있다. 어쩔 수 없겠다 싶어, 가장 괜찮은 느낌의 방법이 떠올랐기에 여자애의 고민 틈새 속으로 제안을 건네며 선수 쳤다.

 

  “아니면.. 음.. 나랑 너랑 같이 앉는건 어때?”

 

  “그래.. 나도 저기 있었을때 왠지모르게 무섭... 뭐..뭐야?!”

 

  이럴수가. 휩쓸린 걸 알아챈건지, 나의 ‘은근슬쩍 괜찮은 듯 건네는 말’ 그물 속에서 빠져나오고자 여자애가 머리를 연신 흔들어댔다. 정신의 중심을 잡은 표정이, 화났다는 듯 확실한 소통 절단을 외쳤다.

 

  “뻐..뻔뻔해서 말이 안 나오네!! 더이상 말 안 할테니까 저리 가줘!”

 

  아예 반대로 돌아가버린 고개. 아까는 약간의 기미라도 보였는데, 이제는 정말 내 말의 털끝도 안 들어줄 것 같다. 허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아이의 표정이 행복해지는 걸 발견했다.

 

  ‘뭐지, 왜 행복해하는거지?’

 

  뭐하나 싶어, 여자애의 행복시선 방향을 향해 두리번 두리번 고개를 움직였는데..

 

  “우웩.”

 

  여자아이의 시선엔 회색빛 검은머리의 허스키가 잔뜩 채워져 있었다. 느글거리면 안되는데, 저 녀석에게 여자아이의 반짝이는 눈빛이 향했다고 생각하니.. 속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으윽, 진짜 적응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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