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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인코그니토
작가 : BD번
작품등록일 : 2019.9.1

추기경 살해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귀족 청년 에드먼드. 무죄를 증명하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그의 이야기.

 
5. 가희(3)
작성일 : 19-10-17 13:09     조회 : 65     추천 : 0     분량 : 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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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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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나와 함께 택시를 타고 록센 호텔로 향하던 제시카는,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싼 채로 전혀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었다.

 

 "저기, 라나."

 "응?"

 "제가 했던 말 하나도 안 들었던 거죠?"

 "뭐가?"

 "제가 그 에드머...!"

 

  제시카는 말을 하려다 말고 앞자리의 택시 기사를 한 번 쳐다봤다. 뒤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에 별 관심 없어 보이는 기사는, 그저 앞만 보며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신경은 쓰이는지, 제시카는 목소리는 한 단계 낮춰 속삭이듯 말을 이어갔다.

 

 "그... 에디, 그 사람에 대해 한 얘기들 하나도 안 들었던 거죠?"

 "아니? 제대로 다 들었는데? 오만하고 재수 없고. 완벽한 귀족 중심의 엘리트주의자에, 또 뭐 있더라. 거짓말을 하는 걸 병적으로 싫어한다던가... 아! 재수 없다는 얘기는 한 세 번인가 말했지?"

 "쓸데없는 부분까지 잘 기억하고 있네요... 그런데 왜 그 사람을 데려온 거에요? 설마 그를 당신들 일에 끌어들이거나 한 건 아니죠?"

 "아니? 정확히 그게 맞는데. 그가 필요하니까 도움을 얻으려고 데려온 거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사람을...!"

 

  제시카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또 다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푹 떨궜다. 아무래도 그녀에겐 에드먼드라는 인물이 최악으로 인상이 박혀있는 것 같았다. 이쯤이면 상류층 혐오 자체는, 사실 라나보다 제시카가 더 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라나는 그런 제시카를 곤란한 웃음을 지으며 쳐다봤다. 물론 굳이 제시카를 납득시킬 필요는 없었지만, 그녀의 기분이 상해있는 그대로 놔둘수도 없었다.

 

 "네가 개인적으로 에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야."

 "아니, 그러니까. 그런 사람 옆에 두고 있으면 무슨 큰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요! 베니도 그랬잖아요! 그 사람 때문에 그 지경이 됐다면서요!"

 "뭐 베니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에디만 탓한 일도 아니야. 일단 우리가 걜 끌어들인 거기도 하고..."

 "아니에요. 그 얘기는 자세히 듣고 싶지 않으니까, 굳이 저한테 설명하려 들지 않으셔도 돼요."

 

  라나의 일들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은 제시카는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굳이 얘기를 마저하려 들진 않았다.

  그 순간 라나는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뭔가 엉뚱한 생각을 떠올린 것 같은 얼굴이었다.

 

 "제시카. 너 혹시."

 "왜요?"

 "에디랑 사귀었던 건 아니지?"

 

  라나의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에, 제시카는 완전히 벙찐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몇 초뒤 그녀의 얼굴은 정색하는 표정이 되었다. 제시카와 10년 넘게 알고 지내면서, 그녀에게선 처음 보는 굉장히 싸늘하게 식은 얼굴이었다.

 

 "제가 미친 것처럼 보여요...?"

 "아니, 꼭 에디를 대하는 게, 좋지 않게 끝난 헤어진 전 남친 얘기하는 느낌이라서."

 "그런 소름 돋는 얘기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요!"

 

  제시카가 발끈 하며 또 다시 터져버렸다. 아무래도 제시카의 상류층 혐오가, 라나의 상상 이상이었던 걸로 결론이 나버린 것 같았다.

  이윽고 택시가 록센 호텔앞에 멈춰섰다. 제시카는 당연한 듯이 라나가 택시비를 내기전에, 그녀가 먼저 지갑을 열었다. 라나도 굳이 그것을 말리지는 않고, 그녀가 택시비를 지불하도록 내버려뒀다.

 

 "여기는 또 왜이래요?"

 "여기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됐거든."

 

  엉망이 된 록센 호텔을 바라보는 제시카의 질문에 라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을 듣고서, 제시카는 그 이상 질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1층 로비로 들어설 때부터, 호텔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엘리베이터 입구가 있던 자리는, 새까만 그을음투성이 이에, 뭔가의 파편들도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텔 수리를 위한 온갖 장비들 덕분에, 복잡하기까지 했다.

 

 "제시카 헤이즈. 여기엔 위문 공연이라도 하러 오셨나?"

 "신경꺼요, 토미."

 

  톰의 인사에 제시카는 굉장히 퉁명스러운 태도로 대답했다. 상류층 혐오도 굉장하지만, 톰과 같은 분류의 사람도 만만찮게 좋아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톰도 그녀의 불손한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다.

  그저 입에 문 담배를 태우며,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호텔의 수리작업이 진행되는 걸 지켜봤다.

  제시카가 아무리 상류층부터 시작하여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여가수라 하더라도 톰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직 그의 관심사는 비즈니스적인 가치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나중에 네 애미한테 안부 인사나 전해줘."

 "옛날 상사의 안부 따위 별로 안 궁금해 하실걸요?"

 

  라나의 엄마는 젊었을 때 톰이 소유하던 클럽에서 무용수로 일했었다. 원래부터 무용수 일의 봉급이 많았던 건 아니었지만, 제시카를 낳은 뒤로 무용수 일을 하기 힘들어졌다. 덕분에 그녀의 엄마는 공장에서 힘겹게 생활비를 벌어야 했었다.

  일단은 그녀의 엄마와 일면식이 있긴 한 덕에, 제시카도 톰과는 알기는 알던 사이었다. 제시카의 엄마가 무용수 일을 그만두게 되는 과정도 나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이 남자가 도무지 좋아지지 않았다.

 

 "어쨌거나 우리 손님의 손님이라면 딱히 난 관여하지 않아. 그럼 천천히 머물다 가시게, 헤이즈 양."

 

  톰의 인사를 들은 체 만 체하며, 제시카는 라나와 함께 계단을 올랐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8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건 조금 힘이 들긴 했다. 하지만 그보다 힘든 건 7층쯤 다다랐을 때, 아직 제대로 벗겨내지 못한 핏자국들의 존재였다.

  제시카는 불쾌한 눈으로 핏자국에서 일부러 시선을 돌렸다. 이 장소의 참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병상에서 꼼짝달싹 못 하는 베네딕트의 모습이 떠올랐다.

 

 "저기 바닥이 무너져 있으니 조심해."

 "세상에..."

 

  무너져 있는 건 바닥만이 아니었지만, 제시카는 이 장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상상하고 싶지가 않았다.

  두 사람은 에드먼드가 있는 804호의 문 앞에 도착했다. 라나는 우선 두어 번 노크만 하더니, 평소대로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제시카는 안에서 아무런 대답도 없는데, 이렇게 곧바로 문을 열어도 되나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라나기에 스스로 납득하고 혼자 결론지었다.

  방안에는 몸에 붕대를 감은 채 엎드린 에드먼드가, 의외의 인물의 등장에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라나를 뒤따라 들어온 제시카는, 에드먼드의 몰골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도 미라가 있네요."

 "푸흡!"

 

  제시카가 무덤덤하게 에드먼드의 모습을 본 감상을 내뱉었다. 평소 웃음기 많은 라나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날아온 제시카의 기습공격에 그만 크게 빵 터지고 말았다.

  에드먼드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조금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지켜봤다. 특히, 제시카를 바라보는 에드먼드의 눈빛은, 그녀를 바라보는 여느 상류층의 인물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것 참. 당신을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시카. 아 참! 이 장소가 어울리지 않은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제 쪽인데, 제가 잠시 실언을 했네요."

 "저도 이런 데서 당신을 봐서 유감이네요, 에드먼드. 그래도 그 몰골을 보고 있으면, 조금은 즐거운 것 같아요."

 "제 생애 당신에게 유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오늘 이 날을 가문의 영광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서로 만나자마자 묘하게 불꽃을 튀기며 신경전을 벌이는 두 사람이었다.

  라나는 지금 둘의 모습을 보며, 이만하면 에드먼드가 베네딕트와는 조금은 친한 사이인 건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러면서, 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었길래, 이토록 서로서로 철천지원수처럼 대하는 건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진짜로 두 사람 사귀었던 사이는 아닌 거지?"

 "라나! 제발 좀요!"

 "그것참 끔찍한 소릴 잘도 하네. 혹시 어깨가 아니라 머릴 다친 거였나?"

 "알았어, 알았어. 두 사람 다 예민하긴."

 

  라나는 더욱 으르렁대는 두 사람을 애써 진정시켰다. 주책스럽게 말 한 번 잘못 꺼냈다가, 더욱 기름을 부어버린 꼴이었다. 괜스레 지금 병실에 혼자 누워있을 베네딕트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르마 백작 피에트로 모젤 경은 그가 남긴 유언장을 미루어 보건대, 아들의 일로 모든 책임감을 느끼고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의 내용에, 804호의 안의 분위기가 술렁였다. 조금 전까지 에드먼드와 으르렁대던 제시카도,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어쩔 줄 모르는 눈으로 에드먼드를 바라봤다.

  에드먼드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벌떡 일어섰다. 등의 상처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바람에 움츠러들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라디오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의 귀가 잘못된 건지 확인하려는 듯, 라디오를 코앞에 갖다 대고 뉴스의 내용을 자세히 들었다.

 

 "저기, 에디 그렇게 움직이면 상처가..."

 "조용히!"

 

  어딘가 숙연해진 분위기에 모두가 입 다물고 있었다. 라디오의 뉴스는 계속 흘러나왔다. 에드먼드의 아버지의 죽음은 결코 잘 못 들은 게 아니었다.

  뉴스의 기사 내용이 다른 기사로 바뀌었다. 에드먼드는 맥빠진 모습으로 일어서선, 다시 침대 위에 풀썩 엎드렸다.

 

 "저, 에드먼드. 유감이에요. 진심으로..."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에디, 당장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네 마음은 알겠지만..."

 "아니! 그게 아니라, 아버지 그 작자가 나 때문에 자살한다는 건 말이 안 돼! 이건 뭔가 이상해."

 

  생각지 못한 에드먼드의 반응에, 라나와 제시카는 눈이 둥그레졌다.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결코 부모의 죽음에 의한 슬픔 같은 게 아니었다. 그것은 필시 무언가에 대한 분노였다.

 

 "나를 죽이려던 녀석이 나타난 것과 비슷한 타이밍에 아버지가 죽은 게 말이 된다 생각해? 그것도 자살? 과연 래컴 주교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하는 게 가능할 것 같아? 그게 가능하다면..."

 "잠시만요, 에드먼드. 왠지 제가 들으면 안 될 것 같은 얘기가..."

 "베크햄 공작이겠지."

 "아, 제발! 두 사람 다 제 말 좀 들으라고요!"

 

  제시카는 머리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주저앉아버렸다. 결국 가장 들어선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를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일면식은 있는 사이라, 에드먼드도 상처를 입었단 소릴 듣고 병문안 왔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 걸까?

  역시 저 남자랑은 도무지 맞지 않는다고, 제시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쪽 얘기는 더 듣고 싶지 않으니까, 제발 제가 가고 나면 얘기해 줄래요? 방금 들은 얘기는 전 못 들은 걸로 할게요."

 "뭐야, 헤이즈 양은 당신들 동료인 게 아니었나?"

 "그냥 이 애는 우리에겐 가족과도 같은 사이야. 미안, 본의 아니게 조금 엮이게 했네."

 "아! 정말이지! 앞으로 그 두 사람이랑 대면하게 되면 어떤 얼굴을 하라고요! 제 특기가 연기인 줄 아세요?"

 "왜. 영화도 찍어봤잖아."

 "그 얘긴 더욱더 하지 말죠..."

 

  제시카는 2년 전 흑역사를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영화의 시대가 유성영화로 접어드는 때에 발맞춰, 가장 위대한 가희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제작된 한 뮤지컬 영화. 그것을 본 이들은 모두 호평 일색에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 제시카는 100분 넘도록 혼자 얼굴을 붉히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나는 이 모양이고. 하아. 제길. 집안 돌아가는 꼴이 아주 가관이네."

 

  아무리 그래도 지금 가장 마음이 심란한 사람은 에드먼드였다.

  공작에 대한 배신감이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아버지의 죽음 자체가 아무렇지도 않은 건 또 아니었다. 그를 증오하다시피 미워하지만, 또 한편으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래도 집사인 빌모어가 잘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래도 알베르트가 걱정이네. 그 애는 나와는 달리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채, 모든 걸 떠안게 되는 거니..."

 "그도 이제 곧 성인이 될 나이인데 알아서 잘하겠죠."

 

  에드먼드에게 당장의 걱정은 아무래도 자신의 10살 어린 동생인 것 같았다. 그저 침대 시트에 얼굴을 파묻고서 쏟아지는 걱정에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심정이었다.

  햄필드의 아이들은 10살 정도만 넘으면, 한 사람의 몫을 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 때문에 에드먼드가 지금 하는 걱정이, 제시카에겐 조금 과보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가왔다.

  하지만 에드먼드의 가정사를 생각하면 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어머니를 일찍 잃고 집안에는 관심이 없는 그의 아버지 대신, 동생을 줄곧 보살펴온 게 에드먼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아버지와 달리, 그는 가족이라는 가치를 매우 중요시했다. 그렇기에 아픈 어머니를 금방 버렸던 아버지를 증오했던 것이고, 남은 동생은 무엇보다 소중히 끌어안고 있었다.

  더구나 에드먼드가 그토록 뛰어난 엘리트가 되고자 한 데엔, 동생이 그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귀족으로서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짊어지고, 동생은 권리만 누리며 자유롭게 지내길 바랐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행보가 도리어 동생에게 있어서, 당장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채 많은 책임을 떠안게 만들고야 말았다.

 

 "제시카. 정말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당신이 제 동생의 안부를 확인 좀 해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이 상황에선 그의 안위도 걱정이 되고... 하다못해 빌모어를 만나서 얘기라도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제발 좀 절 엮으려 들지 말라니까요!"

 "그냥 개인적으로 부탁드리는 겁니다. 동생을 걱정하는 한 명의 형으로서요."

 

  세상에 천하의 그 잘난 에드먼드 모젤이 부탁을 해오다니! 제시카에게 참으로 낯선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풀이 죽은 강아지처럼 축 처져있는 에드먼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약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휴, 알았어요. 동생 걱정하는 그 맘을 저도 모르는 건 아니니까요."

 "고마워요, 제시카. 이 은혜는 언젠가 갚겠습니다."

 

  비록 피를 나눈 친동생은 아니더라도, 그녀에겐 보육원의 수많은 동생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뭐든 해주고 싶고, 늘 걱정이 되기도 하는 그 맘은 그녀도 이해됐다.

 

 "역시 거절을 잘 못 하는 대스타답네, 제시카."

 "시끄러워요, 라나."

 

  제시카는 라나를 째려보며 조용히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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