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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2. 수호자(6)
작성일 : 19-06-11 23:11     조회 : 59     추천 : 0     분량 : 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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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기지, 제 5전투지역 임시 숙영지 -

 

 

 “후아... 후아.... 사... 살았어.....”

 

 팅커는 눈물을 흘리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극도의 긴장감이 안도감으로 바뀌자, 온몸에 들어갔던 힘이 모조리 풀린 것이다. 덕분에 바지가 축축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일단 살아있는 게 중요하니까.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서 탐색꾼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처음 치고는 괜찮아 보이네요. 첫 임무를 투입하는 녀석들은 거의 절반이상이 기절하는데 말이죠.”

 

 “농담도 마요. 전 이미 기절한 거나 다름없는데요. 그나저나 저 아이들은 괜찮은 건가요?”

 

 팅커는 그의 말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까전의 일들을 떠올렸다. 그 괴슈둘울 보면서 놀라지도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 모습은 평범한 아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건 반대로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괴수들과 싸워왔는지,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겨왔음을 알려주는 징표나 다름이 없었다.

 

 “흠, 다들 괜찮아 보이기는 하는데, 쟤는 좀 지켜봐야겠네요.”

 

 그의 말 따라, 아멜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 보였다. 저번에도 현기증으로 쓰러졌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쓰러지지 않았지만 낯빛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았다. 무슨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저는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부터 봐주세요. 그리고 이쪽에 혹시 모래 때문에 피해본거는 없는 건가요?”

 

 애써 괜찮은 척을 하면서 꿋꿋하게 서 있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 거대한 모래 물결을 만드는 그녀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지만, 그런 힘을 대가없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어딘가에 무리가 많이 가겠지.

 

 “아멜, 일단은 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네가 우리들 중에서 가장 안 좋아 보이니까 말이야.”

 

 결국 보다 못한 스피넬이 그녀에게 한소리를 하면서 살짝 꿀밤을 먹였다. 아얏! 살짝 기분이 상한 그녀가 볼을 부풀리며 그녀를 바라보자, 그 모습에 모두들 웃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흐.....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야.”

 

 팅커는 그런 그들을 보며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어쩌면 이들이 있기에 발을 뻗고 잘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그들이 열심히 싸워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아저씨는 어디 가셨어요?”

 

 그러고 보니 먼저 선발대와 함께 출발했다던 인간이 보이지 않았다. 선발대인원들은 아멜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후발대를 바라보며,

 

 “흠? 대장 본 사람 있어?”

 

 라고 오히려 되물어보았다.

 

 “아니, 우리도 못 봤는데?”

 

 “설마 길을 잃으신 거야?”

 

 “그건 아닐걸? 지도랑 나침반을 항상 들고 다니시는데, 설마 잃으실 리가 있나.”

 

 나침반? 아, 아마도 그 이상한 기계를 말하는 것 같아보였다. 뭐, 나침반의 기능도 같이 있으니 그렇게 불려도 상관은 없지만.

 

 “흠, 아니면 뭔가를 조사하러 간 거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지. 대장은 워낙 꼼꼼한 성격이니까. 그나저나 진짜 그거 아멜이 한 거야?”

 

 “응, 진짜 아멜이 한 거야. 정말이지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모두들 아멜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봤던 무구의 힘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힘이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이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 힘이 과연 그들에게 필요한 힘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재앙이 될지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한 30분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선발대 인원들은 주변을 순찰하며 임시 방책에 밀려들어온 괴수들을 정리해 나갔다. 후발대는 방책 보수와 선발대를 지원하며 시간을 보냈고, 아멜들은 숙영지 안에서 쉬면서 팅커가 그리다 시피 써둔 메모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마치 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네요!”

 

 “그래서 내가 전문가가 아니겠어? 이 정도는 해야지 사람들이 보지! 내가 괜히 정보상 1위가 아니겠어?”

 

 칭찬을 하니 아까 전 공손한 말투에서 다시 거만해진 말투로 바뀌었지만, 아무도 그걸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그 정신 나간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적으며 그림까지 묘사한 그의 실력은 그저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기다 그림도 거의 실사화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정교 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 결과 메모장에 담겨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모험을 떠난 영웅들이 괴물들에 맞서서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거, 아멜이 힘을 썼을 때구나!”

 

 “우와, 이게 이렇게 보였었나요?”

 

 아멜의 시점에서는 검을 내리 꽂고 그대로 힘을 방출한 거니까,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뒤에서 보던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보였다는 것이다. 거대한 모래 물결을 일으키며 괴물에게 대항하는 한 기사의 모습이. 그 휘날리던 머리카락에서 은은하게 빛나던 빛은 어떤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게 만드는 그 모습이 말이다.

 

 “흠, 이거 엄청나게 대박 날 것 같아! 거기다 따로 책까지 낸다면........”

 

 팅커의 머릿속에서 다양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가볍게 영웅담처럼 쓴다면 크게 인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의 이목을 끌기에 아주 충분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다양한 것들이 계속 떠올라 즐거웠다. 그리고 그 생각을 잊기 전에 담아내기 위해 그의 손이 또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어! 다들 여기 있었구나?”

 

 마침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던 그들에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일 먼저 반응 한 아멜이 천막 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앗! 아저씨?! 어디 갔다 오신 거예요?”

 

 “잠시 일이 좀 있어서, 그나저나 다들 괜찮은... 것 같네?”

 

 “괜찮긴요. 죽을 뻔 했다고요. 정말로!”

 

 팅커는 그때의 공포가 떠올랐는지, 바쁘게 움직이던 손이 멈추고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아직도 녀석과 눈이 마주쳤었던 일이, 그 차갑고 생기 없는 눈이 자신을 바라봤던 게 떠올랐다. 로브를 바싹 뒤집어쓰고 있어서 어떻게 보았냐고 묻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다. 그저 그 온몸에서 나오는 살기가, 죽음의 문턱까지 안내하는 사신과 같아보였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아하하하. 다행이네. 이제야 병사들이 고생하는 것을 알겠네. 그러니까 적어도 병사들에 대한 이상한 기사는 내주지 말았으면 해. 그게 최소한의 예의니까. 그들 덕분에 우리들이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는 거라고.”

 

 그의 말에 팅커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맞아. 그의 말처럼, 적어도 거짓 기사는 실으면 안 된다. 이건 명백히 그의 잘못이니까. 정말로 잘못 되어서 그 기사가 밖으로 나갔다면, 아이들이 두고두고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었을 테니 말이다.

 

 옆에서 아멜이 붉게 물든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주변에서는 그런 그녀를 놀리는 모습이 팅커의 눈에 들어왔다. 천진난만한 그들의 모습에 다시 한 번 가슴이 아파왔다.

 

 “그래도, 이건 멋지네. 이렇게까지 자세하면서도 멋있게 그리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야.”

 

 푹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에게, 아델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메모장을 건네주었다. 메모장에 적혀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전에 썼던 것과는 다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의 말처럼 그가 쓴 이 메모장은.........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무섭다고 뒤로 빠지기는 없기다?”

 

 “네......”

 

 분위기에 휩쓸려 그는 그대로 아델의 말에 긍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슬슬 복귀 시간이 되어서 그가 나가고 난 다음에,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두 번이나 저지르는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 아아악! 젠장! 이런 젠장!”

 

 그는 급히 그의 등 뒤를 잡으려고 했지만, 천막 밖으로 나간 그의 눈에는 아델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도 빠른(?) 그의 발걸음으로 이미 그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버렸으니까.

 

 “이런~! 젠장!”

 

 팅커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외마디의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의 외마디 비명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다들 자신들의 일로 바빴으니 말이다.

 

 그저 그가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슬쩍 봐주기만 할 뿐이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 * * * * *

 

 

 “그때 있었던 일이라? 정말이지 끔찍했었지. 그래도 좋았어. 그때는 아주 열정적이었으니 말이야. 하하하.”

 

 거대한 상회의 건물 안, 몸에 딱 붙는 정장을 입고 서있는 한 키 작은 남자가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했다. 앞에 있는 남자는 철 테로 된 안경을 쓴 채로, 열심히 그의 이야기를 메모장에 받아 적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무엇인가가 떠올랐는지, 안경 쓴 남자는 키 작은 남자에게 손을 들며 말을 걸었다.

 

 “그럼, 지금 그 사람들을 만날 수는 있나요?”

 

 “흐음....... 그건 말이야......... 나도 모른다네.”

 

 “네? 회장님이시라면 세계 제일의 정보상이지 않으십니까? 세계의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이보게, 기자양반. 나도 말이야 한 명의 소시민이야. 자네도 정보상이라고 해서 모든 정보가 모인다면 큰 오산이지.”

 

 안경 쓴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피식 웃으며 낡고 작은 메모장을 꺼내들었다. 그 메모장은 모래 얼룩이 지고, 살짝 무엇인가에 젖어있는 흔적도 있었다.

 

 “때로는 말이야. 직접 보고 들어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지. 자네도 그것을 한번 찾아보는 게 어떻겠나? 그게 제일 도움이 될 테니 말이야. 남한테서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말이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창가를 향해 걸어갔다. 환한 햇살이 비추는, 모래바람이라고는 불지 않는 그런 하늘이 담긴 창가로 말이다. 맑은 하늘 밑에 있는 도시의 풍경은 마치 어떤 이를 떠오르게 하는 푸른색의 아름다운 물결로 뒤덮여 있었다.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하도록 하지. 미안하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서 말이야.”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시간을 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걸요. 그저.....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회장님.”

 

 안경 쓴 남자의 인사에 그 역시 짧게 고개를 숙이며 그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안경 쓴 남자가 나가고, 그는 천천히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저 그날에 있었던 일은 꿈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꿈같았던 이야기인 것 같다. 누가 이렇게 성장한 회장이 그때 눈물과 콧물 범벅이 되며 현장을 뛰어다니던 녀석이었을지 생각이라도 했겠는가. 바지를 3벌이나 젖게 만들고도 또 지리는 그런 사람일 줄을 말이다.

 

 “그래도......... 그때가 그립네. 정말 그리워.”

 

 그는 그 말을 내뱉고는 천천히 옷걸이에 걸려있는 정장 외투를 입고 검은 중절모를 썼다. 그날의 나를 지켜줬던, 그날의 내가 이렇게 성장해주었던 이를 다시 떠올리기 위해서. 그를 만나기 위해서.

 

 천천히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작은 하얀 꽃이 담긴 꽃다발을 들고, 그는 천천히 상회 밖으로 걸어 나갔다.

 

 

 * * * * *

 

 

 

 

 

 - 전진기지, 6군단 내 토벌부대 숙영지 -

 

 

 “흐음........ 그랬다고?”

 

 아델은 아멜의 말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거대한 파도를 일으킬 정도로 센 그녀의 힘. 하지만 사실 그녀가 그 기술을 연습할 때는 그 정도까지 힘이 발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흐으. 원래 아저씨랑 대련할 때 써먹으려고 했던 건데....... 근데 솔직히 이건 그저 땅에 균열정도만 일으켰었거든요. 뭐라고 해야 하나? 내 앞에 있는 땅 부분만 조금만 파서 엎는 거였거든요. 근데 그렇게 크게 엎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죠.”

 

 그나저나 아멜의 최대의 관심사는 그녀가 새로 사용한 검술(?)에 관해서였다. 이정도면 대단한 게 아니냐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아델은 그저 피식 웃으며 검을 땅에 꽂으며 말했다.

 

 “뭐, 일단 시도는 좋았다만, 그 정도는 나도 쓸 줄 알아서 말이지. 구왕국 검술에도 비슷한 게 있어서 말이야.”

 

 콰직. 땅에 균열이 가면서 순간적으로 흙과 돌들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동시에 그의 검이 아멜에게 향해 있었다.

 

 “근데 이건 솔직히 검을 두 자루를 쓰지 않는 이상 그렇게 효과적인 것도 아니고, 힘만 낭비돼서 좋지는 않아. 그래서 금방 사장된 검술이라고.”

 

 결국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다. 아멜은 그런 그의 말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풀이 죽어있는 그런 그녀에게 아델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잠시 쓰다듬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손길에 그녀는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대신, 그런 것을 생각해낸 것도 대단하지. 지금은 없는 검술이니까. 너 혼자만의 특별한 검술이니까 말이야.”

 

 “그... 그런 말을 해도 기쁘지 않다고요.”

 

 “어쩌면 내가 방심하고 있을 때 쓴다면 먹힐지도 몰랐겠지. 그러니 기죽지 말라고.”

 

 그나저나, 이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유심히 아멜의 상태를 보는 중이었다. 아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 보이는 게 신경이 쓰였지만, 일단 그녀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괜히 걱정한다고 무슨 일을 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건 그렇고, 그 힘을 언제부터 느꼈었니?”

 

 “아, 비공정을 타기 전부터요. 그때는 이렇게 까지 세지는 않았었는데........”

 

 그 정체불명의 힘 덕분에 괴수들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지만, 반대로 거대한 반동 같은, 그 힘을 사용함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타들어가는 갈증과 현기증이 그녀의 몸을 덮쳐 와서 놀랐었다.

 

 “어쩌면 네 안에 있는 힘이 깨어났는지도 모르지.”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아멜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아델은 그런 그녀의 눈을 보며 잠시 말을 잊은 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아멜은 그런 그를 보며 손가락으로 그의 볼을 툭 건드렸다.

 

 “왁! 우악!”

 

 “아저씨. 갑자기 말을 끊으시면 어떻게 해요. 빨리 말해주세요.”

 

 “어... 어우. 아.. 알았어, 알았.... 으... 볼 깨물었어.”

 

 갑자기 그녀의 손가락이 닿아서, 깜짝 놀라 그만 깨물어버린 볼 살의 얼얼함이 그를 정신 차리게 해줬다. 그녀의 맑고 고운 눈동자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입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잠시 얼얼한 볼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검을 집어 들었다.

 

 “으.... 일단은 주변에 너랑 나밖에 없는지 확인 해줄래?”

 

 “네. 잠시 만요.”

 

 아델의 말에 그녀는 잠시 천막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다들 자신들의 일에 바빠서, 어차피 여길 찾아올 사람은 스피넬을 빼고는 딱히 없으니 올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주변에는 없어요. 근데 그건 왜요?”

 

 “지금부터 할 얘기가 조금 중요해서 말이지.”

 

 검에서 갑자기 푸른빛들이 솟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가 검에 힘을 불어넣었을 때와 같았던 바로 그 모습 말이다.

 

 “이... 이건....”

 

 “예전에 말했었나? 이 검이 원래는 내가 쓰던 검이라는 걸.”

 

 검에 적혀있는 문자들이 사방으로 튀어나왔다. 아멜과 아델의 주변을 감돌며 여러 가지 단어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녀는 알 수가 없었다. 이 문자들은 그녀가 처음 보는 문자들이었고, 이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문자였기 때문이었다.

 

 “한참 전에 이 일을 진행 했어야 했는데, 이제야 하게 되다니. 나도 너를 많이 못 믿었었나 보구나.”

 

 “이.... 이것들은... 뭔가요?”

 

 분명 처음 보는 문자임에도 낯설지가 않다. 그녀는 천천히 떠다니는 문자를 손가락으로 한번 툭 건드려보았다. 그러자 문자가 툭하고 살짝 밀리는 게 아닌가? 또 몇 몇 문자들은 그녀의 주변에 몰려들어 맴돌기까지 했다.

 

 “이 문자는 너와 나하고 많이 연관되어 있단다. 일단 너랑 나는 같은 힘을 다룬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탁! 그의 손가락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튕겨졌다. 손가락이 튕겨지는 소리에 맞춰서, 문자들이 사방으로 배열되기 시작했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 검은 과거에 그 10인의 영웅 중의, 검을 다루는 자가 썼던 검이란다.”

 

 “네? 그 얘기 전설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래. 전설이라고 했지. 하지만 전설이라고 해서 그게 꼭 없었던 이야기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뭐, 일단.........”

 

 문자들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그녀를 감쌌다. 그러자 아직까지도 느껴졌던 갈증과 현기증이 어느 정도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 아델은 문자 몇 개를 조작하며 글자들을 다시 재배치해나갔다.

 

 “일단 네가 갈증을 느끼는 것은 아마 너에게 걸린 저주에 의한 반동인 것 같구나. 검을 사용하면서 그게 더 배로 느껴지는 것이겠지.”

 

 “검을 사용하면 할수록 배로 느껴진다고요?”

 

 “그래. 특히 너는 ‘수호자’로서 그 마력의 양이 엄청나게 많은 존재니까.”

 

 수호자? 그러고 보니 전에도 그 검은 녀석이 이런 말을 했었지. 그 ‘검’과 연관 되어있는 힘이라고. 이질적인...... 그런......

 

 “수호자라는 게 뭔가요?”

 

 “글쎄? 솔직히 나도 이 녀석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는 알고 있지 않아. 다만, 이 검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은 ‘계승’을 통해 수호자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고, 그 힘을 물려받는 것은 알고 있지.”

 

 문자들이 다시 검으로 돌아와 천천히 검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검에서 나던 푸른 빛 역시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검의 수호자. 7개의 검 중에 이 검은 ‘하늘의 검’이라고 불리는 검이란다. 너는 그 검을 이을 계승자이자, 이 세계를 지킬 ‘수호자’라는 거지. 그리고 그 검이 너를 선택한 거란다.”

 

 순간 가라앉았던 푸른빛이 갑자기 솟구쳐, 그녀에게로 몰려들어왔다. 깜짝 놀란 그녀가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지만, 그걸 빠르게 아델이 잡아주며 일으켜 세워줬다.

 

 “그럼, 지금부터 ‘계승 의식’을 시작하지. 뭐, 네가 하고 싶었던 것으로 말이야.”

 

 “네? 그게 무슨.......”

 

 갑자기 주변의 모습이 변해갔다. 예전에 보여주었던 그것과는 다른,

 

 마치 검은 색의....

 

 그 동굴처럼.....

 
작가의 말
 

 후.. 기말고사.. 후... 시험...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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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8. 인장(5) 2019 / 2 / 13 70 0 8931   
43 #8. 인장(4) 2019 / 2 / 12 67 0 7978   
42 #8. 인장(3) 2019 / 1 / 30 76 0 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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