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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8. 인장(4)
작성일 : 19-02-12 23:01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7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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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포트 메인, 북부 방목지의 경계 초소 -

 

 

 소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푸른 초목의 방목지. 이 드넓은 대지를 볼 수 있는 알 포트 메인의 인간 거주구 끝의 경계선 초소에서는 지루함에 뒹구는 레프레아 둘이 있었다.

 

 “흐아암..... 오늘 내기 참여 하고 싶었는데......”

 

 “맞아...... 그렇게 재미있는 것도 없는데 말이야.”

 

 쏠쏠한 저녁 내기나 간단한 간식 내기에, 눈 호강까지 할 수 있는 스티네아와 아델의 훈련은 부대 내의 최고의 놀 거리였다. 물론 매번 스티네아가 밀리기는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아델의 검을 버텨내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에 어느새 그들은 스티네아를 응원하고 있......

 

 “히잉.. 오늘 내기로 녀석 콧대나 눌러놓으려고 했는데.”

 

 “아서라. 너 걔한테 몇 번이나 깨지지 않았냐?”

 

 아니... 내기가 더 중요한 것 같아보였다. 뭐, 어쨌든 스티네아의 훈련 덕분에 모두들 무료한 생활에 활력이 생긴 것 같아보였다. 그렇게 둘은 내기에 대한 얘기를 하던 도중에서,

 

 “그러고 보면 참 대장은 대단한 것 같다니까. 여태 있던 관리관들과 많이 다른 것 같아.”

 

 “맞아 맞아. 능력도 있고 실력도 좋고.......”

 

 “근데 왜 여기로 왔을까...... 3서서기관이나 된다고 하셨는데.”

 

 아델에 대한 얘기로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그의 부대 전출은 2년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아직도 논쟁이 되고 있었다. 뭐, 군의 수뇌부가 직접 여기 온 것이 아직도 충격이니까.

 

 

 그렇게 둘이 아델에 대해 한참을 떠들고 있을 때, 초소 멀리에서 모래 먼지가 일어나는 게 보였다. 레프레아 중 한명은 그 모래 먼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아이씨.... 오늘은 조금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황무지 쪽에서 모래바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괴수들이 먹이를 찾아 떠돌아다니다 경계석 쪽으로 오는 것을 의미했다.

 

 “흐음.... 처리 하러 나갈까?”

 

 “음? 관리관님이 괴수가 나타나면 보고 하라고 했잖아?”

 

 “한두 마리 정도는 그냥 처리 할 수 있다고. 저번에도 그랬는걸!?”

 

 최근 아델과 아냐의 훈련으로 실력을 올린 신입 레프레아들 사이에서는 괴수 잡기가 유행하고 있었다. 알 포트 메인의 경계 바로 밖에 있는 괴수들이야 1~2등급 정도의 하급 개체이기 때문에 상대하기 편하기도 하고, 대개 오래 굶주린 터라 힘이 없어서 괴수 특유의 민첩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봐, 그러다 큰일 난다고. 그리고 먼지 개수를 보니 저건 분명 1급이라도 무리가 꽤 되는 것처럼 보이는 걸?”

 

 모래 먼지의 숫자를 보니 대략 5~6마리 정도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실력이 기사들이라고 해도 저 정도 숫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흐음, 그래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걸?”

 

 레프레아 하나가 호기를 못 참고 무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곧장 초소 아래로 뛰어내렸다. 뒤에 동료가 당황한 얼굴로 크게 소리쳤다.

 

 “야! 돌아와! 아무리 경계석 근처에서 녀석들이 약해져도 숫자가 많잖아!”

 

 “괜찮아! 저번에 3마리를 혼자서 잡았는걸.”

 

 굉장한 자신감으로 냅다 괴수들을 향해 돌진하는 레프레아는 그대로 괴수 하나를 검으로 찔러 베었다. 괴수는 그의 검에 힘없이 넘어갔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자신감을 더 높여주었다.

 

 “봐 바! 엄청 약하다고!”

 

 “그.. 그래도 숫자가!”

 

 “에잇! 죽어라!”

 

 마치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베어 넘기듯이, 힘없는 괴수들이 그의 손에 넘어갔다. 손쉽게 괴수들이 넘어가는 것을 보던 동료 역시 그의 모습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그런 그의 마음에 불을 지른 것은,

 

 “아싸! 이번에 기록 갱신이다!”

 

 4마리째 괴수를 베어 넘기며 호기롭게 있는 그의 모습이었다. 겁먹은 괴수들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치자, 앞에선 레프레아는 피식 웃으며 검을 고쳐 잡았다.

 

 “가자!! 다 죽여주마!”

 

 마치 영웅이 된 것처럼 그는 검을 휘두르며 도망가려는 괴수들을 향에 뛰어들었다. 그의 검이 한번 빛날 때 마다 괴수들이 바닥에 뒹굴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렇게 그가 7마리째 괴수를 베고 있을 쯤, 뒤의 동료는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잠깐! 멈춰!”

 

 “왜! 지금이 한창인데?!”

 

 뒤에서 말리는 동료 때문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의 하얗게 질린 표정을 본 그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무슨 일인데 그.....?!”

 

 “크르르르......”

 

 “주... 죽이.... 인다.,..”

 

 쓰러져 있는 주검 앞으로, 검은색 누더기를 뒤집어쓴 괴수들이 서있었다. 아니 괴수가 누더기를 입고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지만.

 

 “흥! 기껏해야 2등급 개체겠지! 죽어라! 히야!!!”

 

 그는 검을 고쳐 잡고 앞으로 튀어나가, 괴수들을 향해 휘둘렀다. 손쉽게 괴수를 베어 넘긴 그로서, 그것보다 숫자가 적기에 충분히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캉.

 

 “어... 어라?! 왜... 검이....”

 

 괴수는 그의 검을 맞고도 멀쩡하게 서 있었다. 오히려 검의 이만 부러져 떨어져 나가는 게 보였다.

 

 “이.. 이게 아닌데?”

 

 “너무... 쉽... 게 보여..였나?”

 

 괴수의 눈이 빨갛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괴수의 섬뜩한 눈빛에 겁에 질려 움직일 수 없었다. 슈웃! 푹! 그 순간 뒤에서 석궁이 날아와 괴수의 머리에 꽂혔다. 동시에 하늘 위로 붉은색 섬광이 터졌다.

 

 “야, 이 멍청아! 빨리 뒤로 와!”

 

 “아.. 으.... 살려....!!”

 

 뒤의 동료의 외침에 그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재빨리 검을 집어 던지고 뒤를 돌아 뛰려고 했다. 그가 뛰기 시작한 것을 본 초소 위의 동료는 열심히 그가 도망칠 수 있도록 석궁을 한발 더 장전해 발사했다.

 

 “아아....악....”

 

 “도...망... 못 가! 죽여! 죽여라!”

 

 녀석의 외침과 동시에, 모래 속에서 괴수들이 마구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굴속에 몰려있던 개미떼가 쏟아져 나오는 것 마냥, 괴수들은 앞의 먹이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히... 히이익!”

 

 “어서! 빨리 사다리로!”

 

 “살려줘! 살려... 아아악!”

 

 사다리를 내리기도 전에, 결국 아래 있던 레프레아가 괴수들에게 잡혀버렸다. 엄청나게 굶주려 있던 녀석들은 그대로 넘어져 끌려가는 그를,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그의 살점을 입 안에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아아악! 살려.. 아아아악!!”

 

 “히... 히이익! 죽어! 죽어!”

 

 초소의 레프레아는 동료가 산채로 뜯기는 것을 보며 급하게 석궁을 당겨 마구 쏴댔다. 그러나 그의 화살은 괴수들의 시선을 돌리지 못했고, 그렇게 순식간에 그는 하나의 핏덩이가 되어 사라져갔다.

 

 괴수들은 먹을 것이 없어졌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다른 먹이를 찾기 위해 초소로 머리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본 그는 곧 다음 차례가 자신이 될 것이라는 것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자빠져버렸다.

 

 “키아아악! 키아악!”

 

 “카아아아악!”

 

 괴수에 둘러싸인 그는 초소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그렇게 꼼짝없이 갇히게 되어 버렸다. 괴수들의 온갖 비명과 진동하는 썩은 시체 냄새, 그리고 방벽을 두들기는 그들의 소리가 섞여 귀를 아프게 했다. 공포의 질린 그는 이것이 꿈이라고 생각을 하며 질끈 감았다.

 

 ‘사... 살려줘... 살.... 고 싶어.....’

 

 콰지직. 불길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의 머릿속은 점차 검은색으로 물들어져 갔다. 그리고 더 이상 그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 알 포트 메인, 방목지 입구 -

 

 

 “비상! 비상! 모두 대피하세요. 대피!”

 

 “살려줘! 괴수가 들어왔다! 괴수가 들어왔다!”

 

 괴수들이 방벽을 뚫고 들어왔다는 소식은 방목지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들은 급히 풀어둔 소들과 양들을 데리고 급하게 마을로 가는 입구로 몰려들었고, 수백 마리의 소와 양들이 뒤엉켜버린 입구는 체증 때문에 혼잡해져버렸다.

 

 “젠장! 좀 질서를 지키... 아니 그것보다 소와 양들을 모조리 데리고 오면 어떡하자는 겁니까! 이러다가 다 죽는다고요 다!”

 

 최전선의 방벽에서부터 이곳까지의 거리는 상당하기 때문에 바로 녀석들이 들이닥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얽히고설키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가 있었다. 이곳을 통제하는 수문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젠장! 자신 양과 소 찾지 말고, 소와 양이 섞이더라도 그냥 들여보내... 아니! 그냥 다 버리고 그냥 들어오란 말이야! 지금 괴수들이 뛰어오고 있다는데 이렇게 밍기적 거릴 거야!”

 

 “이봐! 그래도 내 소와 양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 소 한 마리 값이 얼만 줄 알아?”

 

 “목숨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는 데?! 빨리 빨리 움직이기나 하라고!”

 

 “안 돼! 소가 다 들어올 때까지 못 가! 못 간다고!”

 

 목장주들은 수문장의 통제에 불만을 토하며, 소와 양을 계속해서 들여보냈다. 하지만 소와 양들은 양치기와 목장주들의 말을 듣지 않고, 풀을 뜯어먹느라, 낯선 소나 양을 만나 겁을 먹어서 서로 엉켜버려서 제대로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으...... 괴수들이 곧 올 텐데... 젠장...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알 포트 메인은 소와 양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동네였다. 수문장은 한시라도 빨리 문을 닫고 싶었지만, 만약 지금 문을 닫았다가 목장주들의 원한을 사게 될 경우,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으... 왜 하필 내가 근무 하는 날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무슨 일입니까?! 이.....이 모습은?”

 

 수문장은 고개를 돌려 무장을 한 채, 뛰어오는 한 무리의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맨 앞엔 검은색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예의 토벌부대 관리관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이! 정말 빨리도 오는 구만! 식충이들! 우리들은 괴수들을 막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야!”

 

 외벽의 방어는 연합정부의 직할군이 맡고 있었지만, 내벽과 내부 치안은 도시의 치안군이 따로 맡고 있었다. 물론 그들도 연합정부의 소속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부대나 마찬 가지 이기 때문에 토벌부대와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대피 수칙 잊으셨습니까? 이대로 가면 모두 죽을 수 있습니다!”

 

 아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을 바라만 보는 수문장에게 다가가며 소리 쳤다. 하지만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에게 말했다.

 

 “이봐 관리관. 우리도 그러고 싶은데 저 욕심쟁이들이 말을 안 듣거든? 근데 저들이 세금을 내고 각종 돈을 벌어오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되면 무력을 써서라도 막아야죠!”

 

 “이봐, 시민한테 함부로 힘을 쓰면 어떻게 되는 줄 아나? 오히려 우리만 모가지 날아간다고. 엉? 맨날 책상에만 앉아 있어서 잘 모르나 보지?”

 

 비아냥거리듯이 말을 하는 그의 태도에 순간 그의 뒤에 있던 레프레아들이 발끈했다.

 

 “야! 우리 대장한테 무슨 말이야!”

 

 “그분이 누군지 알기는 하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한 낯 수문장 주제에 우리 대장한테 말대꾸라니!”

 

 “모두 그만! 일단 우리들은 앞으로 나가서 괴수들을 잡을 준비를 한다! 당신, 지금 그 말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지금은 급하니까 그냥 넘어가겠지만 말이야.”

 

 아델은 그에게 경고를 하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레프레아들 역시 그의 뒤를 따라 나아가기 시작했고, 남겨진 수문장은 그의 뒤통수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는 거야?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감?”

 

 

 아델은 혼잡한 문을 뚫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모두가 모여 있었기 때문에 금방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신호탄이 3개 올라왔어. 분명 방벽이 뚫렸다는 건데.’

 

 상황은 너무나 안 좋았기 때문에, 한시라도 더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신호탄 3개는 예의 방벽이 뚫려 한두 마리의 괴수들이 비집고 들어온 정도가 아니라, 마구 쏟아져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캉! 캉! 키아아악!

 

 앞쪽에서 검이 부딪히는 소리와 섬광, 그리고 괴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먼저 움직인 아냐와 아멜 일행이 괴수들과의 전투에 돌입한 모양이었다.

 

 “모두 전투 준비!”

 

 베테랑 고참들은 현재 예네프와 함께 리즌을 도와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대개 순찰을 돌거나 간단한 정찰 파견 정도만 하는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거기다 어쩌다보니 따라 나오게 된, 리엔의 불안한 눈동자가 그의 눈에 들어왔었다. 모두가 갑자기 벌어진 이 사태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고작 한두 마리의 괴수만 봐왔던 그들 앞에, 물결치듯 뛰어다니는 괴수들의 모습은 충격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말이다.

 

 “전투 준비!”

 

 다시 한 번 아델이 크게 소리쳤다. 그제야 리엔이 그의 말을 듣고 그의 구령에 맞추어 레프레아들을 정렬 시켰다.

 

 “전원 전투 준비! 방패 벽 앞으로! 석궁은 미리 시위를 당겨놓지만, 화살은 얹혀 놓지 마!!”

 

 모두들 그녀의 말에 허둥지둥 진형을 잡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다들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그만 석궁의 시위를 당기다 놓치거나,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열이 흐트러지기 일쑤였다. 리엔 역시 그들의 모습에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결국 보다 못한 아델이 바닥을 세게 박차며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정신 차려! 지금은 실전이다! 허둥거리다 다 죽는단 말이야!”

 

 그의 목소리에 모두들 그를 쳐다보았다. 그들의 불안한 눈빛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그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약해질 그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조만간에 이들을 데리고 토벌전을 나가야 했다. 그렇기에 그는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직 녀석들이랑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다들 힘을 빼는 거냐? 그리고 우리들의 역할이 뭔지 아직 잊은 거냐? 우리가 직접 괴수를 잡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아주 든든한.....”

 

 콰아앙! 끼아아악!

 

 “우리의 전문 병사들이 있지 않느냐! 그들이 우리를 지켜주는데 우리가 겁을 먹을 필요가 있느냔 말이다!”

 

 아멜과 쌍둥이들의 검이 괴수들을 한순간에 밀어내는 것이 보였다. 그들의 검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쓸려나가는 괴수들의 모습에 그들은 곧장 자리를 다시 잡기 시작했다.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은 겁에 질린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그래! 우리에게는 무구 적합자가 있어!”

 

 “맞아! 우리가 질 리가 없다고!”

 

 “모두 대형을 갖추자! 신속하게 움직여!”

 

 리엔의 말에 다시 한 번 그들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거대한 벽과 준비된 사수, 그리고 측면을 지켜줄 창날이 하나의 요새를 연상케 했다. 진형을 다 꾸린 그들은 곧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 아멜이 한바탕 쓸고 지나간 덕분에 괴수들의 숫자는 꽤 많이 줄어있었다.

 

 “아멜! 세유! 아냐와 함께 방벽으로 달려가라! 여기는 우리가 정리하마!”

 

 아델의 외침에 아멜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유! 방벽으로 가자!”

 

 “에? 싫은데! 괴수 더 잡고 싶은데!”

 

 “세유. 방벽에 분명 괴수들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을 거야. 여기 있는 건 아저씨한테 맡기고 가자고.”

 

 “더 많이?! 그럼 갈래! 빨리 가자! 빨리!”

 

 아멜은 아델을 한 번 바라본 뒤, 그대로 앞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뒤에는 스티네아와 스피넬도 있기에 편하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그저 빨리 방벽을 막아 괴수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녀였다.

 

 아멜이 힘차게 도약하여 검을 휘둘렀다. 아델에게 배운, 그녀의 검기가 앞으로 뻗어져 나갔다. 모두들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었다. 저건 마치 검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덕분에 남아있던 괴수들의 숫자는 얼마 남지 않았었다.

 

 “키아아아악!”

 

 “크르르르르!”

 

 “놈들이 온다! 전부 충격에 대비해! 사수는 화살을 끼워 발사 준비하고!”

 

 남은 괴수들은 발악이라도 하는 것처럼, 곧장 아델들을 향해 뛰어들기 시작했다. 20보, 15보, 10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괴수들의 모습이 무서웠지만,

 

 “모두! 견뎌!”

 

 “견디자! 버티자!”

 

 이를 꽉 물며 그들은 방패를, 창을, 화살을 준비했다. 여기서 밀리면 아멜과 세유가 활약해주었던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옆의 동료가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

 

 어느새 녀석들은 그들의 발치 앞까지 다가왔다. 흉측한 이빨과 손톱, 그리고 꼬리가 그들을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 사나운 맹수가 먹이를 물어뜯기 위해 그들의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온다! 모두! 버텨!”

 

 쾅! 콰지직! 쿵!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뒤로 밀려 넘어질 뻔 했지만, 다들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평원에서의, 첫 대규모 실전의 막이 오르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다들 설 연휴 잘 보내고 오셨나요? 저는 푹 쉬면서 아픈 무릎이 많이 나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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