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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8. 인장(5)
작성일 : 19-02-13 23:02     조회 : 69     추천 : 0     분량 : 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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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포트 메인, 토벌부대 -

 

 

 갑작스러운 괴수들의 대규모 침입에 부대 내부의 비전투인원들도 정신이 없었다. 감지기 표식들이 미친 듯이 반짝 거리고, 기름칠을 제대로 안 해서 뻑뻑해진 전보기의 타자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지도에 표시된 감지기가 붉게 물드는 것을 본 레프레아 하나가 뒤를 돌아 큰소리로 외쳤다.

 

 “방목지 3번 구역에 괴수 6마리 식별되었습니다! 1등급 개체 이긴 한데, 어떻게 할까요?”

 

 아이엘은 자신을 바라보는 레프레아를 보고 잠시 손을 올려 기다리라고 했다.

 

 ‘아델씨도 참...... 왜 갑자기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긴 건지 원.....’

 

 괴수들이 나타나자, 순간 아델은 아이엘에게 부대의 지휘를 맡겼었다. 갑자기 자신에게 지휘권을 줘버리는 그의 행동에 그녀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델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부대의 지휘는 아델씨가.....’

 

 ‘난 그저 이 부대를 관리하는 관리관이야. 간단한 명령 같은 거는 내릴 수 있긴 하지만, 원래 이 부대의 지휘는 파견나간 부대로 귀속이 되어버리거든. 모처럼 외부사람인 너의 지휘를 받는 걸로 얘네들한테 사전 연습 좀 시켜보려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전 외부이.....’

 

 ‘쉿! 그리고 무엇보다 넌 군의 참모잖아. 나는 지휘 같은 거 잘 못한다고. 그럼 이만!’

 

 그 말을 끝으로, 아델은 거의 무책임하다 시피 인원들 일부를 이끌고 부대를 빠져나갔다. 덕에 어쩌다보니 아이엘이 부대에 남아 상황을 정리하고 있게 되어버렸고, 골치 아픈 일들을 그대로 떠맡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으으..... 돌아오면 가만 안둘 거야! 진짜!”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레프레아를 보았다. 처음에 다들 그녀의 눈치를 보았었지만, 어느새 그녀를 믿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말을 너무나도 잘 따르고 있어서 놀랄 따름이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부대를 증원해야 할 것 같은데......”

 

 아이엘은 그의 말을 듣고 곧장 뒤에서 움직이고 있던 병사 하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있나?”

 

 “현장 대기소에 다섯 명이 있긴 있습니다만, 수적으로 열세입니다.”

 

 아이엘은 잠시 머리에 손을 얹고 생각을 했다.

 

 “알았어. 마유.. 였나, 들었지? 지금 그쪽 지원하러 가주렴.”

 

 아이엘의 말에 마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네! 언니! 금방 갔다 올게요!”

 

 “좋아. 어이 거기 둘! 마유와 함께 현장 대기소에서 인원들과 합류, 마유가 처리할 때 까지 주변을 봉쇄해 둬!”

 

 “알겠습니다!”

 

 아이엘의 말을 듣고 곧장 병사 둘이 마유와 함께, 괴수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팔찌에 대고 말을 했다.

 

 “아델씨! 그쪽 상황은 어떤가요?”

 

 “응! 괜찮아! 거의 정리 되었어. 다른 쪽은 어떻게 되어가는 중이야?”

 

 팔찌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부대를 막 빠져나가기 전에, 갑자기 다가와 그녀에게 준 팔찌로, 무슨 원리인지는 몰라도 팔찌를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기술인 ‘통화용 마도구’였지만, 아델은 딱히 그거에 대해 설명하진 않았다. 그저 고대 유물중 하나라고 퉁 쳐놓고는 그대로 사라졌던 것이다.

 

 ‘으... 이런 편리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이지 대단한 사람이라니까......’

 

 “아이엘? 아이엘!”

 

 “흐.. 흐익!”

 

 갑자기 아델의 목소리가 팔찌에서 크게 울려 퍼졌다. 그에 대한 감상을 생각하던 그녀는 깜짝 놀라며 그대로 뒤로 자빠질 뻔했다. 다행이 뒤에 의자가 있어서 그대로 앉아버렸지만.

 

 “아...아이엘? 그쪽 상황도 혹시 나쁘니?”

 

 “아... 괜찮아요. 잠시 이것저것 생각하느라고요.”

 

 “다행이네. 부대나 마을 쪽으로 괴수들이 간 것은 없지?”

 

 “네, 아직 그쪽 부근의 감지기에는 반응이 없어요. 전부 일단 목초지에 몰려 있고, 지금 2곳의 방어초소에서 농성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방목지에 있는 농장 창고들을 열심히 습격중이네요.”

 

 괴수들이 무리지어 공격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굶주리고 등급이 낮다보니 제대로 단합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덕분에 녀석들은 우왕좌왕거리며, 소수의 무리를 짓고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괴수가 아무리 잡기는 힘들어도, 지치고 병들어있는 괴수들을, 수적 우위만 유지한다면 제압을 할 수 있었다. 거기다 이곳의, 토벌부대의 인원들은 신입들이라도 전원 기사 이상의 실력자들. 아델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력자들이었다.

 

 “그래? 그럼 일단 초소부터 구해야겠네.”

 

 “그래야죠. 아델씨랑 스피넬씨 2조로 나눠서 구원을 해주세요. 인원은 10명이 한 팀, 남은 인원들은 인근 대기소에서 무기를 정비하세요! 그럼 이상.”

 

 아이엘의 간단한 명령에 아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 팔찌에서 호쾌한 웃음과 함께 그의 말이 들려왔다.

 

 “좋아. 모두 움직이자!”

 

 “네! 대장! 가자! 모두들!”

 

 순식간에 3조로 나눠져 움직이기 시작한 아델들. 아이엘은 그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이들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

 

 처음 인상은 정말 군대라기보다는 용병들보다도 더한 이상한 집단. 기초도 안 잡힌 산적들과도 같아보였다. 그러나 순찰 때를 계기로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간들인지를 잘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는 이들보다 더 좋은 군대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풀어져서 노는 것 같지만 사고치는 일도 없고 봉사도 잘하고, 무엇보다 할 때는 더 잘하는 그런 군대.

 

 “어쩌면 누구보다도 부대를 잘 꾸릴 줄 안다는 거겠지.”

 

 병사들이 명령을 잘 듣는 다는 것은, 곧 그가 얼마나 신뢰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인지, 서로를 얼마나 신뢰 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같이 밥을 먹고 지낸다고 해도 서로에 대해 신뢰가 없다면,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쉽지 않으니까.

 

 또 무엇보다도 모두들 괴수들이 침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겁을 먹는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서로를 믿기에,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들이 있기에 전투에 망설임 없이 들어선다. 그래서 2년간 부대 내의 사망자가 0명인 이유도 그것 때문일지도......

 

 “아... 아이엘님! 황무지 북쪽에서 적어도 3등급 이상의 개체가 발견 되었습니다!”

 

 “뭐... 뭐?! 3등급?”

 

 아이엘은 보고하는 병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급히 그쪽으로 다가갔다. 감지기가 격렬하게 반응을 보이고, 그 옆에 돌들이 모두 빛나며 그 위험도를 알리고 있었다.

 

 “제... 젠장! 아델씨! 황무지 북쪽에서 3등급 이상의 개체가 오고 있어요!”

 

 “응?! 뭐라고?!”

 

 “아직 거리가 멀긴 하지만.... 30분 내로 도착할거라 생각 되요!!”

 

 “알았어. 금방 그쪽으로 옮겨 갈게!”

 

 아델은 그녀의 말에 서둘러 초소의 괴수들을 정리했다. 3등급 개체, 근 100년 이상 나타난 적이 없다는 녀석이라서, 아델을 제외하고는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 뻔했다. 거기다 3등급 이상의 개체들과 함께 나타난 귀찮은 녀석들도 있으니까.

 

 “리엔, 대기소에 있던 애들이랑 얘들 교대 시키고 무기 교체 시켜.”

 

 “네! 관리관님!”

 

 아델들은 열심히 괴수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뛰어나갔다. 녀석들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 같기는 했지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지금은 녀석을 막는 게 먼저야.’

 

 

 

 

 

 - 알 포트 메인, 무너진 방벽 -

 

 

 “하압!”

 

 아멜의 검이 한차례 빛을 뿜어냈다. 어떻게 얻은 것인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훈련을 하다 보니 어느새 그녀는 자유자재로 검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누나?! 그거 어떻게 쓰는 거야?”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단지 몸이 알고 있다는 듯이 나가.”

 

 아델의 훈련 덕분이라는 것이라는 것도. 어쨌든 그녀는 손쉽게 괴수들을 방벽 밖으로 몰아낼 수가 있었다. 마침 방벽 옆에서 몰래 숨어 기회를 엿보던 수리팀이 그녀를 발견했다. 그들은 아멜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멜... 이었나? 우리가 방벽을 수리하는 동안 밖에서 시간을 끌어줄래?”

 

 “네! 어서 막아주세요!”

 

 아멜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 번 더 크게 검을 휘둘러 다시 들어오려는 괴수를 밀어냈다. 동시에 세유가 앞으로 뛰쳐나가 괴수들 사이로 들어갔다.

 

 “아하하하하하하!!!! 다 죽어랏!”

 

 “세유! 함부로 먼저 가지마!”

 

 “하하하하하!”

 

 세유는 괴수들 사이에서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녀석이 갑자기 들어와 휘젓기 시작해서, 녀석들도 당황한 듯 우왕좌왕 거렸다. 최대한 세유의 검을 막아보려고 하긴 했지만 그의 검은 굉장히........

 

 ‘마치... 맹수와도 같아 보여......’

 

 특정한 유파의 검술도 아니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그의 검은 마치 호랑이의 손톱을 발톱과 비슷하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그 맹렬한 기세는 괴수들을 찢어놓기에 충분했다.

 

 “키아아악!”

 

 “크아아악!”

 

 세유가 지나간 자리에 괴수들의 살점이 바닥에 흩날렸다. 괴수들은 고통의 몸부림을 치며 세유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그의 빠른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 일섬. 초승달 베기!”

 

 아멜 역시 그의 모습을 보며 힘을 내기로 했다. 그녀는 자신의 검기를 이용해 순식간에 4마리를 황천길로 보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수리팀은,

 

 “역시! 우리 부대의 자랑이다!”

 

 “가자! 우리도 빨리 수리하자고!”

 

 기운이 팍팍 났는지 열심히 방벽을 틀어막기 시작했다. 뒤에서 방벽에 망치질을 하는 소리가 들리자, 아멜은 더욱더 힘을 내서 괴수들을 밀어냈다.

 

 

 그들이 20분이 지난 시점. 거의 다 방벽이 수리되고, 괴수들 역시 아멜과 세유에 의해 정리되었다. 30마리가 넘게 황무지의 모래에 머리를 쳐 박고 있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휴우.... 거의 다 정리 된 것 같네.”

 

 아멜은 주변을 둘러보며, 아직 숨이 붙은 괴수가 있는지 확인했다. 아니, 정확히는 세유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지만,

 

 “누나! 이거 어때?! 이거!”

 

 세유는 기쁜 듯이 괴수의 뿔을 잘라 보이며 말했다. 아멜은 그런 세유의 취향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저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히히! 이것도 좋고..... 이것.....”

 

 “크오오오오!!!!”

 

 거대한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황무지 북쪽을 향했다.

 

 “뭐... 뭐지?”

 

 “히히! 재밌는 게 또 오는 거야?”

 

 “히익! 저..... 저게 뭐야!!!!”

 

 방벽 수리팀은 세유와 아멜보다 높은 곳에 있었기에, 저 멀리서 뛰어오는 물체를 볼 수가 있었다. 적어도 15척(4.5m정도.)이나 될 법한 거대한 괴수... 아니 괴물이 뛰어오는 것에 수리팀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 졌다.

 

 “제... 젠장... 초소에 멀쩡한 수뇌포있어?!”

 

 대 괴수용 대형 석궁인 수뇌포는 적어도 3척의 두꺼운 청동판을 뚫을 수 있는 무기였다. 저정도 크기의 괴수여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무기였다. 하지만 초소에 설치되어있는 수뇌포 두 대는 이미 방벽이 뚫릴 때 부서져서 쓸 수가 없었다.

 

 “이.. 이미 다 부서져서 없어요!”

 

 “제... 젠장! 아멜! 빨리 그 꼬맹이 데리고 올라와라!”

 

 “안돼요! 아직 방벽 수리가 덜 끝났잖아요!”

 

 아무리 수리팀이라고 해도 단시간에 방벽을 막는 것은 무리였다. 일단 작은 괴수들 정도야 방벽에 막히긴 하겠지만, 저 녀석이 온다면 방벽은 다시 종잇장처럼 짓이겨 부서질 것이 뻔했다.

 

 “아니야! 적어도 지원군이 올 때 까지 시간은 벌수가 있어! 뚫린 거는 다시 수리해도 되지만, 사람 목숨은 부서지면 끝이라고! 그러니 올라와!”

 

 “안돼요! 그러니까 제가 더 여기 있어야 해요! 만약 저 녀석이 안으로 들어오면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요!”

 

 전에 만났던 녀석보다는 작지만, 저 정도 크기의 괴수라면 알 포트 메인을 헤집어 다닐 것이 분명했다. 만약을 대비해..... 힘을 모두 끌어 쓰는 한이 있어도 막아서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곧장 괴수를 향해 뛰어갔다. 그 모습에 세유 역시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괴수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아.. 안 돼! 모두들! 지원군이 올 때까지 기다려!”

 

 당황한 수리팀 팀장이 급히 그들에게 소리를 쳤지만, 이미 멀어진 아멜에게는 닿지 않았다. 아무리 무구 적합자라고 해도, 자신이 아무리 비전투요원이긴 하더라도 지금 아멜이 녀석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미 멀어진 아멜과 괴수는 곧 충돌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하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려 수리팀에게 말을 했다.

 

 “모두 잘 들어! 지금부터 최대한, 방벽을 빨리 막는다! 아멜네가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네! 알겠어요!”

 

 “가자고!”

 

 그들은 망치를 들고, 열심히 보수재료들을 날라가며 방벽을 고쳐나갔다. 적어도 아멜이 시간을 끌어주는 동안, 최소 지원군이 올 때까지 뚫리지 않을 만큼 방벽을 고치기 위해서.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려는 아멜들을 위해서 열심히 방벽을 수리해 나가려는 것이었다.

 

 “흐아아압!”

 

 콰아앙!

 

 “크오오오오!”

 

 아멜의 기합과 함께 나온 검기가 녀석의 팔과 부딪히면서 거대한 충격파가 생겼다. 모래먼지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면서 마치 고대 투기장에 선 두 검투사처럼 아멜과 괴수가 나란히 안에 서 있게 되었다.

 

 “크오오오오!”

 

 “일초 일섬. 초승달 베기!”

 

 괴수는 그녀의 검기를 팔로 막으며 자리에서 버텨냈다. 녀석은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팔에 난 상처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마치 자신의 팔에 상처가 난 게 기분이 나쁘다는 것처럼.

 

 “크르르르.... 크아아아아!”

 

 딱딱한 비늘 틈 사이로 검은 색 액체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깊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멜의 검기가 적어도 녀석에게 먹힌다는 소리였다.

 

 ‘그때 녀석보다 약하긴 해도...... 성장한 건가, 나?’

 

 아멜은 곧 방어 자세를 취하며 녀석을 노려보았다. 아델이 가르쳐 준대로. 1번 공격하면 1번 수비할 것. 그리고 그걸 이용해 녀석에게 틈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었다.

 

 ‘온다!’

 

 녀석은 있는 힘껏 아멜에게 팔을 휘둘렀다. 그걸 본 아멜은 즉시 옆으로 굴러 녀석의 팔을 피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히이! 역시 누나야!”

 

 사전에 짜둔 것처럼, 세유가 뒤이어 녀석에게 검을 들이밀어 녀석에게 검을 찔러 넣었다. 세유의 검이 날카롭게 녀석의 비늘을 사이, 상처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크.. 크아아아악!”

 

 녀석의 팔이 워낙 두꺼워서, 세유의 검이 다는 뚫고 들어가지 못한 모양이지만, 녀석의 팔이 덜렁거릴 정도로 깊은 상처를 낼 수 있었다. 녀석은 재빨리 팔을 붙잡고 뒤로 물러서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크오오!!”

 

 녀석은 옆에 있던 괴수 시체를 집어 들어 냅다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마치 필요한 양분을 먹는 듯, 괴수를 잘근잘근 씹어 먹은 녀석은 곧 만족한 표정으로 팔을 뜯어내 땅바닥으로 던졌다. 그러자 녀석의 뜯긴 팔에서 새로운 팔이 돋아나왔다.

 

 “이거 귀찮겠는데......”

 

 하필 괴수들의 시체가 널린 이곳에서 녀석이랑 붙어야 한다니. 아멜은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고쳐 잡았다. 그래도 녀석이 둔하니 어떻게든 해 볼만.......

 

 “크오오오!”

 

 “흐익!”

 

 녀석이 아까 전 보다 빠르게 팔을 휘둘러 아멜을 때리려고 했다. 미처 녀석의 어깨가 움직인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면 팔에 맞아 그대로 압사당할 뻔했다.

 

 “빠.. 빨라졌어.”

 

 “하하하하! 이거 참 난감한데요? 무구 적합자들이 이정도로 싸울 수 있을 줄은 보고에 없었는데 말이죠~.”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아멜들의 위쪽에서 들려왔다. 아멜들이 목소리가 들린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검은색 로브를 뒤집어쓴 이상한 남자가 괴수의 어깨에 살포시 앉는 것이 보였다.

 

 “헤에? 아저씨는 누구야? 괴수랑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데?”

 

 세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그런 세유를 보며 피식 웃으며 말을 했다.

 

 “히힛. 당연히 괴수이기 때문에 괴수와 같은 기운이 나오죠. 그리고 참 난감하네요. 이렇게 까지 감이 좋은 아이가 살아남아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그리고......”

 

 남자는 아멜을 보며 눈살을 찡그렸다. 마치 천적을 보고 경계하는 눈빛을 가진 뱀처럼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흐음.... 분명 저거는 쓸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들었었는데...... 그 예의 적합자인가 봐요?”

 

 아멜은 순간 그가 누구인지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적어도 그가, 여기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도.

 

 “당신..... ‘아카레니’의 사제죠?”

 

 아멜은 자신을 노려보는 남자에게 무심하게 툭 던지듯 말을 건넸다. 순간 남자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히익! 어떻게 당신이 그걸 알고 있는 거죠? 아니... 아니..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죠?”

 

 몸을 부르르 떨던 남자는 로브의 주머니에서 작은 붉은 보석을 꺼내들었다. 무엇인가가 새겨져 있는, 마치 핏빛과 같은 붉은 색 보석에서 전에 느꼈던 섬뜩한 기운이 느껴졌었다.

 

 “다... 당신은 여기서 배제해야겠군요. 분명 그분께서 인장만 찾고 오라고 했었는데........ 미리 싹은 제거해둬야 하니까요.”

 

 찌릿. 무엇인가 불길한 예감이 든 아멜은 두 발짝 물러서며 검을 고쳐 잡았다. 세유 역시 평소와는 다르게 어떤 예감을 느꼈는지 녀석과 거리를 벌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들은 여기서 죽는 겁니다! 모두 다 천국으로 가는 거라고요! 하하하! 자 날뛰어라! 아카레니의 종들이여! 저 녀석들을 배제하는 거다!”

 

 남자는 냅다 녀석의 이마에 붉은 색 보석을 박아버렸다. 그러자 괴수의 몸에서 검은색 무엇인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몸이 일그러지면서 녀석의 모습이 점차 변해가는 것이 보였다.

 

 “크... 크오오오오!”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며 아멜은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켰다. 물러서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물러설 수가 없었다. 아니, 왜인지 모르게 물러서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한번 해보는 거야! 그동안의 성과를....... 지금 여기서!’

 

 아멜은 검을 들어 올려 녀석에게로 겨누었다. 흉측하게 변한, 끔찍한 모습으로 부풀어있는 괴수는 그런 그녀를 보며 거대한 입김을 내뱉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흐아아압!”

 

 “크오오오오!”

 

 아멜의 검과 괴수의 팔이 동시에 움직였다. 콰앙!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일어나 아멜들을 집어 삼켰다. 그 뒤로 들려오는 거대한 굉음이 연속해서 울려 퍼졌지만, 수와 아멜들의 모습이 모래폭풍에 가려져 안의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

 

 “이.. 이런.... 일 났다...”

 

 방벽 위와 아래에서 그걸 지켜보던 수리팀은 방벽을 수리하다 깜짝 놀라며, 망치를 떨어뜨렸다. 나름 그래도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뇌포도 수리해서 준비한 그들로서는, 저 모래 바람이 난감할 따름이었다.

 

 ‘제... 제발 다들 무사하길......’

 

 그저 그들이 무사하길 빌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안쪽에서는 아멜들의 격렬한 사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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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11. 토벌전(3) 2019 / 5 / 8 58 0 7776   
59 #11. 토벌전(2) 2019 / 5 / 7 51 0 9025   
58 #11. 토벌전 2019 / 4 / 3 57 0 9804   
57 #10. 개전(6) 2019 / 4 / 2 58 0 7849   
56 #10. 개전(5) 2019 / 3 / 27 61 0 8252   
55 #10. 개전(4) 2019 / 3 / 26 64 0 8808   
54 #10. 개전(3) 2019 / 3 / 20 56 0 7923   
53 #10. 개전(2) 2019 / 3 / 19 57 0 8767   
52 #10. 개전 2019 / 3 / 13 66 0 8143   
51 #9. 각성(5) 2019 / 3 / 12 57 0 10454   
50 #9. 각성(4) 2019 / 3 / 6 54 0 8041   
49 #9. 각성(3) 2019 / 3 / 5 62 0 8663   
48 #9. 각성(2) 2019 / 2 / 27 63 0 9316   
47 #9. 각성 2019 / 2 / 26 51 0 9298   
46 #8. 인장(6) 2019 / 2 / 20 65 0 8245   
45 #8. 인장(5.5) 2019 / 2 / 19 73 0 8494   
44 #8. 인장(5) 2019 / 2 / 13 70 0 8931   
43 #8. 인장(4) 2019 / 2 / 12 67 0 7978   
42 #8. 인장(3) 2019 / 1 / 30 76 0 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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