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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2. 수호자(2)
작성일 : 19-05-28 23:09     조회 : 59     추천 : 0     분량 : 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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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기지 북쪽 황무지 어딘가 -

 

 

 아무것도 안 보이는 황무지. 모래바람이 세차게 불다 못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다. 그 사이에 검은 색 망토를 두르고 있는 두 사람이 납작 엎드려 있었다.

 

 “탐색꾼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럼 좀 더 기다리자.”

 

 언제 괴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곳에서, 이렇게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은 보통사람이라면 못할 것이다. 저번에도 괴수들한테 쫓겨 죽을 뻔했지, 이번에는 괴수 소굴 한복판에 들어가야 하고....... 정말이지, 이 직장 추천해준 녀석 가만히 안 둔다. 진짜로........

 

 옆에 있는 사람은 검은 날개 기사단의 내 상사. 뭐, 나라고 해도 너희들은 기억 못할 테지만. 나 그때 나왔던 사람이라고! 인장 들고 도망 다니던........

 

 ‘그때 잠깐 나왔었지만....... 이름도 불리지 못하는 게 서럽네.’

 

 검은 날개 기사단에 속해 있으면 모두 이름을 지워야 한다. 다른 기사단에 속해 있는 것으로 되어 있게 명부가 조작되어 있는, 이름 없는 그림자. 그게 우리들의 존재 이유니까.

 

 “뭘, 또 중얼 거리니?”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목소리 낮추라고 했잖니...... 녀석들한테 들킬 수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거 벌써 12번째도 더 말하셨다고요! 라고 외치고 싶지만, 여기서 더 토를 달았다가는 진짜 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눈앞에서 괴수 몇 마리가 지나다니고 있다. 녀석들의 거친 숨소리가 코앞에 들려올 때마다 심장이 떨어져 죽을 것만 같다. 물론 옆의 선배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보를 위해 열심히 관찰일지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말이다.

 

 “괴물들 몇 마리를 제외하고는 다들 움직이지 않는군. 다행이다.”

 

 “근데....... 선배. 녀석들 중에 움직임이 유독 이상한 놈들은 뭔가요?”

 

 내가 가리킨 방향, 내 눈에 띤 것은 다름 아닌 살덩어리가 터질 것 같은 흉측하게 생긴 녀석들이다. 저건 처음 보는 녀석인데?

 

 “흠, 저건 하이브다. 분명 북쪽은 하이브가 전멸했다고 들었는데........”

 

 “네? 저게 하이브라고요? 저건 괴수가 아니라..... 그냥 살덩어리 같은.... 어... 우웩.”

 

 녀석이 입(?)같은 것을 벌리며 무엇인가를 쏟아냈다. 역겨운 냄새가 사방으로 진동하며 퍼져나갔다. 선배는 즉시 입을 막으며 손수건을 건네줬다.

 

 “진짜로 저렇게 먹이는 건가...... 글로만 봤었는데 말이야.”

 

 “네? 저게 그럼 먹이라는 건가요?”

 

 “그래. 주변의 영양가 좋은 흙들을 파먹고 그걸 살덩어리 같은 걸로 바꿔서 괴수들한테 공급하는 거지.”

 

 수세기에 걸쳐서 녀석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다 저것 때문이란다. 살덩어리 같은 것이 둥둥 떠다니는 흉측한 형상에, 핏빛이 섞여있는 이상하고 끈적거리는 액체를 뱉자, 일대로 괴수들이 모여 마구 핥기 시작했다. 특히 굶주려있던 녀석들은 주변의 괴수들에게 이빨을 들이밀며 그 액체를 독점하기 위해 날뛰기까지 했다.

 

 “어우........ 저거 계속 보면 진짜 토할.. 우웩.... 진짜 토할 것 같아요. 냄새도 역겨워 죽겠고요.”

 

 “어쩔 수 없잖아. 다른 장소로 옮기기에는 괴수들이 너무 많은 걸.”

 

 괴수의 시체를 이용해 만든 천막과 탄 재를 온몸에 덕지덕지 발라놓은 몸. 거기다 냄새가 철가루와 석탄가루를 섞은 모래를 주변에 깔아둬서 진한 냄새를 지워냈다. 덕분에 괴수들이 눈앞까지 와도 들키지 않을 정도로 위장은 철저하지만, 아무래도 괴수들이 여기에 진을 치고 있어 빠져나가지 못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빨리 녀석들이 와야지, 집으로 돌아갈 텐데.”

 

 “선배...... 이렇게 둘러 쌓여 놓고도 도망칠 방법이 있다고요?”

 

 “당연하지. 도망칠 방법은 많아. 그게 아니면 네가 검은 날개 기사단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다는 거겠지.”

 

 선배의 말에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못 따라오면 그대로 죽을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말이다. 역시... 괜히 들어왔어. 괜히 들어왔다고! 역시 집 밖은 위험해!

 

 피융!

 

 갑자기 하늘 높게 이상한 소리가 났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것을 보려고 했지만, 선배는 즉시 내 고개를 잡아 세게 눌렀다. 분명 이건 화살 신호인데, 선배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야, 최대한 뛸 준비해라. 여차하면 내가 시간을 끌 거니까 네가 이 보고서를 전해주려무나.”

 

 “네? 그게 무슨.......”

 

 “자, 뛰어!”

 

 머리로 그 말을 받아드리는 것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살아남으려는 본능에 쫓겨 말이다.

 

 보통 무섭다고 느낀다면, 소리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 무서울 경우에, 어떻게 반응 할까? 그건 바로 곧장 앞으로 달려 나간다. 말없이. 입을 닫은 채로 말이다. 아, 입은 연채로구나. 그저 목이 막힌 듯, 공기가 목안에서 감돌뿐이다. 단지 그뿐.

 

 “이 망할 괴물아! 여기다!”

 

 뒤쪽에서 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마치 나에게 큰소리로 소리치듯 덮쳐오는 괴수들에게 계속해서 외쳐댔다.

 

 “이 망할 괴물들아! ‘나’에게로 뛰어오라고! 어서!! 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드는 기사다! 어서!”

 

 그렇게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다. 선배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어서 빨리 이 보고를 마쳐야하니까.

 

 

 근데...... 왜 난 여기 잡혀 있는 거지?

 

 “너희들은 누군지 몰라도, 참 대담한 아이들이구나?”

 

 앞에 있는 갈색 로브의 인간.... 아니 인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목소리는 가냘픈 여자, 모습은 조금 앳된 남자의 모습. 하지만, 이따금씩 피부가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괴수와 같은 비늘이나 흉측한 살덩이들은 보기 흉흉했다.

 

 “이런 귀여운 아이에게 벌을 내린다면 뭐가 좋을까?”

 

 “무.... 무슨.......”

 

 “어머?! 목소리가 아직 젊네? 요즘 인간들은 왜 이리 싱싱한지 몰라? 너무 마루에만 쳐 박혀 있었나 보네 정말.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그 자 옆에서 괴수 한 마리가 그르렁거리며 침을 뚝뚝 흘려댔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이빨에 겁을 먹고 그만 바지에 지리고 말아버렸다.

 

 “흐으? 이런 녀석이 비둘기를 보내고 우리 아이들을 쓰러뜨릴 정신이 있었던 거냐? 참, 인간들은 신기하다니까?”

 

 녀석의 표정에서 희미한 미소가 띠는 게 보였다. 마치 마음에 드는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처럼. 그는 점점 그 끔찍한 얼굴을 들이밀며 나에게 다가와, 피부가 뜯어지는 소리를 내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럼 어떻게 해줄까? 그게 좋겠어! 그에 대한 선물로서 말이야! 그럼 그분도 좋아하시겠지!”

 

 “사.... 살려주세........”

 

 푸슉. 무엇인가 깊숙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내 몸 안에 있는 무엇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도 같이 들었다. 점점 시야가 사라져 가는 게 느껴진다.

 

 “그런 거 없다. 아가야.”

 

 점점 흐릿해져가는 시야로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그려지는 게 보였다. 그 미소가 만연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느낌은 나를 강타하다 못해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아... 아아... 아아악......”

 

 “자, 그럼 열심히 일해보자고.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야. 알아들었지?”

 

 정신을 잃어간다. 그는 나를 내동댕이치듯 바닥에 던지며, 휙 돌아서며 나갔다.

 

 “끄... 끄아아아악!”

 

 내 피부에서 그의 입에서 나던 소리와 비슷한 소리들이 나기 시작했다. 쪄적쪄적 거리며 떨어지는 살갗과 뜨거운 액체가 사방으로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끔찍한 고통은 괴수한테 물린 고통보다도, 발톱에 베인 상처보다도 더 아프고 뜨거웠다.

 

 “으윽...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 흐아아아악?!”

 

 그리고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돌린 나는, 엄청난 광경에 고통도 잊은 채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어느 누가 보게 되더라도 그 광경을 보게 된다면 말을 잃게 되니까.

 

 “아... 안 돼..... 안 돼!”

 

 이 말을 끝으로 나의 모습과 내 의식이 사라져갔다. 단지, 생기 잃은 눈동자에 비쳐진, 비참한 나의 동료들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모두의 모습이........ 끔찍하게...... 마치 괴수들처럼 변해가는 것이. 마치 도축장에 끌려온 돼지들처럼 걸려있는 채로..... 말이다.

 

 

 

 

 - 다시 현재, 6군단 숙영지 내 토벌부대 막사 -

 

 

 주간 신문. 다시 눈을 떴었을 때 봤던 흥미로웠던 것들 중의 하나다. 제국 시절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소식들을 담아서 책자를 발간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침, 저녁으로 두 번. 어제 있던 일들을 다시 종합해서 보여주는 아침 신문과 오늘 있던 일들 중 가장 흥미롭고 큰 사건을 빠르게 모으는 저녁 신문으로 각지에 빠르게 소식이 퍼지게끔 하는 좋은 순기능이 있었다.

 

 덕분에 군부 역시 이 이점을 활용하여, 대대적인 개척단 홍보나 괴수들과의 전투 상황을 홍보함으로서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수많은 종족이 자신들의 이권을 다투고 있음에도 분열되지 않는 것은 이를 잘 활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흐르고 오래되어, 고이면 썩기 마련. 수 세기를 거치며 신문을 만드는 회사들은 점점,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아바르가 신문을 회수해서 퍼지지 못하게 막기는 했지만, 이거 참.......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리즌의 말에 아델 역시 고개를 갸웃 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멜과 스피넬은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스피넬은 그때 만났던 팅커를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마. 그때 부딪혔던 것을 가지고 그렇게 쓴 거야?”

 

 “응? 스피넬? 무슨 일 있었니?”

 

 “아... 그게......”

 

 스피넬은 식당에서 있던 일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멋대로 찾아와서 부딪히고, 사과는 했지만 그가 요청한 인터뷰는 승낙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를 나두고 빠르게 식당에서 빠져나왔고, 그 뒤는 잘 모르겠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니 거짓은 딱히 없다. 아니, 애초에 이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고, 그 식당에서 있던 일을 봤던 조리원도 있으니 상관이 없........

 

 “흐음, 이거 골치 아프게 되었네.”

 

 아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이마에 손을 얹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그의 태도에 스피넬과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멜은 그의 태도에 섭섭한 듯 말을 꺼냈다.

 

 “아저씨, 저희를 못 믿으시는 거예요?”

 

 “아니야. 하지만, 상대가 상대라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단 말이지. 너희들 상당히 귀찮은 일에 휘말려 버린 듯하구나.”

 

 아델은 지금 그녀들에 대해 신문을 쓴 기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 기자의 신문 덕분에 글을 금방 익힐 수 있었고, 정보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끔 그에게서 오는 정보를 이용해, 검은 날개의 활동에 유용하게 썼었던 적도 있고.

 

 “이 녀석 보통 녀석이 아니거든. 아마 정보상들 중에서 가장 귀찮은 녀석일 거다. 아마 팅커이기에 더 할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팅커는 집요하다. 한번 파고들기 시작하면 끝없이 파고들고, 끝을 보려고 할 때는 끝을 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 아마 녀석들이 빠르게 사라진 것도 이 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행동이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으니까.

 

 어쨌든 이 자식이 쓴 글은 꽤나 악질적이었다. 비난을 위해 쓴 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다행이 그 신문의 원고를 아바르가 발견해서 망정이지, 이게 그대로 보급선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갔더라면, 아마 군에 대한 신뢰도도, 아이들에 대한 입지도 엄청 낮아졌을 것이 분명했을 것이다.

 

 “그럼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스피넬의 모습에 아델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특종을 잡기 위해서라면 귀찮은 짓을 벌이곤 하는 녀석이니까, 반대로 특종을 물려주는 게 좋을까? 아니야. 분명 당근을 줬다가 오히려 더 달라고 할 것이 분명하니까........

 

 “흠, 그럼 묻어버리는 게 어때?”

 

 역시 리즌 다운 발상이다. 뭐, 반농담식으로 던지는 얘기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역시 당사자를 만나는 게 가장 좋겠지?”

 

 “그건 끌려 다니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잖아.”

 

 리즌의 말대로, 이대로라면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녀석이 원하는 1차 목표인 상관을 만나는 것과 협상을 위한 테이블을 얻는 것을 들어주게 되는 것이겠지.

 

 “어쩔 수 없잖아? 일단 녀석이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수밖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진 않을 거다. 아니, 이 기회에 두 배로 갚아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되니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녀석! 너는 그런 녀석들한테 그냥 당해줄 거냐? 내가 그렇게 가르쳤냐고?!’

 

 그 망할 영감탱이가 가만히 안 둘지도 모르니까. 무엇보다 이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 아니다. 그냥 부하들도 아니고, 그냥 병사들도 아니다.

 

 “대신, 내 제자들을 건든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지. 안 그래?”

 

 누구보다 소중한 아이들이니까. 어쩌면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던 것도, 내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 것도 ‘그녀’ 덕분이니까 말이다. 내 소중한............

 

 리즌은 아델의 말에 피식 웃으며 손을 불끈 쥐었다.

 

 “역시! 아델! 그럼 지금 당장 가자고!”

 

 “그래! 당장 가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으니까!”

 

 “네? 아저씨, 아까 그 말은 뭔가요?”

 

 “그냥 속담. 마음먹은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하라는 거지!”

 

 아델과 리즌은 사악한 웃음으로, 천천히 발을 옮겨 6군단 막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 소동을 일으킨 원인을 혼내주러.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는 이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서 말이다.

 

 

 

 

 - 전진기지, 6군단 지휘부 막사 -

 

 

 “당신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지 알아? 엉?”

 

 매우 화가 난 얼굴로, 온몸의 털을 한껏 내세우며 아바르는 자신과 키가 같은 팅커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팅커는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말을 했다.

 

 “뭐? 지금 내 원고를 함부로 가져가 놓고서는 구금까지 하는 게 누군데? 엉? 지금 장난 하자는 거야? 뭐야?”

 

 “당신, 분명 현장에 대한 기록을 제외하고는 어떤 군 관련 인터뷰는 진행할 수 없다고 내가 못박아두지 않았나? 그건 다른 정보상들과 함께 있을 때만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독단적으로 행동하면 어쩌자는 거야!!!”

 

 “첫날부터 위험하다고 현장에 가지도 못하게 해두고서는! 지금 와서는 또 말을 바꾸는 너희들이잖아! 나뿐만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지금 엄청 급하다고! 분명 상부에서 제때 원고를 보내지 않으면 우리들은 자리에서 잘릴 거란 말이야! 그걸 책임져 주겠다는 거야, 뭐야?”

 

 정보상들에게 있어서는 시간은 금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특종을 보내야만, 그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와 더불어, 다른 정보상들이 그 정보에 대해 기사를 내려면, 그 기사를 인용해야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막대한 수입이 생기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의 경우가 일어난다면? 그렇다면 그 정보상에게 있어서, 그 정보상이 속해있는 회사에게 있어서 막대한 손해가 생기게 된다는 것. 그렇기에 누구보다 특종에 굶주려 있고, 누구보다 시간에 쫓기면서 사는 게 그들이었다.

 

 덕분에 이 녀석처럼, 마치 빠르게 글을 써내려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도 정보상들 중에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좋게 말하면 상상력이 풍부해 살을 잘 붙이는, 허위사실을 기재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녀석들이라는 것이지만.

 

 그는 잠시 한숨을 내쉬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특종이 아무리 중요해도 그렇지, 만약 이 사건이 퍼지게 된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분명 군법회의에 그 아이들이 넘어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최대 전력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애초에 승산 없는 싸움에서 겨우 찾은 한줄기의 빛마저 꺼뜨려버릴 수 있는 사안이다.

 

 “당신은 말이야, 멋대로 군사 기밀에 관한 정보를 캐려고 했어. 거기다 허위사실을 유포하려고 했고. 여기서 내 지휘를 이용해서 군사재판에 회부해도 당신이 뭐라 할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어?”

 

 “하아. 그거 지금 협박이라고 말하는 거냐? 반대로 내 입김만 분다면 당신이 군단장이 된 것도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뭐라고?”

 

 “감히 군단장님을!”

 

 순간 그가 내뱉은 말에 주변의 모든 참모진이 발끈 일어나려고 했다. 오히려 그런 그들의 모습에 그는 깔깔 웃으며 그들을 더욱 더 도발했다.

 

 “뭐야? 민간인을 상대로 군인들이 검을 빼들려고 한다고? 이게 연합정부의 추악한 진실인가? 엉? 앙?”

 

 그의 말에 참모진들은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아바르 역시 그가 내뱉는 말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대로, 군은 민간인을 건드릴 수 없으니까. 지금 이렇게 붙잡고 있는 것도 아슬아슬한 선을 넘지 않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바르는 잠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부하들이 겨우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일진이 왜 이리 사나운 것인지........

 

 ‘흐으....... 난 이런 머리 쓰는 일은 잘 못한다고!’

 

 “군단장님! 2군단장님이 찾으십니다!”

 

 “아씨! 왜 지금 찾아오는 거야?!”

 

 아바르의 외침에 참모진도 팅커도 흠칫 놀라서 뒤로 살짝 물러났다. 아바르는 씩씩거리면서 곧장 제복 상의를 걸쳐 입고, 그대로 막사 밖으로 나가며 짜증나는 말투로 크게 외쳤다.

 

 “진짜 가만 안 둔다! 리즌! 가만 안 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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