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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0. 개전(3)
작성일 : 19-03-20 22:59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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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이 흐른 지 10분. 이 어색한 침묵을 깬 사람은, 자신의 그 특이한 더듬이가 특이한 모양으로 말리며 두 사람을 쳐다본 작은 요정이었다.

 

 “저.... 근데....... 그 트린다미어라는 녀석이 뭐에요?”

 

 그녀의 순수한(?) 얼굴에 모두 그녀의 멍한 얼굴을 쳐다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 잠깐? 리엔, 너는 어디서 놀란 거야?”

 

 “그... 그냥 다 같이 놀라기에.... 그냥 놀랐어.”

 

 리엔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아델은 피식 웃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에휴..... 12마리의 괴수 얘기를 해두고서는......”

 

 “하지만 전 12마리의 괴수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걸요? 그저 녀석들이 나타났다 하면 도시하나가 불타버리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정도 밖에요.”

 

 하기야 이제는 거의 전승으로 밖에 남지 않았지. 물론 황무지에서 가끔씩 목격이 된다고는 들었지만, 일반인들은 웬만해서 보기 힘든 존재니까.

 

 “뭐, 그럴 수도 있어. 나도 녀석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떨지 몰랐는데....... 정말 끔찍한 녀석이지.”

 

 아냐는 딱 1번, 녀석들 중에 딱 한 녀석인 하이브형인 괴물을 만난 적이 있었다. 녀석에게서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괴수무리들을 상대하던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마치 화가 난 벌집에서 쏟아져 나오는 벌들처럼.......

 

 수만 마리의 괴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광경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시체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도 기억되지도 않는다. 단지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수많은 선주들이....... 자신들을 희생했었지......’

 

 한 번도 뜻을 같이 해본 적이 없는 자칭 신이라는 녀석들이 나타나, 녀석들을 제압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하면서 전장은 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이전의 괴물들도 이들이 나타나 제압을 했었다지만, 그날을 마지막으로 선주들의 대부분은 죽거나 사라져버렸다.

 

 “만약에 선주들이 살아남아있다면......... 녀석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아냐의 말에 아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 괴수 대전으로 인해 그들의 힘은 이미 상실한지 오래였다. 거기다 각 도시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결계의 정체. 그리고 그 결계가 유지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아마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도 평범한 힘을 가진 자들뿐이겠지.”

 

 누가 그랬던가? 인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하늘에 있던 자가 자신의 지위를 버리고 땅으로 내려왔다고. 아니..... 사랑이라기보다는 연민이지. 비참하게 죽어가는 걸 볼 수 없었으니까.

 

 한때 그들의 이웃이기도 했고, 형제이기도 했고, 그들을 모시기도 했던 존재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볼 수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근데 또 둘만 얘기하네. 도대체 내가 알 수 없는 대화들은 또 뭐야? 나도 끼고 싶다고.”

 

 리엔이 투덜대며 말을 했다. 마치 어린 아이가 투정부리듯, 방방 뛰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아냐와 아델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 덕분에,

 

 “뭐... 뭐야! 그 표정! 가... 가만 안둘 거야!”

 

 퍼억! 쿠억!

 

 아델은 그대로 바닥에 배를 감싸며 엎어져버렸다. 제대로 맞아버린 그는 그저 신음하며 입을 뻐끔뻐끔 거렸다.

 

 “오... 왜... 나만.....”

 

 “흥! 어쨌든 전 서류 작업 마무리 하러 갈 거니까 그때까지 찾지 마세요! 알았죠?!”

 

 리엔은 창고 문을 박차고 그대로 나갔다. 아냐는 그런 그녀를 쫓아가지 않고 남아서, 아델 옆에서 조용히 그를 일으키며 말했다.

 

 “흠...... 그러게 조금 좀 조심하지 그래.”

 

 “칫..... 왜 나만 맞는 거야.....”

 

 “그건 그렇고, 아까 그 얘기 사실이야?”

 

 아냐의 말에 아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냐는 그런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왜 하필 그녀석이래? 다른 녀석들도 끔찍하긴 하지만......”

 

 녀석의 형태는 ‘지아렛’. 괴물로 진화한 형태 중에서,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존재들이었다. 물론 ‘에디터’라는 끔찍한 녀석들이 있기는 하지만, 놈들은 숫자도 적고 일반 괴수보다 방어력이 떨어지는 녀석들이라 어떡해서든 접근만 하면 해치울 수 있는 녀석들이었다.

 

 그에 반에 ‘지아렛’이라는 녀석들은 가장 저돌적이며, 온몸이 장갑으로 둘러싸져있는 철벽. 걸어 다니는 살인기계라 봐도 무방할 녀석들이었다. 녀석들의 장갑은 대 괴수용 노포도 생체기만 가고, 화약의 힘을 이용한 폭약으로 겨우 상처를 입는 정도니까.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녀석이 ‘트린다미어’. 12마리의 괴수 중 7번째 괴수며 녀석의 장점은 끊임없이 회복하는 점과,

 

 “내가 분명 죽였다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목숨이 남아있었을 줄이야.”

 

 다시 살아난다는 점.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녀석의 전장 귀환 능력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었다. 그나마 제국이 있던 시절에는 녀석을 대처할 능력자들이 존재해서 상대가 가능했지만.......

 

 “무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마력을 다룰 줄 아는 녀석들도 없으니......”

 

 이제는 사실상, 녀석을 잡을 방법이 없다. 다만 한 가지 희망을 걸만한 게 있다면 녀석의 목숨이 ‘얼마나’ 남아있는 것인가 겠지.

 

 “그래도 다행인 건 리즌 녀석이 아직 ‘수복’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했으니 해볼만하다고는 했어. 녀석들도 전력을 많이 잃었으니 제대로 녀석을 부활시킬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각오를 한 것이다. 아직 힘이 남아있는 자신이라면 녀석을 상대할 수 있을 테니까.

 

 “라고 너는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너무 너 혼자서만 하려고 하지 마. 완벽하지 않다면, 나도 리즌도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아냐는 그의 어깨에 손을 잠시 올리며 토닥거렸다. 그리곤 그녀 역시 아델을 지나쳐 창고 밖으로 나갔다. 아델은 그런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의 뒤를 바라보기만 했다.

 

 

 - 토벌 부대, 연무장 -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곧장 출정이라는 것에 다들 긴장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눈에는 걱정이란 것이 담겨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괴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멜은 고개를 가로 젓고 다시 한 번씩 검을 움직였다. 지난번보다 더 날카로운, 그녀의 검술은 이젠 아마 아냐를 상대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 검을 내지르고, 천천히 검을 내려두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약간 모 자른 부분은 일단 그에게 물어보기로 하면 되니까, 오늘 훈련은 이정도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녀였다. 그녀는 천천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검을 검집에 넣으려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이야. 정말 열심히 구나. 아멜.”

 

 그녀의 등 뒤에서, 오랜만에 듣는 명랑하고 밝은 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뒤에 서있는, 듬직한 모습의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어! 예네프씨? 오랜만이네요!”

 

 “여어, 내 이름 까먹지 않았구나. 다행이네 정말.”

 

 열혈청년 예네프. 이 부대에서 가장 오랫동안 있다고 전해지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 항간에서는 그가 이 부대의 초기 대원이라는 얘기가 소문처럼 돌고 있었... 아니 소문이 아니라 진짜긴 하지만, 어쨌든 그 만큼 괴수를 잘 대처하는 서포터는 없을 것이었다.

 

 “언제 오신 건가요? 저번에도 임무 때문에 돌아오시지도 않았으면서.”

 

 “글쎄다? 그 바보가 정말 급하게 호출해서 말이지. 참, 그건 그렇고 네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말이지.”

 

 예네프는 손바닥에서 작은 반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소녀는 그 반지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이건 뭔가요?”

 

 “녀석에게 전해주렴. 나는 바로 선발대를 이끌고 출발해야 하니까 녀석을 만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이 바보들 짐 정리하는 것 좀 지도해야 하니까.”

 

 뒤에 있는 레프레아들이 쌓은 마차의 짐들을 가리키며 그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리되지 않은 물자가 얽혀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 와르르 무너지는 구나.

 

 “알았어요. 아저씨를 만나면 전해 드릴게요.”

 

 “그래... 고맙구나. 그럼 부탁할 게. 야, 이 바보들아! 그렇게 쌓으면 당연히 무너지지!”

 

 그는 급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그들 곁으로 뛰어갔다. 그가 뛰어가는 것을 본 그녀는 천천히 연습용 검을 검집에 넣어, 훈련장 한편에 놓인 무기 선반에 올려두었다. 뒤에서 우레같이 그의 지도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신경은 온통 한 곳에 집중 되어 있었으니까.

 

 ‘뭐지? 이 반지.... 왜 이리 낯익을까?’

 

 그녀는 그렇게 반지에 대해 생각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가벼운 발걸음은 사뿐사뿐 연무장의 흙을 밟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연무장 한편에 시끄러운 잡음이 남아있었지만, 평화로운 연무장은 그렇게 그녀의 흔적을 남기며,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 도엘라 북쪽, 전진기지 제 3 전투지역 -

 

 캉! 탕! 캉캉!

 

 창과 칼이 녀석들의 껍질에 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크아아아아!!!”

 

 괴수... 아니 일반 녀석들과 다른, 덩치가 크고 단단한 껍질을 두른 녀석이 앞에서 날뛰고 있다. 병사들은 녀석에게 열심히 창과 칼을 휘두르며 녀석들과의 거리를 계속해서 벌려나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병사들은 최대한 뒤로 물러서면서 녀석들을 어느 곳으로 유도 하고 있었다. 지치는 자가 있다면 숨어있던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투입하면서 그들을 지켜주었다. 그렇게 녀석들은 작은 협곡으로, 작은 길목으로 계속해서 끌려 들어왔다.

 

 “이야, 지아렛이랑 녀석들, 참 단순 무식해서 다행이야. 저것들이 협공 같은 거 하면 다 죽을지도 모르겠는 걸?”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붉은 색 견장을 단, 제복의 남자는 잠시 칼집의 칼을 만지작거렸다. 원래는 저기 저 인원들 사이에서 싸우고 싶지만, 그의 상관의 명령을 지켜야 했기에 그러지 않았다.

 

 “크아아아!”

 

 괴수들은 마치 미친 나그네쥐처럼, 녀석들은 계속해서 협곡으로, 협곡으로 빨려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하늘 위로 올라가는 붉은 연기가 눈에 보였다.

 

 “단장님. 신호가 왔습니다.”

 

 그의 옆에 있던 늑대의 모습의, 랑아족의 일원의 수행원이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작해라. 녀석들을 묻어버려!”

 

 쾅! 콰과쾅! 쾅쾅!

 

 그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협곡에서 엄청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무수히 많은 바위들이 협곡 아래로 떨어지면서 괴수들을 향해 매섭게 떨어졌다.

 

 “크.. 크아아?!”

 

 “키아아악!”

 

 괴수들은 바위에 깔려서 그대로 짓이기고 으깨져나갔다. 아무리 단단한 괴수라고 해도, 거대한 자연의 힘을 이기긴 힘드니까. 수십 톤에 달하는 바위들이 머리위로 떨어지면 그대로 부서지는 수밖에.

 

 “좋아! 다른 쪽 상황은 어떻게 되었지?”

 

 “그쪽 역시 괴수들을 몰아넣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반대쪽에서 파란 연기가 솟아오른다. 작전에 성공했다는 신호다. 오늘도 괴수들을, 피해 없이 잡아낸 것이다. 그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쳤다.

 

 “자, 오늘 일은 끝. 전부 숙영지로 귀환한다!”

 

 “넵! 대장!”

 

 모두 그를 따라 일사분란하게 모이기 시작했다. 그를 따라 모이는, 다양한 사람들. 5군단은 거의 사미드 족으로 이루어져있었지만, 그가 이끄는 부대는 늑대와 이리 수인으로 이루어진 랑아족과 고양이 수인인 묘족, 그리고 그 외에 곰이나 말 수인 등으로 이루어진 다 종족 연합의 부대였다.

 

 “대장! 오늘 저녁은 뭐야?”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거지?”

 

 “대장이 잘 알 것 같으니까!”

 

 허물없이, 그의 단원들은 그에게 말을 걸며 웃었다. 이런 작전들을 수행하려면, 다 종족으로 이루어진 부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굉장한 훈련과 더불어 신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지금 이 부대를 이끌고 있는 단장인 랑아족 제 1의 전사 울프강은 모두에게서 굉장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작전지역을 벗어나, 집결지로 돌아온 그들은 초소에서 전방을 감시하던 인원들과 만났다. 초소의 인원들을 그들을 보자마자 손을 흔들며, 뒤쪽에 크게 소리를 외쳤다.

 

 “어이! 견부부대가 돌아온다!”

 

 견부부대가 돌아온다! 그 한마디에 안에 있던 모든 대원들이 일제히 뛰어나왔다. 그 모습에 울프강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으이구! 바보들아! 왜 단체로 우르르 나오냐?!”

 

 “대장이 오니까! 대장이!”

 

 가장 작은 귀여운 외모의, 귀가 큰 여우수인 아미라드가 그에게 뛰어들며 말을 했다. 울프강을 너무 존경한 나머지 그의 행동하나하나를 따라하는 바보 같은 신병. 울프강은 그런 그를 떨어뜨리고 싶지만, 그의 외모를 보면 자꾸 동생들이 생각나서 그럴 수가 없었다.

 

 울프강은 그런 그를 안아주며, 문뜩 앞에 있는 한 바보 같은 생물체를 보았다. 멍하니 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작고 뾰족한 귀와 축 늘어지는 복슬복슬한 꼬리를 달고 서있는 미에족의 최고 문제아인,

 

 “그건 그렇고, 왜 저 바보의 모습이 보이지?”

 

 “아, 에트만 단장 말인가요? 참! 모레 군단장님이 도착하신다고 해서 미리 왔대요. 근데, 무슨 의식을 하신지 모르겠지만, 왜 에트만 단장의 머리에 저런 게 달려있을까요?”

 

 그의 이마에는 작은 푯말과 함께, ‘나를 보면 한 대 꼭 쳐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아무리 바보라지만, 왜 저걸 보고 떼질 않는 건지......

 

 “이봐, 에트만. 그거 떼고 있지 그래?”

 

 “아.. 아! 울프강! 오랜만이야!”

 

 “으이고..... 자네가 말할 때 마다 침이 튀는 군. 그놈의 턱 좀 어떡해 해라. 그건 그렇고 그 이마에 있는 건 뭐냐?”

 

 “군단장님이..... 하라고 하셨어...... 군단장님 오실 때까지.....”

 

 그 말에 울프강은 그저 한숨을 푹 쉬었다. 분명 이 녀석 큰 사고를 쳤겠구만.

 

 “그래... 그럼 뭐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없을때는 떼도 되잖아.”

 

 “아! 그렇네?! 고마워 울프강!”

 

 매번 볼 때 마다 이자식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그렇게 단순한 잔꾀도 굴리지 못하는 이 바보가 어떻게 자신과 나란히 단장을 하는 건지 말이다. 뭐, 검술 실력 하나는 인정하긴 하지만.

 

 “그나저나 전선 상황은 어때?”

 

 에트만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졌다. 뭐, 그래도 멍청해 보이는 건 어쩔수 없지만.

 

 “그럭저럭 버틸 만 해. 아직까지는.”

 

 울프강은 말끝을 흐리며 말을 했다. 작전들은 성공하고 있지만, 전황은 ‘결코 좋다고 말할 수가 없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멍청한 사미드 녀석들은 괴수를 몰아내고 있다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의 대원들의 정찰 보고에 따르면.......

 

 “그래? 역시 녀석들은 강하네. 정말로.......”

 

 괴수들 역시 전력을 잃고는 있지만, 마치 밖에서부터 차례로 잠식하듯, 그들을 피로하게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첫날의 교전 이후에 괴수들은 산발적인 교전을 유도하며 계속해서 진을 물리고 있었다. 아무 작전도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선이 돌출되어버리는 구조로 형성 되고 있었다.

 

 “이러다가 우리들이 다 갇혀버릴지도 모르지.”

 

 괴수들의 지능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을 고쳐야 할 듯싶었다. 아니면 그들을 지휘할만한 개체가 존재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염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이것도 군단장님 생각 안에 있는 게 다행이긴 하지만.”

 

 5군단의 바보들은 몰라도, 적어도 아바르는 작전에 그들을 마구 밀어 넣지 않았다. 오히려 녀석들의 공격을 아주 효과적으로 막으며, 어떤 작전을 위해 녀석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 작전이 성공하려면 아마도 그들이 와야겠지?”

 

 “그렇겠지. 우리들로서는 저 넓은 전선을 포위하긴 힘드니까.”

 

 이제는 시간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 그들이었다.

 

 괴수들의 움직임도 이제는 더 이상 뜸해졌다. 아마 거대한 무리가 형성이 된 듯싶었다. 이쪽도 3군단과 6군단이 합류하니, 본격적인 힘 싸움이 시작되리라. 본격적으로 말이다.

 

 어쩌다보니 두 사람은 가만히 말없이 서 있기만 했다. 드디어 생각의 바다에서 빠져나온 울프강은 피식 웃으며,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밥솥을 보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밥 먹고, 마무리 작업 하러 가야지.”

 

 “마무리? 아직 할 일이 있어?”

 

 “아직 덜 한 일이 있거든. 너도 가야하니 준비하고.”

 

 “엑! 막 도착했는데?”

 

 “따라와. 그래야 애들한테 맞지 않을 테니까.”

 

 울프강이 옆에 있어서, 모두들 에트만을 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에트만은 그의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옆에 찰싹 붙어서,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울프강은 마치 자신의 동생을 챙기듯 따뜻하게(?) 챙기며 보호해주었다.

 

 물론 밥을 먹고 일하러 가면서 투덜대는 녀석 때문에, 울프강은 화가 치밀어 오르긴 했지만 말이다.

 

 괜히 보호해 줬어. 그냥 맞게 해둘걸.

 

 그냥..... 맞게 해둬야지.

 
작가의 말
 

 후.... 벌써 3월도 다 끝나가고 있네요.... 슬슬 폭풍처럼 바빠질 시기가....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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