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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용은 어려도 용이다 (2)
작성일 : 19-01-23 06:19     조회 : 60     추천 : 1     분량 : 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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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 꼴 좋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사샤를 보며, 조소를 감추지 않는 비갈드.

 그런 비갈드의 뒤로 누군가 귀신 같이 나타났다.

 

 따악!

 

 "아악!"

 

 생뚱맞은 물리적 충격에, 비갈드가 뒤통수를 부여잡았다.

 상당히 아픈듯, 피격 부위를 벅벅 문지른다.

 

 "네가 그러고도 칼리앙드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느냐?"

 "크... 아,아버지..."

 

 축제 기간 동안, 비갈드는 다른 이들과는 별개의 공간을 사용해왔다.

 간수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노블들과 말을 섞을 때도.

 시각과 같은 감각으로는 서로를 인지할 수 있으나, 서로에게는 닿지 못하는, 그런 별개의 공간에 있었다.

 아, 물론. 비갈드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상대편의 공간에 간섭이 가능했다.

 그것을 하지 않은 이유는, 딱히 할 필요도 없었거니와, 자칫 잘못했다간 사샤에게 멱살잡혀 끌려갈 수도 있었기에 하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직접적인 충격에 대비하지 않고 있던 비갈드였다.

 칼리앙드의 영역 내에선, 적어도 같은 가문의 피를 잇고 있어야만 서로 다른 공간에 간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못난 놈!"

 "죄,죄송합니다..."

 

 그렇기에, 물리적 충격이 느껴진 순간.

 비갈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수 밖에 없었다.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들어온 암격(暗擊).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가문 내에서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존재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현 축제엔, 아버지인 사마훔이 방문해 있는 상태가 아닌가.

 결국, 비갈드가 우려하던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그그그긍

 

 비갈드가 속해있는 공간에 이상이 생겼다.

 본디 그 술사를 보호해야할 공간이, 되려 그 주인되는 자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력이 상승하고, 내부의 공기가 희박해져간다.

 비갈드의 능력엔 제한이 걸려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을 발휘하는데 평소보다 십수배는 되는 듯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압박감에, 비갈드는 결국,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굴복했다.

 

 "크으으....."

 "비갈드. 나의 못난 자식아. 네놈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겠느냐?"

 "으그윽-"

 "나는, 아비로서 네게 기회를 줬었다. 네가 그날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말을, 믿어줬지."

 

 그날, 비갈드가 사샤들을 모욕해, 한줌의 핏물로 전락한 날을 뜻했다.

 

 "허나, 네놈이 꾸민 짓은... 기회를 준 이 아비를 넘어, 가문에 까지 피해를 끼치는 일이었다."

 

 실제로 사마훔은 아들을 믿었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감시할 수 있음에도, 수하를 시켜 비갈드를 보좌케 하는 것으로, 시선을 떼었다.

 성격이 좀(?) 모나긴 했어도, 비갈드 또한 칼리앙드의 피를 이은 자식.

 자고로 칼리앙드의 사람은, 다른 생각은 할 수 있을지언정, 생각이 짧진 않다고 생각하던 사마훔이었기에.

 그렇기에 수하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나서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자식을 향한 배신감이 아니라, '그런' 자식을 '믿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평소에도 특이한 놈이라며 소문이 돌던, 그런 자식을 믿었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믿었다.

 자신의 그 짧은 생각에, 가문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어 버렸다.

 

 치밀어오르는 배신감을 어떻게든 억누르며, 사마훔은 수습할 방법을 찾아갔다.

 하지만 수습하기엔, 이미 너무 커져버린 일이었다.

 '독방에 문제가 생겨, 그들의 참가는 취소 되었습니다!' 라고 하기엔, 이미 각 가문으로 초대장이 발송된 뒤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감옥 앞에서 사샤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다 못해, 아예 쳐들어오려고 한 바리라만 없었다면, 어떻게든 초대장을 다시 회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바리라에게 안쪽의 소식을 전하지 못하도록, 일라스트 가문에서 파견된 점원(?)만 잘 단속했어도. 어쩌면 최소한의 기회는 있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른 가문의 점원들이, 바깥의 인원과 교대하는 때, 일라스트만 감옥 내에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여담이지만, 사마훔이 바리라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최선의 선택지는 이미 물건너간 상황.

 해서, 사마훔은 자신이 직접 방문을 하는 것을 통해, 차선의 선택지를 만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최우선적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퍼져나가선 안될 것들을 추렸다.

 그것은 독방 놈들의 정체.

 그중, '이적' 출신이 아니라, 이곳 [포르테스] 출신의 죄수들의 정체를 우선적으로 감추려 했다.

 홀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 두 눈으로 놈들의 모습을 본 이들을 제재해갔다.

 대부분은 쉬웠다.

 독방 놈들에게 패퇴해, 아예 개박살이 난 이들은, 의식이 없을 때 기억에 제한을 걸어 일부 기억을 봉인했다.

 다만, 일찍 패퇴한 탓에,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회복 완료한 도전자들과 관중석에 있던 소수의 몇몇이 문제였다.

 도전자들의 신원은 파악을 한 상태라,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

 '독방'에 관한 언급을 할 수 없게끔, 제한을 걸어버렸으니까.

 이후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한번쯤 죽인 다음, 기억을 봉인해버리면 되는 일이었다.

 진짜 문제라 볼 수 있는 이들은, 관중석에 있던 이들이었다.

 경기장과 시장과의 통로는 차단을 시켜둔 상태였기에, 직접적으론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런데, 죄수들과 사샤와의 결전을 앞두고 관중석을 살펴본 결과.

 인기척은 커녕, 그 흔적들마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정확히는 사람의 흔적은 있으나, 그에 따라 마땅히 있어야할 육편 따위의 것들을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이 있었는데, 죽은 것도 아니고 그냥 사라졌다?

 한마디로 관중석에 있던 놈들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얘기가 된다.

 

 하기사, 독방 놈들이 온다는데, 간크게도 직접 관전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리가.

 놈들은 자신들만의 능력을 사용해, 사람 행색을 한 무언가를 대신 보냈을 것이다.

 간수들을 전부 배제한 상태로 이번 일을 벌였기에, 경기장 입구는 무인 상태였을 것이고, 놈들은 얼씨구나 하며 능력을 사용했을 것이다.

 수하의 말에 의하면, 관중석에 있던 '사람 형체'는 대여섯 정도.

 하지만 타인의 이야기라는 것은 그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사마훔이 알지 못하는 능력은, 모래밭의 모래보다 많다는 말이다.

 벌레같이 좁쌀만한 것들이 대신해서 관전하고 있었을 지도 몰랐다.

 해서 사마훔은 통로의 개폐 횟수를 확인했다.

 패배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비갈드가 열었던 경우를 제외하고, 근 3일간 경기장에 열린 통로의 수는 49개.

 그 중, 독방 직행 통로를 제외하면, 33개의 통로가 시장과 연결되었었다.

 도전자들이 사용한 22개의 통로 또한 제외하고 싶었으나, 그렇기엔 그들이 동행자를 데려왔을 경우를 간과하게 되기에, 어쩔 수 없이 포함시켰다.

 여기까지 마쳤을 때, 죄수들과 사샤와의 결투가 코앞까지 오게 되었다.

 해서, 사마훔은 보다 긴장을 하며 비갈드의 언동을 지켜보았다.

 사샤와 싸우게 될, 6인의 죄수들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사마훔은 노블들이 있던 공간을 통제하면서, 한박자 늦게 영상을 송출했다.

 비갈드가 뭔가 넣으면 안될 것을 넣었는지, 먼저 확인한 후, 그것을 재구성해 노블들에게 보여주었다.

 때문에 본래 비갈드가 의도한 것보다 많은 것이 필터링 처리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비갈드가 3인의 정체를 공개한 순간.

 사마훔은 순간적으로 많은 갈등에 휩싸였다.

 그리고는 수 많은 고뇌 끝에, 비갈드가 공개한 놈들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노블들에게 전달해주었다.

 다만, 그 찰나의 사이 동안.

 사마훔은 의지를 뻗어 정체가 공개된 셋을 제외한 놈들을 격리시켰다.

 격리된 놈들은, 최우선적으로 감춰야할 '비밀'들이었다.

 

 가자미와 대벌레, 슬라임의 정체를 공개한 이유는 간단했다.

 전부 감추는 것 보단 일부라도 공개하는 것이, 더 나으니까.

 어차피 사샤와 직접 붙게될 놈들이다.

 사샤의 입을 통해 놈들의 정체를 전해듣고, 의심을 받을 바엔, 당당하게 공개해서 가문의 위상을 드높이는게 좋을 거라 판단했다.

 '너희들이 포기한 이적을, 우리가 길들였다.' 이런식으로 받아들이게끔 말이다.

 3명을 줄인 것에대한 설명은, 이미 바리라에게 공작을 함으로써 끝을 봤으니, 문제 없는 일이 되었다.

 100% 믿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사라진 3명에 대한 의심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리라.

 그렇게 뒷수습을 어느정도 마친 사마훔은, 비갈드를 찾아갔다.

 3인의 정체를 공개처리 했으니, 더이상 그곳에 남아 영상을 통제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에서, 네놈을 배제하도록 하겠다. 알겠느냐?"

 "끄으윽... 그..그건...."

 "네놈의 짝은, 운명이 갖다주길 바라며 그저... 기다리고만 있어라."

 "아...아버...지..."

 "아직도 말할 힘이 남았나 보구나. 하긴. 어릴적부터 제것이라 점찍은 것에대한 집착이 강하긴 했었지."

 "...."

 "...그때 단단히 교육 시켰다면, 네 성격이 바뀌었을 것 같으냐? 내 아들, 비갈드야."

 "....."

 "어차피 동기화 때, 변할 성격이라 생각해, 적당히 가르친 것이... 조금은 아쉽구나."

 

 그 비정상적인 탐욕만 버렸다면, 나와 가장 닮은 자식이 되었을텐데... 라는 말이, 어느새 사라진 사마훔의 잔향을 흩뿌린다.

 그렇게 사마훔이 사라진 공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비갈드의 모습이, 공간에 스며들듯, 사라져갔다.

 

 [쾅! 콰드드드-!]

 

 그렇게 아무도 남지 않은 장내엔, 아직 빛을 발하고 있는 영상들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영상 속의 사샤의 모습이, 방금 전과는 사뭇 달라보인다.

 하지만 난반사 때문에 자세히 볼 수가 없다.

 비갈드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각도를 틀어 사샤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이자리에 남아있는 사람은 없었다.

 

 
작가의 말
 

 아마 다음화나 그 다음화가 이번 챕터의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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