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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운명의 날 (2)
작성일 : 19-01-15 06:25     조회 : 52     추천 : 1     분량 : 4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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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전.

 홀로그램 모니터를 통해 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들을 점검 겸, 관찰하고 있는 비갈드.

 그런 그가 문득 입을 연 것은, 관리실에 새로운 기척이 감지되었을 때였다.

 

 "그래, 어떤가?"

 "...지금까지 여덟분이 도착하셨습니다."

 "흐음... 생각보단 좀 적군."

 "기간 내에 방문하실 의향이 있는 분들까지 포함하면, 총 열댓분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건 불확실한 사실이잖나. 안그런가?"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게-"

 "아아, 됐어. 그런 허례허식은 여유가 있을때나 하는 거니까."

 "...."

 

 짧게 읍을 한 사내가, 다시금 부동 자세로 비갈드의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비갈드는 자신이 한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겠다는 듯, 잠시간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바로 용건을 꺼냈다.

 

 "독방 놈들 중, 추가로 참가하겠다는 놈은 없겠지?"

 "어제 저녁에 이미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건방지군."

 "죄,죄송합니다..."

 "흠... 아냐, 됐어. 괘씸하긴 하지만, 잘했다."

 

 재차 허리를 숙여오는 사내를 보며, 비갈드는 푹신한 의자의 팔걸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어젠, 생각치도 못한 일 때문에, 여러모로 바빴던 비갈드였다.

 해서 오늘 아침, 어제 하지 못한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에, 수하의 현명한 선택은, 비갈드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간수들은?"

 "일단, 통보는 한 상태입니다만..."

 "자네는 여유가 넘치는가 보지? 아니면, 보고하는데 대답을 망설일 이유가 별달리 있는건가?"

 "죄송합니다. 현재 2명을 제외한 간수들의 답신을 받은 상태입니다."

 "2명?"

 "그 2명은 현재 심신을 점검하기 위해, 폐관에 든 상태입니다. 오늘 중으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폐관에 들었다 하더라도, 내 말은 전해졌을텐데... 아직도 나오지 않은 것은, 불복으로 봐도 되나?"

 "그들이 어찌 비갈드님의 명령에 불복하겠습니까? 다만, 만약의 상황에 보다 민첩하게 대처하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2명의 간수들을 감싸려는 사내의 언사에, 비갈드가 피식하고 입꼬리를 말아올린다.

 그도 사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냥 넘어간다면 천하의 비갈드가 아니었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폐관이라... 애초에 그 정도 수준이면, 만약의 상황이고 뭐고, 그들이 할게 없을 것 같다만?"

 "....죄,죄송합니다."

 "자네가 죄송할게 뭐가 있나. 평소에도 만전의 상태를 유지해야하는게, 간수들의 기본. 죄송은, 그 기본조차 하지 못하는 것들이 해야할 일이지."

 

 엎드리고 있는 사내의 등이, 미약하게 떨린다.

 그것을 보고 더더욱 입꼬리를 말아올린 비갈드가, 이어서 그 두사람의 이름을 묻는다.

 사내는 벌벌 떨면서도 그 이름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 사내의 모습을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풀리는 것 같은 비갈드였다.

 

 "으음..."

 

 사내를 돌려보낸 뒤.

 비갈드는 마저 자신의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대회였다면, 이렇게까지 신경을 세울필요는 없는데, 거의 충동적인 결정 때문에 이 고생을 하게 되었다.

 독방의 죄수들.

 그들이 갖는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여러의미로 말이다.

 

 스응- 스으응-

 

 비갈드의 손가락이 허공에 수를 놓을 때마다, 각양각색의 빛이 시야를 어지럽혔다.

 지금 그가 하고 있는 것은 최종 정리.

 최대한 볼 수 있는 수까지 본 뒤, 거기서 파생될만한 사건들을 적어 넣는다.

 각각의 경우에서의 가능성들을 판단하고, 그 상황에서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적는다.

 이렇게 수 많은 계산을 한 뒤, 그 계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조정하는 것.

 그게 바로 비갈드의 강점이다.

 다만, 반대로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을 때, 당황이 심해진다는 약점이 있긴 하다.

 한참 정리를 이어가던 비갈드의 손가락이, 멈칫한다.

 

 "...쯧, 아버지는 왜 오겠다고 하는거야?"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게 비갈드의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튀는 행동을 한다기 보단, 비갈드보다 한 수 위여서 문제였다.

 비갈드가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 십상이었다.

 어제도 그랬다.

 솔직히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는 것 까지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엉덩이 무거운 아버지가 직접 찾아오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혹시나 아버지의 손에서 또다시 놀아날 까봐, 비갈드는 밤 늦게까지 자신이 세운 계획을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걱정과 불안이 크나큰 스트레스를 안겨주었고, 그러한 것에서 비롯된 압박감 때문인지, 비갈드의 머리는 좀처럼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어찌어찌 검토를 마치고 억지로 잠에 든 비갈드였지만, 불안함을 떨쳐버리기란 불가능했다.

 그 불안감은, 최종 정리를 하고 있는 지금도 현재진행 상태였다.

 

 탁 탁 탁

 

 애써 의식하고 있지 않고 있었는데, 정리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아버지 생각을 해야만 했다.

 그 때문에 짜증만 커진 비갈드가, 날카로운 눈으로 마지막으로 글자가 쓰인 부분을 노려보았다.

 

 [독방 놈들 중, '그 녀석'의 정체를 ]

 

 일라스트 가문을 압박하기 위한 패(?) 중 하나.

 그 패를 이용한 계획이, 아무래도 잘 진행될 것 같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다.

 아무리 일라스트 가문을 압박하기 위해서라지만, 칼리앙드 가문의 치명적인 비밀을 하나 까발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아버지가 허락해 줄 리가 없었다.

 

 죄수들이 독방에 '갇히게' 된, 그 이유에 관한 비밀.

 솔직히 비갈드 또한 그 비밀을 공개하는 것이, 많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나아가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흐음.... 이걸 어쩐다..."

 

 녀석의 정체를 드러낸다는 건,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막상 그것을 포기하자니, 고민을 거듭하면서 세운 계획들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다가왔다.

 일라스트 가문, 정확히는 사샤와 마샤 자매를 확실히 손에 넣기 위해선, 녀석의 정체를 공개하는 편이, 가능성이 높았다.

 그녀들을 손에 넣기 위한 다른 계획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그것도 높은 성공 확률을 가진 계획은 없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었다.

 

 "사샤는 몰라도... 마샤 쪽은 거의 100% 급인데..."

 

 솔직히 사샤는, 이쪽에서도 사양하고 싶었다.

 통제할 수 없는 무력은, 거대한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으니까.

 듣기로는 일라스트 가문 쪽에서도, 사샤를 대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더더욱 꺼려졌다.

 

 "흐음... 어쩔 수 없군."

 

 녀석의 정체를 드러낸다는 계획은, 폐기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다른 계획을 급히 세우기 시작했다.

 일라스트 가문을 직접적으로 압박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간접적으로 나마 압박하려는 것이었다.

 지금 비갈드가 그리고 있는 계획은, 가문의 위세를 드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일라스트 가문뿐이 아니라, 다른 가문들에게 압박감을 심어주게 되는 계획.

 목표를 두고 조금 돌아가게 되는 선택지가 되겠지만, 이 또한 나쁜 방법은 아니었다.

 

 "어차피, 운명의 대상이라는건-"

 

 쉽게 찾을 수 없는거니까... 라는 말을 짓씹듯이 내뱉은 비갈드.

 아버지라는 변수 때문에, 자신이 세운 계획을 바꿔야 한다는게 여간 짜증나는게 아닌 것 같았다.

 

 "뭐, 이정도면 딱히 문제될 건 없겠지? 가문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니..."

 

 미약한 불안감이 곁을 맴돌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애써 모른척, 손을 휘휘 저어 불안감을 날려보냈다.

 그리고는 급하게 세운 계획을 대회 일정에 끼워넣기 시작했다.

 어차피 본래의 계획을 폐기함으로써 생긴 공백을 메워야 했기에, 그 작업은 보다 손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후... 끝났군. 이제 슬슬... 점심이나 먹어볼까?"

 

 점심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대회가 시작될 것이다.

 물론 이건 비갈드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참가자들은 이미 경기장의 대기실에 입장한 뒤였다.

 참가자들 역시 그곳에서 식사를 마친 뒤, 대회에 임하게 될 것이다.

 관중들은 미리 공지한 대로 알아서 먹을 것들을 가져왔을 것이다.

 뭐, 관중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폭풍전야의 점심이, 지나갔다.

 

 -

 

 "...뭐?"

 

 기권할 생각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한 나이라.

 하지만 상황은 그러한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모든 간수들의 기권으로 인해, 모든 도전자들은 자동적으로 '기회'를 획득했음을 알린다.]

 

 낙인이 새겨져 있다는게, 이러한 느낌일까?

 딱딱한 문체의 저 문장이, 눈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이라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그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다음 문장을 눈에 담았다.

 

 [단, '기회'를 오롯이 사용하기 위해선, 한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만 한다.]

 

 나이라는 정말 오랜만에 신체가 말을 듣지 않음을 느꼈다.

 지진이라도 난듯 떨리는 그녀의 눈동자는, 어느새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있었다.

 

 [도전자들 중, 최강의 8인 안에 들어갈 것.]

 

 나이라는 멍하니, 문장들을 곱씹었다.

 그러다가 문득, 시선을 들어 기둥의 사출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여느 결투 대회 때 처럼, 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혀 있었다.

 

 [38]

 

 8인 안에 들기 위해선, 30명을 이겨야 한다.

 

 '독방 놈들은 몇명이나 참가했을까?'

 

 의식의 흐름에 생각을 맡기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뭐가 어쨌든 간에, 나이라는 기권을 할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나이라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허공에 비갈드의 모습이 담긴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나타난 비갈드는 불편한 내용이 담긴, 전언을 읊었다.

 다소 피곤한 기색이 비치는 그 모습이, 괜스레 가슴만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시, 무조건적인 불이익이 있을 거다.]

 

 그 뒤에, 높으신 분들이 방문했으니,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는 말이 뒤따랐지만, 나이라의 귀엔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3일이 지나갔다.

 

 
작가의 말
 

 슬슬 다가오는 군요.

 운명의 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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