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잠깐의 여유 (2)
작성일 : 19-01-07 05:38     조회 : 53     추천 : 1     분량 : 424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죄수들이 경기장에 재출입할 수 있는 것은 3일 뒤.

 핏방울로 화한 죄수들이, 최소한의 자가 재생으로 그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다.

 대충 식별 가능할 정도로 재생된 개체들은, 덩어리 채로 치료기기 안에 집어넣어지며, 하루가 지나지 않아 말끔히 회복한다.

 가끔가다 3일이 지나도 영 재생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은 신입들에게, 그것도 동기화 초반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일로, 이로 인해 신입 관중석은 건들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생겼다. 회복이 오래걸리면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니까.

 뭐, 애초에 신입 관중석을 건들 정도로 간큰 녀석들은 없다.

 강자들 중엔 자기 식구들을 끔찍이도 챙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거든.

 

 여하튼 그렇게 3일 뒤에, 경기장에선 자격을 증명한 이들과 간수들이 맞붙게된다.

 이번에 자격 시험을 통과한 사람의 수는, 약 20명 정도.

 그 20여명의 죄수들은 자신들이 도전장을 내민 간수들과 싸우게 될 것이다.

 중복 신청 받은 간수들도 있었기에, 간수들과 죄수들의 결투는 1대1 매치로 이루어진다.

 경기는 자격 시험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치뤄지지 않는다.

 무조건 차례대로 이루어진다.

 그 넓은 경기장을 고작 두 사람으로 채운다는게 웃길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전력을 다해 싸운다면 경기장을 넘어설 수도 있는 존재들도 있었기에.

 뭐, 사실상 두 사람이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맞붙을 수 있을 만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대부분 하루 이틀 안에 끝나는 간수 대 죄수의 대결 뒤, 하루정도의 여유 시간을 가지고 죄수와 노블간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 대결이 성사되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그 대신이라고 해야할지, 노블들의 가식이 담긴 거절 선언 뒤엔, 승리한 죄수들 간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나이라는 마지막 결투에서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들었고, 그로 인해 별명이 붙게 되었다.

 노괴물이라는...

 

 이번에도 이런 비슷한 수순으로 진행되었어야 했다.

 이례적이라고 해도, 노블이 도전을 받아주는 정도로 끝났어야만 했다.

 하지만 비갈드는,

 

 [....해서 추가 도전을 받기로 했다!]

 

 비갈드가 태어나기도 전 부터 존재해왔던 결투 대회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짓을 저질렀다.

 ...애초에, 죄수들 끼리만 싸우는 결투 대회에 간수들과 노블을 엮은 것 자체부터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었지만...

 비갈드가 선언한 추가 도전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죄수, 간수, 노블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 충격은, 술렁임을 만들어냈다.

 

 "...들었어?"

 "이거 방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지?"

 "....'독방' 놈들을 불러들인다니..."

 

 단순한 추가 도전이 아니었다.

 비갈드가 받겠다 선언한 추가 도전은, 독방의 죄수들에게로 한정되었다.

 

 독방 죄수들.

 그들이 독방에 가게된 이유는 다양했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자격 시험 따윈 필요 없을 정도로 강자들만 득실거린다는 것.

 독방이라는 곳은 연재고 뭐고 허락도 안되는 극한의 공간이다.

 압박감 또한 일반 감옥이 바깥 세상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한마디로 바깥 세상에 비해 100배 정도 능력을 사용하기가 힘들다는 얘기.

 심지어 연재도 못해 면역력과 체력은 날이 갈수록 떨어진다.

 가끔씩 미쳐버려 제 머리를 비롯한 신체를 박살내는 놈들도 존재했는데, 느리긴 해도 재생은 된다.

 치료소라는 장소 자체가, 신체의 재생력과 치유력을 극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보조장치에 불과했기에.

 그런 암울한 공간 속에서, 자살도 할 수 없는 죄수들이 할 수 있는게 뭐겠는가.

 아프지 않기 위해, 신체를, 나아가 자신의 능력을 단련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괴물들을 경기장에 내보낸다고?

 못해도 나이라급의 죄수들일 것이다. 그들이 나온다면, 간수는 물론 그곳에 있는 전원이 몰살 당할 수도 있다.

 평생을 독방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 지내왔는데, 그 정도 분노라고 없을까?

 자칫 잘못하다간 사상 최초로 감옥에서 탈옥자가 생길 수도 있는 문제다.

 

 "...독방에서 유일하게 나갈 수 있을 때는, '추방'될 때 뿐이니까. 이번에 나온다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진 않을 거다."

 "...'추방'...그리고 독방이라..."

 "그래, 너도 암암리에 떠도는 소문 같은 건 들어봤을 거 아냐."

 "네... 그렇긴 하죠. 근데... [코르네스] 라는게 실존하는 건가요?"

 

 [코르네스]

 

 포르테스 대륙 외의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로써, 사실상 '바다'를 의미했다.

 포르테스라는 거대한 하나의 대륙을 제외한 바다.

 이 바다는 접근불가한 구역으로, 접근한 사람 중에서 살아돌아온 자는 극히 적었다.

 팔라딘의 사살 같은 이유로 그런게 아니다.

 그냥, 바다에 일정 깊이 이상 들어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아예 돌아온 사람이 없다면 소문이 퍼질리는 없다.

 단단히 채비한 팔라딘들은 바닷속에 들어가고 나서도, 곧잘 돌아오곤 했다.

 실제 '바다'가 이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에, 일라스트 가문의 '바다'가 대륙에서 유일한 '바다' 칭호를 가지고 있는 거다.

 일라스트 가문의 바다는 아주 먼 옛날, 일라스트 가문의 선조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것으로, 실제 바닷물을 격리, 특수처리를 통해 확보한 영역이다.

 실제로 일라스트 가문의 영역은 바다와 인접해있기도 했다.

 다만, 축제에 사용되는 바다는 상당히 내륙쪽에 존재해 있는 공간으로, 실제 바다와는 엄청나게 먼 거리를 두고 있다.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하나의 바다.

 바다가 처음부터 그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절대법전은 알고 있다.

 또한, 아카이브의 상위 열람 권한을 가지고 있는 고위급 노블들 또한 알고 있다.

 

 노블들이 이적을 발휘하면, 그것은 무조건 이로운 것들 뿐일까?

 절대 아니다.

 그냥 반반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해로운 이적도 많다.

 이것은 근대를 기준으로 하는 비율이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갈수록 그 비율은 해로운쪽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그 해로운 이적을 사용한 축제 중 하나가 '죽음의 결투' 다.

 실제로 죽을 수 있는 공간.

 위의 경우처럼 해로운 이적을 활용한 사례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활용할 수 없는, 폐기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해서 노블들은 그 이적의 결과물을 바다에 투기하기 시작했다.

 내륙 보다는 바다에 버리는게 심적으로도 편하고, 처리하기도 편했으니까.

 그 때문에 자연이 노한 것인지, 바다는 사람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을 삼키는 것에 넘어, 대륙을 야금야금 갉아먹어 오기도 했다.

 대륙의 면적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오래산 고위급 노블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많은 가문들은 일라스트를 탐낼 수 밖에 없었다.

 '그' 바다를 그나마 다뤄볼 수 있는 가문이 일라스트였기에.

 그들의 성지만이라도 얻어서, 뭐라도 연구하는게 그들의 바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바다와 추방이 무슨 관계가 있냐면... 뭐, 뻔하지 않겠는가.

 바다... [코르네스] 로 집어넣는 것이, '추방'의 진정한 의미다.

 죄인을 연행해 바닷속에 들어간 뒤, 돌아온 팔라딘들을 통해 알음알음 퍼진 소문.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대륙이기에, 일반인들은 실제 바다를 볼 일이 없다.

 그저 일라스트 가문을 통해 알고 있는 바다가 전부인 정도.

 그래서 일반인들에겐 더욱 믿을 수 없는 소문이기도 했다.

 바다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니, 그들로선 믿을 수 없는, 그저 괴담의 일종일 뿐이다.

 

 "... 실존하는진 몰라도. 추방과 관련된 소문은 사실이야."

 "네?"

 "그냥, 추방 당하면 두번 다신 돌아올 수 없다고."

 

 담담하게 내뱉는 나이라의 말에서, 무언가 아릿함이 느껴진다.

 비갈드의 추가 도전 얘기와 독방에 관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나서부터, 나이라는 영혼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그 분위기를 눈치챈 공삼이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으나, 꾹 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자, 대충 할 말은 끝난 것 같으니까."

 

 이번에도 받은 것보다 더 열심히 광고해주는 비갈드를 뒤로하고, 나이라와 공삼이는 걸음을 옮겼다.

 추가 도전자들은 자격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이건 당연할 거다.

 분위기로 보아 도전할 사람도 없는 것 같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나이라가 저기압인걸까?

 아니면 독방 죄수들 얘기가 나와서?

 그것도 아니면... 무엇 때문에?

 나이라의 태도가 어째서 급변한 것인지, 공삼이는 정확히 모른다.

 다만, 방금 전에 추방 관련해서 말했을 때. 나이라의 말끝에서 묻어난 그 감정이....

 '추방'이라는 것에 무언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들게 할 뿐이다.

 

 "뭐해? 이제 슬슬 연재하러 가야지."

 "아! 맞다!"

 "뭐가, 맞다! 냐. 방에 있는 동안 연재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주제에."

 "아, 아하하하...."

 

 나이라의 분위기가 점점 돌아오는 듯 하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함을 표현하던 공삼이의 입가에, 묘한 안심이 묻어나 있다.

 하지만 이어서 드는 생각에, 공삼이는 표정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나, 연재 해도 괜찮나?'

 

 
작가의 말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타 공모전 참가 작품 준비하기 위해 … 2019 / 4 / 3 643 0 -
공지 오늘 휴재하게 되었습니다. (2) 2019 / 1 / 18 664 0 -
49 코르네스 (1) 2019 / 2 / 13 58 1 5063   
48 여긴... 어디...? (2) 2019 / 2 / 12 47 1 5295   
47 여긴... 어디...? (1) 2019 / 2 / 11 63 1 5173   
46 추방 (2) 2019 / 2 / 8 48 1 3587   
45 추방 (1) 2019 / 2 / 7 48 1 4609   
44 공삼이가 사라져 버린 뒤 (3) 2019 / 2 / 1 48 1 7007   
43 공삼이가 사라져 버린 뒤 (2) 2019 / 1 / 31 51 1 5810   
42 공삼이가 사라져 버린 뒤 (1) 2019 / 1 / 30 61 1 6549   
41 어서와! 독방은 처음이지? (2) (2) 2019 / 1 / 29 65 1 5110   
40 어서와! 독방은 처음이지? (1) 2019 / 1 / 28 50 1 5810   
39 용은 어려도 용이다 (4) 2019 / 1 / 25 54 1 6176   
38 용은 어려도 용이다 (3) 2019 / 1 / 24 52 1 4515   
37 용은 어려도 용이다 (2) 2019 / 1 / 23 60 1 4494   
36 용은 어려도 용이다 (1) (2) 2019 / 1 / 22 61 1 4668   
35 운명의 날 (4) 2019 / 1 / 17 53 1 5673   
34 운명의 날 (3) (2) 2019 / 1 / 16 57 1 3330   
33 운명의 날 (2) 2019 / 1 / 15 52 1 4671   
32 운명의 날 (1) 2019 / 1 / 14 51 1 4738   
31 공삼이의 선택 (4) 2019 / 1 / 11 45 1 4932   
30 공삼이의 선택 (3) 2019 / 1 / 10 42 1 5947   
29 공삼이의 선택 (2) 2019 / 1 / 9 40 1 4134   
28 공삼이의 선택 (1) 2019 / 1 / 8 45 1 6525   
27 잠깐의 여유 (2) 2019 / 1 / 7 54 1 4249   
26 잠깐의 여유 (1) 2019 / 1 / 4 52 1 4020   
25 나이라의 위용 (3) 2019 / 1 / 3 46 1 4192   
24 나이라의 위용 (2) 2019 / 1 / 2 49 1 4484   
23 나이라의 위용 (1) 2018 / 12 / 31 55 1 5103   
22 자격 시험 (2) 2018 / 12 / 30 54 1 5363   
21 자격 시험 (1) 2018 / 12 / 29 48 1 3696   
20 결투 대회 (5) 2018 / 12 / 28 43 1 5858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