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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운명찬탈자 : 미래를 보는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8.8.12

 
기회를 잡아라 (4)
작성일 : 18-10-05 21:24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6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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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을 잡으세요!!”

 

 재빨리 거대 낫을 휘둘러 기사단장의 앞에 놓았다. 기사단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그 낫을 힘껏 껴안았으며 송진우는 온 힘을 다해 그 낫을 끌어올렸다.

 

 “으랏차!”

 

 무거운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단장이지만 포식귀의 힘을 가진 송진우가 힘을 쓰니 장대에 매달린 깃발처럼 끌려왔다.

 

 쿵!!!

 

 거구의 기사단장이 무사히 단단한 돌바닥에 떨어졌다.

 

 “휴~”

 

 아슬아슬하게 늦지 않았다. 본래라면 기사단장은 이곳에서 아웃이었다. 예지에서는 고렙의 기사단장도 저 함정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당사자인 기사단장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꺼진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호기심이 많은 플레이어 하나가 겁도 없이 함정이 있는 곳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우와~ 이게 다 뭐야?”

 

 아래 있는 것은 일반적인 함정에 있는 창이나 가시 같은 것들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아래에 있는 것은 거대한 규모의 마법진이었다.

 

 마법진이 있다는 소리에 마법사 클래스의 헌터 하나가 가서 그것을 살펴보았다.

 

 “강력한 뇌전을 뿜는 마법진이다. 그것도 여러 개가 중첩되어 있네. 저기에 떨어지면 꼼짝도 못하고 죽겠어.”

 

 그 말에 다들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 함정에 떨어지는 사람이 기사단장이 아니라 자신이 될 수도 있었다.

 

 “미친…… 우리가 호굴로 제 발로 들어온 거야?”

 

 자칫 잘못하면 왕세자도 죽을 수 있는 던전이다. 왕세자도 그러한데 그들을 호위하는 병력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 병력 중에서 가장 강한 기사단장도 단숨에 죽이는 함정이다. 고렙의 헌터들이라고 무사할 수 없다.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

 

 “탐지 마법 있는 사람 없어?”

 

 “아까부터 쓰고 있었는데 저런 함정은 알아내지 못했어.”

 

 “탐지 레벨이 낮은 거 아냐?”

 

 “최고 레벨이다! 내가 못 발견한 거면 아무도 발견 못한다는 뜻이야.”

 

 헌터들도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조심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느 정도 진정되자 기사단장이 송진우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맙네. 자네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당할 뻔했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번에도 송진우가 해내자 헌터들도 송진우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그냥 운이 좋은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움직임을 보고는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송진우는 기사단장이 함정을 밟자마자 벼락처럼 움직여 그를 구했다.

 

 마치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다시 움직인다!”

 

 위험한 곳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다. 왕가의 비보를 찾아 의식을 치러야 하고 또 돌아갈 곳도 이미 닫혔다.

 

 긴 통로가 이어졌고 당연히 함정도 곳곳에 있었다. 고렙의 헌터들을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무서운 함정이었다.

 

 “으악!!”

 

 “형우야!!!”

 

 “가지 마! 너도 죽을 생각이야?!”

 

 “제, 제길!”

 

 함정에 빠진 헌터들은 깊은 곳에 있어 살릴 수도 없었다. 함정을 구성하는 마법진은 놀랍게도 일회용이 아니라서 그를 구하려 내려갔던 다른 헌터가 함께 폭사하는 일도 있었다.

 

 “뭐 이런 헬 난이도가 있어?!”

 

 “내가 경험한 것 중에서 단연 최악의 함정이다.”

 

 함정 탐지 역할을 맡았던 헌터들은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었다. 스킬로는 판별하기 불가능했기에 오직 눈과 감으로 피해야 했다.

 

 그 와중에서 송진우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험합니다!”

 

 “피하세요!”

 

 “거기는 함정 같습니다. 돌아가는 것 좋을 것 같아요.”

 

 “저기 누가 아무 물건이나 하나 던져보실래요? 저기에 트리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송진우는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함정에 빠질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해냈다. 그건 송진우가 모든 것을 보고 기억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지혜와 지식 스탯이 높아졌어도 모든 상황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무리다.

 

 놀랍게도 송진우의 눈에는 모든 함정들이 보였다. 분명 함정 탐지 스킬을 모두 마스터한 헌터들도 찾지 못한 함정을 송진우는 찾아낸 거다.

 

 처음에는 송진우도 어리둥절했지만 곧 그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다.

 

 ‘이게 ’통찰‘의 능력인가?’

 

 1차 승급을 마치고 신의 눈에 통찰이라는 옵션이 새로 생겼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정확히 뭔지 몰랐는데 아마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찾지 못하는 함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송진우의 왼쪽 눈은 신의 눈이 이식된 거다. 일반 스킬과는 차원이 다른 권능을 지니고 있으며 왕국의 힘으로 꼭꼭 숨겨놓은 함정도 우습게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레전드 등급에 맞지 않는 신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

 

 ‘음낭 부분은 아직 모르겠지만…….’

 

 음낭에 붙은 무한한 체력 옵션은 아직 뭔지 모르겠다. 혹시 기력이 무한이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실험한 결과 그건 아니었다.

 

 다른 쓸모가 예상되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하아~’

 

 송진우는 아직 여자 손도 제대로 잡아 본 적 없다. 무한한 힘이 생겨봤자 쓸 데도 없다.

 

 잡념을 떨치려는 듯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다시 집중했다. 아직 이곳에는 엄청난 수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헌터로 뽑힌 송진우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가 구하는 인원은 모두 왕국의 인물들이었다. 처음 구했던 기사단장을 비롯해서 계속 왕국의 병사들만 구해냈다.

 

 다들 정신없는 와중이라서 그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고 송진우의 위치가 그곳에 있기 때문에 그를 의심하는 사람도 없었다.

 

 물론 우연이 아니었다. 송진우는 의도적으로 왕실의 인물만 구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헌터들을 구할 기회가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무시해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덕분에 일행의 비율을 처음 5:5에서 왕실군이 훨씬 많아지게 되었다. 송진우 단 한 명의 활약으로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 거다.

 

 나중에는 왕세자마저도 송진우를 믿고 의지하게 되었다.

 

 “길을 뚫을 수 있겠느냐?”

 

 “맡겨만 주십시오.”

 

 이제는 송진우가 앞장서서 걸었고 그 덕분에 일행의 희생자는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다른 송진우가 어떻게 함정을 저렇게 정확히 알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지만 그걸 물어볼 정신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다시 거대한 문과 마주할 수 있었다.

 

 “휴~ 도착한 건가?”

 

 지독한 함정의 길을 빠져나오느라 다들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모든 신경을 곤두세웠기에 이미 정신력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오직 송진우만 아직 생생하게 움직였다.

 

 “……이 문에 함정이 있는지 알 수 있겠느냐?”

 

 왕세자가 송진우에게 물어봤다. 완전한 신임을 얻고 있다는 증거였다.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정중히 예를 표한 송진우는 조심스럽게 움직여 거대한 문 앞에 섰다. 예지에서는 아무 함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흉내는 내야 한다.

 

 문을 쭉 보던 송진우는 뭔가 특별한 것을 발견했다. 그건 예지에서도 보지 못했던 거다.

 

 “이게 뭐지?”

 

 함정은 아니었다. 그것은 문의 문양에 교묘하게 감춰진 물체였다. 송진우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집어 들었다.

 

 왕가의 검

 (유니크)

 능력 : 공격력 1

  위엄 부여

 

 공격력 1짜리 검이었다. 화려한 문장이 그려져 있지만 날은 뭉뚝했다. 전투용 검이 아니라 의장용 검이다.

 

 송진우에게는 아무 가치 없는 검이지만 그래도 왕가라는 수식어가 달린 검이다. 그것을 가지고 왕세자에게 갔다.

 

 “여기…… 이런 것을 찾았습니다.”

 

 “음? 이건 뭐냐?”

 

 “왕가의 물건인 것 같습니다.”

 

 “줘 봐라.”

 

 송진우가 그것을 바치자 왕세자는 그 검을 유심히 봤다. 그리고 옆에 있던 관리에게 말했다.

 

 “이게 뭔지 알겠느냐?”

 

 “소신이 잠시 볼 수 있겠습니까?”

 

 “그래라.”

 

 물건을 건네받은 관리는 검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이, 이건 전 전대 선왕님이 잃어버린 물건입니다. 이것이 이런 곳에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게? 아무 날도 없는 물건이지 않으냐?”

 

 “그렇지만 귀중한 광물로 만들어진 검입니다. 왕가의 위상을 높이는 축복을 받았다고 하여 그전까지는 왕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이게?”

 

 관리의 설명을 들었어도 여전히 왕세자는 뚱한 표정이었다. 이 검이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열쇠가 되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러자 관리가 과장된 몸짓으로 말했다.

 

 “이건 의식을 치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물건입니다. 이것을 가져가면 국왕 폐하도 필시 크게 기뻐하실 겁니다.”

 

 그렇게까지 말하자 왕세자의 얼굴도 조금씩 이체를 띄기 시작했다.

 

 “이게 그 정도라고?”

 

 “그렇습니다.”

 

 “흠~”

 

 검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왕세자는 그것을 자신의 허리에 찼다. 관리의 말대로 축복이 걸린 덕분인지 왕세자의 모습이 더 빛나 보이는 느낌이었다.

 

 만족한 얼굴을 한 왕세자가 송진우에게 말을 했다.

 

 “잘해주었다. 다른 이상한 장치는 없었느냐?”

 

 “그렇습니다. 목걸이만 주시면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흠~ 좋다.”

 

 왕세자는 목걸이를 송진우에게 넘겼고 송진우는 그것을 문에 있는 홈에 끼웠다.

 

 딸각!

 

 그리고 다시 거대한 문이 열렸다. 사람들은 열린 문을 확인하고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야?”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마법으로 앞을 비췄지만 마법으로도 어둠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어둠이 빛을 흡수하는 모습이었다.

 

 헌터 중의 누군가가 그 통로에 팔을 집어넣었는데 바로 앞에 있는 팔도 보이지 않았다.

 

 “…….”

 

 “……”

 

 다들 그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잊었다. 지금까지 함정도 충분히 끔찍했는데 앞이 보이지도 않는 곳을 가는 일은 결단코 피하고 싶었다.

 

 “큼!”

 

 왕세자도 당황한 듯이 헛기침만 했다. 지금까지도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 했는데 한층 더 괴상한 통로가 나왔다. 차마 자신이 먼저 갈 용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남들을 보내자니 위엄이 살지 않았다.

 

 왕세자가 고민하고 있을 때, 다시 송진우가 나섰다.

 

 “제가 길을 뚫겠습니다, 왕세자 전하.”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데 고맙게도 송진우가 나섰다. 왕세자는 체면 때문에 크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안도한 얼굴이었다.

 

 “허어~ 너무 위험하지 않겠느냐?”

 

 “자신 있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크흠~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왕세자는 마지못한 듯이 허락했고 송진우는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통로 앞에 섰다.

 

 “공헌도를 얼마나 쌓으려고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

 

 “너무 무리한 거 아냐? 지금까지 잘한 건 알지만 저기는 미지의 곳이잖아.”

 

 “너무 들뜬 거 아냐? 여긴 중앙 대륙이라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질투 반, 우려 반 섞인 눈빛으로 송진우의 등을 보았다. 저곳을 통과하면 큰 보상을 받을 것을 알지만 그래도 본인이 먼저 나설 자신은 없었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쑤욱~

 

 마치 어둠이 송진우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그의 몸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소리조차 전달되지 않는 곳이다.

 

 암흑 속에 들어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소리도 들리지 않아 감각으로만 걸어야 했는데 손으로 더듬더듬 짚으며 걸어도 모자랄 판국에 송진우는 그냥 냅다 뛰기 시작했다.

 

 이곳에도 물론 무시무시한 함정이 있다. 그건 특정한 발판을 밟거나 뭔가를 눌러서 발동되는 함정이 아니다. 이곳의 함정이 발동하는 조건은 딱 하나다. 이곳에 너무 오래 있는 것.

 

 즉 나약함과 두려움을 테스트하는 시련인 것이다.

 

 한 치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주저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위에서 내려오는 돌기둥에 쥐포가 될 거다.

 

 어둠의 통로는 길지 않았다. 고작 10m 남짓한 거리다. 하지만 이 공허와 같은 통로 덕분에 밖에서는 송진우가 하는 일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좋았어.”

 

 근처에 있는 장치만 건드리면 어둠이 사라지고 밖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 전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들어온 공간 중앙에는 거대한 지팡이가 둥둥 떠 있었다. 이것이 예전부터 내려오는 왕가의 비보고 이곳이 최종 목적지다.

 

 원래는 이곳에서 왕세자가 의식을 거행해야 하지만 송진우는 겁도 없이 지팡이에 다가가 그것을 단숨에 잡았다.

 

 영광의 홀

 (에픽)

 능력치 : 스킬 데미지 +100%

  지식 +500

  지혜 +500

  마나 재생율 +300%

  명성 +10,000

  명성만큼 마법 공격력 증가

 

 

 이건 엄청난 힘이 담겨있는 지팡이다. 가히 왕가의 보물이 될 수도 있는 능력의 지팡이지만 송진우의 목적은 이것이 아니다. 만약 이 지팡이가 목적이라도 지팡이를 포식이에게 저장하면 단숨에 왕가의 적이 될 거다.

 

 이 지팡이가 왕가의 비역에 있는 이유는 무언가를 봉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왕가의 의식은 봉인된 것으로부터 힘을 얻기 위함이다. 그렇게 켄타디언을 계승하는 모든 왕들은 비역에서 힘을 얻고 그 힘을 바탕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그 봉인된 무언가가 송진우의 최종 목적이다.

 

 푸시시시~

 

 봉인의 핵심이었던 지팡이가 사라지자 좁은 공간에 엄청난 기운이 몰려드는 것이 느껴졌다.

 

 [……누가 나를 깨웠는가.]

 

 그건 늙고 힘없는 남성의 목소리였다. 오랜 봉인 탓에 기운이 소실되었는지 목소리는 다 죽어가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봉인되었던 남성이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뼛속까지 들춰지는 기분이다.

 

 이윽고 그 남성이 약간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네게서 나와 같은 종류의 힘이 느껴지는구나.]

 

 이건 예지에서도 본 적 없는 일이다. 정체불명의 신은 봉인된 것의 힘을 얻으라고 했지 그게 무엇인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송진우의 의문에 답하듯이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나는 카이로스. 과거, 기회의 신이라고 불렸던 잊힌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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