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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6 05:12
왜 글을 쓰는가?
  글쓴이 : 과하객
조회 : 1,798  

왜 글을 쓰는가?

어제 문학소년 하나가 방학을 했노라고 인사하려 왔습니다. 3에 올라가는 학생인데 작년 대산청소년문학상 예심을 통과하여 캠프에 다년 온 진골 문소입니다. 그때 수상은 못했노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보고하러 왔을 때 물어 본 말이 위의 왜 글을 쓰는가?’였습니다.

답변하지 못하더군요. 80장짜리 단편소설은 척척 엮어내는 문학 영재가 가장 간단한 질문에 맞는 몇 마디 단어를 조형하지 못해 얼굴만 붉히고 있었습니다.

왜 글을 쓰는가?

저는 이 말을 수없이 되풀이 물어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답을 만들어 왔습니다. 생계를 위해서? 아닙니다. 등단 후 30년인데 원고료 포상금 전부 합쳐봐야 2000만원 남짓이니 생계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멉니다. 그동안 사본 책값의 반절도 못될 걸요.

그냥 쓰게 됐어요.”

그 문소의 답변입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저 역시 그냥 써왔다이기 때문입니다. ‘문학이 좋아서라는 말을 만들어도 보았는데 정답이 아니더군요. 싫을 때가 좋을 때보다 더 많았고, 돈도 안 되는 짓거리 하느라고 인생 다버렸다 하고 회의를 가졌던 날은 또 얼마나 많았던지…… 그냥 쓰고 있었다에 휩쓸려 관성처럼 글을 써왔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왜 글을 쓰시는지요?

요즘 우리 자게판에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기분이 그만인데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고 겸하여 위의 의문을 풀어보고 싶어 적어 보았으니 문우님들, 좋은 말씀 많이 주세요.


  삼태아범 18-01-06 06:05
 
새삼 내가 왜 글을 쓰게 됐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모두 시작은 다르겠지만 마음은 똑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초심 초심 거창한 말들을 많이 하고는 하는데
전 그냥 개인적으로 재미를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 글쓰는게 재미 있거든요... 썼다 지우는것도..ㅎㅎㅎ
  러블리슈즈 18-01-06 08:40
 
그냥 글쓰는 게 좋아서지요. 다른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삶의 낙이요. 글을 쓰는 동안은 현실을 잊는 거죠. 제 글 안의 주인공들을 마치 현실인냥 받아들이며 같이 공감하고 좋아해주시는 독자님들이 있어서죠.
제가 글 쓰는 게 행복해서가 정답같아요. 재밌으니까.

과하객님이 이 스토리야 공간에 계셔서 항상 좋은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보장대밥수 18-01-06 09:12
 
그냥 천성이 이야기꾼입니다.
그래서 굳이 글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지는 않습니다.
  이난영 18-01-06 09:18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고, 제가 상상하는 모든 걸 글로 옮길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었어요! 러블리슈즈님 말씀대로 글을 쓰는 동안은 현실을 잠시 덮어둘 수 있는거죠. 그리고 글을 쓰는 그 와중에는 제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도 글 쓰는게 정말 행복해요,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제가 한 회, 한 회 생각하고 상상했던걸 글자로 풀어서 구현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구요. 제 스스로가 어디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어떤 스토리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요.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쓸거에요!^^

 과하객님 작품도 읽었는데 무척이나 필력이 좋으셔서 감탄했어요.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jubila 18-01-06 10:57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가고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다른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글로 엮고싶다. 중학교때부터 쭉 그렇게 생각하며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세상을 생각할때면 다 잊고 거기에 푹 빠지는게 너무 즐거워요. 주변에서 재밌다고 칭찬들으면 더 신나서 글쓰는 단순한 사람입니다ㅎㅎ 칭찬과 상상이 계속해서 글을 쓰게 하는것같습니다
  연습생 18-01-06 11:03
 
사실 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왜 글을 쓰는지는 명확히 알고 있어요. 글을 지금보다 더 잘 쓰고 싶어요. 그뿐이에요.
  연해수 18-01-06 12:39
 
처음엔 취미 삼아 자기만족으로 글을 썼어요. 다음에는 내 글을 좋아해주는 독자님을 만나는 게 좋아서요. 지금은 그 둘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에요.
알면 알수록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게 글쓰기라 내가 이걸 왜 시작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저를 봤을 때,  뭔가를 이루려 열정을 다하는 제 모습을 볼 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닌 온전한 제가 되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제 글을 봐주시고 귀한 댓글 남겨주시는 과하객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빌리이브 18-01-06 12:57
 
이건 글 쓰는 이유는 아니지만요.
한글과 영어로 종횡무진 글 쓰며 미국 시장을 정복하고 싶습니닷!
그리고 과하객 님을 비롯한 여러 작가님들을 크루즈 여행으로 초대하고 싶어요~~~~
헐리우드 영화화의 그날까지 아자!
참 영화 개봉일에는 안잘려니 졸려와 내오느나르도 빚갚으리오, 빵 피트 오빠야도 꼭 초대해야 겠지요?
여러분께도 초대권 팡팡 쏠께요~
꿈은 크게 꾸고 보자! 꿈은 자유다. 기분은 공짜다. 소원을 느끼세요!
새해 복 많이 꿈 많이 꾸세요~~~~~

이건 그냥 저의 개인적인 소신이지만,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참으로 책임이 막중한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만약에 어떤한 이유로 내 소신을 꺽어야하는 일이 온다면 차라리 잠자코 사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물론 소설의 묘미는 재미가 우선이라는 것은 동감 동감!)
     
  니카 18-01-06 15:23
 
그 여러분 안에 저도 포함되는 거죠, 빌리이브님?
ㅎㅎㅎ
아무래도 제 머리가... 조만간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
  니카 18-01-06 15:25
 
난 왜 글을 쓸까?
....
덕분에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네요 ^^
전... 머릿속에서 마구 엉켜있는 실타래를 뽑아내서 예쁜 옷(꼭 옷일 필요는 없지만...)을 짓고 싶어요.
그래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엉망진창으로 엉켜있던 실타래가 어떤 옷으로 탄생될까... 무진장 궁금하거든요
...
그리고...
과하객님, 죄송 ^^;;;
노안이 심해서...
여태 과하마로 읽었다는...에효 ^^;;;
어려서 국사 시간에 배웠던 과일 나무 아래 지나다니는 조랑말을 떠올리면서...
자진신고하고 선처를.... 죄송해욤 ^^;;;
  까플 18-01-06 16:10
 
전 한국에서 살고싶어서 글을 써요.
밥만 먹고 살 정도면 되는데.....
언어가 짧아서 쉽지가 않네요.
  과하객 18-01-07 04:36
 
하루 사이에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들을 주셨네요.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 놓고 혹 답 주시는 분이 없으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나 봅니다. 상태아범님, 러블리슈즈님, 보장대밥수님, 이난영님, jubila님, 연습생님, 연해수님, 빌리이브님, 설매님, 니카님, 까플님, 좋은 조언 주신 것 백배 감사드리고, 일일히 따로 답글을 올리지 못하는 점도 사과드립니다.

-글 쓰는 게 좋아서 썼어요.

여러 문우님들의 의견은 이렇게 통일되는 것 같습니다. 빌리이브님과 까플님처럼 미국과 일본에 계셔서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견을 주신 분들의 경우를 예외로 하면 모든 분들이 한 가지로 글쓰기를 사랑해서 글을 써오신 듯합니다.
(빌리이브님과 까플님 역시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임은 진작 알고 있었습니다)

설매님의 "왜 소설을 쓰는가?"로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 역시 '글쓰기를 사랑해서 글을 썼다'와 통한다고 보이고, 니카님처럼 예쁜 옷을 짓듯 글을 쓴다는 말씀도 한 가지일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은 현실을 잊는다'는 러블리슈즈님과 이난영님, '내가 만드는 세상에 푹빠지는 게 즐겁다는 jubila님, '썼다 지우는 게 재미있다'는 상태아범님, '글을 쓰는 시간은 온전한 내가 된다'는 연해수님,  '글을 지금보다 잘쓰고 싶어 쓴다'는 연습생님, 모두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을 써오셨고 글쓰기의 목적이 확고한 분들이어서 마냥 즐거웠습니다. (심지어 설매님의 경우 시마(詩魔)에 빠지는 경지시라니, 보장대밥수님의 '천성이 이야기꾼'론과 함께 감탄 연발입니다.)

-어쩌다 보니 글을 쓰게 됐는데, 쓰다 보니 점점 빠져들어 계속 쓰게 됐어요.

실은 그날 문학청소년과 나눈 대화의 뒷 페이지도 그렇게 결론을 냈더랬습니다. 문소의 답변과 저의 의견 역시 '그냥 생활처럼 글을 썼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로 통일되었던 것입니다. 문소는 '한편씩 끝내면 짜릿해요. 그때가 제일 좋아요'하였는데 사십 몇년의 나이 차이를 떠나서 문우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습생님의 '글을 지금보다 잘쓰고 싶어 쓴다'와 같은 이야기였는데, 제 경우의 '글쓰기가 싫다'는 감정 역시 글에 투정을 부린 것일 뿐 싫어서 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엥이, 저따위 소설, 다시는 쳐다도 안 본다'고 돌아섰던 망나니가 어느새 다시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거든요.)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하나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어 본 시간 정말 고맙습니다. 공모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앞으로도 좋은 문우로서 자게판을 열심히 들락거리며 여러 문우님과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귀한 시간을 나누어 주신 문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니카님, 제 필명은 과하마에서 온 게 맞습니다. 제가 키가 작아 악우 몇이 붙여준 별명이 과하마였는데 '사람에게 붙일 이름이냐?'고 항의해서 겨우 얻어낸게 과하객이었거든요.)
     
  니카 18-01-07 05:30
 
과하객님... 필명 절대로 안 잊을 거 같아요 ㅎㅎㅎ
멋지네요...
저는 갠적으로 '객'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ㅎㅎ ('주인'이라는 단어도 좋고 ㅋㅋ 줏대가 없어요, 제가 ㅋㅋㅋ)
가끔 그런 생각하거든요.. 나는 이 세상을 살다가는 '객'이라는...
반가워요, 과하객님 ^^
  UnKnown 18-01-07 09:50
 
저는 글 쓰는게 내가 갖고 있는 하나의 생각에 대한 결론을 내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글이 막 재밌진 않지만 제 가치관을 많이 담으려고 했거든요.
최근엔 좀더 트렌드에 맞는 세련된 주제에 가치관을 담는 걸 하고 싶어요.
재미도 최대한 넣으려고 하고 있구요.

좀더 많은 사람이 내가 어떤 결론을 내고 사는지 알았으면 좋겠고, 많이 사람이 난 결론으로부터 새로운 생각을 얻어서 또 다른 결론을 내줬으면 해서요.

아마 다른 분들도 표현은 다르게 하셨지만 비슷한 생각인 거 같아요.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 ㅎㅎ
     
  과하객 18-01-07 12:48
 
옳은 말씀입니다. 내 생각을 독자와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는 거지요. 가능하면 독자가 상상하지 못한 세계를 담은 나만의 멋진 이야기로.....
소설은 독자와 작가의 두뇌 싸움이라지요. 결과가 미리 읽혀 버리면 작가는 실패한 거라고... 독자는 영악해서 끝없이 추리를 해대고 작가는 최후까지 자신의 이야기로 끌어가려 하고...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무혼시 18-01-07 12:03
 
答辯 - 感謝

목적을 다 이루었을 때쯤 실패의 위험이 가장 크다. 배는 해변에서 잘 난파한다. 베르네.

저 말이 사무치게 이해되는 오늘이다.

어린 소년일 때 나는 무심코 뒷산에 올랐다가 달에 가려진 해를 처음 보았다. 그 해를 처음 본 어린 가슴이 어찌나 떨렸던지, 아직도 그 떨림이 남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해의 온기가 잠시 사라졌을 때, 나는 두려움을 느꼈었다. 그렇게 세상이 돌연 끝나버리는 줄 알았다. 나는 몇 번이나 눈을 비비었다. 봄의 키 작은 식물군이 여린 아이의 손끝처럼 파르르 동요했다. 아마 1분, 아니 2분, 아니 1시간 같았을 것이다.

......또 세상은 잠시 10%쯤 어두워졌을 뿐이다. 늘 그렇듯, 또 햇살은 이 암흑에서 나를 스르르 밝혀줄 것이다. ......당신도 이 같은 태양의 교훈을 아는가. 오래된 추위를 껴안는, 더 오래된 햇살의 온기를.


-타고서 과실(果實)나무를 지날 수 있다는, 더 오래된 햇살에게.
     
  과하객 18-01-07 13:33
 
더 어려워졌네요. 조주선사의 간시궐 공안처럼. 조금 시간을 주세요.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우선은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무혼시 18-01-07 14:49
 
글을 또 고칠수가 없군요. 당신이 햇살님을 지칭하게 되어버렸어요. 이래서 글은 가다듬고 올리는 것이 좋은데.
  디버스대도서… 18-01-07 13:57
 
궁극을 요약하자면 good to great 예요 .  제가 행복해지고 싶고 주변도 행복해졌으면 하고, 기왕에 살고 갈거 선한 영향력가진 사람 되고 싶고요. 그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싶어서요. 그  도구로 펜을 선택했어요. 큰 자본없이도 힘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도구니까요. 물론 활용시 제가 너무 즐겁다는건 더할 나위없는 보너스죠 ㅎㅎ
     
  과하객 18-01-07 14:22
 
동감입니다. 펜을 들었을 때는 내가 왕이지요. 적어도 내 세계 안에서는... 한편의 글을 완성한 후의 즐거움이 보너스인 것도 옳고요. 내 글이 세상을 밝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 답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혼시 18-01-07 14:05
 
조주선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씀인데 과실나무를 지나는 햇살님은 위에서 지시하는 당신이라는 사람에게도 불심이 있다고 믿습니까?
     
  과하객 18-01-07 14:31
 
불심은 모두에게 있지 않을까요? 저는 우리 모두가 부처라는 말씀을 믿고 있어요. 때로 실수를 하지만 곧 돌아서서 후회를 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존재. 그게 우리라고 믿고 있습니다마는....
          
  무혼시 18-01-07 14:39
 
역시 햇살님다운 말씀이십니다. 위에서 당신이라 지시한 사람이 꼭 그러리라 믿습니다.
               
  과하객 18-01-07 14:50
 
조주선사의 간시궐 공안에 대해 평소 생각해 온 걸 몇 자 적고 이야기를 끝내겠습니다. 간시궐(乾屎厥)은 덩집 막대기를 말하는데 그게 평소에는 필요하지 않아 버려두다가 덩을 풀 때는 꼭 필요해져서 찾게 되지요. 휘저어야 하니까요.
때문에 간시궐은 필요할 때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 필요하지 않다, 즉 순리를 말함으로 해석하곤 하였습니다.
이 화두를 운문선사에게서 나온 걸로 쓴 책도 보았는데 누구에게서 나온 말이건 '순리대로 살자. 덩집 막대기조차 필요할 때는 부처가 될 수 있는데, 무어 고민하며 사느냐?'로 받아들이는 게 제 주의이니 앞서의 글에 대한 답도 그렇게 알아주세요.
  홀리앤초비 18-01-07 16:38
 
제 글이 저를 살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지만.
소설 속 캐릭들이 저 대신 죽고 상처받고 다쳐서 현실의 저를 붙들어 살려주고 있거든요 ^^
그러다보니 제 글은 어두컴컴하고 아픈 칼날로 가득찬 글이 되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엔 절대 무리지만.
저의 애정만큼은 아주 넘치도록 받고 있습니다 아하하.(상업성을 가져야 하는 장르소설가로서는 실패네요 흑)
     
  과하객 18-01-07 17:26
 
글속의 주인공과 동화될 때가 제일 행복하지요. 예전에는 울다웃다 하며 밤을 새우곤 하였는데....
자신만의 길을 걷는 님의 모습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이제 늙어서 그런 열정이 도망가고 없어요.
내 글의 첫번째 독자는 나 자신이니 내가 감동할 수 있으면 성공한 작품인데....상업성 같은 건 따라오면 좋고 그렇지 않는다해도 글은 남는 법인데.... 밤샘하면 밤을 샌 만큼 원고지가 쌓여서 부러운 게 없었지요.
님의  경지를 부러워 하다가 제 이야기만 하였네요. 내 애정을 듬뿍 받는 내 작품을 하신다니 고마운 일입니다. 계속 건필하시고 좋은 결과 얻으세요.
  착한마녀 18-01-08 00:02
 
아주 멋진 질문인 것 같아요..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제 자신에게 처음 질문을 해보는 것 같아요.(여러가지 이유가 변명처럼 떠오르네요..하하^^;)
글쓰기를 따로 배운 적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던 제가 처음.. 그림이 아닌 글로 이야기를 풀어내던 그때를 떠올려 봤어요.. 신나고 즐겁고 행복했었던 것 같아요..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요..
예전부터 바랐던 바가 있답니다.
멋진 글, 대단한 글, 좋은 글을 쓸 능력은 안 되지만.. 어느 한분이라도 제 이야기에 가슴이 설레주길..
그런 상상을 하면 진짜 행복해지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쓰자!! 힘내봅니다.

독감걸린 애들 병간호 하다 지쳐서 '그냥 잘까, 한줄이라도 쓰고 잘까..' 엄청 고민하다가 컴터 앞에 앉았는데...
과하객님의 질문에 불쑥 열정이 다시 솟아났어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진심을 다해 후배님들을 따뜻하게 돌아봐 주시는 과하객님, 멋지신 것 같아요~
  과하객 18-01-08 04:36
 
착한 마녀님이 의견을 주셨군요. 고맙습니다.
'어느 한분이라도 제 이야기에 가슴이 설레주길...'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세상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니 가슴이 설렐밖에요. 글쓰기를 처음 배울 때의 제 기분을 꼭 짚어 주셨네요.
어릴 때 국민학교 선생님 한 분이 동시 시인이셨습니다. 제게 자작 시와 동시들을 자주 보여주셨는데 어린 마음에 감동이 커서 '나도 선생님처럼...'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흉내내기 시작했었지요.
50년도 넘은 그때에 선생님이 주신 '가을'이라는 동시를 여기에 올려 봅니다.

은행나무 밑에 가을이 내려 앉는다
노랑 저고리 때묻을까봐
사알짝 사알짝 내려앉는댜

동시는 외우고 있는데 선생님 함자는 잊어 먹었네요. 글쓰기의 길잡이가 되어 주신 선생님이셨는데...
옛 기억을 일부나마 생각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때에 선생님께 들었던 '글쓰기는 행복해지는 방법이다'라는 말씀이 떠오르네요. 제 의견인 줄 알았는데 배웠던 말씀이었어요. 예쁜 댓글과 기억을 돌이키게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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