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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5. 분기점(4)
작성일 : 18-11-27 23:22     조회 : 78     추천 : 0     분량 : 8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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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테레아에서의 일들을 보내고, 아델 일행은 다시 부대로 복귀를 했다. 물론 에테레아에서 나올 때까지 알마지오에게 환대를 받아서 정신이 없었지만, 부대로 복귀하면서 아쉬운 것들도 많았던 모양이었다.

 

 “으으..... 그러게 거기서 더 먹고 올걸.”

 

 “리엔. 일이나 집중해.”

 

 집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툴툴대는 그녀에게 아델은 딱밤을 한 대 날렸다. 리엔은 아픈 이마를 부여잡고 그를 바라보았다.

 

 “아야야.... 아프다고요! 관리관님 딱밤은!”

 

 “아프면 맞을 짓을 하지 말라고.”

 

 서류를 뒤적이며, 열심히 결제를 하는 아델의 모습에 리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치이.... 근데, 요즘 따라 관리관님 많이 바뀌신 것 같네요.”

 

 “왜? 평소의 난데?”

 

 “평소라뇨! 이렇게 일을 잘 하셨던 적은 없으셨잖아요? 혹시.... 설마 그거 때문이 아니에.. 아얏!”

 

 “조용히 해라.”

 

 “이잉......”

 

 다시 한 번 더 딱밤을 맞은 리엔은 축 기운이 빠진 채로 다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아델은 그런 그녀를 슬쩍 넌지시 본 다음 다시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꿈같던 휴가가 지난 지 3주가 다되어갔다. 아델은 메리한테 선물이 없냐는 말로 한동안 시달리느라 죽는 줄 알았지만, 그녀가 그래도 웃고 있는 모습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도 그럴게 그녀에게 지금은 화려하게 꽃이 핀, 아름다운 봄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젠 메리씨랑 그 분이랑 둘이서 선착장을 관리하시는 건가요?”

 

 “뭐, 그렇지. 그분이 원래 매표소 관리원이었으니까.”

 

 아냐는 상자를 내려두며 스피넬에 말에 대답했다. 스피넬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었다.

 

 “네? 정말로요? 메리씨가 관리원이 아니었고요?”

 

 “응, 그 비공정 운행하시는 선장님이 선착장 총괄 이사님이고, 그 사람이 정직원. 메리는 그냥 도와주고 있었던 사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뭐, 솔직히 선장님이 메리한테 선착장을 넘겨줄 거니까 상관은 없지만.”

 

 그러니까 선장님의 딸이 메리이고, 사위가 매표소 직원이라는 건데...... 것보다 선장이랑 메리랑 너무 안 닮았는데, 부녀지간이었다니.......

 

 “뭐, 선장님 심기가 매우 불편해 보이는 것 같지만 말이야.”

 

 매번 딸을 울리고 집을 나간 사위가 돌아와 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여간 탐탁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질투를 해봤자, 딸은 그를 사랑하고 있는데 어찌하겠는가.

 

 “자자, 이것만 옮기면 오늘 일은 끝이다!”

 

 아냐는 기분 좋게 상자를 옆으로 들어 옮겼다. 깔끔하게 정리된 창고를 보며 스피넬 역시 만족스럽단 표정을 지으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냐~. 아냐~!”

 

 창고를 다 정리하자,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리엔이 그녀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니, 무슨 이상한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보였다. 아냐는 리엔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했다.

 

 “리엔, 혹시 이상한 거 꾸미는 거 아니지?”

 

 “하! 하아아아. 어떻게 알았어?”

 

 그걸 그대로 이실직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어지간히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 점이 리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냐는 해맑게 웃는 리엔을 보며, 옆의 물병을 집어 들며 말했다.

 

 “뭐, 그래도 네가 막 범죄까지 저지르는 건 아니니까.”

 

 “그래 그래! 난 범죄 같은 건 안 저지른다고. 다만, 관리관님 집에 쳐들어갈 예정이지만.”

 

 “푸흡! 케...케엑!”

 

 “아냐 언니!”

 

 물을 마시다가 깜작 놀란 아냐는 그만 사래가 들려 고통을 호소했다. 스피넬이 놀라 그녀를 급히 도와주었지만, 것보다 다른 것 때문에 아냐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크... 크에... 그... 그.. 그 녀석 집으로 쳐들어 간다고?”

 

 “응! 어딘지 주소도 알았거든!”

 

 리엔은 등 뒤에서(아니 등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기다란 술병 하나를 꺼내 들어보였다. 에테레아에 갔을 때 받아온 술이었는데, 여태껏 아껴놓았던 것 같아보였다.

 

 “그러니까. 집들이를 가자고. 집들이!”

 

 스피넬과 아냐는 리엔에게 이끌려 창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스피넬이야 거의 반 강제로 끌려가는 거지만, 아냐는 내심 그의 집이 궁금하긴 해서 못이기는 척 하며 걸어갈 뿐이었다.

 

 

 

  - 알 포트 메인, 괴수 토벌 부대 막사 입구 -

 

 

 아멜은 임무를 끝내고, 오늘도 그녀를 붙잡으려는 악마를 피하기 위해 눈치를 보며 숨어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입구에 없는 그의 모습에 살짝 당황하기는 했지만, 긴장을 늦췄다가 기습을 당할 수도 있기에 조심에 또 조심을 기하고 있었다.

 

 앞쪽을 훑어보던 스티네아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

 

 “참, 아멜 너도 고생이다.”

 

 “시끄러. 너도 시달리게 되면 알아.”

 

 아멜의 말에 담긴 살기에 스티네아는 순간 몸을 움찔거렸다. 그런데 그렇게 까지 싫다면, 그냥 들어주지 않으면 되지 않나 싶은데, 그걸 또 들어주는 아멜이 참 미련스럽기도 해보였다. 뭐, 어쨌든 이 일들은 그녀와 그와의 일이니 신경을 쓰진 않았지만.

 

 두리번거리며 담장과 나무에 몸을 숨기며 전진하는 그녀와 그녀의 앞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스티네아 앞에 아냐와 리엔, 스피넬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리엔은 마침 안쪽으로 걸어오는 스티네아와 아멜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여어! 아멜, 스티네아!”

 

 “리엔 누나!” / “리엔 언니!”

 

 거의 동시에 말이 나온 스티네아와 아멜. 그런 그들을 보며 리엔은 입을 막아 웃음이 새는 것을 막았다.

 

 “크으... 너희들 지금 관리관님 피하는 거지?”

 

 “아, 얘들 오늘 걔 비번인거 모르는 건가?”

 

 아냐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아멜은 아냐에게 급히 다가오며 빠르게 말했다.

 

 “저.. 정말요? 정말 오늘 아저씨 비번인가요? 오늘 아침까지 보였는데, 오늘 비번인거 확실해요? 저번에 비번이라 해놓고서는 갑자기 쳐들어온 적도 있고, 아냐 언니가 못 보는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언니를 미끼로 절 잡아가는 건 아니겠.....”

 

 “그만, 그만. 진정해. 아무리 쌓인 게 있어도 그렇지...... 그렇게 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아냐는 겨우 아멜을 진정시키며 아멜을 정상으로 되돌려놓았다. 그렇게까지 그에게 시달리고 있다니, 나중에 한소리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일단 그 녀석을 만나러 가는 길이긴 하지만 말이야.”

 

 “히이익! 역시! 아냐어...”

 

 “그만 하라고! 집들이. 그냥 집들이 하러 가는 거야!”

 

 그녀의 말에 아멜과 스티네아는 머리 위에 물음표가 생긴 것처럼,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이들의 표정에 아냐는 리엔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리엔이 모처럼 좋은 술도 있다고 해서, 뭐 친구 녀석 집 이사한지가 언젠데, 한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겠니?”

 

 “언니 얼굴 빨게요.”

 

 리엔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녀의 얼굴 가까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정마... 악!”

 

 “떨어져 애송이. 자, 빨리들 가자고.”

 

 하지만 아냐는 그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그녀를 내쫓아 버렸다. 바닥에 머리를 쳐 박게 된 리엔을 뒤로 한 채, 아냐는 아이들을 이끌고 바로 시내 쪽으로 가버렸다.

 

 “저.... 저기.. 나 좀....”

 

 

 

  - 알 포트 메인, 주거지역 3번가 -

 

 

 몇 분 뒤, 엄청난 불청객들이 쳐들어 올 것을 모른 채, 아델은 여유롭게 탁자 옆의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그의 앞에 잡다하게 놓여이... 아니 그냥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이 한 가득이였지만, 뭐 집에 혼자 있기에 느긋하게 치우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던 그였다.

 

 “흐흠... 오늘 점심은 뭘 해먹을.....”

 

 벌컥! 쾅!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에 놀란 그는 그대로 의자 째 뒤로 자빠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뒤에 널브러지고 쌓여있던 잡동사니들이 와르륵 무너져 그에게 덮쳐왔다.

 

 “우와악!!”

 

 “관리관님~ 어디 계...... !!!” / “아저씨!!!”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아델과 깔끔하게 정리된 방, 그리고 그 곳에 모두가 모여 앉아 있었다. 아니, 아냐는 주방에 있었지만.

 

 “스피넬! 생일 축하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귀무족 소녀에게 모두들 선물을 하나씩 꺼내 주었다. 스피넬은 그들의 선물을 기뻐하며 받았다.

 

 “다.. 다들 고마워!”

 

 “고맙긴, 덕분에 내 집도 깔끔해 졌는데 뭘.”

 

 “에이! 관리관님이 너무 청소 안하고 사시는 거 아니에요? 정말..... 이래서 남자 혼자 살면 안 된다니까.”

 

 누구보다도 그의 방을 정리하는데 움직였던 리엔의 말에 아델은 가만히 앉아 웃기만 했다. 그러다 리엔한테 뒤통수를 한 대 맞기는 했지만.

 

 탁자에 차려진 음식을 먹다가, 아델은 아멜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내 집은 어떻게 찾아온 거야? 아무도 안 알려줬었는데?”

 

 “리엔 언니를 따라 왔어요.”

 

 “리엔 따라 왔지. 근데, 왜 내가 요리를 해주고 있어야 하는 거냐?”

 

 아냐는 다 만든 음식들을 접시에 담아 가져나오고 있었다. 평소의 축 쳐지고 퀭한 모습과 달리, 깔끔하게 뒤로 묶은 머리카락과 활력이 넘치는 얼굴로 서 있는 그녀가 낯설어 보였다.

 

 “흠, 그거야 네 요리가 가장 맛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언니 요리가 맛있어서요?”

 

 “누나가 잘하니까.”

 

 모두가 한목소리로 아냐를 보며 대답하자, 아냐의 얼굴이 붉게 지는 것이 보였다. 아델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맞아, 확실히 넌 예전부터 요리를 잘했지.”

 

 “하하하! 좋아 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 만들어 줄테니까!”

 

 아냐는 얼른 주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내심 기분이 좋은지,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요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대청소를 하려고 했었는데, 정말 이렇게 되어버렸네.....”

 

 “대청소는 무슨, 자 자, 빨리 먹자고요! 음식 식어요!”

 

 아델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집들이 겸, 스피넬의 생일을 다 같이 모여서 한다는 점에서 좋기는 했지만 말이다. 리엔의 실행력이 한몫 했던 것도 있었고.

 

 스피넬은 받은 선물들을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아멜은 작은 자수가 놓인 손수건을, 리엔은 귀걸이를(아마 올 때 급하게 산 것 같아보였다.) 준 것 같아보였다. 다음 선물을 열어보던 스피넬은 순간 깜짝 놀란 눈으로 아델을 바라보았다.

 

 “어! 이건 그거 아니에요?!”

 

 작은 태엽이 달린 상자를 꺼내들며 스피넬은 상자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은은한 빛과 작게 올빼미 문양이 조각된 상자는 고풍스러우면서도 너무 튀어 보이지 않았다. 아멜은 스피넬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곡은 네가 좋아하는 걸로 해 놓으셨대. 근데 아저씨가 어떻게 그걸 아셨는지 몰랐지만.”

 

 “서.. 설마? 아저씨..... 막, 뒤에서 지켜보거나 미행하는 건 아니죠?”

 

 “미행은 무슨. 연극 보고 난 뒤로, 네가 한창 흥얼거리고 돌아다녔었잖아.”

 

  에테레아에서 있던 동안, 스피넬은 매일 한 번은 꼭 그 노래를 부르고 돌아다녔었다. 그 덕분에 모두가 그 곡의 선율과 가사를 외우다 시피 할 정도가 되었었다. 스피넬은 그 얘기를 듣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레 태엽을 휘릭 감았다 놓았다.

 

 “우... 우와아!”

 

 “이... 이게 뭐에요?!”

 

 맑고 고운 음들이 부드럽게 넘어가며 화음을 이루기 시작했다. 모두들 선율에 빠져 마음의 안식처에 있는 듯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델은 만족하는 스피넬의 얼굴을 보며 조용히 스티네아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말했다.

 

 “스티네아. 어때?”

 

 “이쿠!”

 

 “그래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작은 부품을 넣기에는 내 손은 이미 너무 커버렸는걸?”

 

 사실 이 오르골을 만든 사람은 아델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었다. 스티네아는 빨개진 귀를 어떻게든 숨겨보려고 했지만, 아델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이 곡처럼, 너도 누군가의 기사가 되어, 그 사람을 꼭 지켜주길 바랄게. 그런 마음을 담아서 만든 거니까 말이야. 혹시 몰라?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는 물건이 마치 수호부적과 같은 효과를 낼지 말이야.”

 

 “아... 아저씨도 참......”

 

 스피넬은 이곡을 들으며 기쁜 듯이 모두에게 질리도록 했던 곡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연극 때 마지막에 기사가 공주를 되찾고 지난날들을 회상할 때 나왔던 곡이며, 기사의 저주를 풀기 위해 공주와 지인들이 흩어졌다가, 저주를 풀고 다시 만났을 때 연주되었던 곡이었다고. 그때 극적으로 만난 이들이, 정신을 되찾은 기사가 공주를 끌어안았을 때, 절정에 이르는 연주에 모두가 눈물을 흘렸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스피넬은 곧 오르골의 화음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제재를 할 수 없었던 것이, 그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모두가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아이는 무기보다는 악기를 잡는 게 나을지도 모를 텐데......’

 

 아델은 스피넬의 노래를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의 형벌이 끝나기는 했지만, 아직 죄인이라는 편견과 끝나지 않은 괴수들과의 전쟁 때문에 그녀의 제대를 상부에서는 허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거기다 그녀 역시 괴수들을 잡는 것 왜에는 생각한 것들이 없으니, 딱히 부대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다 보니 너무 익숙해져서 말이다.

 

 노래가 끝나고, 어느새 모두가 기립박수를 치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 부끄러우면서 좋은 듯, 스피넬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면서도 해맑게 웃고 있었다.

 

 “우와! 진짜 다음 거리 축제 때 한번 나가볼 생각 없어?”

 

 “에이, 그때 저 당번이라 못가요.”

 

 스피넬은 리엔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했다. 그러자 리엔은 웃으며 아델을 쳐다보았다.

 

 “흠, 관리관님. 축제 때 스피넬 비번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언니! 그렇게 까지는......”

 

 “찬성! 아니 어차피 축제 때는 부대도 쉴 예정이니까.”

 

 “과.. 관리관님!”

 

 스피넬뿐만 아니라 아멜, 스티네아도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런 그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부대 운영하는 거, 서류만 잘 보내면 뭔 짓을 하든 괜찮아. 정말 큰일이 나지 않는 이상 말이야.”

 

 “어찌 관리관님한테서 들으니까 불안한데요?”

 

 “하하하, 그리고 리즌 녀석이 놀아도 된다고 했으니까. 아니 정확히 별 지시사항이 없는 동안은 가만히 부대에 있으라고 했거든.”

 

 순간, 모두 그의 말에 침을 삼키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 역시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졌다. ‘부대의 활동을 모두 정지 시킨다.’ 이 말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이 어색해진 분위기. 좋다만 분위기를 깨버리게 되어서 아델은 죽을 맛에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런 그를 보며 리엔은 웃으며 말을 했다.

 

 “그럼 한동안은 진짜 놀 시간이 많다는 얘기네요! 그럼 한동안 모두 다 같이 할 것들 정하죠 뭐!”

 

 “맞아 맞아. 뭐, 어차피 본격적으로 우리가 움직일 일이 없을 테니까.”

 

 아냐 역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그도 그럴게 만약 토벌부대가 전부 움직이는 날이라면, 전면전이라는 얘기니까. 아직 그 정도 수준의 괴수들이 모였다는 얘기도 듣지를 못했고.

 

 “그래. 군단에서 알아서 처리하겠지. 못 처리하면 멍청이들 급료나 다 잘라버려야 한다니까. 자자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리엔과 아냐 덕분에 다시 분위기가 풀린 것 같아보였다. 아이들도 한시름 놓으며 다시 스피넬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다시 밝아진 분위기에 아델은 한숨을 놓으며 다시금 그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

 

 “그래 얘들아. 조심히 들어가!”

 

 아델은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뒤에서 리엔과 아냐가 탁자에 몸을 거의 눕다시피 기댄 채로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자자! 2차야 2차! 다 마시자고!”

 

 “그만해! 술도 약하면서!”

 

 둘이서 무슨 바람이 불어서 술병을 두고 마시는 건지는 몰라도, 아델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들에게 다가왔다.

 

 “이봐 이봐. 적당히 마시고, 2차는 다른 곳에서 즐기..... 우왁!”

 

 “아델~. 어딜 도망가려고!” / “관리관님! 관리관님 아까도 그렇지만, 왜 한잔도 마시지 않는 거예요!”

 

 “얌마! 나 환... 우와와악!”

 

 아델을 붙잡고 술을 먹이기 시작하는 두 사람. 아델은 발버둥 치며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그녀들의 완력에 붙잡혀 결국 강제로 술자리에 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흐이씨........ 이럴 줄 알았어......”

 

 다시 난장판이 된 집과,

 

 “드르렁.....” / “피융.......”

 

 옆의 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 두 사람. 아델은 쓰린 속을 부여잡으며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하나하나 줍고, 술병을 옆으로 치우다, 그는 리엔의 자는 모습을 한번 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나저나, 내일이 그날 인거는 알고 있는 건가?’

 

 언제나 폭풍이 오기 전에는 고요하지....... 그는 내일에 오는 그 사람을 생각하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지막 쓰레기를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었다. 통 안으로 쓰레기가 들어가면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그는 지친 몸을 의자에 기대며 털썩 앉았다. 술기운이 몰려와, 그는 피로에 몸을 맡기며 졸린 눈을 천천히 감기 시작했다. 곤히 자는....

 

 “드르렁.... 드르렁....”

 

 은 아니지만, 세 사람은 각자의 꿈나라에 빠져 들어갔다. 내일의 폭풍이 그렇게 거셀지 아무도 모른 채..........

 
작가의 말
 

 벌써 11월도 다 갔군요. 이제는 새해를 보며 연말을 지내야겠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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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 에테레아(2) 2018 / 11 / 1 72 0 7655   
17 #4. 에테레아 2018 / 10 / 30 64 0 7953   
16 #3. 용사 이야기(5) 2018 / 10 / 24 69 0 8056   
15 #3. 용사이야기(4) 2018 / 10 / 23 67 0 8785   
14 #3. 용사 이야기(3) 2018 / 10 / 17 55 0 8009   
13 #3. 용사 이야기(2) 2018 / 10 / 16 59 0 9532   
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68 0 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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