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4. 에테레아(3)
작성일 : 18-11-06 23:34     조회 : 79     추천 : 0     분량 : 909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군인? 연합정부의 사람이잖아!”

 

 “알레트란 대공께서 왜 저런 자를........”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에 소녀들과 아냐는 연회복 차림 이었지만, 아델과 리엔은 정복인 제복차림인 상태였다.

 

 “알레트란 공이 왜 이자들을 데려온 건지는 몰라도, 이건 폐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드릴 수도 있소! 그자들을 왜 데리고 온 것이오?”

 

 알마지오에게 삿대질을 하며 주장을 펼치고 있는 사람. 미리 귀뜸을 받기는 했지만, 이자는 현 동맹의 주축 중 하나인 에롤 레트리안 변경백이었다. 현재 알마지오는 연합정부와 협력관계를 만든 연합파였고, 그는 반 연합파벌을 이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정책결정이나 외교 등에서 그와 자주 대립을 하고 있었다.

 

 “하하하. 변경백,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소. 단지 이들은 연합정부와의 일 때문에 부른 것이 아니오. 그저 이분은 이 정복을 벗을 수가 없을 뿐이라서 그렇소.”

 

 알마지오의 말에 영주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언니? 저게 무슨 말인지 알아요?”

 

 스피넬과 아멜이 아냐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아냐는 그런 그녀들에게 천천히 말을 했다.

 

 “연합정부의 소속의 장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세력의 물건을 받으면 안 된다.’라는 조항 때문이야. 포섭이라는 명분을 줄 수 있기에, 분란의 씨앗을 막으려고 다른 세력들과도 미리 협력해둔 것이었지. 뭐, 제대로 지켜지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말이야.”

 

 하지만, 뜻밖에 왕의 태도에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동맹의 맹주. 에테레아의 왕, 알레르가 그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알마지오 영감님..... 절 얼마나 더 힘들게 만드시려는 겁니까?”

 

 “난 그저 국왕폐하의 명을 따랐을 뿐이네.”

 

 알마지오는 그에게 무릎을 꿇고 존경을 표했다. 국왕과 더불어 2인자 마저 그에게 무릎을 꿇고 존경을 표하자, 영주들과 귀족들 사이에서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두 명이 그렇게 무릎을 꿇고 있어서 인지, 그들은 곧 아델에게 무릎을 꿇으며 존경을 표했다.

 

 스피넬과 아멜, 리엔은 모두가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보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점점 아저씨가 무서워 질려는 것 같아........”

 

 아델은 여전히 어쩔 줄 몰라 당황한 채 허둥지둥 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국왕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손을 잡으며 말을 했다.

 

 “에테레아에 잘 왔소. 그럼 연회 잘 즐겨주시기 바라오.”

 

 

 춤추는 무희들과 즐겁게 떠드는 사람들. 연회는 잠깐의 소동을 뒤로 하고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알마지오와 알레르, 그리고 불편하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있어보려는 아델이 상석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날 그 붉은 기둥은 내 평생 잊지를 못하겠소.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와 알레트란은 죽고, 동맹은 와해되었었겠지. 정말 고맙네.”

 

 “아닙니다. 저는 그저 살기 위해서 몸부림 쳤을 뿐입니다. 그때 국왕님이야 말로 모두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시지 않으셨습니까.”

 

 8년이나 지난 얘기였지만, 그 때 본 광경을 잊지 못한 알레르와 알마지오는 마치 경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얘기를 했다. 아델은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 8년 전 북서부 황무지, 제국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마을 -

 

 

 “자, 물건을 다 실었으니, 출발 하자고!”

 

 허트 게인의 말에 짐꾼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짐들은 비공정 수십 대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그래서 2차례나 더 수송을 해야 한다는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다.

 

 “이것 참 장관이군.”

 

 “정말이지. 이 덕분에 도시 5개를 만들 분량의 석재랑 도구들을 얻었군요.”

 

 연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모든 세력의 수뇌부가 찾아와서 참관하는 최초의 발굴 작업이 끝을 마치고 있었다. 각 수뇌부의 인사들은 이번 발굴에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에 투자한 것에 10배는 넘게 벌었구만!”

 

 “거봐, 내가 투자하라고 했지? 저 견족 수인 녀석 꽤나 수완가라 하더라고.”

 

 사람들은 허트 게인을 보며 그에 대해 칭찬을 했다. 처음부터 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 엄청난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정확한 유적을 발견한 사람. 모두들 투자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은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허트 게인이 탄 마지막 비공정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마침 그의 배에 마지막으로 탄 리즌이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판을 확인하러 나오던 허트 게인은 그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여어! 리즌! 정말 고맙네! 자네 덕분.......”

 

 “허트 게인, 지금 그렇게 부르면 어떡하나!”

 

 “아차차! 미안합니다. 2군단장님.”

 

 현재 리즌의 신분은 군단장. 물론 이 유적의 정보를 제공한 사람도 리즌이기는 하지만, 그는 철저히 자신의 일들을 숨기고 있었다.

 

 “뭐, 그래서 찾으려던 것은 찾으셨소?”

 

 “다행이 찾았다네. 곧 국가 수뇌부들도 함께 참관할 예정이지. 자네도 볼 텐가?”

 

 “아닙니다. 일개 상인이 그런 높으신 분들과 같이 있다는 것은........”

 

 “어차피 자네 이거로만 해도 대상단을 세우게 될 자금이 모였을 텐데....... 그리고 자네의 수완은 이미 여러 길드에서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둘은 천천히 갑판에서 선내의 창고로 발을 옮겼다. 복도에서는 분주히 선원들이 움직이며 문제가 없는지 선체를 점검을 하고 있었다. 선원들이 리즌과 허트 게인을 보고 인사를 하자, 그들도 선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앞으로의 수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마침 앞 쪽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호! 거기 있으신 분은 2군단장 아니오?”

 

 “아! 알레르 국왕님, 알레트란 대공님이시군요.”

 

 알마지오와 알레르가 그들의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마침 그들도 이번에 발견한 특별한 유물에 대해 참관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 관의 추정 연대가 그 날이라는 점이 참 인상 깊더군요. 우리 세계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만, 리즌 공은 어떻게 해서 그런 정보를 얻으신 건지 모르겠단 말이오. 하하하.”

 

 이미 리즌의 뒤를 한차례 캐고 있었던 알마지오는 그에게 웃으며 서있었다. 리즌도 그 웃음에 화답하며 말을 했다.

 

 “하하하, 그저 제 정보 많은 친구가 알려준 것일 뿐입니다. 그래도 중간에 초를 치는 녀석들이 올까봐 숨겼던 것뿐입니다. 그 관은 저희들 말고도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들 앞에 거대한 철문이 나타났다. 드디어 목적지인 유물 창고 앞에 온 것이었다. 안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먼저 온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거대한 철문이 자신의 몸을 움직이자, 한차례 소음을 토해내며 천천히 문이 열렸다.

 

 “하아? 2군단장이잖아?”

 

 “알레르 공이 오다니. 알마지오도 오고.”

 

 각 세력의 유력인사들과 왕들. 그리고 연합정부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연합정부 창설 이후 이렇게 많은 이들이 뭉친 경우는 이번이 3번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드문 경우였다.

 

 리즌은 그들 앞으로 천천히 나서며 모두의 시선을 주목 시켰다.

 

 “자자, 오실 분들은 다 오신 것 같은데, 우리는 오늘 역사적 순간에 있습니다.”

 

 그는 천천히 관을 만졌다. 모두들 그의 손을 따라 관을 바라보았다.

 

 “이 관은 멸망의 날에 만들어진, 고대인들의 물건이오. 고대인들은 멸망의 날이 지나고 일제히 사라졌으니,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소. 그게 지금 현 분석부의 판단이오.”

 

 리즌의 말에 모두들 흥분에 차 있었다. 세계멸망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니까. 그리고 세계를 되돌릴 단서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

 

 “그럼 이제 관을 한번 열어보도록...... 어랏?”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관을 열어보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관에서 거대한 빛줄기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관 전체를 둘러싼 빛줄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어... 이.... 이게 뭐야!”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호위병들이 각자의 인사들을 보호하며 관 주변에 검과 방패를 들이 밀었다. 리즌 역시 당황해서 관에서 떨어져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다.

 

 ‘뭐... 뭐지.... 뭐가 잘못된 건가?’

 

 리즌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 관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한 차례 강하게 빛나던 관은, 그 빛을 집어삼키며 점점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갑자기 ‘딸깍’ 소리가 창고에 울려 퍼져 나갔다.

 

 “@!#$$$%!#”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관이 열리면서, 관 안에 갇혀있던 상처 입은 남자 한명이 걸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뒤로 물러서시오!”

 

 호위대장과 병사들이 즉시 그를 향해 검을 겨누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진형을 갖추고 있었다. 그때 리즌이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참...... 묘한 일이라니까. 여긴 나한테 맡겨주시게.”

 

 그는 천천히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모르는 세계, 모르는 공간, 그리고 알고 있는 종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 그는 당황스러움을 팍팍 내며 서있었다.

 

 「당황스러운가? 이곳의 모습이?」

 

 「누... 누구... 아! 너는!」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보니 다행이네. 그 오랜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린 줄 알았잖아.」

 

 이 세계에 처음 눈을 뜨자, 처음으로 맞이한 아는 사람이 리즌이라는 사실에, 아델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표정에 긴장한 병사들이 검을 치켜들려고 했다. 리즌은 그런 그들에게 손짓을 했다.

 

 “쳇, 일단 기다리라고. 그는 적어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니까.”

 

 그 이후로 리즌과 아델은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알마지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알레트란, 저자는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하단 말이야.”

 

 “아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모든 종족의 언어를 아는 것도 그렇고. 분명 저 둘이 얘기하는 말, 고대인들의 말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거기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라도 웃고 있는 것을 보니 아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만.......”

 

 “역시....... 저자는 ‘선조’인건가?”

 

 정체불명의, 언제나 얼굴에 천을 둘둘 감고 있는 그의 모습은 모두에게 큰 의문을 낳기에 충분했다. 아무도 그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고, 선대 2군단장을 힘으로 밀어 2군단장이 된 그의 행보 역시 알려진 것이 하나 없었다.

 

 “그럼 저 고대인과도 대화가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알레르와 알마지오는 그들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 나갔다. 고대인이라면 분명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물론 일단 그가 리즌과 아는 사이라면 연합 정부 측으로 흘러들어가겠지만, 나중에 그를 빼오면 되니 딱히 상관은 없었다.

 

 「후와....... 그렇게 세월이 많이 지났다고?」

 

 아델은 그날로부터 거의 500년이 넘게 지난 사실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아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친구, 형제, 가족. 작은 거리에서부터 제국까지........

 

 「무리도 아니겠지. 갑자기 모든 게 사라져 버렸으니까.」

 

 「저... 정말이야? 500년이나 지났다고?」

 

 「내가 장난을 치긴 해도, 거짓말은 안하잖아. 정말 500년이나 넘게 지났다고.」

 

 몇 세대가 지난 걸까? 오래 살더라도 5세대는 넘게 흐른 시대에, 홀로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떨어지게 된 것이었다.

 

 아델의 표정을 유심히 보던 리즌은 고개를 잠시 끄덕이곤, 뒤돌아서며 말을 했다.

 

 “일단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어 보이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대화를 못할 것 같으니까, 잠시 쉬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세. 나라도 500년이 지났다고 하면 충격이 클 테니까.”

 

 모두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그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선실을 향해 걸어갔고, 리즌은 그 불안한 걸음 뒤를 천천히 뒤쫓아 갔다.

 

 

 아델의 눈동자는 공허함만이 가득 차 보였다. 리즌은 말없이 그의 옆에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선실 밖에서는 불안한 눈빛으로 둘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거....... 그냥 고대인이 아니라 사기 아니야?”

 

 “저건 확실히 관에서 나온 것이긴 한데......”

 

 “애시 당초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옛날과 같다면 어떻게 할 텐가?”

 

 생각해보면 그들은 모든 종족들과 대립하고 있던 종족. 그들 종족의 일반 시민조차도 여기 있는 병사들보다 강하다고 기록이 남아있었고, 자칫 그가 군인이라면 이 비공정 하나는 그냥 날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에 몸을 떠는 사람도 있었다.

 

 “참, 그도 평범한 인간과 다름없는 데, 지레 겁을 먹다니.”

 

 허트 게인은 겁을 잔뜩 먹은 그들을 보며 툴툴 거렸다.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 추측만 하면서 떠들고 있을 때, 그는 아델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더 보고 있었다.

 

 ‘흠, 그건 그렇고 저 허리춤에 찬 단검이랑......... 저 팔찌나 목걸이는 굉장히 고가인 것 같은데?’

 

 장사꾼은 장사꾼이었다. 그는 그의 물건들에 하나하나 가치를 부여하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여차하면 그 자체를 파는 것도 나쁘지는 않게...... 아, 이건 불법이잖아!

 

 딸깍.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실 손잡이를 붙잡고 나오는 리즌의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되었다. 리즌은 그런 그들을 보며 웃으며 말을 하려고 했다.

 

 “여러분. 일단 그가 진정 되어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만, 그의 정체가 실로 놀랍더군요. 그는........”

 

 쾅! 쿠콰광! 갑자기 거대한 폭음이 들려왔다. 선체에 큰 충격이 전해지는 게 느껴졌다. 모두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우와악!!”

 

 “무... 무슨 일이냐!”

 

 “크..... 큰일 났습니다!”

 

 다급히 선원 하나가 선실 쪽으로 뛰어왔다. 그는 아까의 충격에 벽에 머리를 박았는지, 그의 머리에서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개의치 않고 말을 계속해서 했다.

 

 “비공정 동측 엔진 실에 다수의 괴수들이 쳐들어왔습니다! 비상 매뉴얼에 따라 모두 안전 격실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호위 병사들이 급하게 방진을 짜며 그들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괴수들이 오더라도 이들의 전력이면 버티는 것은 해볼 만했다. 거기다 근처에 소형 비공정을 이용하는 제 2군단의 3기동군이 있으니, 금방 지원이 올 것이었다.

 

 “근데 괴수들이 어떻게 이 높은 곳 까지 쳐들어온 거지?”

 

 누군가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맞아. 여기는 지금 지상에서 1000자(300m)도 넘게 떨어져 있으니까, 날아다니는 괴수들이 아닌 이상 이곳에 나타날 일은 없었다. 바로 그때 갑자기 앞에서 뛰어오는 선원들이 눈에 보였다.

 

 “이... 이이익! 살려줘!”

 

 “키에에엑!”

 

 짐승형 괴수들이 이빨을 보이며 선원들을 마구잡이로 난도질 하고 있었다. 급하게 무기들을 집어 들고 있지만, 그것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저.. 저것들이 이쪽으로 못 오게 해!”

 

 호위병들이 앞쪽으로 서서 방패와 검을 겨누었다. 괴수들은 무기력하게 쓰러져있는 선원들을 물어뜯다가, 그들의 모습에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기다려라!”

 

 호위대장의 말에 병사들은 마치 태산처럼 가만히 서있었다. 괴수들은 그들을 보며 피와 침을 마구 흘려대며 소리를 질러댔다.

 

 “키아아악!”

 

 “크에엑!”

 

 병사들과 괴수들의 거리는 앞으로 20보. 그때 호위대장이 손을 들며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다! 발사! 발사하라!”

 

 방패 사이로 기다란 막대기들이 나왔다. 그리고 그 기다린 막대기에서 일제히 불이 뿜어져 나왔다.

 

 탕! 타다다당!

 

 “크아아악!”

 

 “키아아악!”

 

 괴수들의 머리와 가슴에 거대한 원형으로 된 관통상들이 나타났다. 일제히 앞으로 달려들던 괴수들은 뜨겁고 강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즉사를 피한 녀석들은 팔과 다리가 날아가 있었다. 그 모습에 호위대장이 검을 앞으로 들며 말을 했다.

 

 “잔당들을 처리해라!”

 

 병사들은 일제히 괴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멀쩡한 괴수들은 일반인들이 상대하기 힘들었지만, 큰 상처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그들이라면 오히려 병사들에게는 쉬운 상대였다.

 

 “정말이지, 요번 공방에서 생산된 물건들은 위력이 대단하군요.”

 

 “이게 바로 아미테리아의 다르마히라 공방의 작품이오! 하하하!”

 

 사람들은 손쉽게 잡히는 괴수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과, 자신만만함을 보였다. 리즌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아델에게 씽긋 웃으며 말을 했다.

 

 「많이 발전했지?」

 

 「어...? 아..... 하지만......」

 

 하지만 웃고 있는 다른 이들과 달리 그들의 눈빛은 달라보였다. 아니, 그들의 시선은 창밖에 꽂혀 있었으니까. 거대한 그림자가 복도의 창문에 드리우며, 그 불길한 눈망울들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는 허리춤의 검에 손을 갖다 댔다. 그는 검을 꽉 쥔 손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앞으로 질주하며 복도 끝 문을 박차고 나갔다. 갑자기 튀어나가는 그의 모습에 놀란 사람들이 벙찐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자.. 잠깐! 저.. 저건 뭐야!”

 

 한 사람이 창문 밖을 가리켰다. 모두 그의 손가락을 따라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밖의 그것을 바라보았다.

 

 “히...히이익!”

 

 “괴... 괴물이다!”

 

 “12마리의 괴물이 왜!”

 

 12마리의 괴물. 일반 괴물과는 차원이 다른, 1마리의 힘만으로 왕국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 있는 것은 하이브형(주로 대규모 군단을 이끌고 다니는 무리여왕) 개체의 우두머리인 죽음의 천사, ‘데스파르도’였다.

 

 수백 개의 눈동자와 흐물흐물 거리는 촉수가 창문으로 선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튼실한 먹잇감을 구하는 눈빛으로 불길한 눈동자들이 마구 뒤틀린 채 움직이고 있었다.

 

 “키아아아아아악!”

 

 거대한 굉음이 비공정을 덮쳤다. 귀가 찢어질 듯 하는 소리 하나로, 선내에 있는 모든 유리가 깨져버렸다. 사람들은 그 광경에 겁을 먹고는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싸... 싸워라!”

 

 “발사! 발사하라!”

 

 호위대장과 병사들은 깨진 유리로 쏟아져 들어오는 촉수들을 향해 총알을 발사하고,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끊임없이 들어오는 촉수들의 공격에 병사들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초.. 총알이 부족해!”

 

 “으아아악! 왼쪽이 뚫린다!”

 

 “괴.. 괴수들이 또 몰려옵니다!”

 

 배 안은 비명소리와 괴수들의 울음소리로 뒤덮이고 있었다. 리즌은 맘 같아선 같이 싸우고 싶었지만, 여기에 지켜야 할 사람들이 많았기에 움직이질 못 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아니 믿어 의심치 않을 전력이 있었다.

 

 ‘그래도 그가 있으니 다행이지....... 자, 어서 일을 벌이라고!’

 

 「참, 성질 급하네. 알았다고.」

 

 갑자기 거대한 섬광이 배 앞에서 터져 나갔다.

 

 “뭐... 뭐야!”

 

 다들 갑자기 터진 거대한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에 깜짝 놀랐다. 하늘에 마치 두 개의 태양 뜬 것처럼, 강한 불꽃 덩어리가 하늘에서 떠 있었다.

 

 「간다!!!」

 

 거대한 불꽃이 배를 향해 쏜살같이 내려왔다. 거대한 충격에 배가 휘청거렸다. 거대한 불꽃이 사방으로 튀고, 자욱이 살점이 타는 냄새가 퍼져나갔다.

 
작가의 말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긴급 공지입니다..... 2019 / 6 / 21 712 0 -
공지 연재 주기에 관한 공지( 주 2회 수, 목 … 2018 / 9 / 3 788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 연재하게 된 초보 … 2018 / 9 / 3 829 1 -
41 #8. 인장(2) 2019 / 1 / 29 68 0 7882   
40 #8. 인장 2019 / 1 / 23 63 0 7889   
39 #7. 쌍둥이(6) 2019 / 1 / 22 64 0 8532   
38 #7. 쌍둥이(5) 2019 / 1 / 16 76 0 8332   
37 #7. 쌍둥이(4) 2019 / 1 / 15 66 0 8200   
36 #7. 쌍둥이(3) 2019 / 1 / 9 66 0 8296   
35 #7. 쌍둥이(2) 2019 / 1 / 8 69 0 7102   
34 #7. 쌍둥이 2019 / 1 / 2 64 0 6758   
33 #6. 전조(6) 2019 / 1 / 1 78 0 8356   
32 #6. 전조(5) 2018 / 12 / 26 80 0 7509   
31 #6. 전조(4) 2018 / 12 / 25 78 0 7585   
30 #6. 전조(3) 2018 / 12 / 20 73 0 8158   
29 #6. 전조(2) 2018 / 12 / 14 75 0 8116   
28 #6. 전조 2018 / 12 / 5 70 0 7807   
27 #5. 분기점(6) 2018 / 12 / 4 77 0 7991   
26 #5. 분기점(5) 2018 / 11 / 28 68 0 8167   
25 #5. 분기점(4) 2018 / 11 / 27 79 0 8256   
24 #5. 분기점(3) 2018 / 11 / 21 76 0 8332   
23 #5. 분기점(2) 2018 / 11 / 20 90 0 7466   
22 #5. 분기점 2018 / 11 / 14 84 0 7685   
21 #4. 에테레아(5) 2018 / 11 / 13 77 0 7179   
20 #4. 에테레아(4) 2018 / 11 / 7 87 0 8655   
19 #4. 에테레아(3) 2018 / 11 / 6 80 0 9093   
18 #4. 에테레아(2) 2018 / 11 / 1 72 0 7655   
17 #4. 에테레아 2018 / 10 / 30 64 0 7953   
16 #3. 용사 이야기(5) 2018 / 10 / 24 69 0 8056   
15 #3. 용사이야기(4) 2018 / 10 / 23 67 0 8785   
14 #3. 용사 이야기(3) 2018 / 10 / 17 55 0 8009   
13 #3. 용사 이야기(2) 2018 / 10 / 16 59 0 9532   
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68 0 9174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마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