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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7. 쌍둥이(6)
작성일 : 19-01-22 23:09     조회 : 63     추천 : 0     분량 : 8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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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그래서 무슨 일로 왔니?”

 

 아델은 천천히 눈물을 닦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저 물어볼게 있어서 왔어요. 조금 이상한 소리이긴 하지만 들어주실 수 있나요?”

 

 “하하, 내가 이상한 사람인데 이상한 소리쯤이야 그냥 들어줄 수 있지.”

 

 그가 농담을 하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괜찮아 보이는 듯싶었다. 아멜은 그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상담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요즘 들어 자주 보이는 게 있어서요.”

 

 누군가 들으면 그냥 미친 소리라고 할 것이지만, 아델은 그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멜은 그의 모습에 천천히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푸른 머리의 남자. 예전에는 꿈에서 가끔씩 나타났었지만, 최근에는 자주 나타난다. 거기다 이제는 꿈을 꾸지 않고도 나타나는 그의 모습이 무섭기까지 했다.

 

 아델은 아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대충 누구인지 짐작이 갔었다. 근데, 왜 아멜의 꿈에 나타나는 것이지?

 

 “그런데 공원에 갔다가 또다시 그 남자의 모습을 봤었어요. 근데 그 남자가 아냐 언니랑 같이 있더라고요. 무엇인가 굉장히 큰 전투를 앞두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아냐 언니를 뒤로 빠지게 하고 혼자 전투에 들어갔었어요.”

 

 이 부분은 아냐한테서도 들은 얘기라 그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그때 들려온 그녀의 말에 그는 순간 깜짝 놀랐었다.

 

 “근데, 그때 본 것과 비슷한 것을 봤었어요. 순찰 갔었을 때 괴수 말이에요. 기사들이 분투를 했지만, 괴수는 죽이질 못했었어요. 고작 밀어내는 정도 밖에 말이죠.”

 

 녀석은 죽어있었다, 문 바로 아래에. 분명 자신의 눈으로 확인 했었는데, 아멜의 말은 또 달랐었다. 그때 죽이지 못했었다고?

 

 “지금 그 자리가 분명 문이 있던 곳이랑 똑같던데....... 아저씨는 뭐 아시는 거라도 있나요?”

 

 “아... 아니..... 잠깐만.....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서 말이야.”

 

 ‘그때 얻은 그 뼛조각은 뭐지? 누가 일부러 묻어둔 거는 아닐 것이고, 도대체 정체가 뭐지?’

 

 그때 마침 아까 전에 리즌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었다. 분명 쌍둥이가 어쩌고저쩌고.......

 

 “아멜. 혹시 예전에 여기서 괴수가 나타났던 적 있었니?”

 

 “네? 예전에요? 수없이 많죠. 근데 그건 왜요?”

 

 “잠시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말이야. 그때 저런 괴수랑 비슷한 괴수가 나타났다는 적이 있었니?”

 

 “아니요? 3등급 이상의 개체에 관한 기록은 관리관만 열람하도록 되어있어서 일반 병사들은 잘 모르죠.”

 

 역시 녀석은 3등급 이상의 상위 개체로 분류되는 것 같았다. 실상은 제일 약한 녀석인데도 말이다. 물론 그건 아델 시대의 기준이니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 되었건 녀석에 대한 정보는 관리관 기록실에서 찾아봐야 할 것 같았다.

 

 아멜은 그가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숨긴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그에게 재촉하려고 다가왔다.

 

 “아저씨, 분명 무엇인가 떠오른 게 있죠? 근데 왜 얘기 안하시는 건가요?”

 

 “잠시만 조금 기다려 줄래?”

 

 “빙빙 돌리지 말고 얘기해 주세요. 그 사람과 제가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그런 건가요? 그리고 제가.......”

 

 “잠깐!”

 

 갑자기 책상을 박차고 일어서는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란 아멜이 살짝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는 그런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곧장 옆에 있는 기록실로 들어가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는 수십 장의 자료가 모여 있는 철들을 들고 나와 책상에 펼쳐놓고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아멜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말했다.

 

 “아저씨? 뭐 찾고 있으신가요?”

 

 “응. 뭐, 찾고 있어.”

 

 “그럼 제 이야기는 요?”

 

 “정말 고마웠어. 그 얘기 해줘서. 내가 찾고 있는 단서와도 일치해서 말이야.”

 

 아멜은 그의 알 수 없는 말에 한 번 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는 사이 그는 갑자기 서류 하나를 집어 들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역시 있었군......... 후에 잡혔던 거야........”

 

 서류의 내용은 한 7 ~ 8년은 된 오래된 기록이었다. 여러 무구 적합자들을 투입시켜 전력 손실이 난 큰 사건. 이 사건으로 전전임 관리관이 경질 되고, 2군단의 군단장이 직접적으로 부대 운용이 가능하게 된 사건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저.씨. 그러니까 왜 제가 이런.....”

 

 “아멜. 내가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하니?”

 

 “네? 어떤 말이요?”

 

 “으이구.... 매번 하는 말 있잖아. 너는 나랑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 말이야.”

 

 아멜은 예전에, 그와 훈련을 할 때 들었던 말이 떠올랐었다. 훈련할 때 마다 뭐였더라? ‘마력’이라는 걸 조절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나 뭐다나? 뭐 제대로 된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네? 그게 지금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아멜의 물음에 아델은 아까 전 우울하고 슬퍼하던 한명의 무력한 사람이 아닌, 사뭇 진지하고 무엇인가에 의욕을 불태우는 강렬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살짝 당황한 아멜이었지만, 그 얘기가 지금 얘기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원래는 그 장면들은 내가 봐야 했었을 지도 모르는 장면들이란다. 꿈속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네? 그건 또 무슨......”

 

 아멜의 말에 그는 갑자기 한바탕 크게 웃으며 필요 없는 서류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너는 ‘네?’랑 ‘무슨’이라는 말만 쓸 줄 아니?”

 

 “네? 아! 이런....... 당연히 모르니까 이러죠! 그럼 아저씨는 아예 모르는 것을 누군가 물어보면 이런 반응 보이지 않나요?”

 

 아멜은 그의 말에, 그리고 빙빙 돌려 말하는 그의 모습 짜증이 났다.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진 것을 느낀 아델은 잠시 옆에 있던 차를 따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차는 살짝 식어 있었고, 그 차를 받으며 아멜은 그가 잠시 머리를 식히라는 의미에서 준 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혹시 내가 보여줬던 그 구슬 기억하니? ‘기억의 파편’말이야.”

 

 “아! 그건 당연히 기억하죠. 정말 신기한 장면이었는데. 근데 그건 왜요?”

 

 “푸른 머리 남자는, 아마 나에게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전달하려고 했던 모양이야. 이 시대에는 사라져버린 ‘메모리얼’이라는 마법으로 말이야. 특정한 마력을 지는 사람이 특정 장소에 가면, 남겨진 기록이나 정보를 얻게 해주는 그런 마법이지.”

 

 그가 남겨준 정보는 문지기와 문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것을 찾을 단서를 녀석에게서 얻으라는 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떤 모종의 이유로, 결계석의 결계가 약해진 것을 틈타 문이 가동 되고, 녀석이 튀어나온 듯싶었다.

 

 결계석의 힘이 약한 끝의 방벽에서의 침입은 어느 정도 그렇다고 여겨질 수는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괴수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정부는 발칵 뒤집어엎어질 것이고, 그것을 막기 위해 관리관은 주변을 봉쇄하고, 기록도 꽁꽁 감춰둔 듯싶었다.

 

 ‘원래 괴수에 대한 정보들은 다른 무구적합자들에게 무조건적으로 공유하도록 되어있는데 말이야. 그것까지 막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는 거겠지.’

 

 아마 이 일을 알고 있는 것은 그때 관리관과 일부 고위 인사들. 또 리즌 역시 개인적으로 조사해서 아는 듯 싶어보였다.

 

 “아마 거기에 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는 거였을 거야. 아마, 내가 이 세계에 다시 나타나기 전에 나와 비슷한 힘을 가진 네가 있어서, 너에게 그 메모리얼 마법이 발동되도록 된 것 같아.”

 

 참, 그러고 보면 녀석은 예전부터 마법을 잘 쓰지 못했었지.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긴 상황이긴 한데, 지금 그런 말을 하기는 조금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럼 저에게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가요?”

 

 “뭐, 그렇지. 근데 그게 몸에 나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델의 말에 아멜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에게 무엇인가 크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그럼 그 푸른 머리 남자는 누군가요? 분명 아냐 언니를 알고 있으니까....... 아저씨의 동료인가요?”

 

 “응, 아주 오래된 동료지. 아주 오래된....... 아, 이제 슬슬 점심시간이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자.”

 

 아델은 서류들을 다시 기록실에다 넣어두었다. 아멜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쓸쓸함이 느껴졌다. 괜히 이야기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멜! 거기서 가만히 서 있을 거니?”

 

 집무실 문 앞에 서 있는 아델이 멍하니 서 있는 아멜에게 말을 했다. 아멜은 화들짝 놀란 듯 급하게 뒤를 돌며 말했다.

 

 “아... 아! 네, 금방 갈게요!”

 

 그렇게 두 사람은 천천히 복도를 걸어 식당으로 가기 시작했다.

 

 

 오늘 메뉴가 두부탕수라는 것을 몰랐었기에, 식당에 도착한 둘은 동시에 탄식을 했다. 두부탕수를 한 숟갈 뜨며 아델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참, 분명 영양사를 바꾼 것 같은데, 조리장도 바꾸고.”

 

 아멜은 그의 말에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차라리 그 두부 살 돈을 그냥 줬으면 좋겠네요.”

 

 “맞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대 운영비도 늘어날 텐데.”

 

 둘은 서로를 보며 키득키득 웃으며 밥을 먹었다.

 

 아멜은 그동안 연습했던 것에 대해, 아델에게 말을 했다. 그녀의 얘기를 듣던 그는 알려준 검술의 6할 정도를 해낼 수 있게 된 그녀의 재능에 감탄했다.

 

 ‘그럼 나중에는 다른 검술도 알려줘야겠다.’

 

 다른 것들도 가르칠 생각에 신이 난 아델은 행복한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아멜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관리관님?! 아멜?”

 

 “어, 아저씨네?”

 

 스티네아와 스피넬이 마침 밥을 먹기 위해 들어왔다. 그들도 두부 탕수가 메뉴였는지 모르고 들어온 듯, 반찬이 담긴 식판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너희도 몰랐었니?”

 

 “뭐, 그렇게 된 거죠. 젠장. 영양사 바꿨다면서요.”

 

 “바꿨는데 윗선은 바꾸지 않은 것 같더구나. 참, 괜히 영양사를 바꾼 것 같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합석을 해서, 총 네 명에서 밥을 먹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 스티네아 형!”

 

 “스피넬 언니도 있네!”

 

 한참 닮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두 사람이 들어오면서, 어쩌다보니 부대에 있는 무구 적합자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메뉴를 보지 못한 사람들의 최후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형! 이거, 이거 봐!” / “응? 그게 뭔데?”

 

 “아멜! 그러고 보니 다음 주말에.........”

 

 “세유! 나도 보여줘!”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걸다보니 누가 누구한테 대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정확히는 아델 혼자서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냥 그는 이야기를 듣는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기로 했다. 마치 학교 실습을 나온 교생처럼.

 

 서로가 떠들고 있을 쯤, 갑자기 스티네아가 아델을 바라보았다. 그저 지켜만 보던 아델은 갑자기 자신을 쳐다보는 스티네아의 모습에 깜짝 놀라 물을 코로 넘길 뻔했다.

 

 “크윽.... 뭐 물어 볼 거라도 있니?”

 

 “네. 그러고 보니 언제까지 부대에서 대기 하라는 거예요? 아니 정확히는 언제 출동 하는 건가요?”

 

 스티네아는 대충 눈치를 채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스티네아의 눈에서는 약간의 불안함과 망설임, 그리고 확신이 차있는 게 보였다. 아델은 잠시 식기를 내려놓은 뒤, 천천히 물을 마셨다.

 

 “흐음, 그래 슬슬 출동할 때가 되기도 했고, 그에 따른 원정대 명단도 알려줘야지. 마침 잘 된 게 너희들이 한 번에 다 모여 줘서 따로 다시 부를 필요가 없을 것 같구나.”

 

 그의 말에 모두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아델을 쳐다보았다. 쌍둥이를 제외하고, 대규모 토벌전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인 아이들이었으니까. 쌍둥이들은 아마 자기가 뽑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인 듯싶어 보이고.

 

 아이들의 시선에 약간 부담이 들었다. 마치 경품 당첨 명단을 불러주는 행사 직원이 된 기분이었지만, 그는 타는 목을 물을 마셔 축이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흐음....... 이번 원정대에 무구적합자는 총 2명이 출동할거다. 아멜과 스피넬. 이 둘만 말이야.”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깜짝 놀란 마유가 식탁을 박차며 일어섰다. 아직 꼬마라서 키가 작으니 그렇게 박력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녀 나름의 분노가 느껴지는 게 보였다. 스피넬 역시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맞아요. 이번 토벌전은 규모도 규모인 만큼 베테랑들을 데려가야 하지 않나요?”

 

 “맞아. 원래는 베테랑을 데리고 가야 하지.”

 

 그는 스피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근데 이번에는 조금 사정이 달라서 말이야. 나도 직접 가야하고. 그래서 부대를 지키기 위해 너희들이 남아줬으면 해.”

 

 그의 말의 의미하는 것을 아멜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조금은 불합리한 얘기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얘기. 세유와 마유는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로 그에게 계속해서 따지고 있었고, 스피넬은 잠시 멈춰 서서 말없이 생각만 했다.

 

 “그럼 저랑 스피넬이 가는 게 낫지 않나요? 창의 무구와 방패의 무구는 서로 합을 맞추기 때문에........”

 

 “그래서는 발전이 없어. 너는 남아서 아냐의 지도를 받도록 해.”

 

 이건 아냐와의 논의를 통해 나온 결론이었다. 그들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동시에 쌍둥이들을 조절 할 수 있는 인물을 부대에 남겨두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그의 말에 납득을 할 스티네아가 아니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여기 있는 누구보다 더 강하게 반발을 했다.

 

 “아저씨는 제가 아직 모자라다고 생각 하시는 건가요? 저도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고, 간간히 괴수들도 잡아왔었다고요. 근데 저번 파견 이후로는 간단한 파견 임무조차 안 맡기시잖아요! 제가 그렇게 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왜 저만! 저만 두고 가시는 건가요?”

 

 즐거운 식사 분위기가 갑자기 분위기가 흉악한 분위기로 바뀌어 버렸다. 아멜과 스피넬은 그의 흥분한 모습에 여차하면 그를 잡을 준비를 했다. 그도 그럴게 이럴 때에 그라면,

 

 “맞아. 네가 실력이 부족해서야. 너도 잘 알고 있잖니.”

 

 직설적으로 훅 들어올 테니 말이다.

 

 “아저씨! 지금 뭐라고......”

 

 “실력이 모자라면 채우면 돼. 당장 싸우지 않아도 싸울 기회는 많아. 근데 넌 왜 사지로 들어가려고 하는 거지?”

 

 아델의 말에 순간 모두가 당황했다. 평소에도 무리하지 말라는 얘기를 자주 했었지만, 지금 그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이전의 관리관들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동료들이 들어가는 데 당연히 들어가야죠! 저만 후방에 있을 수는 없다고요.”

 

 스티네아는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여기서 밀려버리면 계속해서 밀려 버릴 거라고 생각이 든 그였다. 그런 그를 보던 아델은 피식 웃더니 그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딱!

 

 “아얏!”

 

 분명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 것 같아보였는데 소리가 식당을 울리듯 퍼져나갔다. 순간 모두 그의 머리뼈가 부서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내가 널 밀어내려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너는 아예 부대에서 짐을 빼고 방패를 반납해!”

 

 그의 폭탄 발언에 모두들 혼이 나간 듯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스티네아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에요! 갑자기 그건 또.....”

 

 “나는 너희들의 관리관이야. 또 너의 지휘관이고. 내가 이렇게 판단한 이유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야. 그 중 하나가 너의 실력 부족일 수 있겠지만, 다른 하나는 부대를 지키기 위함이야.”

 

 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부대를 지키기 위해서?

 

 “너희들만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단다. 아멜은 알고 있지만 또 들을래?”

 

 그의 말에 모두 아멜을 쳐다보았다. 아멜은 그들의 시선에 약간 당황스러웠었지만, 아델이 말하려는 게 대충 무엇인지는 알 것 같았다.

 

 “혹시 그 녀석들 때문인가요? ‘아카레니’의 사제들.”

 

 “응? 그건 또 뭐야?”

 

 스피넬이 아멜을 보며 말을 했다. 그러자 아델은 박수를 한번 치며 말했다.

 

 “맞아. 그것 때문이지. 너희들은 무구 적합자. 나는 관리관으로서 너희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공유해야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지. 동시에 나는 너희들을 신뢰한다는 얘기이고.”

 

 그는 천천히 컵의 물을 마저 비웠다. 충분히 목을 축인 그는 쌍둥이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세유, 마유라고 했나? 너희들한테 물어볼게 있어. 혹시 너희들 예전에 엄청 커다란 괴수 한 마리 잡지 않았니?”

 

 “네? 글쎄요? 너무 많아서 기억나질 않는걸요?”

 

 “기억나지 않아요!”

 

 “그럼 질문을 바꿀게. 염소머리에 흉측한 팔과 도끼를 가진 이상한 녀석을 잡은 적 있지 않니?”

 

 아멜은 그의 말에서 그 괴수가 어떤 녀석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황무지에서 봤던 녀석은 무기가 없었지만, 그녀가 본 환영에서의 괴수는 도끼를 들고 있어서 뇌리에 박혔기 때문이었다.

 

 “네! 잡은 적 있어요! 근데 관리관님이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세유! 어차피 지금 관리관님은 이분이니까 말해도 되지 않나?”

 

 “맞아! 누나는 역시 천재야!”

 

 분명 아이들한테 무슨 일이 있는 듯싶었다. 아델은 곧장 주머니에서 작은 목걸이를 하나 꺼내들었다.

 

 “그럼 이 목걸이를 본 적이 있니?”

 

 오색 빛이 감도는 예쁜 목걸이. 그가 꺼내든 목걸이를 본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네! 근데, 그거 괴수한테서 얻은 건데, 관리관님은 어떻게 얻었어요?”

 

 “맞아! 어떻게 얻었어요?”

 

 “뭐, 지금부터 할 얘기랑 관련이 있어서 그렇지. 다들 들을 준비 됐니?”

 

 모두들 그의 말을 듣고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수업에 들어간 학생들처럼. 아델은 그런 그들을 보며 피식 한번 웃은 다음,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벌써 1월도 중반이 지나버렸네요. 시간이 역시 빨리 가버리니 정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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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 에테레아(4) 2018 / 11 / 7 87 0 8655   
19 #4. 에테레아(3) 2018 / 11 / 6 79 0 9093   
18 #4. 에테레아(2) 2018 / 11 / 1 72 0 7655   
17 #4. 에테레아 2018 / 10 / 30 64 0 7953   
16 #3. 용사 이야기(5) 2018 / 10 / 24 69 0 8056   
15 #3. 용사이야기(4) 2018 / 10 / 23 67 0 8785   
14 #3. 용사 이야기(3) 2018 / 10 / 17 55 0 8009   
13 #3. 용사 이야기(2) 2018 / 10 / 16 59 0 9532   
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68 0 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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