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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7. 쌍둥이(3)
작성일 : 19-01-09 21:36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8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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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포트 메인 북부, 목초지 -

 

 “쿠아아... 쿠아아.....”

 

 텐트를 울릴 정도로 시끄러운 코골이. 아델은 그 코골이 때문에 잠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아픈 몸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잠 마저 편하게 자지 못하니 짜증 날 수밖에 없었다.

 

 “아냐..... 약 안 먹고 자는 거야?”

 

 아델은 졸린 눈을 비비며 자신의 침낭에서 일어났다. 언제 왔는지 모를 리엔이 그의 곁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참나..... 매번 이렇게 자면서 감기하나 안 걸린다니까......”

 

 그는 작은 담요를 찾아 그녀에게 살포시 덮어주고, 천천히 침낭에서 나와 아냐가 자는 침낭 쪽으로 걸어갔다.

 

 “쿠.... 쿠....”

 

 “피..... 피.....”

 

 “쿠아아아..... 쿠아아....”

 

 아냐의 큰 코골이에도 불구하고 남은 사람들은 정말로.... 잘 자고 있었다. 정말이지 신기할 정도로. 뭐, 낮에 그렇게나 격렬하게 전투를 했으니 그럴러니 하겠지만, 아냐의 코골이를 견딜 정도로.......

 

 ‘아..... 귀마개를 했구나.’

 

 다들 시끄러웠나보다. 리엔을 제외하고 전부 귀마개를 끼고 자고 있었다. 특히 아이엘은 2~3중으로 귀마개를 낀 채로 말이다.

 

 그는 아냐의 코골이를 막기 위해, 살포시 그녀의 입을 닫아주고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덕분에 그녀의 코골이가 줄어들었다. 그는 그녀가 편안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아.... 그나저나 침낭 하나가 비는데?”

 

 밖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아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수통을 집어들고 텐트 밖으로 걸어나갔다.

 

 

 “하압! 하압!”

 

 “너무 열심인건 좋은데, 피곤하지 않아?”

 

 “아... 아앗!”

 

 갑자기 뒤에서 난 소리에 놀란 아멜은 그만 자세가 흐트러져 버렸다.

 

 “아.. 아저씨! 깜짝 놀랐잖아요!”

 

 “미안. 다음엔 기척이라도 낼게.”

 

 아델은 작은 간이의자를 가져와 펼쳐서 앉았다. 모래 먼지가 없어 환한 달빛이 그대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만월의 밤’이구나.”

 

 “네? 만월..... 아, 그러네요. 오늘이.....”

 

 아멜은 하늘에 떠있는 달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환한 빛을 내리는 달은 마치 낮의 태양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아멜은 그 달빛을 바라보며 마치 포근함에 감싸지는 것 같았다.

 

 “그래. 그래서 어디까지 연습했니?”

 

 “네? 아, 보셨어요?!”

 

 아델은 그녀를 보며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는 다 보지 못했지만, 소리를 듣고 그녀가 어떤 동작을 연습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정말이지.......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네가 제일 특이해. 제국에서였다면 분명 근위대장까지 그냥 올라갔을 거야.”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저는 아직 멀었는걸요.”

 

 아멜은 다시 검을 쥐고 자세를 잡았다. 한발 한발. 그녀는 천천히 내딛으며 검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참....... 저 아이는 자신의 재능을 모르는 건가......’

 

 아멜을 바라보며 아델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게, 한번 본 것을 7할 이상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흔치 않은 능력이니까. 분명 괴수가 없는 평화로운 세계였다면, 그녀에게 좋은 스승이 있었다면,

 

 ‘스승님처럼 검황이 되었을지도......’

 

 아델은 아멜의 검을 바라보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망할 영감과 처음 만났었던 그때를.

 

 

 

 

 - ???년 전 엄청 오래된 과거의 어느 지역 -

 

 

 “아악! 왜 때려!”

 

 “왜 때리긴! 남의 검을 함부로 훔치려는 어떤 멍청이에게 정말 과분한 벌인 걸?! 너는 검을 훔친다는 게 무슨 의미인줄 아는 거냐!”

 

 검은 머리 소년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에 서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나이가 지긋하고 느릿느릿 걷고 있기에, 소년은 충분히 소매치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매우 빠르다 못해 움직임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딴 거 알아서 뭐해! 돈이 될 만한 걸 훔치는 건데!”

 

 “참나..... 검사에게서 검을 훔친다는 건 말이다.”

 

 소년의 외침에 그는 피식 웃으며 갑자기 검집에서 칼을 뽑아들었다. 순간 소년은 그의 눈에서 나오는 살기에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 상대에게 도전할 자신이 있다는 의미인거다. 한마디로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는 거지.”

 

 “뭐... 뭐야 그 억지는!”

 

 “그런 각오도 안하고 물건을 훔치려고 했던 거냐?”

 

 순식간에 소년의 앞에 달려드는 그. 순간 소년은 깜짝 놀란 눈으로, 검을 피하기 위해 그의 옆구리 안쪽으로 몸을 날렸다.

 

 ‘흠? 이 자식 봐라?’

 

 그는 소년의 움직임에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다시 고쳐 잡았다. 분명 궤적은 녀석의 머리카락. 간단하게 몇 톨만 베려고 했었는데, 소년은 마치 그걸 알았다는 듯 궤적을 피해 자신의 옆구리로 파고들었었다.

 

 “너, 참 재미난 녀석이구나.”

 

 “참! 영감님! 어디 계셔요!”

 

 그의 뒤쪽에서 젊은 붉은 머리 여자가 뛰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소년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야! 이 나쁜 녀석아! 어떻게 나이 먹은 녀석이 젊은 애한테 손을 대냐!”

 

 “영감? 무슨 일이야?”

 

 “뭐 이 자식아! 얘는 내 제자다 멍청아! 그리고 얘가 나보다 나이가... 억!!”

 

 그는 곧장 붉은 머리 여자에게 응징을 당하며 그대로 허리가 꺾여 버렸다. 그 모습에 놀란 소년은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어머? 귀여운 아이네? 근데 영감님이랑 무.슨. 얘기를 했어?”

 

 그녀는 소년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낚아채며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히... 히익!”

 

 “빨.리. 말.하.렴? 안 그럼 누나가 가만히 안 있을 거야?”

 

 

 

 그로부터 2주 후, 소년은 작은 오두막에서 장작을 패고 있었다. 물론 소년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그래도 전에 살던 곳과는 다른 이곳 생활이 낫기는 나았었다.

 

 “치이... 도끼질 한 번도 못해본 아이한테 이런 중노동을 시키다니......”

 

 소년은 투덜거리며 도끼를 한껏 내리쳤다. 그래도 신기한 점이 있다면 도끼질을 할 때마다 나무 장작이 정확하게 둘로 쪼개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무 장작이 둘로 쪼개지는 것을 본 소년은 곧 두 번째, 세 번째 장작을 내리찍으며 탄력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쪽에서 지켜보던 여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앉아서 쉬고 있는 노인에게 말했다.

 

 “영감. 무슨 노망이라도 들었어? 빈민가의 아이를 거두어드리다니.”

 

 “하하. 저 아이가 저렇게 보여도 소질이 있거든.”

 

 노인은 껄껄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년은 검을 훔치려는 대가로 이곳에 잡혀있는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아예 이곳에 살게 된 것이었다.

 

 “소질? 난 그렇게 보이지 않은데?”

 

 “허허, 너랑 꽤 많이 닮았다고. 자세히 봐봐.”

 

 노인의 말에 여자는 천천히 소년의 도끼질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도끼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무를 내리찍으며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여자는 소년의 도끼질을 보다, 문뜩 무엇인가를 떠올렸다.

 

 “흠..... 아! 아아! 그래서였어?”

 

 “본 거야? 그렇지? 난 내 눈이 잘못 된 줄 알았거든.”

 

 노인이 웃으며 여자에게 말하자, 여자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뭐야, 딱 한번 보여준 걸 그대로 따라한다는 거야? 제대로 본 게 맞네. 근데 확신을 하지 못한 거야?”

 

 “확신을 못한 게 아니라, 노망났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그렇지.”

 

 “뭐, 영감이 확실히 나이를 많이 먹긴 했지.”

 

 여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열심히, 그러면서 정확하게 도끼를 장작 정중앙에 꽂고 있었다. 처음 한다는 것 치고는 엄청나게 잘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한번 가르쳐줬더니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저런 눈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 앞으로도 성장하면 대단해질 거야. 나보다도 더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노인은 계속해서 그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소년은 그런 그들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들은 그것도 모른 채 계속 웃기만 했다.

 

 

 - 알 포트 메인 북부 목초지 -

 

 ‘참, 영감이 웃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나?’

 

 언젠가 그에게 노인은 ‘너도 나중에 누군가의 스승이 될 때, 그때 그 기분을 알게 될 거야.’라는 말을 했었다.

 

 “아저씨? 왜 또 눈물을 흘려요? 무슨 조울증도 아니고.”

 

 갑자기 들려온 아멜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앞에 서있는 그녀를 보며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러게..... 칠칠맞게 정말........”

 

 “참, 안 그래도 다음 동작 막혀서 물어보고 있었는데, 대답 없어서 얼마나 놀란 줄 아세요? 아저씨는 정말.....”

 

 안 그래도 많이 아픈 사람이, 갑자기 말이 없어지니 놀랄 수밖에. 아멜의 말에 아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멜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미안해...... 잠시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래.”

 

 “참...... 아저씨는 정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완전히 할아버지랑 같다니까.”

 

 “하하하, 근데 할아버지는 맞잖아. 젠장.....”

 

 “푸흡. 뭐, 할아버지긴 하지만. 아저씨 그런 농담도 하실 줄 아세요?”

 

 아멜의 미소에 아델 역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옆에 놓여있는 막대기를 집어 들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자, 그럼 어디부터 알려줄까?”

 

 “아! 여기 발 앞으로 나가는 동작부터요!”

 

 아멜의 말에 아델은 천천히 아멜이 헷갈려하는 동작부터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기존의 속도보다 한 단계 느리게, 그녀가 볼 수 있도록 동작을 연결하며 검을 내지르는 그와, 그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그녀.

 

 “무엇보다, 연계가 안 된다면 동작을 따로 따로 연습해서 하는 것도 좋아. 이 검술은 무조건 연결되어야 좋은 검술이 아니거든.”

 

 섬세하지만 한 동작 한 동작에 힘이 실려 있었다. 아멜은 그가 보여준 동작을 보고 천천히 따라해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내지르는 부분에서 연속으로 비트는 동작을 연계했다.

 

 “흐읍. 그러면 여기서는 이렇게 들어가도 된다는 건가요?”

 

 “뭐, 그렇지. 근데 그거 동작이 커서 괜찮으려나?”

 

 “반격을 막는 반격 동작이죠. 어때요? 이건?”

 

 큰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깔끔한 동작. 다만 함부로 쓰기에는 약점이 많은 동작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기습할 때 쓰면 좋은 동작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기습적으로 들어올 때는 좋을 것 같구나. 그럼 그런 김에 한번 실험 해볼래?”

 

 “네? 그게 무슨......”

 

 아멜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아델은 뒤로 돌아 작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침 심심해하는 녀석도 있는 것 같고.”

 

 그의 뒤에 있는 그림자를 보고 아멜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최연소로 무구 적합자가 되었으며, 지금 남은 적합자들 사이에서 가장 실적과 실력이 좋은,

 

 “난 아저씨랑 싸우고 싶은데.......”

 

 마유가 검을 뽑아든 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델은 그런 소녀를 바라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랑 싸우려면 100년은 이르다고.”

 

 “나한테 겁먹어서 그런 거 아니야?”

 

 “너한테는 내 진심의 30정도면 충분하거든.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게 아멜이고.”

 

 그의 말에 마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째려보았다. 그 모습에 아델도 질세라 같이 눈살을 찌푸리며 마유를 바라보았다. 두 눈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과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아멜은 그가 반은 진심으로, 반은 거짓으로 말을 하는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아멜에게 맡긴다면 자신은 귀찮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것이고, 또 아멜이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알 수도 있으니 1석 2조라고 해야 하나.

 

 마유는 결국 그의 눈빛에, 아니 정확히는 눈싸움에 져서 눈을 비비며 그에게 말했다.

 

 “칫, 알았어요. 대신 언니를 이기면 붙어주실 수 있나요?”

 

 “흠...... 그래. 그때는 둘이서 나한테 덤벼도 상관없어.”

 

 둘이라는 말에 마유는 한 번 더 자극을 받았다. 마유는 그대로 검을 끌고 천천히 아멜쪽으로 걸어갔다.

 

 ‘으.... 이게 무슨 일이람......’

 

 막상 둘이 마주보고 서니 어색했다. 거의 임무 때문에, 전 관리관이 그들을 싫어해서 부대 안에 지내게 한 적이 없었기에 둘이 마주보고 서있는 건 딱 2번째였다. 그것도 거의 5년 만이니까.

 

 “어...언니. 오..오.랜만이야.”

 

 마유 역시 약간은 어색한 듯 말을 약간 떨고 있었다.

 

 “그... 그래.... 너도 많이 어색한가보구나.”

 

 아델은 둘이 마주보고 서자, 다시 의자에 앉아 막대기를 들어올렸다.

 

 “자, 준비 다 되었니?”

 

 그의 말에 아멜과 마유는 검을 꽉 쥐었다. 환한 달빛 덕분에 근처에 횃불을 킬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너무 밝은 달 덕분에 그녀들의 그림자가 더욱 더 짙게 보였다.

 

 “시... 작!”

 

 순간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졌다. 캉! 검과 검이 맞부딪히며 살짝 불꽃이 튀었다.

 

 “헤에? 언니 맞아?”

 

 마유가 무구 적합자가 되기 전에, 아멜은 그저 적합자가 될지 모를 그냥 후보생에 불과했었다. 그렇기에 마유는 아멜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었지만, 마유와 맞먹는 속도로 움직인 그녀의 모습에 그 생각을 접어버렸다.

 

 그리고 그 말은 아멜을 자극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너.... 나 무시한 거니?”

 

 ‘뭐... 뭐야?’

 

 마유는 처음 느껴보는 살기에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마치 한기가 내리는 듯 하는 살기. 아니 마치라고 하기에는 그녀 주변에 있는 풀들이 한기에 딱딱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흐음..... 아멜의 실력이랑 쌍둥이들의 실력을 보려고 했는데.......’

 

 아델은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살짝 당황했었다. 만약 둘이 제대로 한판 붙는다면....

 

 “하압!”

 

 “합!”

 

 콰앙! 거대한 충격파가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 순간 그녀들 주변의 풀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누우며 그 충격파를 그대로 받아버렸다.

 

 “뭐.... 뭐야? 무슨 일이야!”

 

 잠에서 깬 아냐가 급히 텐트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그녀의 도끼가 들려 있었다.

 

 “아, 별일 아니야.”

 

 아델은 깜짝 놀란 아냐를 진정시키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면 그녀들은 무구 적합자. 일반인들과는 다른 존재들. 그리고

 

 ‘규격외의 사람들.’

 

 괜히 사람들이 그녀들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니까. 사람들이 생각한 힘과 다른 힘, 그것도 상상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얘들아 계속해도 돼.”

 

 아델은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되었다. 첫 번째는 방벽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

 

 ‘일단 방벽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싸우게 해야 하나?’

 

 하지만 그것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하압!” / “흡!”

 

 콰앙! 한 차례 더 검이 맞부딪히면서 다시 한 번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풀들이 우수수 날아올랐다. 그녀들의 주변의 땅은 한껏 움푹 패여 있었다.

 

 “괘... 괜히 붙여놨나?”

 

 아델은 조심히 주머니에서 작은 말뚝 몇 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적당한 장소에 그 말뚝들을 박아 넣기 시작했다.

 

 콰앙. 쾅!

 

 “와...... 이거 네가 붙여놨냐?”

 

 아냐의 말에 아델은 조용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사이에 아멜과 마유의 검이 다시 한 번 더 크게 부딪혔다.

 

 콰앙!

 

 콰지직. 땅이 갈라지며 바위덩이가 하늘로 튀어 올랐다. 바위는 맹렬하게 텐트를 향해 날아왔다.

 

 “흐이구! 주변을 보면서 적당히 해라!”

 

 아냐는 도끼 날로 정확하게, 바위를 세게 쳐냈다. 아델 역시 주변의 말뚝을 다 박고 난 뒤 돌아와 검을 쥐었다.

 

 “괜한 불을 붙여놓은 것 같네.......”

 

 거대한 굉음이 다시 울려 퍼지면서, 거대한 충돌과 함께 지형이 바뀌어갔다. 분명 둘은 무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그녀들의 싸움은 상상한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 언니 대단한데요?”

 

 “흐으... 이 정도 일 줄이야.”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골랐다. 그녀들이 들고 있는 검은 이미 검이라고 하기에는 날이 무뎌지고 부서져 있었다. 아델은 순간 그녀들의 모습에 검을 쥐었던 손으로 텐트 앞에 섰다.

 

 ‘아마 이 다음이면 결판이 날거야. 그리고 분명 그때.......’

 

 

 두 소녀가 자신의 검을 꽉 쥐고 도약했다. 두 사람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신비한 힘이 눈에 보였다. 그것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마녀의 힘!’

 

 아냐가 깜짝 놀라며 그녀들을 바라볼 때, 그녀의 앞으로 검은색 선영이 하나 지나갔다.

 

 “간다!” /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두 사람의 검이 서로를 향해 날아갔다. 거대한 두 개의 힘이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맹렬하게 달려들고 있었다.

 

 “하아압!” / “하압!”

 

 콰앙! 거대한 폭음과 함께 거대한 먼지가 일어났다. 폭음에 의해 텐트에서 자고 있던 남은 사람들이 텐트에서 기어 나왔다.

 

 “흐이.... 귀마개를 꼈는데도 시끄럽..... 으.. 이게 뭐야?!”

 

 “누.. 누나? 마유 누나?”

 

 주변이 마구 패이고 부서져 있었다. 파릇파릇한 풀들도 완전히 찢기고 잘려 여기 저기 뭉치로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멍한 모습으로 두 소녀와 그 사이에 남자 하나가 서 있었다.

 

 “여기까지”

 

 “어.... 어떻게....” / “아저씨?”

 

 마유와 아멜은 깜짝 놀란 눈으로 그의 팔을 바라보았다. 정확하게 그녀들의 검을 잡고 멈춰 서게 만들려고 했지만 그의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했었다. 그도 그럴게,

 

 “이거... 참 대단한 기술이었네.......”

 

 스치기는 했지만 그가 입고 있던 옷이 찢어져있었다. 그리고 그의 팔에는 깊지 않지만 기다랗게 자상이 생겨 있었다. 아델은 그런 자신의 팔을 한차례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런, 꼴사납네. 정말이지 나도 한물갔구나.”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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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 에테레아(2) 2018 / 11 / 1 72 0 7655   
17 #4. 에테레아 2018 / 10 / 30 64 0 7953   
16 #3. 용사 이야기(5) 2018 / 10 / 24 69 0 8056   
15 #3. 용사이야기(4) 2018 / 10 / 23 67 0 8785   
14 #3. 용사 이야기(3) 2018 / 10 / 17 55 0 8009   
13 #3. 용사 이야기(2) 2018 / 10 / 16 59 0 9532   
12 #3. 용사 이야기 2018 / 10 / 10 68 0 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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