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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2. 불사자(4)
작성일 : 18-10-02 23:16     조회 : 76     추천 : 0     분량 : 7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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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척단에 도착한지 5일이 지났다. 괴수들의 습격이 몇 차례 이어졌지만, 토벌부대의 힘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대단했었다. 오히려 괴수들을 해충 박멸 하듯이 쓰러뜨리는 그들의 모습에 경비병들은 어느새 그들을 마음에 들어 했었다.

 

 하지만 개척단장은 그의 지시를 받지 않는 그들을 차별했었다. 그들을 자신의 수족으로 쓰려고 일부러 괴롭히는 것이었다. 괴롭히는 방식은 식사에 불이익을 준다거나 물 사용을 제한하는 식이었었다.

 

 “뭐, 그렇게 까지 나온다 이거지!?”

 

 아델은 개척단장에게 부당한 처우에 항의를 했었다. 처음에는 눈 깜빡 움직이지 않던 그였다. 오히려 그에게 큰 소리를 치며 그를 협박 하려고 했었다.

 

 “한번 해보자는 건가? 난 당신들의 막사를 안전구역 밖으로 내보낼 수도 있다고! 최대한 편의를 보장하라는 위의 지시만 아니면 당신들 같은 괴물들을 여기 안에 둘 필요는 없단 말이지!”

 

 “그럼 우리가 그냥 철수를 해도 상관없다는 건가?”

 

 “어차피 너희들은 그냥 돌아가면 다 사형에 준하는 형벌을 받을 텐데? 그럴 자신감은 있어?”

 

 “자신감이라........ 그럼 당신은 그런 힘이 있다는 건가?”

 

 “적어도 시골 촌뜨기보다는 많은 힘을 가지고 있지.”

 

 그의 말에 아델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그런 그를 본 개척단장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그에게 말을 하려는 순간 아델이 무어라 말을 했었다.

 

  “..........”

 

 그가 말을 마치자, 개척단장은 사색이 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델은 그의 표정을 보고 한번 웃더니 손을 흔들며 유유히 밖으로 나갔다. 그 뒤로는 개척단장의 횡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델이 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교묘히 괴롭히곤 했었다.

 

 

 오늘도 아이들은 오전과 오후 순찰 일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가 꺼낸 이야기에, 모두들 깜짝 소식에 놀란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 아델은 숟가락을 내려두고 담담하게 말을 했다.

 

 “흐음. 그러니까 아멜과 내가 1조. 너희들이 2조.”

 

 “네? 그러니까 진짜 아저씨도 간다고요?”

 

 모두의 커다랗게 된 시선이 아델을 향해 집중 되었다. 아델은 그 시선들이 부담스러웠는지 잠시 고개를 돌렸지만, 아멜은 시선을 돌리는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을 했다.

 

 “아저씨, 우리는 지금 옆 동네 공원에 나와서 산책하는 게 아니라고요.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황무지에 가는 거라고요!”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서 말이야. 이건 상부의 지시이기도 하고.”

 

 물론 리즌의 부탁이긴 했지만, 그가 그의 상사이기 때문에 꼭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가 부탁했던 것은 일전에 아냐가 발견했었던 그 녀석의 흔적, 괴물 트린다미어가 나타났는지의 여부. 덕분에 원래는 대원들의 출격을 최대한 늦추어보려고 했었지만, 녀석의 동향과 비슷한 움직임의 무엇인가가 이 개척단 쪽에 나타난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런고로 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너희들과 다녀야하는 거지. 그럼 있다가 브리핑 할 테니까 준비해 둬.”

 

 아이들이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는 다 먹은 식사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매번 어디를 갔다 오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 개척단 1번 지구 1번 경계탑 -

 

 

 원래 예정대로라면 늦은 오후에 나가는 것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괴수들이 나타나면서 그들은 내쫓기다 시피 방벽 밖으로 나가야 했다. 덕분에 모래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대충 도시락으로 해결한 아멜 일행은 문제의 경계 탑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흐음. 그래도 먼저 간 일행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일단 정찰을 위해 투입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질 않았기 때문에, 미리 나눠두었던 조로 그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었다.

 

 “ ‘일단 괴수들이 나타나면 상대해야겠지만, 우리 전력은 분산 되어 있으니까 무리 하지 말자고. 만약 괴수의 상위인 괴물을 발견하면 즉시 뒤로 물러서 도움을 요청해.’는 무슨. 무구 적합자가 3명이나 있는데 괴물 하나에 도망 가야하는거야?”

 

 “우린 아직 신입이잖아.”

 

 “그래도 그렇지. 그럼 자기는 일반인이면서 왜 같이 가겠다는 거야?”

 

 언제나 그렇듯 불평하는 스티네아와 그걸 받아주고 있는 스피넬은 한발 한발 조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목책 안에서와 달리 경계탑 부근에는 모래 먼지가 심하게 불고 있었다. 덕분에 주변에서는 괴수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섞여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근데 그 관리관 녀석. 무슨 짓을 한 건지 몰라도, 걔가 왜 저렇게 변했을까?”

 

 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스티네아는 입을 열어 말을 했다. 스피넬은 질린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글쎄다. 잘 모르겠는데.”

 

 발이 푹푹 빠져 다리를 옮기는 것도 힘들었다. 곧 있으면 모래 평원이 나온다는 뜻이었다.

 

 “평소에 둘이 붙어 다니잖아. 여자들끼리는 통하는 그런 거 있지 않아?”

 

 “그런 게 있었으면 진작 알았겠지. 그리고 모래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말 좀 시키지 마.”

 

 “칫, 알았어.”

 

 스티네아는 스피넬의 말에 고분고분 입을 닫았다. 하지만 말없이 계속 걷는 다는 것은 그의 성격상 맞지 않는 일이었다.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스피넬. 우리 제대로 가는 거 맞아?”

 

 “글쎄? 괴수들이 안 나타나서 제대로 가는 건지....... 가 아니고 나타났네.”

 

 스피넬은 모래 먼지 너머에 있는 무엇인가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스티네아는 빠르게 그녀의 앞으로 뛰어나가 방패를 세웠다. 그리고 그 순간 강한 충격이 그를 향해 덮쳐 왔다.

 

 “스피넬! 지금이야!”

 

 “좋아!”

 

 스티네아가 놈의 공격을 막고, 스피넬이 속도가 줄어든 녀석을 빠르게 찔러 목을 비틀어버렸다. 스티네아는 방패를 옆으로 휘둘러 치며 말을 했다.

 

 “젠장, 점점 숫자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

 

 그의 말처럼 모래먼지 너머로 점점 흉측한 그림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 겹 두 겹, 그들을 에워싸기 시작하는 그들은 끔찍한 소리를 내지르며 스티네아와 스피넬을 위협했다.

 

 “녀석을 만나기도 전에 힘을 쓰게 되다니.......”

 

 스피넬의 창이 주황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끝에서 거대한 일렁임이 형성되었다.

 

 “키아악! 키엑!”

 

 “카아악!”

 

 괴수들이 모래먼지를 뚫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스피넬은 창을 녀석들에 겨누면서 기합을 넣었다. 스티네아는 그런 그녀를 보호하며 힘겨운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 개척단 1번 지구 2번 경계탑 -

 

 

 모래평원과 언덕 사이에 지어진 경계탑에 도착한 아멜과 아델은, 아델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탐지기를 바라보며 천천히 앞으로 전진 하고 있었다.

 

 “흐음. 이 시체들은....... 왜 이렇지?”

 

 잠깐 나타난 괴수들을 상대해주고 조금 앞으로 갔었던 그들은 무더기로 쓰러져있는 괴수들을 볼 수가 있었다.

 

 “이렇게 굶주려 있는 건 처음 보는데?”

 

 그러자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황무지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굶주릴 수밖에 없지 않나요?”

 

 “뭐, 다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이 녀석들 먹이가 존재해서 황무지에서 오래 살 수 있어.”

 

 “먹이요? 얘들도 먹이가 있나요?”

 

 아멜이 놀란 눈으로 사체를 바라보았다. 아델은 그런 그녀에게, 어깨에 묻은 모래먼지를 털어내며 말을 했다.

 

 “괴수들은 사람만 먹지는 않아. 하이브라고 아니?”

 

 “하이브라면 괴물 중에 유일하게 번식이 가능한 종 아닌가요?”

 

 괴수의 상위종인 괴물. 그 중에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사 ‘지아렛’, 그들의 부락을 키우기 위한 ‘하이브’, 그리고 그들의 건축가이자 그들을 이끄는 ‘에디터’가 있었다.

 

 “괴수들은 모두 식량이 필요하지. 근데 신기한 건 그 하이브라는 녀석은 다른 괴수들과 달리 식량이 필요 없어. 오히려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만약.”

 

 만약?

 

 “만약에 황무지 한편에 하이브 개체가 한 지역에 출몰하게 됐다 치면,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니?”

 

 하이브가 출몰 했다. 마치 개미들의 여왕이 둥지를 튼 격이니, 마구잡이로 괴수들이 늘어날 것이 뻔했다.

 

 “뭐, 반대로 이 녀석들이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닌다는 것은, 아마 이 지역에 살고 있던 하이브 개체가 죽은 것임이 틀림없을 거야.”

 

 하이브의 개체가 아무리 적기는 하더라도, 이렇게 까지 괴수가 굶어있어야 한다면, 그건 북쪽 황무지 일대에 하이브가 절대 없다는 의미라는 것이었다.

 

 “그럼 그 하이브를 누가 죽였을까요?”

 

 아멜은 반 혼잣말로 그에게 말을 던졌다. 북쪽 황무지. 그러고 보니 개척지 유적들. 자신이 봉인 당했던 유적과 가까이 있는 유적들이었는데.

 

 “뭐, 덕분에 이 힘없는 녀석들을 처리하기 쉬워졌으니까 상관없으려나?”

 

 아델과 아멜은 사체들을 뒤로 한 채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황무지의 모래바람이 조금 자자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모래가 날리고 있었다.

 

 아멜은 아델이 들고 있는, 신기한 소리를 내는 작은 시계모양 물건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근데 그런 건 어디서 구했어요?”

 

 가끔 점 하나가 찍힐 때가 있는데, 그 위치에 가보면 꼭 괴수 하나가 있었다. 탐지기는 정확하게 괴수들의 움직임을 쫓아 위치를 표시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괴수를 잡으면서 앞으로 갈 수가 있었다.

 

 “음, 내 개인물품인데......... 이제는 못 만들게 되어서 이거 하나 밖에 없단다.”

 

 “으음……. 조금 아쉽네요. 임무 나갈 때 있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아델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며 웃음이 나왔다. 마치 시무룩해진 강아지가 귀를 내린 것 같아보였기 때문이었다.

 

 한 마리 두 마리 잡아가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정찰병의 흔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아델은 그들을 찾는 것보다, 괴수들을 없앨 수 있을 때 최대한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한편 아멜은 자신이 최대한 괴수들을 베어 나가고 있었지만, 그녀가 모든 괴수들을 다 막지 못했었다. 그래서 간혹 아델에게로 괴수들이 새어나갔는데, 그는 오히려 괴수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몸을 틀어 그들의 공격을 피하곤 했었다. 어쩌다가 검을 머리에 쑤셔 박아 쓰러뜨리기도 했었다.

 

 “아저씨. 근데 아저씨는 정체가 뭐에요?”

 

 괴수를 넘어뜨리고 마무리를 하던 그는 아멜의 말에 검을 뽑다 말고 가만히 섰다.

 

 “음, 그냥 지나가던 나그네? 그러다 인재로 뽑혔지.”

 

 “그런 개소리 하지 마시고요.”

 

 “워우, 입이 거친데?”

 

 “아저씨.”

 

 아멜은 나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델은 따가운 그녀의 시선에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냥 신경 쓰지 마, 과거형 사람이라고 나는.”

 

 “쳇, 도대체 아냐 언니도 그렇고. 예네프 아저씨도 그렇고. 다들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아멜의 말에 아델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툴툴댔다.

 

 “아냐는 언니면서, 왜 예네프는 아저씨야?”

 

 “그야 아냐 언니보다 예네프 아저씨가 더 나이 많지 않나요?”

 

 뭐, 예네프는 레프레아라서 나이를 알 수 없었으나, 아냐가 예네프보다 어리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거기다 아냐는 선조들 측에서도 젊은 신생아나 다름없었다.

 

 “그건 그렇긴 하지. 거기다 선조로서 아냐는...... 음, 하만의 나이로 기껏해야 30대정도 밖에 안됐으니까.”

 

 “.......... 도대체 선조들은 왜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는 건가요?”

 

 “낸들 아나. 쳇, 쟤들 죽을 때 돼야 늙는데......... 저 미모로 거의 평생을 살아가잖아. 나는 조금만 더 있으면 백발이 될 텐데 말이야.”

 

 

 

 모래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낮이 길기는 했지만, 이미 해는 자신의 길을 반 이상 넘어온 상태였다. 그녀와 간간이 이어지는 대화를 나누며 아델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전보다 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멜. 그런 그녀를 보면서, 그는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그가 빙그레 웃고 있을 때, 갑자기 아멜이 그를 쳐다보며 말을 걸었다.

 

 “그건 그렇고, 아저씨는 정말 왜 여기 오셨나요?”

 

 “음? 그건 왜?”

 

 “원래 적합자를 관리하는 관리관이 직접 파견 나오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아까 그 조사는 거짓말이죠?”

 

 “거짓말은 아니야. 그리고 그냥 내 맘이지. 원래 부대의 지휘관이 병사들과 같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남자는 살짝 웃으며 말을 했다. 그러자 소녀는 차가운 말투로 말을 했다.

 

 “솔직히 아저씨가 특별한 사람이지,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저희들을 멀리 했었죠.”

 

 무구 적합자들은 항상 최전선에서 싸운다. 사람들의 위협을 제거 해주는 이들을 사람들은 멀리 한다.

 

 “우리들은 죄인이니까요.”

 

 무구 적합자들의 조건. ‘마녀의 힘’. 사람들은 그 미지하고도 강력한 힘을 두려워했었다. 그래서 영웅 취급을 받아야 마땅한 적합자들을 사람들은 괴물 취급하며 그들을 멸시했다. 그리고 그들을 그저 한낱 소모품 취급을 했었다.

 

 “거기다 이 부대를 만든 사람. ‘용사’였다지?”

 

 용사라는 이름에 그녀의 눈이 살짝 커졌었다.

 

 “근데, 너 ‘용사’라는 말에 대해 알고 있니?”

 

 “ ‘용사’요? 그 재앙 덩어리들 말 인가요? 몇 번이고 다른 종족들을 괴롭혔던 악당들이잖아요.”

 

 한때 하이앤더의 제국의 ‘용사’들이라 불리는 집단이 있었다. 제국은 그들을 앞세워 세계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다른 종족들을 공격하고 점령하고, 식민화 시킨 적이 있었었다.

 

 “그래. 제국의 ‘용사’들은 잔인했지. 근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거든.”

 

 싱글싱글 웃고 있는 아델. 그를 쳐다보는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뭔데요?”

 

 남자는 모래바람에 헝클어진 아멜의 머리를 한 번 쓸어주었다.

 

 “ ‘용사’는 원래 세계를 지키기 위한 검을 든 사람이야. 한 나라, 한 종족을 위한 것이 아닌, 세계를 위해서. 너희들이 든 검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너는 그저 네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렴. 아무리 너를 멸시하고 차별하는 이들이 있더라도, 그들이 약자라면, 네가 힘이 있다면 지켜주렴. 그게 ‘용사’니까.”

 

 순간 진지하게 말하는 아델의 모습에 소녀는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하하. 아저씨도 참 그런 말 하면 부끄럽지도 않나요?”

 

  “으음.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아델은 살짝 헛기침을 하면서 머리를 살짝 긁었다.

 

 “그래도 우리가 하는 일들이 헛된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아저씨 말대로 누군가를 지켜야하니까요. 제가 죽기 전에 최선을 다해.......”

 

 “죽지 않아.”

 

 아델은 소녀의 말에 딱 잘라서 말을 했다. 아멜은 그 말에 무어라 말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괴수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2등급 개체네.”

 

 “아저씨, 피해요!”

 

 괴수는 빠르게 남자를 덮쳤다. 분명 탐지기를 보고 있었던 그였을 텐데, 왜 괴수가 있다는 것을 얘기 안 했을까?

 

 아멜은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들고 아델에게 달려드는 괴수를 베려고 했다.

 

 “흠, 마력 낭비가 심하다니까.”

 

 남자는 소녀의 손에서 검을 순식간에 뺏었다. 아니, 옮겨졌다고 해야 옳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검을 들고 빠르게 내지르자, 파란 색 빛이 앞으로 나가며 괴수를 꿰뚫었다. 아멜은 그가 검을 들고 있다는 것에 놀랐지만, 그가 검에 무엇인가를 담아 앞으로 쏘는 것에 더 놀랐었다.

 

  "자, 그럼 잘 봐두렴."

 

 그는 천천히 검을 머리 위로 들었다. 그리고 앞에서 달려드는 괴수를 응시하며 자세를 취했다.

 

  "하아압!"

 

 그의 기합소리와 함께 검이 진동하는 것이 보였다. 아델의 모습을 보던 아멜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딱, 한번 뿐이었지만 그 아름다운, 그 선명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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