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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35. 귀가 [2부 시작: 학원 편]
작성일 : 17-12-22 20:10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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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비틀거리며 걷다 넘어지자 울음을 터트렸다. 이제 막 걷기를 배웠음 직한 아이는 엄마의 손길이 와 닿지 않자 더 큰 울음소리를 냈고 그 소리는 갑작스레 터져 나오는 외침에 묻혔다.

 

 

  "여보, 민우 아빠! 여기예요!"

 

 "할아버지!"

 

 “아이고, 저기 우리 창배도 나오네!”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낯익은 얼굴이 보이자 구치소 출입문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창배야, 이놈아! 이게 뭔 일이냐? 그래 몸은 괜찮냐?”

 

 “……네. 괜찮아요.”

 

 “내가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본다!”

 

 “아, 뭣들 해?, 어서 두부 먹이지 않고!”

 

 

 창배 아버지의 말에 창배 형수는 그제야 생각난 듯 가방 안에서 주섬주섬 두부를 꺼내 들었다.

 

 

 “자, 삼촌! 이것 드세요.”

 

 “괜찮은데…….”

 

 “형수가 챙긴 거야. 어서 먹어!”

 

 “네…….”

 

 

 창배는 형수가 건넨 두부를 받아 입에 두어 번 문지르듯 삼키곤 비닐봉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창배야, 그동안 고생 많았다. 어디 아픈 데는 없었냐?”

 

 “새끼, 너 때문에…….”

 

 

 창배는 힐긋 윤수를 노리듯 쳐다봤다.

 

 

 “어휴 새끼, 아직도 그 성질머리하고는……. 혁주하고 같이 오려고 했는데 못 왔어. 혁주가 연락들을 했으니 곧 자리를 마련할 거야.”

 

 

 창배 부모님 옆에 서 있던 윤수가 뻘쭘해서 하며 말했다.

 

 

 “아이고, 참 이게 무슨 일이냐? 모처럼 네가 잘 나간다 했는데……. 그럼 네가 사장하던 그 회사는 이제 홀라당 다 망한 거냐?”

 

 “그렇게 됐어요.”

 

 “그만해. 애, 속상할 텐데, 뭐 하러 그런 걸 묻고 그래?”

 

 “괜찮아요.”

 

 “그런데, 너 국회의원 집 딸하곤 어떻게 된 거냐. 그것도 그럼 다 끝난 거냐?”

 

 “…….”

 

 “그래. 대답하기 싫으면 말 안 해도 좋다. 하긴…… 그 집도 이제 네가 빈털터리가 됐는데, 다 끝났겠지. 우리가 언감생심 턱이나 되겠냐. 잘 됐다. 그냥 형편대로 살자.”

 

 “당신이야말로 인제 그만 해요. 애, 속상하다고 나 보곤 그만하라더니…….”

 

 “이 여편넨, 무슨 말을 못 하게 해.”

 

 “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죠. 가자, 창배야. 참, 윤수! 너는 어떻게 할래? 너도 우리 집으로 갈래?”

 

 “아닙니다, 형님. 창배랑 어른들 모시고 어서 가세요. 창배는 나중에 보죠, 뭐. 가라, 창배야! 곧 연락할 게. 정아 씨 얘기는 그때 하자.”

 

 

 창배의 입에서 정아 이야기가 나오자 창배는 힐끗 윤수를 바라다봤다.

 

  ***

 

 “자, 창배야. 이것 받아라.”

 

 

 집에 들어와 늦은 점심을 먹고 나자 창식이는 창배에게 통장 하나를 건넸다.

 

 

 “이게…… 뭐야?”

 

 

 창배는 의아한 표정으로 형 창식을 바라다봤다.

 

 

 “네가 말한 그 오피스텔 전세금 돌려받은 거다. 네가 준 돈으로 변호사 비용하고 다 쓰고 다행히 이 돈은 그냥 남게 됐다. 앞으로 네가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이걸 쓰도록 해라. 미안하다. 형이 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긴……, 그거 얼마 되지도 않아. 그냥 형이 써. 그동안 나 때문에 애 많이 썼잖아.”

 

 “그래 아범아, 창배 말대로 얼른 집어넣어라. 네가 차린 학원이 아직 돈 들어갈 곳이 많다면서. 그 돈이야 얼른 벌어 갚아 주면 되지, 뭐.”

 

 “학원을…… 차려요?”

 

 

 창배는 의아한 표정으로 창식의 얼굴을 바라다봤다.

 

 

 “그래, 사실…… 너한테 아직 얘기는 안 했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면서도 늘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 마침 동네에 급하게 나온 학원이 하나 있어 저질렀다.”

 

 “돈은 어떻게……?”

 

 “그동안 모아 놓은 것하고 가게 권리금 받은 것 합해서 그럭저럭 됐는데 아직 학생 수가 적어 선생님들 월급하고 한 몇 달은 돈이 계속 들어갈 것 같다.”

 

 “…….”

 

 “창배야, 너는 앞으로 뭘 할래?”

 

 “참, 아버지도 오늘 나온 애한테 뭘 그런 걸 물으세요? 이것저것 정리할 일도 많을 텐데.”

 

 “글쎄, 한번 생각을 해 봐야죠.”

 

 “삼촌! 인수가 쓰는 방 치워 놨어요. 일단 불편하더라도 오늘부터는 그 방을 쓰세요."

 

 "그럼, 인수는……?"

 

 "인수는 인길 이랑 같은 방을 쓰면 되죠.”

 

 “아니, 어디 원룸 하나 얻어 나갈 거니, 저한테 신경 쓰지 마세요.”

 

 “나가긴, 어딜 나간다고 그래! 네 집에 와서. 이제 장가가면 아주 나가 살 텐데, 여기서 빨리 자릴 잡을 생각을 해야잖아.”

 

 “……네.”

 

 “창배야, 좀…….”

 

 

 창식이 눈짓을 해 창배를 인수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이 방이 어떤지 모르겠다. 네 형수가 너 나올 것을 대비해 도배도 새로 하고 저 침대도 새로 들여놓은 거야.”

 

 “뭘, 그렇게까지…….”

 

 “부담 갖지 마. 이 집도 사실 네가 산 거나 마찬가지잖아. 편안한 마음으로 있도록 해라. 그리고 네가 있던 유진 나노테크 거긴 이제 완전히 정리가 된 거냐?”

 

 “나하고 상관없어. 다 끝났어.”

 

 “더 이상 묻고 싶지 않다. 너나, 나나 잘 나가다 왜 한 번씩들 이렇게 꺾어지는지 모르겠다. 소주 한잔할래?”

 

 “형은 학원 안 가?”

 

 “뭐, 저녁이나 돼야지.”

 

 “됐어. 안 마셔.”

 

 “기운 내라. 그전에 너랑 서대문 어디 음식점에서 만나 삼겹살을 먹을 때 네가 칠천만 원이 든 통장을 건네주며 나를 위로했던 생각이 나는구나. 이제 그 반대가 된 것 같은데. 그때 네가 그 통장과 도장을 건네주며 나에게 했던 말 생각나니?”

 

 “……?”

 

 “왜, 그때 그랬잖아. 통장을 건네며 내가 미안해할까 봐 나중에 나 장가보내달라고 했던 거. 그땐 네가 내 동생이지만 참 미안하고, 고맙더라.”

 

 “쓸데없는 말 그만해. 난 기억도 안 나.”

 

 “아무튼, 걱정하지 마라. 잘 되겠지. 네 장가는 형이 꼭 보내 줄 게.”

 

 “졸려. 나 잘 거야”

 

 “그래, 피곤할 텐데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나 보다. 참, 그리고 잊을 뻔했다.”

 

 

 창식이는 문밖을 나가려다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그 안에서 열쇠를 하나 꺼냈다.

 

 

 “받아라. 전에 면회 갔을 때 네가 얘기했던 그 대현 빌라 열쇠다. 들어가 보니 텅텅 빈 집이었어. 아무것도 없었어.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 몰라도, 아마 뭔지 몰라도 네가 착각했던 모양이더라.”

 

 “……!”

 

 “그 집 네 말대로 그냥 놔두긴 했는데, 뭐 하러 빈집으로 월세 내가며 놔두는지 모르겠다. 그럼 자라.”

 

 

 창식은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갔다.

 

 
작가의 말
 

 당초는 기업을 소재로 한 1부에서 마치려 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2부를 쓰게 되었습니다. 2부는 학원 편으로 요즘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기숙학원을 소재로 다룰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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