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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19. 머리 굴리기
작성일 : 17-12-10 15:50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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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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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실 직원들은 갑작스레 문이 떨어져 나갈듯한 요란한 소리에 놀라 모두 출입문 쪽을 바라다봤다.

 

  화성 창업 이래 아직 이렇게 비서실의 문이 무례하게 소리가 날 정도로 여닫힌 적이 없었기에 그 놀라움은 더 했다. 점심을 먹고 모두 나른하게 풀어져 있던 느슨함을 깨고 당당히 들어선 이는 놀랍게도 홍보실 최창배 차장이었다.

 

 

  “회장님 계시지!”

 

 

  외출했다 밖에서 돌아오는지 양복 차림인 창배의 얼굴은 흥분한 듯 벌 게 있었다.

 

 

  “지금 안에 화성증권 이용식 전무가 들어가 있는데. 무슨 급한 일 있어요?”

 

 

  뿌루퉁한 여비서의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창배는 성큼성큼 회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김일동 실장은 자기 방에 들어가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창배가 노크와 동시에 회장실 문을 발칵 열고 들어서자 화성증권의 이용식 전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창배를 쳐다봤다.

 

 

  “자네, 이게 무슨 일인가?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조만호 회장이 불쾌한 표정으로 물었다.

 

 

  “회장님. 큰일이 생겼습니다!”

 

  “큰일이라고? 무슨 일인지 말해 봐.”

 

 

  조만호가 느긋하게 물었다.

 

 

  “이 전무, 잠깐 나가 있게.”

 

 

  창배가 약간 주저하는 빛을 보이자 조만호가 눈치를 채고 이용식 전무를 내 보냈다. 창배는 나가며 자기를 바라보는 이용식 전무의 눈빛이 곱지 않음을 느꼈지만, 안중에도 없었다.

 

 

  “자네 무슨 일을 갖고 그리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겐가?”

 

 

  조만호의 말엔 만일 들어보고 큰일이 아니면 마치 문책이라도 하겠다는 듯의 비아냥거림이 묻어있었다.

 

 

  “…….”

 

 

  창배는 목이 메마른 듯 입안의 침을 모아 꿀꺽 삼켰다.

 

 

  “어서 말을 해보게!”

 

  “이, 이게…… 하도 엄청나…… !”

 

  “빨리 말을 하라니까!”

 

 

  창배가 말을 않고 뜸을 들이자 갑작스레 궁금증이 일었는지 조만호는 목소리를 높였다.

 

  “대, 대진 말입니다.”

 

  “뭐! 대진…… !”

 

 

  창배의 입에서 대진이란 말이 나오자 조만호는 소스라쳐 놀랐다. 대진은 지금 화성철강으로 상호가 바뀌어 계열사 중 가장 돈을 많이 벌어주는 효자기업이다.

 

  더구나 대진을 인수하고 나서 화성의 그룹 이미지는 상당히 좋게 알려져 있었다.

 

  조만호는 돈과 명예, 너무 쉽게 그 두 마리의 새를 잡아다 손안에 가두어 놓고 보니 흡족함이 있긴 했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쪽에는 뭔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늘 상존했다.

 

  그러던 중 대진 이야기가 나오자 가슴이 몹시 철렁했다.

 

 

  “예. 회장님. 대진 인수 과정에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이리 와! 이리 앉아 좀 자세하게 얘기해 봐.”

 

 

  조만호는 잠시 머리가 혼미했으나 정신을 차리려 앞에 있는 녹차 잔을 집어 들었다.

 

 

  “대진 인수한 게 뭐가 어떻다는 거야?”

 

  “화성에서 대진을 인수한 게 석연치 않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뭐? 누, 누가 그따위 소리를 함부로 해! 응? 누가 그래?”

 

  “한 언론사 기자가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그놈이 어떤 놈이야? 근거가 있는 말을 해야지. 어디 달린 주둥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리고 다녀.”

 

  “제가 지금 만나고 오는 데, 상당한 근거가 있는 듯합니다.”

 

  “뭐라고? 근거가 있어? 이런……, 어이구!”

 

 

  갑자기 뒷목을 부여잡는 조만호를 보고 창배는 이러다 혹시 회장이 쓰러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진정하십시오. 회장님!”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 그래, 자네는 그 친구 얘기만 듣고 반박할 생각은 않고 가만히 듣고 있었어? 당장 놈을 고발하겠다고 해!”

 

  “회장님, 저도 그 얘기를 처음 듣고 큰일 날 소리라 펄쩍 뛰었지만, 그 친구는 언뜻 거물급 정치인이 연루된 듯 얘기를 했습니다.”

 

  “뭐? 거물급 정치인…… !”

 

 

  조만호는 깜짝 놀랐다. 그가 거물급 정치인이란 걸 알고 있다면 어쩌면 이영길이란 것도 알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 사실을 기자가 알고 있는지 그야말로 뒤집어질 일이었다.

 

  조만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사실을 청록당 사무총장인 이영길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전화를 한번 해 볼까 하다 그가 모르고 있을 경우 괜히 일만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그만두었다.

 

  아마 그가 연락이 없는 거로 보아 그는 분명히 모르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조만호는 일이 확대되기 전에 어서 이것을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내 얘기 듣게.”

 

 

  잠시 후 조만호가 조심스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인데. 자네, 그 친구를 한 번 더 만날 수 있겠나?”

 

  “지금 만나고 오는 거라니까요.”

 

  “그게 아니라…… 어떤 선입감을 갖지 말고 내 얘기를 듣게. 그 친구 얘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나는 화성이 구설수에 오르는 걸 원치 않네. 그러니 자네가 지금 나가 그 친구를 만나 두 번 다시 그 소리가 나오지 않게 입막음을 하게. 자네 차가 뭔가?”

 

  “예…… ?”

 

  “자네 타고 다니는 차가 뭐냔 말이야?”

 

  “아! 소나탑니다.”

 

  “그 친구하고 약속을 잡아 놓고 나에게 연락을 주게. 그러면 지하 주차장에 사람을 내려보내겠네. 박스 두 개를 실어 줄 테니 그 친구를 만나 건네고 일 마무리를 잘 하게. 건네줄 때 특히 주위의 눈을 조심하고.”

 

 

  사업을 해 오면서 많은 사람을 접하고 이보다 어려운 일도 무수히 넘겨 온 조만호였다. 그놈이 얘기하는 거로 봐서 협상의 여지는 남겨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호는 이억 원 이면 더 이상 그놈 입에서 섣부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월급쟁이 평생에 이억 원을 모으기가 결코 쉽지 않으리란 생각을 했다.

 

  단지 염려스러운 것은 그 돈을 전달하는데 사장이나 나이 좀 있는 임원도 아닌 일개 젊은 차장한테 그 일을 맡긴다는 게 약간 꺼림칙했다.

 

 

  “안 됩니다!”

 

  “뭐야…… ?”

 

  “그렇게 해선 안 되고, 회장님이 직접 한번 만나셔야 합니다.”

 

  “나더러 직접 만나라고?”

 

  “예.”

 

  “어째서?”

 

  “그만한 일이면 돈 몇 푼에 좌지우지되지 않습니다. 일의 진위 여부야 어쨌든 회장님이 그자를 한번 만나야 적어도 그자는 그 건에 대해 자기 자존심은 지켰다고 생각할 겁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이 이야기가 한번 나돌면 자칫 그룹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판에 임원도 아니고 일개 차장이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오. 상대는 분명히 자존심이 몹시 상할 겁니다. 더구나 회장님이 한번 만나서 얘기만 잘하면 그자가 잘못 알고 있는 쓸데없는 오해가 쉽게 풀릴지도 모르잖습니까?”

 

 

  조만호는 창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도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자기가 이억 원을 보내지만 전달하는 이놈이 일억 원을 전하고 나머지 일억 원을 먹는다 해도 자신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삼억이면 몰라도 받는 놈은 사실 일억이나 이억이냐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만일 자기가 만나 일이 잘 되면 그 이억 원은 안 줘도 되는 돈이 아닌가.

 

  지금 얘기를 들어 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만일 이놈이 지어내는 얘기라면 이쯤에서 돈을 챙기지, 이렇게 자신에게 만나라고 미룰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그럼 내가 만나지. 오늘 저녁, 아니 지금 연락해서 당장 내가 좀 보자고 해.”

 

  “예. 곧 연락해 들어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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