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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황녀님과의 겸상
작성일 : 17-12-06 00:03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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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감사합니다.”

 

 “뭐가.”

 

 오늘도 평상시와 같이 세이라 공주가 조금 먹은 소금 맛만 나는 스프 및 검은 빵과 자신의 도시락을 맞바꾼 저승사자는 빵들을 대충 스프 그릇에 넣은 뒤 자신의 자리, 그러니까 문 앞에 놓은 의자에 다시 앉았다. 그는 빵이 젖어 부드러워지기를 기다리며 가져온 스푼으로 스프를 한 입 먹었다. 소금물이라고 해도 믿을 맛이었지만 그에게 이 맛은 그런대로 추억이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슬슬 여름인가. 내일부터 와이셔츠만 입고 와야지.’

 

 저승사자는 불의 마법사답게 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았다. 뜨거운 마법을 사용해 더위를 잘 참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마법을 매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사용하면 얼마나 사용한다고 열기에 익숙해지겠는가. 그래서 불의 마법사들은 대체로 성격이 그리 좋지 않았고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이 미친 마법사였다. 정말로 믿을 수 없지만 저승사자가 사고를 친 일의 3할 정도는 더위 때문에 짜증내다가 일어난 일이니 말 다한 것이었다.

 

 어쨌든 오늘도 기온이 약간 올라간 것을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평온하고 한편으로는 따분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었다. 그래, 조신하게 시크릿이 싸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우물쭈물 몰래몰래 그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저 ‘망할’ 가출 공주의 모습도 이제는 익숙한 일상이었다.

 

 ‘도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뭔지.’

 

 저승사자가 이제 충분히 젖어 부드러워진 빵을 스푼으로 옮기며 생각한다. 뭐… 맛은 솔직히 음… 그래, 아무 것도 없는 스프에 건더기라도 추가되었으니 나쁘지 않다. 양이 늘어난 것은 덤이었다. 그건 그렇고… 저 공주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난번 자신의 도시락과 이 빈곤 세트와 바꿔먹기 시작한 뒤로 계속 저런 모습이었다.

 

 시선을 느끼고 그녀를 바라보면 그녀는 언제 바라봤냐는 듯이 급히 시선을 돌리고 어색하게 음식을 씹었다.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말 몇 번이나 이 공주한테 그릇을 집어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꾹 참았는지 모른다. 만약 저승사자가 세이라에게 약간의 호의라도 생기지 않았더라면 정말 그랬을 것이다.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무슨 자기가 키우는 애완동물인줄 알고 있나. 그래, 이 음식 먹는 게 그렇게 신기해보이냐? 하긴 공주님은 이딴 음식 먹어본 적이 없겠지. 하지만 나는 배가 고파서 매미에 오우거 고기까지 먹어야 했다고!’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공주가 살아온 세계와 자신이 살아온 세계는 다르다. 그래서… 결코 가까워질 수 없고 결코 함께 있을 수 없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는 그 마음을 부정했지만 그래도 자라나는 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자신은 자신을 속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니까.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소금 맛 스프를 먹었다. 기분이 더러우니 맛이 부각되었다. 물론 당연히 맛이 없었다. 그가 다시 스프에 신경을 쓰는 사이 공주는 우물쭈물하며 저승사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저승사자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식사 시간에 이런 생각하기는 좀 그렇지만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진짜 짜증나 돌아버리겠다. 결국 저승사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 저기요!”

 

 아니 정확히는 열기만 했다. 왜냐하면 막 저승사자가 목소리를 내기 직전에 가출 공주가 선수를 친 것이었다. 그녀는 눈을 꾹 감고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있던 화가 살짝 가라앉았다. 왜냐하면… 뭐라고 해야 하나… 아니, 솔직히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아씨… 더럽게 귀엽네. 짜증나게.’

 

 이렇게 되니 대신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는 시크릿이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마음이 그녀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데. 이성이 아무리 싫어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분한 표정을 지은 뒤 최대한 퉁명스럽게 말했다.

 

 “왜? 며칠 전부터 그렇게 점심 먹는데 쳐다보더니 이제 그게 질렸나? 아니면 뭐야? 이렇게 천한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내가 너무나도 신기했어?”

 

 “아…”

 

 그러나 너무 퉁명스러운 말이 나온 게 문제였다. 화가 약간만 풀린 거지 아직 남아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말하고 바로 마음 속 한 편에서는 후회하고 있었다. 애써 내색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험한 말을 들은 세이라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곧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저승사자는 이상했다. 얼마 전 같으면 바로 그에게 따지고 드는 세이라였는데 요즘은 그래도 그나마 고분고분해졌다. 그래봤자 망할 공주이지만.

 

 “그,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

 

 또다. 도대체 난데없이 애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이라가 사과한다고? 사일런스 제국의 제 1 황녀가? 물론 저승사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세이라는 그래도 자기가 잘못하면 순순히 사과하는 사람이었다. 다만 저승사자에게는 워낙 티격태격 싸우느냐고 그런 그녀에게까지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뿐이지만. 어쨌든 그녀가 저렇게 순순히 사과를 하자 응어리졌던 화가 완전히 사라지다 못해 오히려 자신이 너무 심했나 싶은 마음이 드는 저승사자였다.

 

 “그, 그래. 그건 그렇고 왜 불렀는데. 또 무슨 말로 내 속을 박박 긁으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러나 저승사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세이라 공주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저승사자는 자괴감에 빠졌다. 첫 번째 이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를 상처 주는 말을 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자신이 짜증났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시크릿이 두 번이나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자 그녀는 풀이 죽은 표정을 지었다. 예전처럼 저승사자를 노려볼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일반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 공주가 자신을 두려워할 리가 없으니… 잠시 동안 침묵이 방 안에 감돌았다. 마치 찬 물이라도 끼얹은 듯한 분위기였다.

 

 시크릿은 한숨을 내쉰 뒤 식은 스프를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그 모습에 그녀가 다시 눈을 질끈 감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그쪽만 괜찮으시다면… 식탁에서 식사하셔도 되요.”

 

 “…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그녀의 목소리는 충분히 저승사자의 고막에 닿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귀는 이해했지만 머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혼란스러워하는 저승사자에게 세이라가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러니까! 겨, 겸상해도 된다고요! 무릎에 접시 놓고 식사하시는 거 불편하시잖아요! 그래서!”

 

 “그, 그래?”

 

 그녀의 기세에 당황한 저승사자는 자신도 모르게 음식과 의자를 들고 그녀의 식탁 앞까지 다가왔다. 그가 다가오자 그녀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 입장에서 지금 이 행동은 그녀의 가치관을 깨버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여태까지 가출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법을 어기지 않았다. 물론 황녀의 가출이 워낙 중대한 사안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죽하면 사일런스 제국 기준으로 성인이 안 된 저승사자에게 자기 눈앞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을까.

 

 그런 세이라 사일런스 본인이 법에도 명시되어있는 것, 즉 ‘황녀와의 겸상은 황족 이외에는 할 수 없다.’는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세이라 공주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저승사자는 알지 못하겠지만 그 법에는 세부사항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황녀의 약혼자나 배우자인 경우는 황족으로 취급하고 허가한다.’는 부연 설명이 주석으로 달려있는 것이었다.

 

 세이라 공주는 독서도 자주하고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무엇보다 자신과 관련되어있는 법이었기에 이 법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음식을 먹고 있는 저 남자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혔다.

 

 ‘지, 진정하자. 이건 그냥… 그, 그래! 불쌍하고 미안해서 그러는 것일 뿐이야! 다른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

 

 한편 저승사자는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시던지 마시던지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음식을 먹었다. 아니, 솔직히 조금은 신경 쓰고 있었다. 그녀가 먹는 것처럼 음식을 최대한 조용히 먹었다. 물론 그녀를 신경 써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그러나 저승사자도 미인과의 식사가 싫을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조용한 식사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난 저승사자는 세이라에게 다 비워진 도시락 통을 받았다.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웃지 않기 위해 입가를 실룩거리는 것을 가까스로 막으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행동에 세이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왜?”

 

 “안 돼요.”

 

 “뭐가?”

 

 “담배요.”

 

 “…”

 

 문 앞을 가로막은 그녀가 시크릿에게 손을 내밀었다. 담배 내놓으라는 의미였다. 저승사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세이라를 바라보았으나 그녀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거짓말은 통하지 않으리라. 세이라는 저승사자 관찰 일기를 통해 그가 황궁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그는 식사 후에 꼭 담배를 피우러 잠시 방을 나간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틈을 노려 가출을 하려고 했지만 저승사자가 그 정도는 예측했다는 듯 그가 나간 사이에는 그녀가 있는 건물 주변을 더 많은 황궁 병사들과 황실 기사들이 지켰다. 그래서 세이라는 눈물을 머금고 그 방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 왜?!”

 

 “안 되니까요.”

 

 결국 먼저 입을 연 쪽은 시크릿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투와는 다르게 세이라는 참으로 담백하게 말했고 저승사자는 더욱 골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이 여자가 어쩐지 요즘 조금은 고분고분해졌더니 이제는 진짜 이런 것으로 또 엿 먹이기 시작하는구나 싶었다.

 

 “아니, 공주님이 담배 피울 거면 자기 앞에서 피우지 말라며! 제국의 법 따위 지킬 이유도 없지만 너하고 싸우기 싫어서 따라줬는데 지금 뭐하자는 건데?! 지금 시비 거냐? 시비 거는 거지?”

 

 “그런 거 아니거든요? 왜 당신은 그렇게 모든 일을 항상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요?”

 

 “그럼 도대체 뭔데?!”

 

 “저는 당신 건강을 생각하는 거예요! 담배는 인체에 백해무익하다는 거 모르세요? 그래서…”

 

 “지난번에는 내가 암에 걸려 뒤지던 말든 상관없다며! 그런데 왜 말이 바뀌냐! 시비 거는 거 맞잖아!”

 

 그녀의 어이없는 말에 폭발한 저승사자가 그녀의 말을 끊고 소리쳤다. 문 앞이라 밖의 병사들이 들었을 테지만 한 달 전 저승사자와 세이라가 가끔 언성을 높이며 싸운 일이 가끔 있었기에 그들은 이제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는 않았다. 물론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밖의 병사 한 명이 노크를 하며 무슨 일 있냐고는 물었지만 세이라는 그들에게 아무 일 없다고 말한 뒤 다시 저승사자를 바라보았다.

 

 “그, 그때는 그랬지만…”

 

 고개를 살짝 숙인 그녀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할 말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그의 건강을 걱정해서 한 말인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 사람을 믿지 않는 저승사자인데다가 지난번에 세이라 본인이 분명히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기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진 것이다. 저승사자는 그것 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살짝 밀어 세이라를 앞에서 치운 뒤 문고리를 잡았다.

 

 “흑흑!”

 

 “…”

 

 그러나 뒤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이자 저승사자는 문고리를 차마 돌릴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여자가 왜 이러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 뭐 힘든 일이라도 시키려고 밑밥 까는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은 저승사자도 알고 있었다. 그러면 도대체 뭐란 말인가. 한편 세이라가 우는 이유는 간단했다.

 

 억울했다. 자기는 진짜 건강 생각해서 그러는 건데 믿어주지 않으니 답답했다. 물론 세이라 본인도 저승사자를 완벽하게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싫다. 하지만 싫은 게 아니다. 싫지만 싫지 않았다. 도대체 자신이 왜 그러는지 공주 본인도 답답했던 것이다.

 

 한편 저승사자는 눈을 질끈 감고 문고리를 돌리려고 했다.

 

 “흑흑! 흐윽!”

 

 “…하아.”

 

 그러나 차마 돌릴 수가 없었다. 원래 수많은 사람들이 울부짖던 남녀노소 불구하고 죽여 버리던 저승사자다. 그런 그가 여자의 눈물에 약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세이라 공주의 눈물에는 약해졌다. 지난번 그 일 때문에…

 

 -흐윽! 왜냐하면… 당신이 불쌍하니까! 으아아아아앙!!!-

 

 그녀가 우는 이유는 전혀 다르지만… 그녀가 울면 자꾸 이 생각이 나서 저승사자의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그래서… 약해졌다.

 

 시크릿은 뒤로 돌았다. 세이라 공주가 그를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어떻게든 울음을 참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승사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세이라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저승사자는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그녀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세이라는 멍한 표정으로 저승사자를 바라본다.

 

 “자, 됐냐? 됐어?! 이제 속이 좀 시원하냐? 에휴, 착한 내가 참아야지.”

 

 “흐윽! 흑!”

 

 “…울지 마라! 누가 보면 내가 너 때린 줄 알겠네, 진짜! 너는 모르겠지만 공주님은 울고 있을 때 진짜 더럽게 못 생겼거든!”

 

 “흑! 아, 아니거든요!”

 

 발끈한 세이라가 소리쳤다. 저승사자는 피식 웃은 뒤 말했다.

 

 “그러니까 웃어. 웃으면 못 생긴 얼굴이 그나마 조금은 더 예뻐지니까.”

 

 “누, 누가 못 생겨요! 누가!”

 

 “너요.”

 

 그의 말에 세이라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저승사자를 노려보았다. 저승사자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휙휙 저으며 고개를 돌렸다.

 

 “…”

 

 세이라 공주에게서 어떠한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시크릿은 애가 또 무슨 일을 벌이나 싶어 살며시 눈동자만을 돌렸고…

 

 두근?!

 

 그녀의 미소를… 처음으로 보고야 말았다. 보지 말았어야 했던… 자신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세이라 사일런스 제 1 황녀의 미소는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의 모든 것을 헤집어놓기에 충분했다.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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