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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잠시 놀아 준 것뿐이다
작성일 : 17-11-18 16:25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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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천수검과 강시들과의 오랜 수련덕분인지 환요의 검술은 법사 보다 몇 수나 앞섰다.

  고수들과의 싸움에선 한 호흡 차이만 나도 생사가 갈린다.

 

  “법사, 아주 제법이구나. 허나 아직 멀었다.”

  환요의 조롱소리에 한껏 쌍심지를 켜고 양 손을 쭉 뻗었다. 검술로는 뒤지기에 암수를 쓸 작정이었다.

 

  “흥! 어디 이것도 한 번 막아보시지. 그래.”

 

  -피잇, 핏, 피잇

  법사의 손에서 새털처럼 가는 암기가 환요의 사혈을 노리고 쏘아졌다.

 

  -따다당

  암기는 그 목적을 잃고 환요의 검에 막혀 바닥에 떨어졌다. 적중된 것은 전혀 없었다.

 

  “으아아악.”

  실패하자 분함을 참지 못한 법사는 냉정을 잃고 단번에 숨통을 끊으려고 작정한 듯 앞뒤 안 가리고 환요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어딜!”

  환요는 빙그르르 돌아 교영각을 사용하여 법사인 자하수사의 등을 가격했다.

 

  -콰콱

  “크읍.”

  주춤거리는 법사의 다리에 다시 한 번 교영각을 펼쳤다. 그것도 연타로.

 

  “하앗!”

  -퍼걱, 콱

  “크으윽, 젠장.”

  다리를 절룩거리며 몸을 왼쪽으로 피했다. 한번은 피했지만, 그 뒤로 두 번을 더 가격 당했다.

 

  그렇잖아도 밀리던 대결이 환요의 도발에 흥분한 법사가 점점 더 밀렸다. 승기를 잡은 환요는 대나종수인의 수법을 펼치며 계속해서 궁지로 몰아붙였다.

 

  이번엔 환요의 검이 자하수사의 팔 안쪽으로 뱀처럼 휘어 들어갔다.

  -사아악

 

  “허억!”

  환요를 가까스로 밀치며 뒤로 물러난 자하수사의 팔 안쪽에서 피가 배어나오며 흰옷을 붉게 물들였다.

 

  입술을 질끈 깨물며 재빠르게 점혈을 하고, 지혈을 한 법사는 품에서 푸른색의 옥적을 꺼내며 이죽거렸다.

 

  “좋아, 검술이 나보다 뛰어난 건 인정하지. 그렇다고 살아 돌아 갈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버리는 게 좋아. 깔깔깔깔.”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한 환요는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강시에 대해 잘 아는지라 속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법사가 들고 있는 옥적은 무기로 쓰이기도 하지만 다수의 자혼 강시를 부리는 용도로도 사용하기 때문이다.

  환요는 자하수사에게 비웃음을 보내며 도발했다.

 

  “검술만 뛰어날까? 술법도 넌 내 상대가 안 되지.”

  “으극, 어디 죽어서도 그 잘난 입이 계속 나불거리나 두고 보자.”

  “뭐, 자신 있으면 그렇게 해보시던가!”

  법사는 약올라하며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옥적을 입에 가져가 불었다.

 

  -삐이, 삐이이이!

  옥적의 신호를 들은 마병기인 밀궁의 자혼 강시 다섯이 성큼성큼 환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고 있는 강시들은 예전에 자신이 가르친 적이 있기에 누구보다 저놈의 강시들이 가진 무력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면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니 전보다 실력이 향상된 느낌이 들었다. 강시들은 환요를 가운데 두고 사방을 점하며 달려들 기세를 취했다.

 

  -삐이, 삐리릿!

  또 다시 옥적이 울리자 주저 없이 환요를 노리고 들이쳤다.

 

  -쉬쉬식, 까가가강!

  몰려드는 강시의 손과 발을 검으로 연신 쳐내는 환요의 얼굴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흐음, 이놈들 오랜만이로구나.”

  ‘이것들과 싸울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검수들이 너무 수련을 잘 시켰나보군.’

 

  자혼 강시들의 매서운 연수합공에도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막아내던 환요는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이와는 반대로 강시들은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달려들었다. 강시 둘이 바닥을 쓸듯이 손을 갈고리처럼 휘저었다.

  환요는 위로 튀어 올라 피하며 옆에서 달려드는 강시의 머리를 후려쳤다.

 

  -퍼걱

  바닥에 내려서며 밑에 있던 강시의 어깨를 천근추 수법을 사용하여 내리 밟았다.

 

  -콰지직

  뒤쪽에서 달려든 강시가 검보다 강한 손가락을 앞세워 휘두르는 걸 보고서 피했으나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촤아악

  어깨에서 피가 튀었다. 강시의 손이 어깨를 훑고 지나간 것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다수 강시들의 맹공에 환요의 내력 소진과 함께 빈틈이 늘어나고 있었다.

 

  ‘치잇,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왔어. 그래도 저 물건 앞에서 이 꼴을 보일 수는 없지. 아암.’

  환요의 검에 맺혀 흐르던 검기가 더욱 짙어져 갔다.

 

  -퍼퍼퍽, 콰앙! 슈가가각

  이들의 대결로 주변에 땅이 파이고 제조창은 난장판으로 변해갔다.

  무공은 환요가 월등히 앞섰지만, 내공이 엇비슷한 강시 다섯을 상대하기에는 내력이 많이 부족했다.

 

  “그만, 뒤로 빠져라!”

  그런데 웬일인지 법사가 승기를 잡기 시작한 강시들을 뒤로 물리는 것이었다.

 

  “깔깔깔깔, 수미혼. 어째 기력이 예전만 못하시네. 보약이라도 처 잡셔야겠어.”

  “흥, 내가 옛정에 잠시 놀아 준 것뿐이다.”

  ‘어구구, 삭신이야.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손을 쥐었다 펴며 잠시 내력을 점검해 보니 그럭저럭 버틸 만 했다.

 

  “수미혼, 지금이라도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면 그대 말대로 옛정을 생각해서 특별히 목숨만은 살려주지.”

  “오호호호홋, 아주 그냥 지랄을 해라.”

  저 망할 법사의 비아냥거림에 일일이 대꾸할 마음도 없거니와 그럴 여력도 없었다.

 

  ‘이렇게 대놓고 속셈을 들어냈다는 건, 저들이 밀궁을 장악하려는 수작이 분명하다. 필시, 궁주님의 식솔과 천수검님을 포함한 수하들을 해하려 할 것이다. 아쉽지만,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 알려야겠어.’

 

  환요는 궁주가 있는 쪽을 힐끗 한번 보고 검을 곧추 세웠다.

 

  -스스슷

  검에 진기를 주입하자 푸른 검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며 다시 짙어졌다.

 

  주시하던 법사는 제아무리 튼튼한 자혼 강시라 해도 지금 상태로는 피해를 볼 수 있기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옥적을 들었다.

 

  “흥, 그렇게 빨리 죽고 싶다 이거지.”

  검강에 가까운 검기가 일렁이는 검을 들고 느릿느릿 제자리를 맴도는 환요를 보고 위험하게 여긴 법사는 옥적을 불어 강시들에게 신호를 내렸다.

 

  -삐이, 삐, 삐이

  검을 어깨 높이까지 드는 것이 보였다. 검에다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밝은 하얀빛을 띠었다. 뭘 하려나 싶은 찰나.

 

  -파캉! 촤아아아아.

  눈이 부실 정도로 밝아졌다 싶은 순간, 검은 산산 조각나며 사방으로 암기가 되어 비처럼 쏘아졌다.

 

  -쉬이이익, 퍽, 퍼퍼퍽, 퍽

  강시들은 팔과 다리, 온몸을 사용하여 검 조각을 막아냈다.

 

  얼마나 강력했던지 금강불괴와도 같은 강시들 몸의 일부에 부서진 검의 파편들이 박혀들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놀라 눈을 부릅뜬 법사는 멈춰선 강시들은 제쳐두고 환요를 살폈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인지 환요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그 짧은 순간에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뭐지, 어디로 간 거야!”

  수하들에게 주변을 찾아보라고 명령하고 자신도 주위를 살폈다.

  그때, 수하 중에 하나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앗, 저기에 있습니다!”

  소리쳐 알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두 개의 불빛만이 허공에 둥둥 떠서 달리고 있었다. 급하게 수하들을 다그쳤다.

 

  “뭣들 하느냐! 어서, 저 불빛을 쫓아라. 놓치면 안 된다!”

  “옛, 자하수사님.”

  하지만, 곧바로 그 명령을 철회했다.

 

  “아니다. 그만둬라.”

  자신이 맡은 일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 무력을 분산 시켜야 좋을 게 업었던 자하수사는 분을 참지 못하고, 애꿎은 옥적을 땅에 패대기쳤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지 씩씩대며 궁주에게로 발걸음을 돌렸다.

  환요는 단전에 얼마 남지 않은 내공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자 환영술을 풀었다.

 

  달리는 와중에 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검수 여럿이 무슨 이유에선지 쫓기를 그만두고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한결 여유가 생기자 잠시 멈춰서 숨을 골랐다.

 

  “후우, 후욱.”

  그것도 잠시, 상황이 급박한지라 수련동 쪽으로 날듯이 경공을 펼치며 사라졌다.

  환요는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천수검에게 궁주의 신상에 관한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천수검님, 큰일이에요. 지금 궁주님의 신상에 변고가······.”

  환요의 설명을 듣고서 노여워하는 것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천수검의 얼굴이 벌게지며 대노했다.

 

  “이런, 죽일 놈들. 내 한 놈도 그냥 두지 않겠다!”

  “안돼요. 천수검님.”

  크게 분노하며 술법원으로 가려는 천수검의 소매를 붙잡았다. 자신도 분함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다고 무턱대고 달려갔다가는 오래 전부터 용의주도하게 준비한 저들의 계략에 말려 들것이 뻔했다.

  분하지만 자신들의 무력으로는 차석장로인 장무연 일파의 상대가 되질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가시면 안돼요! 저들이 아직은 쉬이 궁주님을 어쩌진 못할 거예요. 문제는 궁모님과 소궁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해요.”

  “허허, 내가 그만 이성을 잃고 경솔하게 행동했소.”

  환요의 만류에 잠시나마 이성을 잃고 흥분했던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환요를 쳐다보자 괜찮다며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서둘러 수련동을 정리하고 수하들을 데리고서 밖을 나서려다 말고 수미혼 환요는 그동안 추억이 서린 수련동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참으로 오랜 세월을 지낸 곳이다. 천수검과 함께 말이다.

  그 눈길을 따라 천수검도 다시 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착잡한 마음으로 안을 쳐다보다 갈 길을 재촉했다.

 

  “이제 그만, 갑시다.”

  “예. 그래요.”

  천수검 일행은 최대한의 경공을 펼치며 궁모와 소궁주가 있는 중천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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