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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상관과 어린이 3
작성일 : 17-11-07 22:13     조회 : 24     추천 : 2     분량 : 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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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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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젠장! 도대체 왜!!!!! 어떻게!!!!!”

  지하 벙커 안에 마련된 비상 집무실. 그곳에서 한 배나온 중년의 남자가 절규하며 울부짖고 있다. 자다가 급히 뛰쳐나온 듯, 다 늘어진 추리닝 차림의 그는 금고를 연 채로 내용물을 백팩 하나에 닥치는 대로 쑤셔 넣고 있었다.

  “동무! 이제 곧 들이 닥칠 겁네다!! 가셔야.......”

  “나도 알아!!! 이런 제기랄!!! 최현해 임시 의장 동무는 아직 연락이 안 닿나??”

  “아예 신호가 끊어졌습네다!”

  “빌어먹을! 우릴 버리겠단 거야!!”

  욕설을 내뱉으며 집무실의 문을 열고 나가는 남자. 그리고 곧바로 대피용 통로를 향해서 부하 한명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통로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지금이 그들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끄아아악!!!”

  타타타타타!!!

  뒤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비명과 사격음.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 복도의 끝에서, 검은 헬멧과 검은 방탄슈트. 얼굴에는 고글과 바이저마스크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보였다.

  “.......아직 없군.”

  이곳은 방금 전, 김연이 포착하고 잠입해온 ‘조선 인민 공화국 재건 동맹’ 속칭 재건동맹의 지하 벙커였다.

  “죽어!!!”

  그 복도에서, 너덜너덜한 황토색 군복을 입은 병사가 김연을 향해 총을 겨눴다.

  “너도 아니고.”

  그 짧은 한마디를 내뱉은 김연이 움직이고, 병사는 발작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투투투투!!!

  “??”

  그러나 탄막의 범위 안에서 사라진 표적, 병사는 공포에 질리고, 그 시야 아래에서부터 한줄기 섬광이 번쩍인다.

  “크아아아....... 컥........”

  마치 거미가 기어가듯, 전신을 바닥에 붙이다시피한 기이한 자세로 달려든 김연이 휘두른 나이프. 성인 남성의 팔뚝만한 길이의 칼날에 총을 잡은 양팔이 눈 깜짝할 새에 잘려나가고, 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목을 지나갔다.

  이것이 1초.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닌, 마치 홀로 비디오를 빨리감은 듯한 움직임으로 김연은 적 한명의 숨을 끊어냈다.

  “흐......흐아아....... 저리가!!!!!!”

  발작적인 외침,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일상적인 농담.

  “가란다고 갈 리가 없잖아. 그리고 그런 대사는 영화에서 죽을 놈이 할법한 대사라고.”

  타앙!!

  그리고 전투라고 볼 수 없는 광경이 이어진다.

  양 손과 양 다리로 바닥, 벽, 천장을 자유자재로 ‘기어’다니는 기괴한 자세로 달려들어 나이프를 휘두르는 김연.

  병사들의 총구 끝은 그 흔적조차 쫒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시커먼 무언가가 지나다니는 것을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곧, 그들의 마지막 시야가 되었다.

  “끄으아......”

  한명, 한명이 나이프에 목이 베이고 권총으로 머리가 꿰뚫려 쓰러진다. 비명조차 끝까지 지르지 못한 채, 혹은 아예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도륙 나는 병사들 사이에서 김연이 중얼거렸다.

  “없나?”

  곧 전의를 상실한 자들이 등을 돌리고 그들의 대장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으아악!! 동무!! 막아!!!”

  그때 끔찍한 공포에 사로잡힌 채, 비명을 지르는 추리닝 차림의 남자. 그 말이 떨어지자 갑자기 누군가가 김연에게 달려들었다.

  콰앙!!

  “.......”

  그 병사가 휘두른 나이프가 김연의 나이프와 맞부딪히고, 힘겨루기가 이어진다.

  “각성자냐? 그럼 혹시 네가......”

  카앙!!

  힘을 주어 김연을 떨쳐내려는 각성자 병사. 그러나 김연은 잠시 뒤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몸을 뒤틀 듯이 낮추며 다시 달려들었다.

  “흐아악!!! 오지마!!”

  한편 추리닝 차림의 남자는 달아나다 복도 벽에 달린 버튼을 강하게 눌렀다.

  “잠깐.......!”

  쿠웅!!

  그러자 추리닝 남자와 부하들의 사이에 두꺼운 철문이 떨어져 내렸다. 추리닝 남자를 쫓아 뛰던 자들 중 가장 앞에 있던 자가 철문에 충돌하여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뒤따라온 자들은 벽을 두들기며 외친다.

  “기다려 주시라요!!!”

  “야 이.......!!!!”

  “으아아아아악!!!”

  비명과 절규, 원망으로부터 달아나려는 듯 귀를 막으며 달아나는 남자.

  “으흐흐흑......!!”

  그러나 그것은 그저 헛된 도피일 뿐, 그의 부하였던 자들의 단말마가 처절하게 울려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한편 김연은,

  “아니군, 무기도 다르고 체격도 달라. 무엇보다 더럽게 약하군.”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각성자 병사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린 상태였다,

  “크, 크허.......”

  “그 자식....... 재건 동맹소속이 아니었던 건가?

  김연은 버둥거리는 병사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그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콰직.

  그러자 그의 목이 말 그대로 ‘절단’되었다.

  털썩. 툭.

  연결이 끊어진 몸뚱어리와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김연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공포에 질린 재건동맹 병사들에게 다가간다.

 

 “아...... 젠장.”

  어느새 그곳에 살아있는 자는 김연 뿐이었다. 그는 굉장히 허탈한 듯, 잠시 문을 톡톡, 하고 두들겨보더니 짜증을 낸다.

  “그냥 능력 쓸걸 그랬나? 저놈은 되도록 살려오라고 해서 사격도 자제하려고 했는데. 흠....... 뭐 일반인이면 그거 맞고 과다출혈이나 쇼크로 죽을 수 있으니 안 쏘길 잘했을지도?”

  듣는 사람 한명 없이 시체들 사이에서 혼자서 나불대는 김연.

  피로 물든 복도에서 손에 쥔 나이프를 장난치듯 빙글빙글 돌리며, 가벼운 목소리로 지껄이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왜 이 녀석은 연락이 없지?”

  그렇게 말하며 나이프를 다시 집어넣은 그는, 귀 쪽에 부착한 통신기를 통해 부하에게 말을 걸었다.

  “최수연? 뒷문 제대로 지키고 있지? 거기로 두 명 가고 있거든?”

  “음........ 반장님? 헤헤헤.......”

  “뭐야?”

  갑자기 경칭을 붙이는 부하에게 이상함을 느낀 김연이 불안한 듯 묻는다.

  “아, 제가 중간에 좀 한눈........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중간에 좀 교전이 있어서....... 일단 튀어나오던 놈들은 최대한 잡고 있,,,,,,,”

  “뭐?”

  “앗, 교전........음....... 통신 상태 불량........ 나중....... 미안.......”

  “야!!!!!!!”

  고함을 쳐보지만 통신은 어느새 끊어져 버렸다.

  “젠장!!!!”

  짜증을 내는 김연이 주먹을 쥔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철문을 후려치자,

  콰앙!!!

  철문에, 구멍이 뚫린다.

  “........아 뭐야 더럽게 얇잖아....... 거지 새X들. 좀 두꺼운 것 좀 쓰지.”

  그의 예상보다 너무나 약한 철문에 구멍이 뚫리고 김연의 팔이 박혀있었다.

  “아오....... 그냥 한번에 다 뜯어졌으면 얼마나 좋아?”

  김연은 발 밑에서 걸리적대는 잘린 머리를 발로 걷어차 치우며 오른 손을 뽑고, 다시 양 손을 구멍에 집어넣어 그 틈을 붙잡고는,

  우드득

  그대로 양쪽으로 당겨서 철문을 찢어버렸다.

 

  30분 후.

  아까 도망치던 두 명은 양손이 결박되어 바닥에 얼굴을 쳐박고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김연은 아까 교신이 끊어진 척 하던 발랄한 목소리의 부하, 최수연을 앞에 세워두고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뭐 아무튼 잡았으니 됐다. 최수연 너는 운 좋은 줄 알아. 다른 반이었으면 이렇게 쉽게 안 넘어갔어.”

  “흥.”

  “그래서 말인데, 근신이 좋아 아니면 시말서가 좋아? 가능하면 감봉도 해주고 싶은데 그건 내 권한 밖이라서.”

  헬멧과 마스크를 벗고 땡그란 눈과 복슬복슬한 머리칼.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소녀로 보이는 얼굴을 드러낸 최수연이 부루퉁한 표정으로 대들었다.

  “잡았는데 왜? 그리고 다른 반장님 밑이었으면 이런 엉성한 작전도 없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수십명이 뛰쳐나오는데 거기서 일일이 하나하나 타겟을 찾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아오.......진짜.”

  “때리지마! 가혹 행위라고! 영창가고 싶어?”

  “우린 군대 아닌데? 영창도 없는데?”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리며 휘파람을 부는 최수연. 김연은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짜증스러운 말투로 중얼댄다.

  “아아....... 피곤해....... 그리고 더럽게 덥네. 여기 북쪽지방 맞아? 그리고 이 놈의 안대는 왜 자꾸 움직여?”

  짜증을 내며 김연은 헬멧 왼쪽의 버튼을 누른다. 마찬가지로 그의 헬멧이 열리며 얼굴이 드러난다.

  아름다운 얼굴에 땀과 피가 뒤섞여있는 모습. 그리고 살짝 흐트러져있는 오른 눈의 안대가 보였다. 김연은 투덜대며 안대를 고쳐썼다.

  “아 내일도 출근이잖아....... 함경북도까지 보내놨으면 하루정돈 쉬게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제기랄....... 지금 퇴직하면 퇴직금이......”

  멋진 외모와 멋진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게 징징대면서 주저앉는 김연.

  “연? 보고해야지?”

  부하가 자신의 일을 상기시켜주자 김연은 죽을상을 하기 시작했다.

  “아, 그렇지.......야, 나 이번엔 일 잘했지? 꼬투리 잡힐 거 없지?”

  “그건 건혁 청장이 판단하겠지?”

  부하의 핀잔에 김연은 귀찮아 죽겠다는 듯이 오른 쪽 귀에 달아놓은 통신기를 켰다.

  “아아아아, 여기는 김연. 이병호 잡았다. 지금 합류지점으로 갈테니 헬기 보내놔. 오오오바.......”

  그리고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통신을 끊어버렸다. 다시 한숨을 쉰 김연은 끄응, 하고 몸을 일으키며 다시 헬멧을 쓰며 말했다.

  “야 강윤아 합류지점으로 와. 임무는 완료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윤의 대답을 듣고 통신을 종료하는 김연. 그가 몸이 뻐근한 것처럼 기지개를 펴자 전신에서 뚝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으그극.......”

  “연, 노인같아.”

  “닥쳐....... 아........ 이제 내전도 끝났으니 한동안은........ 편하게 놀고먹을 수 있겠군!”

  “놀고먹는 죄책감은 안들어?”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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