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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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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2. 아벤트로숲
작성일 : 17-11-02 11:11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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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숲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었고 밤에는 더더욱 그러했다. 인간은 숲에서 고기며 약초며 버섯 같은 많은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위험부담이 필요했다. 그래서 숲에서 나오는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숙련된 사냥꾼이나 약초꾼들 뿐이었다. 숲에 익숙하지 않은 자가 욕심 때문에 숲속 깊숙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열에 아홉은 온전히 살아서 나오지 못했다.

 

 숲의 언저리에는 늑대나 들개들이 항상 무리를 지어 맴돌고 있었고, 깊숙한 곳에는 곰이나 표범이 살았다. 더욱이 숲의 중심에는 어떤 저주받고 흉측한 괴물이 나올지 몰랐다. 그것들은 보통 밤에 더 활발하게 숲을 배회하기 때문에 해가 진 이후에는 아무리 숙련된 사냥꾼이나 약초꾼들도 숲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메이는 숲속의 싸늘한 밤공기를 마시며 숲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메이는 뒤로 느껴지는 인기척으로 아직 두 명의 용병들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벤트로숲에는 늙은 삼나무들이 온통 빽빽하게 하늘로 솟아 있었고 이로 인해서 잡풀이나 잡목들이 무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달빛을 가려버린 삼나무들로 인해서 숲은 바깥보다 훨씬 더 어두웠고 스산했다. 메이는 숲의 중심부로 가면서 계속 무언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숲 속 먼 곳에서 야수들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이따금씩 들리기도 하였다.

 

 메이는 다리에 피가 멎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쉬지 않고 걸었다. 뒤로 느껴지는 추격자들의 인기척이 메이를 쉴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 쉬게 된다면 추격자들에게 바로 따라 잡힐 것이었다. 빽빽하게 솟은 삼나무들 때문에 용병들 또한 속력을 낼 수 없는 것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어느 정도 숲속을 걷던 중 메이는 숲이 찢어질 만큼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듣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뒤쪽에서 들려온 그 비명소리는 자신을 쫓던 용병 중 한명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언가가 그 용병들을 공격한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야수의 기척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메이는 일단 가던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저 비명소리는 필히 숲속에 있는 많은 것들의 귀로 흘러들어갔을 것이었다.

 

 두세 시간 정도 걸은 이후에야 뒤쪽으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서 메이는 잠시 동안 쉴 수 있었다. 그녀는 가방에서 천 조각을 꺼내 상처를 입은 종아리를 싸맸다. 다행히도 상처는 깊지 않은 것 같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을 무렵 저편에서 무언가가 수플 가로지르며 달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흐릿한 달빛으로 정확하게 볼 수는 없었으나 자신을 쫓던 용병인 듯 했다. 메이는 급히 몸을 숨겼지만 그 용병은 메이를 쫓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무언가를 피해서 달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메이는 곧 그 용병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체인메일에 검은색 서코트와 후드를 뒤집어 쓴 기사의 복색을 하고 있었는데, 이 숲을 배회한다는 그 악령기사들인 것 같았다. 그 기사는 마치 바람에 배가 미끄러지듯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그 용병의 뒤를 쫓고 있었고, 희뿌연 안개들이 기사 주위로 엷게 둘러져 있었다. 메이는 기사의 모습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그 기사가 사라진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기사의 출현과 함께 희미한 안개가 숲을 덮기 시작했고 여태껏 들려오던 풀벌레 소리나 야생짐승들의 소리가 모조리 사라져 주위는 온통 적막함에 뒤덮여 있었다.

 

 곧이어 그 용병이 사라진 방향에서도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소리가 멀지 않은 것으로 봐서 용병은 멀리 도망가지 못한 듯했다. 두 명의 용병이 비명소리와 함께 사라졌고 이제 다음 차례는 메이 자신이 될 것이었다.

 

 메이는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뒤에도 그 악령기사가 따라 붙었음을 느꼈다. 그것의 형체는 명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메이의 뒤쪽으로 안개가 드리우는 것을 보아서 그 기사는 분명히 그 안개 속에 있었고, 메이가 도망가면 갈수록 그것은 점점 가까워져오고 있는 듯 했다. 그 순간 메이는 숲의 저쪽 편에서 무언지 모를 흰 불빛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그 빛은 짧았지만 강렬해서 마치 번개가 친 것 같았다. 메이는 방향을 불빛이 번쩍이는 쪽으로 바꾸었다. 빽빽한 삼나무로 불빛이 멀리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메이는 그 곳이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메이는 인적 없는 숲속에서 이 섬광이 제발 사람의 흔적이기를 간절히 기원했고, 그 마지막 희망을 향하여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희뿌연 안개가 거의 메이를 덮칠 무렵에야 메이는 그 불빛이 번뜩였던 것으로 보이는 한 작은 공터에 도착했다. 그 공터에는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었는데 메이는 어둠속에서도 그 사람의 복색이 상당히 특이하다고 느껴졌다. 그 사람은 보기 드문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위아래로 특이한 색깔이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특히 상의에 걸치고 있는 옷은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는데 메이는 여태껏 그렇게 생긴 옷을 보지는 못했다.

 

 메이가 그 공터에 이르자 뒤따라오던 안개들은 더 이상 메이를 따라오지 않는 듯 했다. 조금 안심된 메이는 쓰러진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가까운 곳에서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보기 드문 하얀 피부를 가진 아직 살아있는 남자였다. 메이는 급히 그 사람을 흔들어 깨웠다.

 

 - 이보세요. 정신 차려 보세요.

 

 몇 번을 흔들어 대고 나서야 그 남자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남자는 정신이 오락가락 한 지 눈을 뜨고 나서도 한참을 그대로 누워 있었다.

 

 -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간신히 상반신을 일으킨 남자는 메이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더니 메이에게 물었다.

 

 - 내가 지금 어디 있는 거지? 여긴 도대체 어디야?

 

 그 남자는 어이없게도 메이가 궁금해 하는 것을 똑같이 메이에게 물어보았다.

 

 - 여기는 숲속이구요. 당신은 지금 밤중에 숲속에 홀로 있는 거라고요.

 

 - 숲 속이라고? 내가 왜 숲 속에 있는 거지? 그리고 저 사람들은 누구야.

 

 사람들? 남자의 말에 메이는 주위를 둘러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언제 왔는지도 몰랐는데 그 악령기사들 십여 명이 메이와 그 남자가 있는 작은 공터의 주위를 에워싸고 서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악령기사들은 그 공터를 에워싸고 메이와 남자를 지켜보고만 있을 뿐 칼을 빼들거나 공격을 하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남자는 갑자기 자신의 옷을 뒤져서 메이는 처음 보는 어떤 금속조각 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그 남자가 그 금속조각을 만지니 갑자기 그 조각에서 빛이 났다. 메이는 놀라서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 남자는 그 빛이 나는 조각을 계속 들여다보며 구시렁거렸다.

 

 - 뭐지? 통화도 안 되고 시간도 안 되고 GPS도 안되고. 여긴 도대체 어디야.

 

 메이는 그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메이는 네트레시아의 전설 중 하나인 방문자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방문자는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네트레시아에는 이따금 다른 세상에서 방문자가 넘어온 적이 있었다. 몇 해 전 플로나가 독립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순찰대장 윈드리스도 다른 세상에서 온 방문자라고 전해지고 있었다. 이 아벤트로숲의 이름은 방문자의 숲이라는 뜻이었고 그 동안 이 세상으로 온 모든 방문자들은 이 숲을 통해서 온 것이라는 발라드를 들어본 적도 있었다. 메이는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방문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당신 어디서 왔나요?

 

 그 남자는 메이의 물음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메이와 그 악령기사들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벌떡 일어났다.

 

 - 잠깐. 정말 여긴 어딘 거지? 내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저기요!

 

 그 남자는 갑자기 그 악령기사들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 잠깐만요! 그것들은!

 

 메이가 말릴 새도 없이 남자는 악령기사들 바로 앞까지 갔다. 하지만 악령기사들은 그 남자를 공격하지 않았고 오히려 길을 비켜주고 있었다. 메이는 점점 그 남자가 보통의 사람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확신해가고 있었다. 기사들이 자신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그 남자는 다시 메이에게 돌아왔다.

 

 - 여기 어디에요? 여기 서울이에요?

 

 그 남자를 다른 세상 사람으로 믿기 시작한 메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아니에요. 아마도 당신은 지금 다른 세상으로 와있는 것 같아요.

 

 메이의 말에 그 남자는 멍하니 메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 다른 세상? 여기가 다른 세상이라고요?

 

 메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네. 안타깝게도 여기는 당신이 살던 세상이 아니에요.

 

 남자는 여전히 메이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어느새 동녘 저편에서 먼동이 희끄무레 밝아 오기 시작했고, 아침 햇살이 삼나무 숲을 뚫고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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