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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보통의 하루, 그리고 뒤의 이야기
작성일 : 17-07-07 15:50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6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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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 청평

 

 

 

 지혁의 어머니는 아직도 그곳에 있었다. 온김에 쉬어가기로 한 것이었다.

 

 

 

 

 쉬는게 고통이었지만 항의의 의미도 있었다. 떠나온 날 저녁 남편은 바로 전화가 왔다.

 

 안 받았더니, 몇통이고 해댔다. 그래도 받지 않았다. 이번엔 정말 분노를 숨길수가 없었다.

 

 

 

 

 단 한끼였다.

 

 

 

 

 지혁의 어머니는 한번 결심을 굳히거나, 한번 화를 내면 번복하는 일이 없었다.

 

 고집이 있었다. 그건 지혁에게도 그대로 물려졌다.

 

 

 

 

 

 

 전해 들은 말로는 출장을 갔다고-.. 그래도 상관 없었다. 예정되 있던 대로가 아닌가.

 

 강비서를 꽉 쥐고 지혁이를 위협할 줄을 몰랐을 뿐이었다.

 

 그날 몰래 숨어 들은 내용은 , 그리고 그렇게 혹독하게 몰아 붙이는 모습은 정말 쇼크였다.

 

 

 

 그렇게 코너로 몬다고 나올아이였다면 , 벌써 나왔을 것이다.

 

 

 

 

 

 자신은 어려서 부터 부모님의 손에 꼭 쥐여져서 살았다.

 

 

 

 마치 좋은 집에 시집가기를 목표삼아 산 듯한 인생이었다.

 얌전하게 착하게- 별 다른 탈 없이... 언제나 눈에 띄는것 하나 하지 않고 그렇게 살았다.

 

 

 

 

 오빠들은 자신의 뜻을 펼칠 위치에 있었기에 그렇게 살았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게도.. 나를 몹시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났고, 부모님이 원하는 사윗감이기도 해서

 

 결혼해서 아이 둘. 그렇게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지견이는 첫째인데도 자신보다 남편을 많이 닮았다. 원하는건 이루고야 말곤 했다.

 

 가끔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질 않아 걱정일 뿐이지 ... 게다가 욕심도 많은 편이었다.

 

 

 

 내 자식이지만 못되고 고약한 구석이 분명히 있었다. 자식이니 감싸고 살았다.

 

 물론 자식이니.. 사랑하긴 한다. 그래도 좀만 더 유해졌으면.. 그랬으면 그랬다.

 

 

 

 

 둘째. 지혁이는 좀 달랐다.

 

 처음에 임신했을때 부터 사소한 건강 문제들 때문에 아이를 잃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열심히 건강관리 후

 

 아이를 낳고 아이는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갈수록.. 나와 너무나 닮은 구석이 많았다.

 

 

 

 아이를 자유롭게 해 주고 싶었다.

 

 

 

 나처럼 꽉 잡혀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삶이 불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아이는 하고 싶은걸 다 하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는 예상 외로 낙천적이게 자랐다. 넘어져도 울지 않았다. 혼나도 기죽지도 주눅 들지도 않았다.

 

 학교에서 예상외로 사고도 꽤 치고 다니곤 했다. 가서 교장 선생님에게 고개 숙인적도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계산없이 그냥 사고 치는 이 아이가 , 오히려 귀하게 자라 고고한척 하는 아이들 보다야 좋았다.

 

 

 

 웃는 웃음이 해사한 그런 아이로 자랐다.

 

 

 

 하민이는 내 친구의 딸이기도 했다.

 

 왜 소중하지 않았겠는가. 내 딸만큼 귀여워했다. 예비 며느리였다. 맘속에선 이미 며느리였다.

 

 

 

 

 내가 소개시켰다. 나가기 싫다고 하는 지혁이를 혼내다 싶이 해서- 억지로 차려 입히고 그 자리에

 

 내가 내보냈다.

 

 

 

 ......

 

 그렇게 내 아이는 예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더는 살가운 말 한마디도- 더는 어리광부리는 태도도.. 더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직도 가끔 꿈을 꾸면 보이는 장면은.. 사고 얼마 후에 아이가 퇴원했을때......

 

 

 아이가 혹시나 밤에 나쁜 짓이라도 할까... 집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다 치우고

 자는지.. 숨소리는 고르게 내는지... 한밤중에 잠 못들고

 

 그애 방에 귀를 귀울이던 그 기억...

 

 

 

 

 운명은 언제나 가혹하지만... 내겐 더 없이 아픈 손가락이 된 그 아이에겐..

 

 

 너무나도 , 준비 없이 예습없이 닥쳐왔다.

 

 

 

 

 

 그까지 생각한 지혁의 어머니는 말 없이 앉아 어제 읽다 만 책을 집어든다.. 이제는 더 어떤 일을 해 줘야 할까.

 

 

 난 아직도 내 아이의 책은 한권도 읽지 못했다.

 

 

 내 아이의 책을 읽고 나면 도저히.. 슬퍼서 숨도 못 쉬지 않을까 싶어서..

 

 

 매번 산채, 읽지는 못했다.

 

 

 

 

 그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사모님... 큰 도련님 오셨는데요?"

 

 

 "... 지견이가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급한 성미의 큰 아이는 문을 벌컥 열고는 들어왔다.

 

 

 

 

 

 

 "어머니- 왜 여기서 이러시고 계세요- 대체 어쩌시려고요"

 

 

 

 

 지혁의 어머니는 태평스런 표정을 지으며 책을 내려놓는다.

 

 

 

 

 "... 어쩌긴 뭘 어째- 그냥 좀 쉬려고 온건데..."

 

 

 

 

 

 "어머니도.. 참 다 알고 왔어요- 또 지혁이놈 때문에 생긴 일이잖아요- 그러니 그냥 다 외국 보내면 해결 날 일을

 

 두분 다 아실만큼 아시는 분들이 왜 이렇게 이런 일을 질질 끄시는지.."

 

 

 

 

 지견의 생각없는 말에 어머니의 눈이 매서워 진다.

 

 

 

 

 "....."

 

 

 

 

 

 "매번 그렇게 지혁이 감싸 주실때 마다... 저는 자식 아닌가 하는 생각 드는 제 맘은 아세요?"

 

 

 

 지견은 비교적 솔직하게 불평을 털어 놓는다.

 

 눈매에서 억울함이 느껴진다.

 

 

 

 

 

 그래 그런 기분 느꼈을순 있다. 하지만 지혁이는 내가 아픈 손가락이다.

 

 언제나 아픈 손가락.. 내가 할수 있다면야 , 내가 눈을 감아 그 아이가 그렇게 목 매는 아이의 눈을 띄우게 할수 있다면야.

 

 그렇게라도 하고싶은 그런 아이다.

 

 

 

 

 "너는 형이잖아. 그리고 그렇게 혹독한 일을 겪었는데... 안타까운 마음도 없니?

 

 넌 그렇게 안달복달 안해도-... 가지고 싶을걸 다 가질수 있어.

 

 그러니까.. 형제로써 좀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없니?

 

 

 니가 그러니까 아버지도 나도, 니가 과연 지금 아버지 자리에 앉을 만 한가

 

 의심이 드는거야. 그 자리는 그런 자리야- 상대편의 마음을 살펴야 하는

 

 더 이해해야 하는- 많은 가족을 살펴야 하는 그런 자리라고

 

 넌 그러기엔 이해심도 동정심도 없구나."

 

 

 

 

 

 

 어머니는 그까지 말을 마치곤 별다른 말 없이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 어머니나 아버지나.. 정말 둘다 구제 불능이세요-

 

 어떻게 그 애 일에만 이렇게 쩔쩔 매세요- 제가 그 아이를 괜히 미워하는게 아니에요

 

 그렇게 하게끔 하신다구요- 제가 첫째인데 언제나 내가 왜 그애 스페어 같은 느낌이 들죠?

 

 한번이라도 제게 하는 거 만큼 따끔하게 그 아이 지적하신 적 있으세요?"

 

 

 지견의 언성이 높아져도.. 별 다른 얘기를 할수가 없다.

 

 이 상황까지 온건, 그래 내탓도 남편 탓도 있다.

 

 그리고 더 온화하게 아이를 키우지 못한.. 내 탓이 더 크다.

 

 

 

 

 

 그런데도 지금은 지견이한테 내 줄 마음의 빈 구석이 없을만큼 ... 마음이 꽉 차있다.

 

 

 

 

 

 

 ".... 좀 쉬다 가려고 온거야- 괜히 지혁이 탓 하지말렴-.. 또 지금 아버지도 공석이신데

 

 니가 회사 비우면 어떻게 하니- 너라도 회사에 있어야지.."

 

 

 

 

 "여자애 하나에 그정도로 무너진다는건 그놈이 그렇게 약했다는 거에요

 

 남자한테 대의가 있어야지- 무슨.. 자기가 그런다고 그애 살릴수 있어요?

 

 

 이제 기대 버릴때도 됬잖아요 - 다들 알잖아요 일어날수 없는거 알면서 서로

 

 외면한다고 진실은 사라지지도 어디 가지도 않아요-"

 

 

 

 

 

 뭐라고 해야 할까..

 

 

 그저 항변해 줄수 있는 말은 한마디 뿐이다

 

 

 

 

 

 "그 아이를 많이 사랑했잖니......."

 

 

 

 

 

 지견은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지쳤다는 듯이 나가 버린다. 아이가 나가고 나서 얼마 안되

 차를 밟는 고음이 들리고 아이는 그대로 돌아가 버린다.

 

 

 

 

 얼마나 더 이런 가족 상태가 계속될까..

 

 

 

 지혁이 '탓'이라고 할수 있으면 차라리 내가 무릎 꿇고 용서라도 바라겠다....그런데 이건 누구의 탓도 아니다.

 

 

 어머니는 말 없이. 다시 책을 든다. 그리고 눈물을 참는다.

 

 

 

 

 

 

 몰래 지켜보던 일하시는 아주머니만이 뒤로 돌아서 조용히 문을 닫는다.

 

 뒤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지 않길 바라면서..

 

 

 

 

 

 

 

 

 

 -

 

 

 

 

 지혁은 컴퓨터를 키고 앉았으면서 신작은 구성조차, 골격조차도 떠올리지 못했다.

 원래도 글은 골격만 잡히면 후다닥 쓸수 있지만....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될까?

 

 다리를 쭉 피가 돌도록 펴 본다.

 

 발에 걸린 민자의 가죽 슬리퍼가 보이고

 

 

 옆집에서 신었던 토끼 신발의 우스꽝 스러움이 생각나 픽 웃고만다.

 

 

 

 달랑대던 토끼의 귀와 꼬리-

 

 

 

 

 오늘 종일 왠지 나른하고 아무런 일 없이 하루가 지나고 있다.

 

 뭔가 골격이 될만한걸 얻을 수 있을까 해서 , 책도 읽어보고- 단편 글도 살짝 써 봤지만

 아무래도 날이 날이 아닌거 같은 날이었다.

 

 괜히 냉장고를 열어본다. 차곡 차곡 들어있는 식재료들

 티끌하나 없이 얼굴이 비칠 지경인 인덕션, 요리를 해 먹은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

 

 

 

 

 

 그런다고 할줄 아는게 없기도 하고..

 

 결국 꺼낸건 샐러드다. 드레싱을 대충 뿌리고는 말없이 씹는다.

 한손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들고서

 

 ..

 

 수필은 아무래도 지혁은 평생 도전할 수 없는 종목이다.

 

 수필을 쓰려면 담담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낼수 있어야 한다.

 

 

 

 사소한 거부터 생각까지도- 글만해도 자신이 드러난다고 생각하지만

 수필은 더 하니까-... 어쩔수 없는 제약이다.

 

 

 

 자신 스스로도 신비주의가 되려고 신비주의가 된건 아니었다.

 

 

 

 

 자신에게 따라붙는 소문이야 어찌됬든 견딜수도 참을수도 있었지만.. 하민이 가족은 달랐다.

 

 

 

 

 

 어차피 그곳은 협소한 사회였다.

 

 

 

 하민이의 세상도 내 세상도 그랬다. 거기서 이미 소문은 날 만큼 났지만-

 소문만으로 다른 일이 일어나는 사회는 아니었다. 사실 여부만이 이야기의 주제다.

 

 

 

 소문은 소문으로 종식되지만...

 그것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는것 급이 달랐다.

 

 

 

 더 이상은 욕되게 하지말아 달라고.

 

 

 그게 하민이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이었다.

 

 

 나는 이미 하민이에게 , 치명적인 가십이 되는 상대가 되었다..

 

 

 

 

 

 생각만으로도 아릿한 기억이었다.

 목으로 넘어가는 야채의 맛이 비릿했다.

 

 

 

 하루는 예전의 하루처럼 잔잔했다. 집은 여름인데 에어컨을 틀어 춥고

 

 건조하고- 목조 책장의 색은 짙고 깔끔했으며 자신의 공간에는 자신밖에 없었다.

 

 예전엔 이게 좋았는데..

 

 

 

 

 사람을 들여 버릇하니- 사람이 없는 공간은 왠지 쓸쓸해 보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바보같은 생각이다.

 

 

 

 만약 우리가... 친구 같은 존재로 지낼수 있다면..

 그정도는 .. 내가 하민이에게 죄책감을 안 느껴도 될까..

 

 

 

 

 

 

 아까 얼굴이 끝까지 빨개지던 하임이 생각난다.

 

 내가 심통맞게 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의 남자는 아마도 ...

 

 

 

 

 "글쎄. 장하임이 눈치가 없는거 같은데...."

 

 

 

 

 지혁은 혼자 중얼거린다.

 

 

 

 내가 본 눈빛 , 나를 보는 눈빛- 장하임 한테 가면서 가진 그 표정.

 

 그건 아무리 봐도 장 하임을 좋아하는거 같았는데 말이다.

 

 

 

 이런건 내가 남자라서... 같은 남자라서 아는걸까?

 

 

 

 그 남자도 참 답답한 노릇일테다. 장하임 성격에 만약 알았다면 그걸 그렇게

 

 의뭉스럽게 감출 성격같진 않다. 돌직구에다- 약간은 단세포적 성미가 있는 여자다.

 

 그걸 어떻게 여우처럼 조절하겠는가-

 

 

 

 

 글쎄.....

 

 

 

 

 지혁은 한숨을 쉬며 샐러드 용기를 버린다. 아직 삼분의 일이 남은채다.

 컴퓨터를 열다. 메인에 있는 광고 글에 자신도 모르게 쇼핑몰로 들어간다.

 

 

 

 인터넷으로 쇼핑한 적은 없는데..

 

 

 

 "오늘 진짜 하루 잉여적으로 보내게 되네.. 잠을 못자서 그런가........"

 

 

 

 약간은 투덜거리게 된다.

 

 

 

 

 

 

 

 뒤적 뒤적 넘기다 보니 깔끔한 여성용 셔츠 원피스가 보인다. 지혁도 좋아하는 브랜드다.

 

 깔끔하고 미니멀하고-

 

 하늘색이네...

 

 

 

 

 

 지혁은 잠시 망설인다.

 

 

 하임의 뿔났던 앞섬이 떠 오르고, 옷 하나 사줘야지 했는데... 자신이 백화점도 쇼핑몰도

 

 안 가본지 1년이 넘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자신의 옷은 보통 룩북이 오면 넘버만 찍어서

 

 강비서에게 보내고.. 강비서가 사오는 거였다. 혹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신상이 나오면 보통은 브랜드 자체에서

 

 룩북을 보내고, 전화만 하면 바로 오기도 했다.

 

 

 

 

 

 "........."

 

 

 

 

  내가 정말 혼자 한 일은 하나도 없구나..

 

 

 

 지혁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일단 주문을 하기로 한다. 여성용은 사이즈 가늠이 잘 안되는데..

 

 

 

 "밤톨만큼 조그만한 여자니까.. s사이즈면 되겠지?"

 

 

 

 

 중얼중얼 거리면서..

 

 그리고 더듬더듬 한참만에 결제를 한다.

 

 

 

 이건 내가 무례했던 일에 대한 사과지 사과.

 

 

 

 

 내일 그곳까지 갈려면 얼마나 내 컨트롤이 되어야 할까- 사람 많은곳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지혁은

 

 생각보다 순순히 승낙한 자신이 의아하다. 하임이 뽑아온 안에 있는 동물원의 지도를 찬찬히 훑어본다.

 

 손 소독제도 마스크도 꼭 끼고 가야겠단 결벽증 가득한 생각을 하면서 귀여웁게 그려진 그 랜드 캐릭터를 본다.

 

 

 

 그저 천진난만한 표정이다.

 

 

 

 

 이런데 간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더라..

 

 가족끼린 간적 없으니.. 초등학교 소풍이나 그런때가 마지막 아니었을까-

 

 하민과도 간적 없다. 하민은 동물 털 알러지도 있고 동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놀이동산은

 

 한번쯤 가고 싶었었는데...

 

 

 

 

 

 

 그때 메세지가 오고 지혁은 반가운 감정이 드는 자신에게 놀란다.

 

 자제하기로 했다. 별거 아니니까. 내 중심은 단단히 하민이에게 있으니까

 아무렇지 않다고 -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정도에 반갑다니.. 내가 사람에 굶주렸구나..

 

 스스로 선택한 길인데. 이렇게 후회하면 이렇게 사람을 반가워 하면

 

 또 미안해 질텐데

 

 책 끝날때 까지만이라면.. 그렇다면야...

 

 

 

 

 휴대폰을 들어서 확인해도 아무런 메세지도 없다.

 

 문자 소리가 똑같이 설정되어 있어서 착각한 거였다. 가족만 연락하는 핸드폰으로 온 문자였다.

 

 

 

 보낸 사람은 반갑지 않게도. 형이었다.

 

 

 '어머니 한테 갔었다. 니 설득 아니면 올라 올것 같지도 않으시더라

 너를 그렇게 아끼신다니까 니가 가라.

 가서 무슨일이 있어도 모시고 서울로 와- 아버지 돌아 오시기 전에.'

 

 

 

 

 

 거의 반 협박조다. 지금은 운전도 못하는데.. 대체 무슨수로.....

 

 

 불친절한 기운이 가득하다-아무래도 어머니가 또 형이 싫어하는 소리를 하셨나보다.

 

 

 공개적으로 동정받는거- 동정으로 끼고 사는 자식되는거 둘다 반갑지 않다. 둘다 즐기지도 않는다

 

 형은 내가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지혁은 한숨을 내쉬며 귀에 이어폰을 꽃는다. 절절한 재즈가 귀를 타고 흐르고

 말 없이 소설 골격을 슬슬 잡아본다. 여전히 실내는 시원하고 아무런 소리도 없다.

 

 

 

 

 늘 간절하게 원해왔던 고요와 절제와 정리가 단정히 된 이 상황이

 

 오늘은 조금 , 지혁에게는 불만스레

 

 그렇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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