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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6화 불행한 아이
작성일 : 22-01-14 21:18     조회 : 60     추천 : 0     분량 : 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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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야 카르야"

 

 카르는 화들짝 깨어났다.

 가리아가 입술 앞으로 검지를 내밀며 말을 이어갔다.

 

 "밖에 누가 왔단다. 얼른 숨으렴"

 

 카르를 지하 창고로 인도한 가리아는 다급히 문을 열었다.

 기사 한 명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 여는 거야"

 

 "죄 죄송합니다. 늙었더니 귀가 어두워져서"

 

 "아무튼 혹시 어제 말했던 거지 놈을 본 적 있어?"

 

 자기 허리에 손을 가져가며 기사는 말을 이어갔다.

 

 "키는 이만하고 어제 우리 기사들이 와서 물어봤을 텐데 말이야"

 

 가리아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아 예예 저는 못 봤습니다."

 

 "그래?"

 

 마치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기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가리아를 쳐다보았다.

 깜짝 놀란 가리아는 기사의 눈을 피하지도 못한 채

 마주 볼 수밖에 없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며 가리아는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었다.

 

 "혹시라도 숨겨주거나 그랬다가는"

 

 기사는 목에 손을 그은 뒤 말을 이어갔다.

 

 "알지? 할멈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다 당연하지요 감히 제가 누구 앞이라고 거짓말을..."

 

 가리아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래야지 그건 그렇고 에이씨

 그 거지 놈은 대체 어디로 간 거지"

 

 발걸음을 돌리려던 기사가 멈칫했다.

 

 "아! 할멈 미안한데 물 한 잔만 얻어먹을 수 있을까?

 여기까지 오니 갈증이 나서 말이야"

 

 "네네 기다리시면 제가 내오겠습니다."

 

 "아 아니야 괜찮다면 잠시 안으로 들어가서 마셔도 될까?

 다리도 아프고 말이야"

 

 의심받을까 두려웠던 가리아는

 거절하지 못하고 기사를 안쪽으로 안내했다.

 

 기사는 집안을 둘러보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디뎠고

 뚜벅뚜벅 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져 갔다.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리아는 가슴이 철컹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심장 뛰는 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기사가 듣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기사가 지하창고로 가는 문을 찾아

 '여깄다' 하고 열 것만 같은

 불안한 생각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몇 번이나 기사의 눈치를 보며 가리아는 황급히 물을 뜨러 향했다.

 

 식탁에 앉은 기사는 집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할멈 혼자 사나 봐?"

 

 "아 예 혼자 살고 있습니다."

 

 "침대가 두 개인데?"

 

 "그거는 혹시 모를 손님용입니다."

 

 "그래? 원래부터 여기 살았던 거야?"

 

 "예예 원래 여기 살았습니다."

 

 "그렇구만"

 

 집안을 둘러보던 기사는

 방금까지 카르가 누워 있던 침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불 정리를 안 했구만 할멈"

 

 물을 뜨던 가리아의 손이 멈칫했다.

 카르를 지하창고로 숨기고

 문 여는 데만 다급해서 이불 정리를 안 했던 것이다.

 머뭇거리던 가리아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네 오늘 늦게까지 자느라 정리를 못했습니다.

 늙으니 잠이 많아져서"

 

 "아 그래? 그럴 수 있지"

 

 기사는 다시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안쪽에 있는 침대가 손님용인가?"

 

 하마터면 걸음이 꼬일뻔했던 가리아는 급하게 멈추었다.

 물이 바닥에 쏟아지고 눈치를 보던 가리아는

 황급히 기사 앞으로 가 컵을 내려놓았다.

 

 "아 예 가끔 손님이 오면 내주고는 하는 침대지요"

 

 "그래? 보통 안쪽을 주인이 차지하는데 말이야"

 

 가리아는 그냥 고개를 숙인 채 있었다.

 고개를 들어 표정을 보이거나

 무슨 말을 했다가는 기사가 단번에 눈치챌 거만 같았다.

 

 "그래 뭐 할멈 마음이지 아무튼 물 잘 마셨어

 혹시 거지 놈 발견하거든 촌장한테 말하라고"

 

 자리에서 일어난 기사는 뚜벅뚜벅 걸어서 밖으로 나갔다.

 힘겹게 문을 닫은 가리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숨이 멎을 거 같았다.

 

 가슴 쪽으로 손을 가져간 가리아는 진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가리아가 채 진정하기도 전에

 또다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누 누구십니까?"

 

 "가리아 할머니 저 촌장입니다."

 

 가리아가 문을 열자 드문드문 흰머리가 보이는

 촌장이 서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촌장이 입을 열었다.

 

 "가리아 할머니 혹시 이 집에도 기사가 다녀갔나요?"

 

 "응 그럼 다녀갔지"

 

 "이게 보통 큰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혹시라도 꼬마를 보시면 꼭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잘못했다간 마을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 그래 내 보면 꼭 말함세"

 

 "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문을 닫은 가리아는 다시 이마로 손을 가져갔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아무리 빨라도 후회는 늦는 법이었다.

 잠시 생각하던 가리아는 머리를 흔들었다.

 

 "안되겠다 아무래도 카르에게 마을을 떠나야 한다고 해야겠다."

 

 가리아는 주저앉은 채 잠시 동안 진정이 되길 기다렸다.

 

 

 

 "그래 마을 놈들이 못 봤다고 했다고?"

 

 마을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루베론이

 탐문을 끝내고 온 기사들에게 물었다.

 

 "네 아무래도 이 마을로는 오지 않은 거 같습니다."

 

 기사들의 대답에 루베론은 턱을 긁적거렸다.

 

 "흠 설마 아직도 투몬산에 숨어있는 건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와 다른 기사들이 어제 투몬산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루베론이 입을 열었다.

 

 "조를 둘로 나눈다.

 한조는 혹시 모르니 다시 투몬산을 수색하고

 나머지는 한조는 나를 따라 물방울 숲까지 가는 길을 수색한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면 이 마을로 모이는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기사들이 일사불란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마을이 잠잠해지자 가리아는

 지하 창고를 열어 카르를 나오게 했다.

 조용히 음식을 준비하고 카르를 앉힌

 가리아는 반대편에 앉았다.

 

 카르는 철없이 밝은 얼굴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지만

 가리아는 한 숟갈도 뜨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었다.

 힘겹게 마음의 준비가 끝낸 가리아는

 길게 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카르야 할 말이 있단다."

 

 "네?"

 

 음식에 집중하던 카르가 고개를 들었다.

 

 "저 정말 미안하지만 네가 이 마을을 떠나야 할 거 같다."

 

 "왜 왜요?"

 

 가리아가 힘겹게 울음을 넘기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기사들의 동태가 심상치 않단다.

 여기 숨어있다간 너뿐만 아니라

 이 마을 전체가 위험해질 거 같다.

 미안한다."

 

 가리아는 고개를 숙였다.

 카르가 울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 저 할머니랑 더 살면 안 되나요?"

 

 "미안하다.

 너도 나도 위험하단다."

 

 카르는 더 고집을 부리고 싶었지만 꾹 눌러 삼켰다.

 

 "아 알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가리아가 카르의 옆으로 다가왔다.

 

 "여기 5실버란다. 필요할 때 쓰렴"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니야 어딜 가든 밥 잘 먹고 잘 지내렴"

 

 카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카르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혹시 잠잠해지면 다시 여기로 와 할머니랑 살아도 될까요?"

 

 가리아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비록 하루뿐이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친 할머니와 손자 같은 관계가 되어있었다.

 

 "그럼 꼭 다시 오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알겠어요"

 

 "든든히 먹고 오늘 밤에 사람들이 안 볼 때 몰래 떠나렴"

 

 "네 알겠어요"

 

 그러나 카르는 더 이상 숟가락을 뜨지 못했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세드나에서부터 오면서 하루 종일 수색을 했지만

 루베론과 기사들은 단 하나의 흔적도 발견하지를 못했다.

 결국 물방울 숲 입구까지 도착한 루베론이 분노를 터트렸다.

 

 "대체 여기까지 오면서 흔적이 하나도 없다니"

 

 기사 한 명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물방울 숲으로 진입한 거 아닐까요?"

 

 "말도 안 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도 타지 않고 2일 만에

 이 먼 거리까지 도착한다는 건 불가능해"

 

 앞에 있는 나무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루베론에게

 다른 기사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투몬산에 숨어있는 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잠시 생각하던 루베론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말이야

 분명 세드나 촌놈들이 숨겨주고 있는 거 같아"

 

 루베론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게 좋게 넘어가려 했는데 말을 듣지 않다니

 역시 촌놈들에겐 매가 약인가보군"

 

 루베론이 소리쳤다.

 

 "세드나로 돌아간다!"

 

 "네 알겠습니다."

 

 기사들의 눈에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어제부터 고생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하자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루베론과 기사들은 말을 재촉해가며 세드나 마을로 향했다.

 

 

 

 

 그 시각 세드나 마을에서는 처음 보는 여행자 한 명이 들어섰다.

 저녁이 되어가는 무렵 밤을 닮은 검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 여행자의 존재는 빠르게 잊혀 갔다.

 그러나 그 여행자는 이 마을에 하루 동안 머물기를 원했기에

 여관에 들렀고 주인 만은 똑똑히 여행자를 볼 수 있었다.

 

 "네 방 하나에 60쿠퍼입니다.

 아침까지 준비해 드리면 80쿠퍼고요"

 

 여행자는 웃으며 1실버를 내밀었다.

 

 "아침은 괜찮습니다. 잔돈은 가지십시오."

 

 여행자는 주인이 안내해 준 2층으로 올라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여행자는 모자를 벗고는

 로브를 여미고 있던 브로치를 손으로 잡았다.

 나비 모양의 브로치였는데 중간에 얇은 몸통을 기준으로

 두 개의 날개가 하나는 검은색 하나는 흰색으로 되어있는

 특이한 형태의 브로치였다.

 

 "흐흐흐"

 

 음침하게 웃던 남자는 브로치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브로치는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

 착용하면 그 착용자의 선악 수치를 가려주는 마법의 아티팩트였다.

 

 여행자 한 명을 힘들게 죽이고 손에 넣은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브로치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마력이 담겨있다는 걸 느낀 남자는 우연히

 이 브로치가 선악 수치를 가려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브로치를 이용해 어마어마한 일을 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후에 남자는 브로치를 이용하여 몇 번 실험을 해보았고

 마지막으로 물방울 숲에서 했던 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것만 있으면 용사를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지"

 

 브로치를 떼어낸 남자는 눈을 감고

 천천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원하던 숫자를 다 세자 남자는 다시 브로치를 착용하고는

 마법을 이용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남자가 그곳에 있었다는 흔적은 희미하게 찍힌 발자국뿐이었다.

 

 

 

 용사는 여전히 삐딱한 자세로 턱을 괴고 수정구를 보고 있었다.

 수정구가 반짝이며 영상 하나가 떠올랐다.

 검은 로브를 쓰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방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수정구를 자세히 살펴보며 용사는

 그 인물의 생김새와 장소에 대해 파악해나갔다.

 

 최근에 수정구에 자주 떠오르는 남자였는데

 마지막으로 수정구에 비췄던 건 물방울 숲이었다.

 

 용사가 그 장소로 가면 남자는 어디로

 자취를 감춘 건지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마치 자신을 유인하고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용사는 가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결국 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몸은 이미 행동하고 있었다.

 용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드나 마을로 들어선 루베론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평화롭게 잠들었는지 모든 집의 불이 꺼져 있었다.

 자신을 속여 고생시켜놓고 평화롭게 자고 있다는 거에

 루베론의 심사가 비틀렸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투몬산 수색조가 루베론에게 다가왔다.

 

 "그래 어떻게 됐지?"

 

 기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죄송합니다.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루베론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비웃음을 지었다.

 

 "마을 사람 모두를 이곳으로 끌고 온다!

 한 놈 한 놈 고문하다 보면

 그 촌놈들도 어쩔 수 없이 입을 열겠지"

 

 "네 알겠습니다.

 

 흩어진 기사들은 마치 쳐들어가듯이 흉포하게

 마을의 집들로 향했다.

 

 "쾅쾅 쾅쾅! 당장 문 열지 못해?"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밤을 틈타 마을에 울렸다.

 심지어는 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그냥 부수고 들어간 집도 있을 정도였다.

 

 "꺄악!"

 

 "자 잘못했습니다."

 

 기사들은 자비 없이 보이는 대로 사람들을 질질 끌고 와

 마을 중앙에 패대기쳤다.

 물론 그 가운데 카르를 숨겨준 가리아는 있었지만

 카르는 없었고 오늘 여관에 들렸던 검은 로브를 쓴 남자도 없었다.

 

 기사들은 발로 걷어차고 검 집으로 갈기며

 일어나려는 마을 사람들을 진압했다.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엎드려서 싹싹 빌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것들이 감히 나를 속이다니"

 

 "저 저희는 속인 적이..."

 

 "퍽!"

 

 기사 한 명이 대꾸하는 촌장을 걷어차버렸다.

 

 "흥! 오늘 우리는 투몬산부터

 물방울 숲 입구까지 전부를 조사했다.

 그러나 그 거지 놈의 흔적은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지

 그렇다면 결론은 단 하나야

 너희들이 나를 속였다는 것!"

 

 "아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촌장이 부인했지만 루베론은 비웃었다.

 

 "과연 네놈들이 불지 않고 배기나 보자

 자 제일 먼저 촌장 놈을 일으켜 세워라"

 

 기사 두 명이 촌장을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공포에 질린 촌장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가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더 이상 마을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카르야'

 

 카르 역시 불쌍했지만

 자신과 오랫동안 살아온 마을 사람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자책하며

 가리아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카르에게 사과했다.

 

 "좋아 이래도 말하지 않겠다는 건가"

 

 루베론이 기사에게 눈짓을 할 때였다.

 그 순간 가리아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뭐야?"

 

 기사 한 명이 다가와 가리아의 목을 검으로 겨누었다.

 

 "죽고 싶어? 할멈"

 

 "자 잠시만요 하 할 말이 있습니다."

 

 기사는 루베론을 쳐다보며 명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루베론의 상태가 이상했다.

 그는 눈을 크게 뜬 채 마을 입구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의아하게 여긴 기사 역시 루베론이 보고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역시 굳어버렸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기운에 루베론은 굳어버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단련된 기사들의 감각은 이런 것에 대해 무척이나 예민했다.

 

 이상하다 생각한 루베론은 마을 입구 쪽을 보았고

 거기에는 인간 형상의 검은 실루엣이 서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로는 선명한 붉은색의 망토가 거세게 휘날리고 있었다.

 

 루베론은 경악했다.

 자신이 아는 그런 실루엣의 인간은 단 한 명뿐이었다.

 
작가의 말
 

 월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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