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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2화 불행한 아이
작성일 : 22-01-10 21:26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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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는 같은 자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구걸에 성공하리라 다짐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적었고 말할 힘도 없었다.

 

 카르의 얼굴에 서서히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자

 카르의 앞에는 베스와 자르가 서 있었다.

 

 "안녕 우리 구면이지?"

 

 "여 여기도 칸들의 영역인가요?"

 

 카르의 말에 베스는 미소를 지었다.

 자르는 묵묵히 주머니에서 은색 병을 꺼내 위스키를 들이킬 뿐이었다.

 

 "걱정하지 마 여기는 우리 영역이 아니니까

 오늘은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온 거야"

 

 "뭐 뭔데요?"

 

 "혹시 탄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

 

 입술을 달싹거리던 카르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냥 입을 다물었다.

 갑작스레 친절한 목소리로 물어오는 베스가 수상하기도 했다.

 카르가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자

 생각을 확신한 베스가 미소를 지었다.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오늘 내가 온 것은 정말 마지막으로

 우리 패거리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하려고 온 거니까"

 

 물론 카르가 들어온다 해서

 칸들 패거리에 도움이 될 거라곤 탄의 행방뿐이었다.

 아니면 도시 추방 선발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신관에게 뇌물을 주고 선발된 사람 대신

 추방시키는 용도로도 쓸 수 있었다.

 

 하루를 굶어 먹을 것이 간절했던 카르는

 하마터면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

 그러나 패거리 생활을 해봤던 카르는

 그것이 얼마나 답답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고

 나쁜 짓을 저질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게 내키지 않았다.

 

 카르는 고개를 흔들었다.

 

 "어쩔 수 없지 가자 자르"

 

 베스가 발걸음을 돌리자

 카르를 노려보던 자르가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르는 칸들 패거리와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카르의 일상은 변함없이 자고 일어나서 구걸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운이 좋아 성공하면 빵을 사 먹었고

 운이 나쁘다면 굶은 채로 헛간에 돌아와 자야 했다.

 

 단지 카르가 모르고 있던 건

 항상 자르가 몰래 따라다니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르는 3일째 따라다니며 카르가 혼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탄 패거리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확신한 자르는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도 역시 혼자야?"

 

 갑작스레 들려온 소리에 자르는 놀라서 비명을 지를 뻔했다.

 황급히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막은 자르는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거기에는 베스가 웃으며 서 있었다.

 

 "왜 그렇게 놀라?"

 

 안정을 찾은 자르는

 침착하게 여기엔 무슨 일이냐는 말을 손짓으로 표현했다.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서 찾아왔어 만약 우리의 생각이 맞다면

 빨리 칸들에게 보고하는 게 좋을테니까"

 

 자르는 창고 쪽을 가리킨 다음 두 팔로 X자를 만들어 보였다.

 

 "역시 우리 생각대로 탄 패거리에 무슨 일이 생긴 거 같네

 얼른 돌아가서 칸들에게 알리자

 오늘이야말로 벤틀 놈들을 쓸어버릴 좋은 기회야"

 

 베스가 아지트로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자르는 제자리에서 멈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옆이 허전하자 고개를 돌린 베스가 입을 열었다.

 

 "응? 자르 왜?"

 

 입술을 잘근잘근 물고 있던 자르는 갑자기

 주머니에서 은색 병을 꺼내 베스에게 흔들어 보였다.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자르는 뚜껑을 열어 거꾸로 흔들어 보였고

 텅 비어버린 은색 병에서는 아무것도 흘러나오질 않았다.

 

 "아 술이 다 떨어진 거야?"

 

 자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베스는 잠시 망설이기 시작했다.

 

 알코올 중독인 자르는 술이 없으면

 쉽게 말리기 힘들 정도로 난폭한 성향을 보였다.

 만약 본부에서 누군가 한 명이라도 거슬리는 행동을 했다가는

 벤틀하고 싸우기도 전에 성질이 폭발한 자르를

 말리는 데 애를 먹을 게 틀림없었다.

 

 거기다 칸들에게는 이미 3일 전에 언질을 해뒀기 때문에

 오늘 탄 패거리가 몰락했다는 게 확실하다는 거만 알리면 됐고

 회의가 열리더라도 자르는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알았어 대신 주점에 들렸다가 바로 와

 나는 먼저 본부로 가서 이 사실을 알릴 테니까"

 

 말을 마친 베스가 본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베스가 멀어지자 자르는 주점 쪽으로 걷기 시작했고

 발걸음을 점점 재촉하더니 이내 달리는 속도가 되었다.

 

 주점에 도착한 자르는 주위를 둘러보다 카운터로 가

 아무 말 없이 테이블을 3번 두드렸다.

 

 "무슨 일이야?"

 

 바텐더가 묻자 자르는 다시 말없이 테이블을 3번 두드렸다.

 

 "말을 못 하는 건가?"

 

 자르는 바텐더의 말에 테이블을 2번 두드린 다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은색 병을 내밀었다.

 은색 병을 유심히 살펴보던 바텐더는 이내 시선을 자르에게 옮겼다.

 

 "젠장 이거 귀한 술이라 없을 수도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오게 있다면 마스터가 찾아줄 테니"

 

 바텐더가 칸막이를 열자

 자르는 말없이 테이블 안쪽의 방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마스터라 불린 남자가 바텐더의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자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스터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친근한 어투로 반겼다.

 

 "오 왔군 자르"

 

 "지금 이럴 시간이 없네

 3일 전 말했던 것처럼 탄 패거리가 몰락했어

 오늘 밤 칸들 패거리가 쳐들어 올지도 몰라"

 

 만약 지금 이 상황을 봤다면 베스는 기가 막혀 말도 못 했을 것이다.

 평소에 벙어리라고 믿고 있던 자르가

 아주 멀쩡하게 또박또박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탄이 몰락한 게 확실한 건가?"

 

 마스터가 놀란 듯 되묻자 자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확실해 그 탄 패거리의 거지,

 그놈이 혼자라는 게 밝혀졌어

 이제 탄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게 확정됐으니

 칸들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를 칠 거야

 서둘러 본부로 가서 벤틀에게 알리게

 나도 빨리 돌아가서 회의에 참석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의심을 받을 거야"

 

 자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스터는 품에서 은색 병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역시 안에는 물을 채우고 주둥이에 독한 술을 발라뒀네"

 

 은색 병을 품에 집어넣은 자르는 주점의 뒷문으로 나와

 주위를 살피더니 황급히 달려갔다.

 얼마 후 마스터 역시 뒷문으로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그 시각 베스의 보고를 받은 칸들은 긴급하게 간부들을 소집했다.

 원형 테이블에 하나 둘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했지만

 4개의 의자는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1개의 자리는 술을 사러 간 자르의 자리였지만

 나머지 3자리는 이번 선발 때 뽑혀

 도시 밖으로 추방당해 버린 간부들의 자리였다.

 절반 가까이가 비어있는 공간을 보며 칸들은 뼈아픔을 느꼈다.

 

 비어있는 자리를 씁쓸한 눈으로 보던

 칸들은 시선을 모으기 위해 강하게 손뼉을 쳤다.

 

 "형제들이여 베스의 보고에 따르면

 탄의 몰락이 확실시되었다고 한다.

 오늘이야말로 벤틀의 세력을 칠 좋은 기회다.

 우리 칸들과 벤틀 그리고 몰락한 탄이

 아슬아슬하게 이루던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거기다..."

 

 말을 내뱉던 칸들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자

 모든 이의 시선이 문쪽으로 집중되었다.

 그곳에는 문을 열고 들어온 자르가 시선이 집중된 게 머쓱한지

 뒤통수를 긁적거리다 고개를 숙였다.

 

 "괜찮으니 얼른 자리로 가서 앉아 자르"

 

 자르가 자리에 앉자 칸들은 계속해서 이어갔다.

 

 "거기다 며칠 전 선발로 인해 우린 많은 식구를 잃었다.

 아무리 악행이 높은 자를 추방하는 선발이라 하지만

 형제들도 느끼고 있다시피 이번 선발에는 의문점이 너무 많다.

 벤틀 패거리에 비해 우리 식구들이 2배나 많이 선발된 것이다."

 

 "이는 분명 비겁한 벤틀 놈들이

 신관에게 뇌물을 바친 게 틀림없어 대장"

 

 베스가 분한 듯 내뱉자 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대로 계속 선발 때 우리 식구들만 많이 뽑힌다면

 벤틀 패거리에 세력이 역전될 게 틀림없다."

 

 칸들이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외쳤다.

 

 "그러므로 오늘이야말로 벤틀 놈들을 퍼델에서 없애버려야 한다!

 오늘 밤 식구들을 끌어모아 벤틀 놈들을 친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간부들은 칸들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자르는 그 누구보다 열렬하게 팔을 흔들고 있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그믐달이 희미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밤하늘을 점령했다.

 그러나 구름이 무심하게 흘러가며 가려버리자

 퍼델은 그림자마저 숨어버린 어둠의 도시가 되어버렸다.

 

 여러 명의 사람이 어둠을 기회 삼아 움직이고 있었다.

 복면을 쓴 채 손에는 몽둥이를 든 그들은

 발걸음 소리조차 숨기기 위해

 뒤꿈치를 들고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걷고 있었다.

 

 "이 건물만 지나면 그다음이 벤틀의 아지트지?"

 

 맨 앞에 있는 남자가 속삭이듯 말하자

 바로 뒤에 있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대장 여기만 지나면 벤틀의 아지트야"

 

 대장이라 불린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다시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어둠을 틈타 걷는 건 남자들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특히 소리마저 숨겨야 했기에 보이지 않는 발밑도 신경 써야 했고

 그렇기에 남자들의 신경은 곤두서있었다.

 

 보는 이가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느리게 걷는 남자들이었지만

 약간의 소리라도 들리면

 당장 손에 든 몽둥이를 휘두를 정도로 기세는 흉포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답답함을 눌러가며

 조바심이 날 정도로 천천히 걸어

 일행이 건물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였다.

 

 갑자기 양쪽 건물 지붕 위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횃불이 하나 둘 밝혀지며 주위가 환하게 드러나자

 지붕 위에 엎드려 숨어있던 남자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뭐 뭐야!"

 

 대장이 당황하여 소리쳤을 때 지붕 위에 있던 남자가 대답했다.

 

 "멍청한 칸들 놈들! 너희의 계획 따윈 이미 알고 있었다.

 자! 모두 공격해"

 

 "벤틀 이 자식!"

 

 씹어먹듯이 말을 내뱉던 칸들은 날라오는 돌멩이를 보며

 황급히 몸을 웅크렸다.

 벤틀의 손짓에 지붕 위에 있던 남자들이

 준비해 놓았던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악!"

 

 지붕 아래에 있던 칸들의 무리는 반격할 방법이 없어

 그저 팔로 몸을 가리는 데 급급했다.

 몇몇은 호기롭게 방망이로 돌을 쳐냈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쏟아지는 돌 세례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도 도망가자 아지트로 도망가!"

 

 칸들의 말에 복면을 쓴 남자들은 황급히 뒤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붕에서 지휘하고 있던 벤틀이 입을 열었다.

 

 "놓치지 마 이번 기회에 단단히 본때를 보여줘야 해 쫓아"

 

 "우와아아!"

 

 벤틀은 자신이 한 말을 제일 먼저 지켰다.

 옆에 놓아두었던 몽둥이를 들고 지붕에서 뛰어내린 벤틀은 다짜고짜

 도망가는 남자의 등을 몽둥이로 후려갈겼다.

 

 "으악!"

 

 벤틀의 몽둥이에 한 명이 쓰러지자 칸들 패거리는 오합지졸이 되었다.

 몇몇은 더 맹렬히 도망치기 시작했고

 몇몇은 반격하기 위해 뒤돌아 서기도 했다.

 상황은 큰 혼란 상태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침착하고 단결된 벤틀의 패거리는 큰 힘을 발휘했다.

 

 다시 눈앞의 남자를 갈겨서 쓰러트린 벤틀은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칸들을 찾기 시작했다.

 분명 칸들은 제일 깊숙이 들어왔기에

 아직 빠져나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벤틀의 눈이 반짝거렸다.

 복면을 쓰고 있어 누가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칸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큰 덩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벤틀의 눈앞에는

 칸들이라 추정되는 덩치 큰 남자가 눈에 띄었다.

 그는 빠져나가려 애쓰고 있었지만

 앞에 싸움이 벌어진 탓에 난감해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간 벤틀은

 남자의 뒤로 접근한 다음 있는 힘껏 몽둥이를 휘둘렀다.

 

 "으으..."

 

 그러나 벤틀의 예상은 빗나갔다.

 갑자기 한 남자가 끼어들면서

 그의 몽둥이가 애꿎은 남자를 갈겨버린 것이다.

 뒤늦게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칸들은

 신음을 내며 꿇어앉아 있는 남자를 보다

 몽둥이를 휘두른 벤틀을 향해 고개를 들며 외쳤다.

 

 "벤틀 이 자식! 죽여버리겠다."

 

 "여기 칸들이 있다. 칸들을 잡아라!"

 

 벤틀이 뒤로 물러나며 소리치자

 주변에 있던 벤틀 파의 남자들이 몰려들어 칸들을 노리기 시작했다.

 

 "칸들! 오늘이야말로 네놈을 땅속에 묻어주마."

 

 칸들은 몽둥이를 고쳐 잡으며 벤틀을 노려보았다.

 태풍전야처럼 고요했지만 누군가 달려들기라도 한다면

 당장 태풍으로 변해버릴 아주 사나운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그 순간 달려온 베스가 칸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대장 도망쳐 대장이 쓰러지면 우리 패거리는 완전히 끝이야

 어떻게든 대장은 도망쳐야 해"

 

 이를 악문 채 벤틀을 노려보던 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싸움을 중지하고 도망쳐라! 싸움은 포기한다!"

 

 주위에 소리치며 일행들에게 도망치라 명한 칸들은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벤틀 파의 남자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누가 놓칠 줄 알고!"

 

 "네놈들 따위에게 당할 줄 알고!"

 

 몽둥이로 손바닥을 치며 타이밍을 재던 칸들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자에게 매섭게 몽둥이를 휘둘렀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몽둥이에 맞은 남자는 그대로 허물어져 버렸다.

 무력 하나로 패거리를 이룬 사람답게 칸들의 힘은 어마 무지했다.

 그 광경을 본 벤틀 파의 남자들은

 방금까지 달려들려던 상황도 잊은 채 멈칫했다.

 

 "에잇!"

 

 다시 한 명이 억지로 용기를 내 달려들었지만

 칸들의 몽둥이에 자비란 없었다.

 순식간에 두 명을 쓰러트린 칸들은

 몽둥이를 휘두르며 주위를 위협했다.

 

 키와 덩치가 남들보다 반배나 큰 칸들이 주는 위협감은 장난이 아니었다.

 거기다 칸들이 휘두르는 몽둥이가 바람을 가르며 나는

 훙훙 소리는 남자들을 움츠려 들게 만들었다.

 마치 맹수가 어둠 속에서 노려보는 것처럼

 칸들의 살기등등한 기세에 남자들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벤틀 역시 앞에 복면을 쓴 남자가 가로막고 있는 데다

 아까 혼란스러워하던 모습이랑 달리 칸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상황에선 섣불리 달려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흉포한 기세로 주위를 향해 으르렁거리던 칸들은 더 이상

 벤틀 패거리가 달려들 생각을 하지 않자 한 발자국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달려들지 못한 채 비켜서기 시작하자 칸들은 유유히 빠져나갔다.

 

 칸들이 빠져나가자 상황은 소강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인원은 그를 따라 빠져나갔지만

 그렇지 못한 인원은 차디찬 바닥에 쓰러져야 했다.

 

 몇 명은 지금도 엄청난 분투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곧 제압될 게 틀림없었다.

 벤틀은 역습 당할 우려 때문에 추격을 중지하고

 상황을 마무리 지으며 대승을 축하했다.

 
작가의 말
 

 화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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