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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11회)
작성일 : 22-01-07 02:28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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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11회)

 

 

 아영이 어리둥절한 정후를 보고 말했다.

 

 “그래. 오늘 후식으로 수박이 나온 거 못 봤어?

 

 맞다. 과일이 나오는 곳에 수박이 잘라져 있었지..

 

 “얼른 두 쪽만 가져 와 봐..”

 정후가 얼른 수박 두 쪽을 가져 왔다.

 아영이 수박을 베어 물고는 말했다.

 

 “얼른 먹고 씨만 뱉어 봐..”

 

 정후가 수박을 먹고 씨를 접시 위에 뱉었다.

 아영도 씨를 뱉고는 말했다.

 

 “하나만 골라서 왼손 손 등 위에

 수박씨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목표물을 향해

 오른손 중지를 튕긴다.

 날아가 맞는다.

 그럼 끝..“

 

 말로만 듣고 보면 생각보다 무공은 참 쉬웠다.

 그런데 수박씨 정도로 뭘 어떻게 한다는 거지...

 정후가 수박씨를 바라보며 못 미더운 눈치이자

 아영이 정후의 마음을 알아 차렸다.

 

 “사실 무공이 공전절후의 반열에 오르지 않고서야

 수박씨 하나로 적을 제압하는 건 어렵지..“

 

 “공전..뭐..?”

 

 “한자 취약계층은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들어..

 이걸로 그냥 공격을 가하면 타격이 미미 하지만

 혈도를 때렸을 땐 달라..“

 

 “혈도?”

 

 “그래. 너를 웃게 만들었던 용천혈처럼 말이야.

 잘 들어.

 무릎에는 양구란 혈이 있어.

 말로는 위치 설명이 잘 안되니까 내가 만져 봐 줄게..“

 

 아영이 테이블 밑으로 손을 뻗어

 정후의 무릎 바로 위쪽에 손가락을 대자

 정후는 자기도 모르게 아! 하고 낮은 비명을 질렀다.

 무릎이 마비되는 것처럼 시큰거리더니

 이내 힘이 쭉 빠졌기 때문이다.

 

 아영이 다시 손가락으로

 정후의 무릎을 마사지 하듯 비벼주자

 정후의 무릎이 어느 정도 원상태로 돌아 왔다.

 

 아영이 말했다.

 

 “이제 어디쯤인지 알겠지?”

 

 정후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영이 말을 이었다.

 

 “좀 있으면 돈을 찾으러 간 주인이 돌아 올 거야.

 그 때를 기다려서 주인을 돈을 건네는 순간

 수박씨를 날려서 뱀 문신한 놈의 양구혈을 맞추는 거야.

 그럼 두 무릎이 주저앉으면서

 돈을 받으려고 무릎을 꿇는 것처럼 돼.

 아주 우습고 통쾌한 순간이 되는 거야.

 작전이 괜찮지?“

 

 정후가 듣기에도 폼나고 재미 있을 거 같았다.

 그런데 한 번도 안 해 본 걸

 정말 할 수 가 있단 말인가..

 정후는 걱정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영의 정후의 표정을 읽고 말했다.

 

 “떨 거 없어.

 알까기 메뉴가 실행되면 무공앱이 해당 무공을

 잘 할 수 있게 최적화 시켜줘.

 긴장하지 말고 눈으로

 제대로 겨냥해서 까기만 하면 돼.

 내가 만져 준 그 부위로..“

 

 말이 쉽지 누군가를 까는 일인데

 어찌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있으랴..

 물론 상대가 맞아도 싼 놈이라고 해도..

 

 그 때 가게 주인이 들어왔다.

 손에는 돈이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두툼한 봉투가 들여 있었다.

 주인의 처참한 표정이

 저 돈이 어떤 건지 잘 말해 주고 있었다.

 

 아영이 주인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말했다.

 

 “알까기 준비~~!!”

 

 그러면서 아영이 수박씨를 주먹 쥔 왼손 위에 올려놓고는

 오른 손가락으로 뱀 문신의 무릎 양구혈을 겨냥했다.

 정후도 바짝 긴장하며 수박씨를

 뱀 문신의 양구혈을 향해 대충 어림잡아 겨누었다.

 

 아영이 작지만 황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왼쪽 넌 오른쪽..”

 

 “아..아..”

 

 정후가 황급히 수박씨를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발사 준비를 맞췄다.

 

 “내가 쏴 하면 날리는 거야..”

 

 “오케이..”

 

 아영과 정후가 낮은 소리로

 신호를 주고 받았고

 가게 주인이 밴 문신에게 다가가며

 봉투를 내밀었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제 성의라고 생각하시고..”

 

 뱀 문신이 보란 듯이

 주인 내민 봉투를 밀어 내며 손사래를 쳤다.

 

 “난 이런 거 달란 적 없어.

 우리 그냥 밥 먹으러 온 거야..

 애들아. 밥 묵자.

 아주 많이.

 오늘 먹고 한 달 동안 금식이다..“

 

 그 말에 나머지 덩치들이

 더 열심히 입에 음식을 퍼 넣었다.

 한 덩치가 입에 밥을 가득 넣고 말했다.

 

 “잡채 더 가져와.

 다 떨어졌잖아..”

 

 막내로 보이는 덩치가 볼이 풍선처럼

 부푼 채로 일어나더니 잡채 코너로 갔다.

 

 “다 떨어지고 없는데요..”

 

 “뭐야? 주인은 뭐해.

 잡채 더 안 갖다 놓고..“

 

 그걸 본 주인이 울상이 되어

 뱀 문신의 팔을 잡고 매달렸다.

 “제발 부탁이니 이거 받으시고

 가게에서 좀 나가주세요..”

 

 뱀 문신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히죽거렸다.

 

 “나가라니..

 밥 먹으러 온 손님 보고 나가라니 말이 돼?

 이거 신고감이야..“

 

 아영이 더 참지 못하고 외쳤다.

 

 “쏴~~!!”

 

 피융~~!!

 작지만 강렬하게 공기를 가르는 파열음과 함께

 수박씨가 날아갔고 동시에

 정후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총알처럼 날아간 아영의 수박씨는

 정확히 뱀 문신의 양구혈을 맞췄고

 뱀 문신의 왼쪽 무릎이 힘이 빠진 듯

 꺽이며 주저앉았다.

 

 0.1초 차이로 늦게 날아간

 정후의 수박씨는 긴장한 탓인지

 양구혈이 아닌 무릎 뼈에 적중했으나

 아영의 수박씨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날아간 탓에 살이 없는 무릎 뼈에

 수박씨를 맞은 뱀 문신은

 아! 비명 소리를 지르며 오른쪽 무릎도 꿇고 말았다.

 

 양구혈을 맞추는 데는 실패했지만

 뱀 문신의 무릎을 꿇게 만드는데

 성공한 걸 본 아영은 정후에게 살짝 윙크를 하고는

 이내 시치미를 뚝 떼고 태연하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정후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날아간 수박씨를 보곤

 자신의 오른 손가락을 보며

 얼떨떨해 하고 있었다.

 

 (수박씨가 저 정도면

 

 구슬이라도 날렸다가는 완전 사람 죽겠는데..)

 

 뱀 문신이 무릎을 꿇은 걸 본 가게 주인은

 이게 무슨 일인가 놀라 어쩔 줄을 몰라

 봉투를 잡은 손을 떨고 있었고

 덩치들이 뱀 문신 옆으로 몰려 들었다.

 

 “형님. 왜 그러십니까..”

 

 뱀 문신이 무릎을 펴 보려고 했지만

 돌처럼 굳은 무릎은 펴지지 않았다.

 

 “갑자기 왜 이러지..”

 

 덩치 중에 하나가 뱀 문신의 왼쪽 무릎을

 펴 보려고 하다가 되지 않자

 오른쪽 무릎을 펴 보려고 하는

 순간 뱀 문신이 비명을 질렀다.

 

 “아악~~!! 아파.

 너무 아파..

 손 대지마..“

 

 덩치들이 놀라 뱀 문신에게 손을 뗐고

 뱀 문신은 너무 아픈지 눈물까지 흘렸다.

 정후와 아영이 뱀 문신을 보면

 가게 주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후와 아영이 참지 못하고

 동시에 킥!!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라면 덩치들이 정후와 아영에게 다가왔을 것이나

 뱀 문신의 상태를 살피느라 정후와 아영의

 웃음소리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가게 주인이 당황스러워 어떻게 해야 좋을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때

 덩치 한 명이 아이디어를 냈다.

 

 “어쩔 수 없다.

 무릎이 안 펴지니까 업고 갈 수는 없고..

 두 명이서 형님 팔을 잡아 들고 병원으로 가자..“

 

 그 말에 덩치 두 명이 나와 뱀 문신의 양 쪽 팔을 잡고

 번쩍 들더니 가게 밖으로 나갔다.

 들린 상태로 이동하면서도 무릎을 꿇은 채여서

 그걸 본 정후와 아영은 덩치들이 사라지자

 아예 대놓고 웃어 대기 시작했다.

 

 가게 안에 남아 있던 손님들도 영문은 모르면서

 무릎을 끓고 들려 나가는 뱀 문신이

 너무 웃기고 또 통쾌한 지 같이 웃어댔다.

 가게 안은 아까의 험악한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웃음소리가 공간 안에 울려 퍼졌다.

 

 가게 주인도 바짝 긴장했다가

 손님들의 웃음소리에 차마 같이 웃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는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남은 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나온 정후와 아영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들어갔다.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나오고

 앉아 있는 동안 아영이 말했다.

 

 “어때? 첫 실전 경험이..

 재밌지?“

 

 정후는 방금 전 수박씨를 날리기 전에 긴장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대답했다.

 

 “그런데 좀 떨리더라..

 번지 점프하기 전에 바로 직전의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멘탈이 약한데..

 몰래 했는데 그 정도면..

 대 놓고 사람 쳐야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다.

 정후는 누군가를 때려 본 기억이 없다.

 맞아 본 기억만 있다.

 고등학교 때 일진 애들한테..

 

 얼마 털리지는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맞고 넘어가야

 무사하다는 걸 감지하고는 조용히 맞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자다가도 먹다가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자신이 맞았던 순간들이 떠올라 괴로웠었다.

 

 그런데 정말 무공을 배워서 누군가를 때릴 수 있을까..

 아영이 정후의 고민을 읽은 듯 아이스크림 한 숟가락을

 듬뿍 떠서 정후의 입에 내밀었다.

 

 “사부가 주는 거야. 냉큼 먹어..“

 

 정후가 냉큼 받아서 먹자 아영이 말했다.

 

 “아까 둘이서 통쾌하게 웃었지?”

 

 정후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속으로 대답했다.

 

 (맞아. 웃기기도 했지만 아주 통쾌했지..)

 

 “니가 앞으로 무공을 배워서 해야 될 일이 그런 거야.

 통쾌한 거..

 물론 이 사회에 법이란 게 있지만 법은 통쾌하지 않아.

 최소한의 뒷마무리만 해 줄 뿐이지.

 강간범이 경찰에 잡혀 깜방에 갔다고 해서

 사람들이 통쾌해 할 까..?

 법의 심판이란 게 늘 밋밋해.

 당한 사람의 고통에 십 분의 일도 처벌을 안 하거든..

 그걸 인도주의라는 말로 잘 포장을 하지만 말이야..

 아 물론 누군가 죄를 지었을 때 마다 경찰들이

 몽둥이로 두들기고 그럴 수 야 없겠지.

 공정이라는 걸 유지하려면 법을 따라야 하니까..

 하지만 아까 같은 양아치들 봐.

 그런 놈들은 법으로 처벌도 못 해.

 교묘히 법망을 가지고 놀면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갈취하거든..

 무공을 배워서 가장 좋은 게 뭐냐면

 이렇게 통쾌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거야.

 아까 가게 안의 손님들 통쾌해 하는 거 봤지?

 나는 힘이 약해서 차마 나 설 수 가 없지만

 누군가가 대신 저렇게라도 해 주면

 정말 기분이 좋은 거거든..

 그걸 니가 하는 거야.

 그러면서 니 울분도 풀 수 있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얼마나 좋아.

 그러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도록..“

 

 그랬다.

 지금 다시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자신을 괴롭혔던 일진들을 흠씬 두들겨

 패 줄 수 있을 거라고 정후는 생각했다.

 

 그 놈들을 경찰이 잡아가 징역을 좀 살게 한다고 해서

 정후의 마음이 풀릴까..

 그건 아닌 거 같았다.

 그저 이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지 않냐는 마음 뿐..

 게다가 다들 징역을 사는 것도 아니다.

 

 집에 돈 있고 빽 있으면 집행유예나 벌금형

 심지어 불기소 처분으로 나오기도 한다.

 더 심하면 피해자를 무고로 처넣기도 한다.

 

 정후는 자신이 당했던 일진들을 두들겨 팬다면

 아까처럼 떨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정후가 주먹을 불끈 쥐었을 때 아영이 말했다.

 

 “기분도 좋은데 하늘 한 번 날아 볼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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