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10회)
작성일 : 22-01-05 23:21     조회 : 62     추천 : 0     분량 : 481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공앱 (10회)

 

 

 한식 부페.

 

 

 회식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만큼

 거창한 곳은 아니었지만

 정후와 아영이 뱃속을 채워 넣기엔

 모자람이 없는 곳이다.

 게다가 아무리 먹어도 가격은 그대로니까..

 

 정후도 아주 가끔씩 식욕이 폭발 할 때는

 혼자서 한식뷔페를 가곤 했었다.

 고기부페도 있었지만 혼자서 고기를 굽는다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딱 한 번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주위의 시선은

 그렇다 손 쳐도 가게 주인의 눈이 곱지 않았다.

 혼자서 한 테이블의 불판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 뒤론 떠먹기만 해도 되는 한식 부페를 갔었다.

 가격도 정후의 주머니 사정에 딱 맞았다.

 한식 부페를 갔다 온 날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속이 든든했다.

 차라리 그게 남는 장사였다.

 

 위장이 매번 푸드 파이터 모드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않았다면

 매일이라도 갔을 것이다.

 정후는 아영도 푸드 파이터 기질이 있는 것일까

 하고 쳐다봤지만 제육볶음을 소량으로 정갈 하게

 상추에 담아 쌈장을 바르고

 마늘과 쌈 채소를 균등하게 배분해 넣어도

 작은 만두 하나 정도 크기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아영이 푸드 파이터는 아님을 알았다.

 

 정후가 조그만 상추쌈을

 입에 가져가는 아영을 보고 말했다.

 

 “여기 자주 와..?”

 

 너무 식상한 질문인지

 아영은 입에 들어간 상추쌈을

 오물오물 잘 씹어서 목에 넘기고 나서야

 정후의 말에 대답했다.

 

 “아니. 오늘 처음 오는데..”

 

 “난 또 단골집인 줄 알고..”

 

 아영이 다시 상추쌈 하나를 더 만들며 말했다.

 

 “이런 몸으로 자주 갈 만한 식당은 없어.

 어느 주인도 그걸 반기지는 않아.

 혼밥도 혼자 오는 걸 주인이 반길 때 할 수 있는 거야..“

 

 임대 아파트랑 같은 건가..

 딱히 잘못 한 건 없는데 왠지 주눅이 들어야만 하는..

 

 임대 아파트가 분명 합법적인 내 집인데도

 몇 동에 사느냐고 물어 보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 사회의 분위기..

 

 임대 아파트에 사는 철수와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 영희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었다..

 내 몸이 장애가 있다고 해서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존재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

 

 그건 유년 시절부터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굳어진 거라 부서지지 않는 불문율 같은 것이었다.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에 서린 나가달라는 외침..

 

 강해보이는 아영도 주인의 그런 시선을

 견디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정후는 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다.

 내공의 힘으로 아영의 하반신도 고쳐 낼 수 있을까..

 왠지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정후였다.

 정후가 아영의 기색을 살피고는 말했다.

 

 “뭐하나 물어 봐도 돼?”

 

 아영이 이전 것보다 더 정갈하게

 

 상추쌈을 싸며 대답했다.

 

 “뭔데?“

 

 정후가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니 몸..

 내공으로 어떻게 안 되는 거야?“

 

 상추쌈을 싸던 아영이 손이 멈췄다.

 그걸 본 정후가 이내 고개를 떨궜다.

 

 (역시 물어 보면 안 되는 거였나..)

 

 아영의 얼굴에 어두운 기운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찰나의 순간이라

 정후는 보지 못했고 아영이 다시 상추쌈을 만들자

 겨우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아영이 상추쌈을 정후에게 내밀었다.

 놀란 정후가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렸고

 아영이 상추쌈으로 정후의 목구멍을 막았다.

 

 “사부가 주는 쌈이야.

 냉큼 삼켜..“

 

 

 

 이렇게 작고 정갈한 쌈을

 받아 본 기억이 정후에겐 없다.

 정후는 아껴 먹듯 쌈을 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딴 소리를 한다는 건..

 안 된다는 얘기겠지..)

 

 혹시나 하는 기대가 깨지자

 정우는 몹시 침울해졌다.

 갑자기 식욕이 똑 끊기는 듯 했다.

 

 둘 사이에 말이 없어지고

 의미 없는 젓가락질만 오가고 있을 때

 굵고 사악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고..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장사 아주 잘 되시죠?“

 

 정후가 돌아보니 씨름 선수를 연상시키는 덩치에

 양 팔에 뱀 문신을 한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문 밖에는 전부 다 보이지 않지만

 역시 뱀 문신의 남자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센 인상의 사내들이 10여명 정도 모여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던 다른 손님들이

 사내들을 보곤 불안감에 발길을 돌리는 게 보였다.

 가게 주인은 뱀 문신의 남자를 보자마자

 얼굴이 흙빛이 되더니 다가가서 사정조로 말했다.

 

 “저번에도 제가 챙겨 드렸잖아요.

 이렇게 자주 오시면 저도 힘들어요..“

 

 뱀 문신의 남자가 가게 주인을 보더니

 한 쪽 입 꼬리가 올라가면서 실실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겠네.

 밥집에 밥 좀 먹으러 왔는데

 

 무슨 죽는 소리를 하고 그러셔.

 내 돈 내고 내가 밥도 못 먹어?

 그런 거야?“

 

 가게 주인은 고개를 숙이고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뱀 문신의 남자가 소리쳤다.

 

 “얘들아. 뭐하냐.

 얼른 저녁 먹자..“

 

 그 말과 동시에 가게 안으로 십 여 명의 덩치들이 쏟아졌다.

 당연히 가게 안엔 험악한 기운의 공기가 감 돌았고

 밥을 다 먹지도 않았는데 자리를 뜨는 손님도 있었다.

 가게 주인은 그렇게 돈을 내고 가는 손님들을 보며

 미안해 어쩔 줄을 몰랐다.

 

 덩치들이 테이블을 세 개나 장악했고

 가운데 테이블에 앉은

 뱀 문신이 벽에 걸린 차림표를 보며 말했다.

 “1인당 7천원..

 애들아. 내가 디지게 쪼잔 한 거 알지?“

 

 덩치들이 동시에 대답했다.

 

 “예. 형님..”

 

 뱀 문신이 가게 주인을 보란 듯이

 한 번 쳐다보고는 덩치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싸울 때도 먹을 때도 일당백이여.

 인 당 70만원 어치씩 먹는다.

 그렇게 못 먹는 놈은 야구 방망이로 70대다.

 알것지?“

 

 덩치들이 다시 한 번 합창 하듯 예!를 외치고는

 식판이 있는 곳으로 몰려가 막내로 보이는 한 명이

 일사분란하게 식판을 나눠 주자

 식판 가득 음식을 퍼 담기 시작했다.

 

 보란 듯이 산처럼 퍼 올려 담은 식판을 보면

 기가 질 릴 정도였지만

 가게 주인은 아무 말도 못하고

 죽을 것 같은 얼굴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자리에 착석한 덩치들이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 대기 시작하자 산더미 같은 음식들이

 얼마 되지 않아 바닥을 들어냈다.

 

 가게 안의 손님들도 처음 보는 광경에 공포가 밀려왔지만

 뭐라 이의를 제기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뷔페 집에서 많이 먹는다는데 그걸 뭐라고 한단 말인가..

 경찰에 신고 할 근거도 없었다.

 그랬다면 주인이 벌써 신고를 했을 것이다.

 

 뱀 문신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덩치들을 바라보더니

 가게 주인을 바라보면서 히죽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얘들아.

 다음에 풀 땐 제육볶음하고 잡채만 담아 와라.

 이 집에선 그게 별미다..“

 

 벌써 다 먹은 덩치들이 예! 하고는

 음식이 있는 곳에 가더니

 제육복음이랑 잡채만 산처럼 퍼 담아 오기 시작했다.

 이미 두 개의 핵심 메뉴는 바닥을 드러냈고

 

 덩치 한 명이 직원 아줌마에게 눈알을 부라리며 말했다.

 

 “무슨 뷔페집이 이래?

 먹을 게 없잖아. 먹을게..

 얼른 더 채워 놔..“

 

 직원 아줌마가 뭐라 대꾸도 하지 못하고

 주인을 바라보면 주인이 눈을 감았다가 뜨고는

 직원 아줌마에게 말했다.

 

 “제육이랑 잡채 채워 주세요..”

 

 직원 아줌마가 덩치들 눈치를 보면서 작게 말했다.

 

 “그럼 저녁 장사는 뭘로 해요?”

 

 주인이 등으로 직원 아줌마를 가리고는 말했다.

 

 “제가 잘 마무리 할 테니까 부탁 할게요..”

 

 직원 아줌마가 주방으로 들어가고

 주인이 핸드폰으로 폰뱅킹에 들어가

 잔액을 확인하고 한숨을 쉬고는 가게 밖으로 나갔다.

 

 뱀 문신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씩 웃고는

 자신이 먹던 식판을 옆의 덩치에게 밀어줬다.

 

 모든 상황을 지켜 본 정후와 아영은

 눈이 동그래진 채

 서로 바라보며 할 말을 잃고 있었다.

 

 뷔페 집에서 많이 먹는 방법으로

 돈을 뜯는 다는 건 듣도 보도 못 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할 수 도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사기나 공갈, 협박에 해당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사람이 밑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사기나 협박보다 더하면 더 했지

 결코 작지 않은 것이었다.

 

 인간 말종 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있는

 부류들만이 할 수 있는

 추잡한 짓이 아니고 무엇인가..

 

 정후와 아영의 식욕은 이미 끊긴 상황이었고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에 대해선

 서로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터였다.

 

 아영이 분개해서 말했다.

 

 “우리가 협객 뭐 이런 건 아니긴 한데

 간만의 회식에 토 나오게 한 것들을

 그냥 두고 가면 회식비가 너무 아까울 것 같아.

 사부의 생각에 동의해?“

 

 정후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크게 두 번 끄덕였다.

 

 “원래 실전은 비혼무까지 익히고 나서

 하려고 했는데

 빨리 실력을 키우라는 하늘의 뜻 같네.

 월반하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미리 예습 한다고 생각하고

 바로 배워서 실전에 써 보자..“

 

 경공을 연습하긴 했지만

 그걸로 누군가를 제압해 본 것은 아니었다.

 무공을 배우고 나서

 아직 사람을 상대해 보지 않은 정후는

 실전에 투입 된 다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경공을 배웠으니 한 대 후려치고 잽싸게 튀면 되나?

 그 정도는 충분히 자신 있는데..

 

 그러면 아영은 어떡하지?

 분명 같이 식사 하는 걸 봤으니

 같은 일행으로 생각 할 텐데

 내가 치고 튀면 아영이 무사 할까?

 

 아직 뭘 할 지도 모르면서

 머릿속은 이미 실전에 투입된 정후가

 아영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슨 생각해?”

 

 정후가 얼머부렸다.

 

 “아..아니 뭐.

 경공을 어떻게..

 튀면 어디로 가나 해서..“

 

 아영이 정후를 다그쳤다.

 

 “여기서 경공을 쓰면 당연히 걸리지.

 지금 꽤 빨라졌다고 해도

 눈에 안 보일 정도는 아니잖아.

 CCTV도 피 할 수 없구..

 대낮에 경공을 쓰는 건 스텔스를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때부터야.

 지금 내가 하려는 건 마지막에

 암기를 쓰는 법을 배우면서 하려던 건데..

 앱을 켜고 암기 메뉴에서 알까기에 들어가 봐..“

 

 정후가 앱을 껴고 암기 메뉴에서 알까기를 찾았다.

 아영도 앱을 켜더니 알까기를 실행했다.

 

 “알까기가 뭐냐 하면..

 탄지신공은 들어 봤지?“

 탄지신공..

 너무나 익숙한 무공이다.

 손가락을 튕기기만 해도

 상대의 목숨을 앗아 갈 수 있는 절대무공.

 

 “알지 그럼.

 손가락을 튕기면서 하는 거잖아..“

 

 “그래. 그게 알까기야..

 탄지신공과 다른 점은 탄지 신공은

 손가락에 끼워서 날려 보내는 건데

 알까기는 손에 올려놓고 튕긴다는 거야.

 활과 석궁의 차이라고나 할 까..

 일단 실행해..“

 

 정후가 알까기 메뉴를 실행하자

 손가락에 점점 기운이 쌓이더니

 이내 중지 손가락이 튕겨져 나갈 기세였다.

 아영이 정후의 중지 손가락을 보고 말했다.

 

 “그 동안 쌓인 내공이 손가락에 모인 거야.

 이제 준비 할 건 수박씨야..“

 

 “수박 씨?”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5 무공앱 (15회) 2022 / 1 / 12 87 0 3731   
14 무공앱 (14회) 2022 / 1 / 11 66 0 4983   
13 무공앱 (13회) 2022 / 1 / 9 64 0 4620   
12 무공앱 (12회) 2022 / 1 / 8 58 0 4858   
11 무공앱 (11회) 2022 / 1 / 7 52 0 4741   
10 무공앱 (10회) 2022 / 1 / 5 63 0 4819   
9 무공앱(9회) 2022 / 1 / 4 62 0 4885   
8 무공앱 (8회) 2022 / 1 / 2 57 0 4811   
7 무공앱 (7회) 2021 / 12 / 30 62 0 4700   
6 무공앱 (6회) 2021 / 12 / 30 59 0 4801   
5 무공앱 (5회) 2021 / 12 / 28 63 0 3793   
4 무공앱 (4회) 2021 / 12 / 28 63 0 4879   
3 무공앱 (3회) 2021 / 12 / 28 68 0 4684   
2 무공앱 (2회) 2021 / 12 / 28 85 0 4705   
1 무공앱 (첫 회) 2021 / 12 / 28 263 0 512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