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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4회)
작성일 : 21-12-28 21:19     조회 : 62     추천 : 0     분량 : 4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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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4회)

 

 

 아영이 정후를 얄미운 눈으로 힐끗 보고는

 현관 키를 갖다 대자 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정후는 아영의 말에 마음을 진정 시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떨리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영이 안으로 들어가면 휠체어가 잘 올라갈 수 있게

 구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후도 뒤따라 들어가면 두 개의 방이 보이고

 작은 거실이 나오는데

 깔끔한 실내에 가구라고는 장식장 하나밖에 없었다.

 

 정후는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 보지는 않았다.

 소파나 식탁, 심지어 티비도 없는

 마치 이사 오기 직전의 모습 같은 집안..

 

 정후가 말했다.

 “티비도 안 보고 살아?”

 

 아영이 전동 휠체어를 밀고 베란다로 다가가

 유리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는 대답했다.

 

 “가끔 핸드폰으로 필요한 것만 봐.

 별로 볼 만한 것들이 없거든..

 우울한 얘기만 쏟아져 나오는 뉴스..

 현실감 없는 예능..

 개연성 없는 드라마..

 다 나랑 안 맞아..“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말투..

 정후가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했다.

 

 “여자들은 홈쇼핑은 자주 보지 않나?

 이것저것 살 것도 많고..“

 

 아영이 픽 웃었다.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고..

 난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있으면

 

 더 가지려고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럼 밥은 어디서..”

 

 아영이 싱크대로 가더니 올려 져 있는

 스테인리스 식판을 손에 들더니

 허벅지 위에 내려놨다.

 

 “이렇게 놓고 창밖을 보면서 먹어.

 새들 나는 것도 보고 사람들 지나가는 것도 보면서..“

 

 정후는 문득 아영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누군가를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 본 적이 없는 정후다.

 

 다른 사람들은 어차피 알아서 잘 먹고 잘 살 테니까

 그런 것 까지 신경 쓰는 건 내 몸 하나 챙기는 것도 버거운

 정후에게는 지나친 사치였다.

 하지만 아영을 보면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해서였을까..

 물어 보진 않았지만 그녀에게도 부모가 없는 거 같다.

 

 정후도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론 늘 혼자였다.

 어찌 보면 늘 거칠게 때론 삐딱하게 살아온 정후였지만

 아영을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정후가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건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언제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자.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으니까

 겁먹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야지..”

 

 아영이 말을 마치고는 큰 방이 있는 곳으로 몸을 옮기자

 정후도 완전히 안심을 하고는 뒤 따라 들어갔다.

 문턱을 없애는 공사를 했는지 턱이 없는 방으로

 전동 휠체어가 매끄럽게 들어갔다.

 정후가 방에 들어선 순간 자신도 모르게

 헉! 하는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침대가 있고 잘 꾸며진 여자의 방을 상상한 정후에게

 눈앞의 모습은 충격에 가까웠다.

 벽 전체를 둘러싼 검은 색 기기들은

 흡사 코인을 채굴하는 기계들처럼 보였다.

 중앙 통로에 놓인 검은 색 테이블 위에는

 

 커다란 모니터 화면이 있는 컴퓨터가 보였고

 벽을 둘러싼 기기들과 선이 연결 되어 있었다.

 

 “슈퍼 컴퓨터라고 들어봤어?”

 

 그럼 이게 말로만 듣던 슈퍼컴퓨터..

 엄청 비싸다던 이걸 어떻게..

 

 “놀랐구나.

 대답을 못 하는 걸 보니 얼어있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정우가 자기도 모르게 더듬거렸다.

 

 “이..이런 건 어디서 구하는 거야?

 인터넷에서 파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당연하지.

 이걸 인터넷에서 팔면

 

 당장 나쁜 놈들이 사들여서 못 된 짓들을 할 걸..

 이 슈퍼컴퓨터는 가상현실도 만들어 낼 수 가 있으니까..

 헐리웃 영화 보면 CG 엄청나지?

 다 슈퍼 컴퓨터로 창조한거야..

 

 물론 미국에서 쓰는 슈퍼컴퓨터에 비하면 약한 편이지만

 앱 하나를 가동하기 위해 있는 걸 생각하면 차고 넘치는 편이지.

 아버지가 무공 앱과 함께 남겨주신 유산이야.

 이제 너도 같이 쓰게 된 거지..“

 

 정후는 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장기적출은 아닌 게 확실한데

 

 생각보다 스케일이 너무 컸다.

 나 하나 울분을 풀려고 슈퍼컴퓨터까지..

 더구나 아무 사이도 아닌 나에게 이런 걸 쓰게 하다니..

 정말 그녀의 진짜 속마음은 뭘까..

 정후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나한테 접근한 진짜 이유가 뭐야?”

 

 아영은 올게 왔다는 듯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진지한 얼굴로 정후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진짜 이유는 나중에 얘기해 줄 게.

 넌 나하고 약속한대로 니 울분만 풀면 돼.“

 

 그럼 그렇지..

 뭔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대단 한 걸

 

 나에게 선뜻 내줄 리가 없지..

 

 정후는 미궁에 빠진 기분이면서도 살짝 두려워졌다.

 마치 거대한 음모속에 빠진 것만 같았다.

 아니 아직 빠진 건 아니다.

 발을 뺄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아직 담근 건 아니니까..

 

 저 문을 열고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아니 기다릴 것도 없이

 아까 보아 둔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면 그만이다.

 설마 전동 휠체어를 타고

 계단으로 쫓아 올 수 는 없을 것이다.

 

 정후는 진짜 이유를 말해 주지 않으면

 도망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뭔가 찝찝해서 그래.

  진짜 이유를 말 안 해 주면 난 무공 같은 거 안 할 거야..“

 “나하고 한 약속을 어기겠다는 거야?”

 

 “뭔가 느낌이 안 좋은데 나더러 어쩌라고..”

 

 이 다음 아영의 말이 전과 똑같으면 정후는

 그냥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불길한 예감은 항상 그냥 지나가지 않는 법이니까..

 

 “발 좀 들어 봐..”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정후는 뭐라 말 할 사이도 없이

 반사적으로 발을 들어 올리고 그제야 입을 뗐다.

 “발은 왜..“

 

 순간 아영의 중지가 번쩍 하더니

 정후의 발바닥 가운데를 짚고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일양지를 맞았을 때처럼 엄청난 고통은커녕

 아무 느낌도 없자 정후는 속으로 장난하나 하고

 발을 내려놓으려 하는 동시에

 바닥에 데둘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그냥 구르는 게 아니라

 공기가 찢어져라 크게 웃어대기 시작했다.

 

 평소 늘 어두웠던 정후라 이렇게 웃는 건

 아주 오랜만에 일이었다.

 문제는 그것이 웃고 싶어 웃는 게 아니라

 온 몸이 간지러워 웃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온 몸에 개미들이 스믈스믈 기어 올라오며

 핥아대는 느낌에 정후는 깔깔거리며 계속 굴러댔다.

 

 그런 정후는 바라보며 아영이 냉소를 지었다.

 

 “용천혈이야.

 발바닥을 간 지르면 못 견디는 거 알지?

 불고문을 견디는 사람도 간지럼 고문은 못 견디고 다 분대.

 나하고 약속을 어긴 벌이야.

 다시 약속을 지키겠다면 풀어 줄 게..“

 

 아영의 말이 끝나자 웃음의 강도는 점점 세졌고

 이제는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조차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정후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정후는 안간힘을 짜냈다.

 

 “하.. 할게. 무조건 할게..”

 

 “정말이지? 뒤집기 없기다.

  뒤집으면 그 때 정말..“

 

 “할 테니까 제발 ..”

 

 “발 들어봐..”

 

 정후가 구르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아영에게 발을 내밀었다.

 아영의 손이 다시 한 번 번쩍 하더니

 제자리로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정후의 웃음소리가 멈췄다.

 대신 가빠졌던 숨을 진정시키느라

 정후는 그대로 엎드려 숨을 고르고 있었다.

 

 “혈도를 짚는 것도 무공의 중요한 부분이야.

 상대방을 해치지 않고도 제압을 할 수 가 있거든..

 제대로 체험을 했으니 아마 하고 싶을 거다..“

 

 방금 전 온 몸을 누비던 간지러움의 고통이 사라지고

 멀쩡하게 돌아온 자신을 보며

 정후는 일양지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무협지에만 있던 게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짚기만 해도 사람을 얼음땡으로 만드는

 혈도라는 존재가 이렇게 대단한 거였다니..

 이건 정말 상처하나 안 주고 사람을 굴복 시킬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었다.

 

 아영이 무공 앱을 열어 정후에게 내밀었다.

 

 “혹시 몰라서 혈도 메뉴를 켜놨어.

 보이지?“

 

 정후가 보면 붉은색 손가락이 그려진 아이콘이

 실행으로 설정 되어 있었다.

 

 “이 앱은 내 몸의 중추 신경에 박힌 칩과 연결 되어 있어.

 슈퍼컴퓨터와 연결 된 앱을 가동하면 중추 신경에 박힌 칩이

 몸을 통제하게 되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 하게 돼.

 그게 무공 앱의 핵심이지..“

 

 정후는 생각보다 큰일에 자신이 뛰어 들었다는 걸

 직감하면서 두려워지는 한 편 머릿속에는

 자신에게 강제로 라면 물을 붓게 만들었던

 양아치 일당들이 떠올랐다.

 

 혈도 한 번 만 짚어도 쉬지 않고 웃게 되는 고통을

 맛보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풀어 주기 전까진 방금 나처럼 바닥을 데굴데굴 굴겠지..

 그러면서 제발 살려 달라고 자신에게 빌며 매달릴

 양아치 일당들을 생각하니 어느새 두려움은 사라지고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걸 느꼈다.

 

 그런데 중추 신경에 박힌 칩 어쩌고 하는 걸 보니

 수술대에라도 올라가야 하는 건가?

 

 “그럼 그 칩이라는 걸 박기 위해

 

 전신마취도 하고 그래야 돼?”

 칩이 머릿속에 박히다니 그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지

 현실에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다.

 뇌가 망가지면 어떡하지..

 이 여자를 보면 멀쩡해 보이기는 하는데..

 

 “부러진 뼈를 잇기 위해 심을 박는 거나 별반 차이 없어.

 그보다도 훨씬 작으니까..

 전신마취 따위는 하지도 않아.

 그냥 주사 한 방 맞는다고 생각하면 돼.

 아버지가 수많은 실험을 통해 완성한 칩이야.

 잘못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누구나 잘 못 돼 기 전에는 늘 저렇게 말을 하곤 하지..

 정후는 아직까지도 아영의 말이 다 믿기지 않았지만

 두 번이나 몸소 체험한 무공의 힘은

 모험을 감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왜 내가 선택 된 것일까 하는 알려 주지 않는

 물음을 떠올리면서도 정후의 고개는 끄덕이고 있었다.

 

 “좋아.

 까짓 거 어차피 최저 시급 인생.

 잘못 돼 봐야.

 얼마나 손해 난 다구..

 무조건 간다..“

 정후의 자신 있는 척 하는 얼굴이

 그럭저럭 맘에 든 표정인

 아영이 손에 낀 반지의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돌렸다.

 

 그러자 작은 덮개가 열리면서 좁쌀만한 크기의

 아주 작은 칩 하나가 보이더니

 아영이 검지 손가락을 가져 대자 달라붙었다.

 무슨 기술인지 아영의 검지 끝에 붙은 칩은

 움직여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영이 칩을 한 번 보더니 말했다.

 

 “내력을 이용해 붙여 놓은 거야.

 이제 이걸 내력을 이용해 머리 속에 심기만 하면 돼..

 뒤로 돌아서 자세를 낮춰 봐..“

 

 큰 소리는 쳤지만 여전히 떨리는 마음을 가 눌 수 없는

 정후가 살짝 몸을 떨며 아영에게 뒤통수를 보였다.

 

 “아까 어느 정도 아프다고 그랬지?”

 “음.. 굳이 통증으로 얘기하면 벌에 한 번 쏘이는 정도?”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그 정도 고통쯤이야..

 정후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며 뒤통수를

 아영이 손을 쓰기 좋게 접근시켰다.

 

 “준비됐지?”

 “오케이. 준비 끝..”

 “그럼 간다..”

 

 아영의 검지손가락이 뒤통수에 닿자

 정후는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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