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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3회)
작성일 : 21-12-28 21:18     조회 : 68     추천 : 0     분량 : 4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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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3회)

 

 

 앱을 깔라고?

 어쩐지 좀 이상하다 했더니 살짝 맛이 갔나?

 그러면 아까 그 손가락의 기운은 뭐지?

 정후가 혼란스러운 얼굴로 서 있자

 

 그녀가 씩 웃었다.

 

 “역시 말로는 안 믿는 군.

 보여 주는 수 밖에..“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화면에서

 좌선하는 모습이 그려진 아이콘을 클릭하자

 화면 메뉴창이 뜨고

 그 중 일양지라고 써진 메뉴를 정후에게 보여준다.

 

 “잘 봐.

 아까 내가 보여 준 손가락 무공..

 지금은 온인 상태인데 오프로 전환하면.."

 

 온 오프 스위치를 바꾸고는

 그녀가 정후의 배를 꾹 찌르자

 정후가 화들짝 놀라 저도 악!! 소리를 지른다.

 

 “분명 오프로 가는 거 봤잖아.

  놀라긴..

  아무 느낌 없지..“

 그랬다.

 그냥 배에 손가락이 잠깐 쑥 들어온 것일 뿐..

 

 정후가 안심하자

 그녀가 스위치를 온으로 다시 전환했다.

 

 “자.. 간다.

  준비하고 있어..“

 그녀가 중지 손가락을 일으켜 세우더니

 정후에게 향하려는 순간

 정후가 손가락을 손으로 받아 내는

 동작을 취하며 뒤로 물러셨다.

 

 “자.. 잠깐..

  아까 20프로 라고 그랬지?“

 

 “오! 놀라운데 그건 연환결이라는 동작인데 벌써 터득을..

  그건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왜?“

 

 “10프로만 해 보면 안 될까?”

 

 “10프로?”

 

 “그래 10프로 그 정도면 버텨 볼만은 할 거 같애..”

 “좋아. 그래야 믿을 수 있다면..”

 

 그녀가 옆에 강도조절을 하는

 바 모양을 움직이더니 10프로에 맞춘다.

 

 “자 그럼 간닷. 일양지~~!!”

 

 정후의 배에 그녀의 중지가 꽂히고

 다시 아까와 같은 강렬한 자극이

 정후의 몸을 덮쳤지만

 정후의 말대로 이번엔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고

 한 걸음 정도만 뒤로 물러서면서 이를 악문 채 버텨냈다.

 잠시 후 기운이 사라지자

 정후의 얼굴에 의심이 싹 사라졌다.

 세상에 무공을 익히는 앱이 있다니..

 설마 구글에서 만든 건 아니겠지?

 

 “어때? 지금도 긴가민가 해?

  그럼 한 번 더..“

 

 정후가 얼른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믿겨. 아주 믿겨..”

 

 그녀가 흡족한 미소를 짓더니 손을 들어 펼쳤다.

 

 “뭐야?

 

 장풍도 보여 주려고..?”

 

 “그건 공력이 많이 들어가서 나로썬 좀 무리야.

 하기로 한 거 니까 하이파이브 하자구..“

 

 내가 하기로 한 건가?

 정후는 아침에 벌어진 상황이

 마치 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이

 드는 걸 지울 수 없었다.

 

 왠지 당하는 느낌?

 사기 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이 애매한 억울함은 뭐지?

 

 “안 할 거야?”

 

 “그러니까 가스라이팅은..”

 

 “가스 뭐?”

 

 정후는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얼른 입을 다물었다.

 그래 이건 가스 라이팅이 아니야

 내 울분을 풀려고 배우는 거야.

 무공앱이란 게 저렇게 하반신을 못 쓰는

 여자도 저 정도로 만들 수 있다면 나는 몇 배는 위겠지..

 

 자기에게 라면 물을 받아 오라고 모욕한

 양아치 놈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후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일단 배워 보자.

 사기더라도 돈 뜯기는 건 아니잖아.

 어차피 안 풀리는 인생 한 번 더 버벅 거린다고

 

 크게 달라 질 거 있겠어?

 자신이 손해 볼 게 없다고 확신한

 

 정후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좋아. 한다..”

 

 그녀가 내민 손에 장풍을 쏘듯이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한 정후는

 자기도 모르게 의기양양해져 있었다.

 그녀가 정후의 눈을 바라봤다.

 

 “자 약속 한 거고. 이제 읇어봐..”

 

 “읇다니 뭘..”

 

 “이름, 사는 곳, 나이 뭐 이런 거 있잖아.

 이제 서로 알아가야 하니까..“

 

 하긴 서로 이름도 모르고 무공을 배 울 수는 없었다.

 

 “내 이름은 한정..”

 

 “한정후. 명찰에 써져 있고 다음..”

 

 “나이는 26..”

 

 “나랑 갑이네. 그리고?”

 

 “사는 곳은 공원 바로 뒷 블록에 있는..”

 

 정후는 저도 모르게

 반 지하라는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반 지하에 사는 게 죄는 아니지만

 굳이 밝힐 필요도 없지 않은가..

 

 “집.. 주택 뭐..”

 

 “우물쭈물 하는 걸 보니 반지하구나..”

 

 “반 지하 아니야!!”

 

 정후가 반사적으로 강하게 말했다?

 

 “그럼 몇 층? 1층?”

 

 정후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라

 머뭇거리다 이내 풀이 죽었다.

 

 “1층이나 마찬가지야..”

 

 그녀가 정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빛은 잘 들어오거든..”

 

 그녀가 정후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고는 전동 휠체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내자식이 당당하지 못하긴..”

 

 그랬다.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면

 가난은 호랑이도 움츠러 들게 한다.

 

 “따라와..”

 

 “어디가?”

 

 “내 집..”

 

 “니 네 집에는 왜?”

 

 “앱도 깔아 줘야 되고 할 일이 많아.

 너 네 집에서 할 수는 없잖아..“

 

 정후가 생각보다 빠른

 그녀의 휠체어를 바쁜 걸음으로 따라갔다.

 

 “니 소개는 안 하냐?”

 

 “아 맞다.

 나는 아영이야.

 그냥 아영. 외자.

 나이는 너랑 갑이구.

 사는 곳은 지금 가보면 알구..“

 

 “부모님은 집에 안 계셔?”

 

 “나 혼자 살아.

 남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혼자 사는 자취녀..“

 

 자취녀는 어떻게 해 볼 려고 할 때 선호하는 거고 너랑은..

 정후는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다가 흐름을 끊었다.

 그냥 그녀에게 품어서는 안 되는

 생각 같은 거라는 의식이 발목을 잡았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다른 물음이 떠올랐다.

 몸도 불편한데 혼자라는 건

 부모님이 돌아가신 거겠지..

 아님 이혼하고 방치?

 

 에이!! 내가 그런 건 알아서 뭐해.

 뭘 캐 봐도 나보다는 낫겠지.

 몸 하나 멀쩡한 거 말고는..

 여기까지 생각이 꼬리를 물었을 때

 

 아영의 전동 휠체어가 멈춰 섰다.

 

 “여기야. 내 집.”

 

 한 눈에 봐도 새로 지은 깔끔한 신축 빌라였다.

 그래 역시 내 반 지하보다는 났군.

 아영의 집이 나름 괜찮은 곳임에

 

 정후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를 하고 있었다.

 다행이 빌라로 들어가는 입구엔 턱이 없어서

 아영은 손쉽게 혼자 입구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턱이 없는 곳을 찾느라고

 전동 휠체어 타이어가 닳도록 찾아 다녔어.

 아직 이 나라는 나 같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못 돼..

 알지? 괜찮은 아파트는 불가능한 거?“

 

 모를 턱이 있나..

 반 지하 탈출도 먼 미래의 꿈인데..

 최저시급으로 생활하고 남는 돈을 모아서

 탈출하기에는 그것도 참 벅찼다.

 

 아영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자 정후가 뒤에 섰다.

 정후는 아직 아영의 옆에 서기엔 어딘가 서먹한 걸 느꼈다.

 뒤에서 바라보는 아영의 목덜미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선은

 밀착한 옷을 입지 않았음에도 군더더기 없이 미끈했다.

 정후는 저도 모르게 아영의 어깨가 좀 더 드러나 보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걸 눈치 챈 걸까..

 아영이 어깨를 움츠리자

 정후는 도둑질하다 들킨 마냥 같이 몸을 움추렸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아영의 전동 휠체어가 들어가자

 정후도 뒤따라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

 아영은 문 쪽으로 전동 휠체어를 돌리고 말했다.

 

 “여기 찾는데도 휠체어 다리가 휘어지는 줄 알았지.

  사람들 눈총 안 받으려면

  넓은 엘리베이터를 이용 하는 수밖에 없거든..“

 

 정후는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입 밖까지 꺼냈다가 도로 집어넣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아영이 좋아 할 거

 같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집을 찾기까지 그녀가 겪었을

 고생을 생각하면

 그냥 고생했어란 말은 뭐랄까..

 

 굳이 비교하자면 전쟁에 나가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 돌아온 군인에게

 수고했어란 말 한 마디를 건네는 것과 같았다.

 그건 겪어보지 않은 자의 한심함이

 훤히 보이는 장난 같은 것이었다.

 

 차라리 그럴 땐 무관심이 더 낫다.

 그러면 상대가 쉴 수라도 있으니까..

 

 엘리베이터가 4층을 지나자

 정후는 갑자기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처음 만난 여자의 집에 들어간다?

 그것도 혼자 사는?

 

 무공앱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보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요즘 같이 말 많고 험한 세상에..

 정후는 혼자 머리를 굴렸다.

 

 (지금 돌아간다고 하면

 얘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이겠지.

 정말 집에 아무도 없는 건 사실일까..)

 갑자기 기사에서 본 장기적출 범죄가 생각이 났다.

 그래 나 같은 놈이 돈이 될 게 장기 말로 뭐가 있겠나..

 20대의 싱싱한 장기는 부르는 게 값일 것이다.

 

 설마 전동 휠체어도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정후는 갑자기 아영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장면이 떠올랐다.

 아영이 나름 미모의 여자라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5층 문이 열리고

 아영이 나간 뒤에도 정후는 바로 뒤따라가지 못 하고

 잠시 우물쭈물 했다.

 

 아영이 휠체어를 돌리며 말했다.

 

 “뭐해? 안 내리고..”

 

 “어.. 그래..”

 

 정후는 마지못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엘리베이터는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갔다.

 

 정후는 내려가는 일리베이터를 보고

 순간 계단 입구를 찾았다.

 다행히 계단입구는 엘리베이터 반대편에 있었다.

 정후가 속으로 약간의 안도를 할 때

 아영의 날카로운 음성이 귀를 때렸다.

 

 “너 지금 딴 생각하지?”

 

 정후는 화들짝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돌렸다.

 

 “딴 생각은 무슨..

 집이 좋길래. 좀 보느라고..“

 

 정후는 그러면서 그럴 듯 하게

 집에 들어가지 않을 핑계를 찾느라

 열심히 머리를 움직였다.

 이윽고 아영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렸다.

 

 “왜? 집에 들어가면 장기라고 빼갈까 봐?”

 

 허걱..

 정후는 그 말에 잔뜩 몸이 굳어

 

 뭐라 대꾸 할 말을 내놓지 못했다.

 내공을 익히면 사람 마음속도 들여다보는 건가..

 

 “무슨 소리야.

  장기라니 말도 안 되는..

  내가 그렇게 겁쟁이로 보여?

  들어가 들어가면 되지..“

 

 아영이 남자였다면

 아마 정후는 도망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영에게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뒤에서 그녀의 목덜미를 봤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수컷이 암컷 앞에서 보이는 객기의 유전자를

 정후도 분명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놈의 객기를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수많은 수컷들의 수명은 꽤 많이 연장 될 것이다.

 그런 정후를 보던 아영이 미소를 지었다.

 

 “장기적출 하는데 앱 개발 하고 그러지는 않아.

 일단 사채부터 쓰게 만들겠지..“

 

 맞다. 신체 포기각서..

 그런 합법적인(?) 방법도 있는데 앱 개발 운운 할 리가..

 신종수법이라고 보기에도 많은 무리가 따른다.

 역시 생존의 걱정 앞에 합리적인 추론은

 잠시 뒤로 밀 릴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고

 정후는 아영보다 앞서 문 앞에 몸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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