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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아이샤 - 사디스트 왕에게 복수하는 법
작가 : 재원이
작품등록일 : 2020.7.31

저주받은 왕녀를 대신해, 침략자 유목민의 볼모가 된 시녀 '아이샤'.
유목민의 군주이자 전쟁광인 '게세르'에게 청혼을 받는다.
게세르는 감시를 위해 근위대장 '무카'를 호위로 붙여놓는데, 아이샤는 사디스트인 왕보다 다정한 호위무사에게 더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한편, 친구인 아이샤를 구하기 위해 하렘을 뛰쳐나온 왕녀 '카야'는 저주받은 힘을 이용해 게세르를 박날낼 계획을 세우는데......!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하는 소녀.
그 소녀를 구하고자하는 왕녀의 고군분투기.

둘의 운명은?

#성장여주, #대형견남주, #순정판타지, #역하렘

seojw1111111@naver.com

 
12화 - 언니랑 얘기 좀 할까?
작성일 : 20-08-14 18:00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6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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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세르의 천막을 나서고 정원에서 멀어질 때 즈음, 아이샤가 목격한 광경은 알란과 시키르의 실랑이었다.

 

 "내가 못 살아! 이 화상아!"

 

 알란은 시키르의 멱살을 잡고서 윽박을 질러왔다.

 

 "거기서 카간께 대꾸를 하면 어쩌자는 거야?"

 "내 소신을 얘기했을 뿐이야."

 

 한 점 부끄럼 없다는 그의 뜻은 알란을 더 악에 받히게 했다.

 

 "상황 파악을 하란 말이야! 아무리 당신 동생이라 해도, 엄연히 상하관계가 있어!"

 

 거칠게 따지고 드는 알란을 내려 보던 시키르는 야릇한 늑대처럼 음흉하게 웃음 짓더니 멱살 잡은 부인의 두 손을 낚아채고는 완력으로 끌어당겼다.

 

 "내가 상황 파악하는 사람이었으면, 당신이랑 이어질 수 있었겠어?"

 

 알란의 굴곡진 허리에 은밀히 손길을 두른 시키르는 이채가 도는 야성적인 눈으로 아내를 유혹했다.

 

 “굳이 상하관계를 알아야 한다면, 우리 주인님께서 알려줬으면 하는데.”

 

 저돌적인 남편의 태도를 막을 수 없었던 알란은 수줍은 듯 마지못해 눈을 피했다.

 

 "시키르……."

 

 매끄러운 얼굴에 홍조를 띄운 알란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그의 정강이를 찼다.

 

 "그렇게 원하면 할 수 없지."

 

 알란은 붉게 상기된 뺨에 손을 가져다대고는 상냥하게 후훗 미소 지었다.

 

 "나를 상관으로 대해봐, 연병장에서 개처럼 굴려 줄 테니까."

 "그런 가르침이 아니었는데……."

 

 정강이를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던 시키르는 "뭐, 그것도 나쁘지 않나……."라고 중얼거리고는 체념했다.

 알란이 시키르의 귀를 잡고서 질질 끌고 가려 하는데, 보다 못한 아이샤가 말리듯 다가섰다.

 

 "그래도, 고마웠어요. 시키르 체르비께서 반박해주셔서 조금은 속이 풀렸어요."

 

 벌을 받던 시키르는 예상치 못한 감사인사에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카간께 일침을 날리시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형으로서 도리는 해야지."

 

 시키르는 별거 아니라는 듯 넘겼다.

 

 "내 동생이지만,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온통 전쟁 얘기뿐이고."

 "당신처럼 생각이 없는 것 보단 나아."

 

 골 아파하며 고개를 젓던 알란은 내심 걱정됐는지 아이샤를 다독였다.

 

 "메르겐 베키에 관해선 너무 걱정 마세요. 저희가 근위대를 이끄는 체르비로서 아이샤 베키를 지켜드릴 거예요."

 "고마워요……."

 “카간과 카간의 사람을 지키는 게 저의 일이니까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아도 수심을 감출 순 없었다.

 두 체르비와 헤어지고 무카와 둘이서 복도를 걸으면서도 위화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카간의 사람…….’

 

 검은 대리석 바닥 위를 걸으며 뇌리를 떠나지 않는 그 한 단어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침실에 도착한 뒤 몸을 누이고서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카간의 사람이 아니게 된다면…….’

 

 이곳에서 아이샤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게세르는 얼마든지 아이샤를 내칠 수 있는 사람…….

 양털 베개에 얼굴을 파묻던 아이샤는 슬쩍 시선을 들어 방 한 가운데에 있는 탁자를 바라보았다.

 보석이 박힌 탁자 위에 포효하는 꼬마늑대 인형과 아직 미완성이었던 카야 인형이 있었다.

 스륵 히잡을 벗으니 짙은 갈색 머리칼이 구릿빛 쇄골에 흘러내렸다.

 침대에서 벗어나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제작 중이던 인형을 집었다.

 

 -사각사각

 

 다시 구석에 앉아 인형을 깎기 시작하는 아이샤.

 수심이 가라앉은 눈에는 그윽한 아른거림이 있었다.

 이곳에서 온전히 자신을 지켜 줄 사람은 없다는 걸 겸허히 직시했다.

 

 ‘나 밖에 없어……!’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이 마음을 다잡은 결과 내려진 결론이었다.

 울어봤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살아갈 수단을 강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밖에 있나요, 무카?”

 

 나직하게 묻자, 쌍여닫이문 너머에서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씀……하십시오.”

 “저 말이에요…….”

 

 입을 연 채 아이샤는 잠시 머뭇거렸다.

 알량하게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게세르의 말.

 그의 뜻대로 놀아나봤자 언젠가는 버림받을 뿐이다.

 시르위족의 땅에 있는 이상,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일 터…….

 

 “말 타는 법,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

 

 알긴치 숙영지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한 천막 안.

 하얀 갑주를 착용한 장군들은 양피지로 된 카간국 연맹의 지도를 두고 둘러서 있었다.

 가장 상석에 선 사령관, 에레케이투는 지도의 서쪽 끝, 서부 카라가나와 이웃해 있는 하미드의 수도를 지휘봉으로 짚었다.

 

 “사부르에서 출발한 서부 놈들을 라비아 사막에서 만났지. 바로 여기에서.”

 

 지휘봉이 가리키는 방향이 동쪽으로 옮겨갔다.

 라비아 사막 깊숙한 곳, 모래의 도시라 불리는 ‘다마스’의 인근이었다.

 

 “사막을 벗어나고서 놈들의 동향은?”

 

 백색 붕대를 두른 얼굴이 오른쪽에서 경청 중이던 부하 장군을 향했다.

 허스키한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금빛 눈동자가 움직이자 그와 마주한 부하는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별다르게 경유한 곳 없이 곧장 직진해서 수도로 갔습니다. 한시라도 더 서두르려는 분위기였습니다.”

 “목표는 이미 이뤘다 이건가……?”

 

 에레케이투는 이미 지도에 표시 돼 있던 검은 화살표를 확인해보았다.

 하미드를 침공했을 당시 게세르의 진격로를 분석한 것이었다.

 부하의 정보를 짜 맞추어 귀환 경로를 유추해보니 진격로랑 그대로 일치했다.

 하미드의 영토를 헤집고 다녔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간 것이었다.

 

 “약탈이 목적이 아니었어.”

 

 침공과 철수 모두 직선루트, 게세르는 하미드의 술탄에게서 목적을 이루고 단시간에 전쟁을 끝냈다.

 하미드를 복속시켰을 뿐, 멸망시키지도 않았다.

 영토를 확장시키려는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왜지?’

 

 종잡을 수 없는 게세르의 행동에 에레케이투는 미간을 좁혔다.

 카간씩이나 되는 자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갔음에도 눈에 띄게 이득이라 할 만한 게 없었다.

 

 ‘조만간 쿠릴타이가 열릴 테니 귀빈을 데리고 찾아뵐 거라고 전해주게.’

 

 사막에서 조우했을 때, 게세르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는 하미드 출신의 여자를 카톤으로 내세울 생각인 것이었다.

 단순히 여자 한 명을 얻기 위함이었다?

 지금으로선 이렇게 밖에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데리고 올만한 여자라…….’

 

 툭툭 지휘봉으로 탁자를 건들던 에레케이투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손을 짚었다.

 지금으로선 정보가 더 필요했다.

 

 “톨리아나 쪽 상황은?”

 

 넌지시 지도를 바라보며 왼쪽에 있는 부하에게 물었다.

 

 “특별히 다른 카라가나 군대의 동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미드를 친 건 게세르의 부대 하나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가……?”

 

 보고를 듣고는 덤덤하게 반응했다.

 실망을 내색할 필요는 없었다.

 인내를 통한 관망은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의 덕목이었기에…….

 

 알긴치 부대는 북부 카톤의 지시 아래 세 부대로 나뉘었다.

 첫 번째 부대는 서부의 오로카라 평원으로, 두 번째는 하미드와 서부의 국경지대인 라비아 사막으로, 세 번째는 하미드와 북부의 국경지대인 톨리아나 고원 쪽으로 각각 보냈었다.

 이 모든 것들은 게세르가 하미드의 곳곳을 유린할 거라는 전제하에 세운 작전이었다.

 그러나 에레케이투가 직접 이끌었던 두 번째 부대가 잠깐 게세르와 마주치고, 첫 번째 조가 귀환하는 그들을 포착한 것 외에는 별 다른 수확이 없었다.

 

 “에레케이투 노얀(부족장, 장군) 이건 사소한 거여서 보고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왼쪽에 있던 부하가 다시 말을 건넸다.

 톨리아나 쪽에 파견 됐던 그가 말끝을 흐리자 에레케이투는 독촉했다.

 

 “뭔가?”

 

 부하는 잠시 머뭇거리다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실은……정찰을 내보냈던 병사들 중에 쿠쿠추라는 소년병이 고아 하나를 주워왔습니다.”

 “하미드의 사람을 데리고 온 건가?”

 

 그의 물음에 부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게 어쨌다는 건가?”

 

 맥 빠진다는 듯 한숨을 쉬자, 부하는 더욱 눈치를 보았다.

 

 “혹시 몰라서 출신지랑 이름을 물었더니, 대답은 안하고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누구를 구해야 한다느니, 검은 악마를 찾고 있다느니 하고 말입니다.”

 “검은 악마?”

 “하미드 사람들은 게세르를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게세르를 만났다던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가족이나 친구 중에 한 명이 끌려간 것 같습니다.”

 “딱한 아이로군.”

 

 이입되는 감정 없이 무미건조한 대답이었다.

 전장에서 수없는 폭력과 살육을 접해온 그로서는 그다지 특별한 얘기도 아니었다.

 고아든 포로든, 그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인지 아닌지가 중요했다.

 

 “데려오라 하게. 심문을 하지.”

 

 쭉정이 정보일지라도 긁어모아서 손해 볼 건 없을 거란 생각이었다.

 짧고 단호한 명령에 부하는 주먹 진 오른 팔뚝을 들어 경례를 하고는 물러갔다.

 장군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에레케이투는 지휘막대 손잡이 끝에 두 손을 포개고는 턱을 올렸다.

 선대 대카간의 외동딸이 현 대카간으로 즉위한 이래로 서남동부의 카간국들이 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연맹국들간의 연락체계가 느슨해졌고, 각자가 독자적인 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눈에 끄는 곳이 서부 ‘카라가나’였다.

 대카간의 남편이자, 에레케이투의 직속상관인 이스테미 카톤은 알긴치 기마대를 파견하면서, 게세르의 군사 행동을 주시하라 했었다.

 대카간의 허가 없이 독선적으로 움직이는 목적을 파악하기만 하면 명분에 따라서는 그를 반역으로 몰아 축출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써는 상관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저, 에레케이투 노얀…….”

 

 고아를 데리고 오겠다고 나갔던 부하가 돌아왔다.

 그러나 경례자세 그대로 가만히 있을 뿐 말을 잇지 않았다.

 

 “왜 혼자인가?”

 

 에레케이투의 지적에 부하는 초조한 듯 땀을 삐질 삐질 흘렸다.

 

 “고아 녀석이 도망쳤습니다……못 본 사이에…….”

 “…….”

 “전투식량을 훔쳐서 달아났다고 합니다.”

 “……잡아와.”

 “네, 노얀.”

 

 부하는 다시 경례하고는 부리나케 천막을 나섰다.

 

 

 유목민의 벨트는 쓰임새가 많은 물건이다.

 말을 탄 채로도 연장이나 귀금속을 챙길 수도 있고 부피에 따라서는 재산도 가지고 다닐 수 있다.

 특히 자루에 담긴 ‘보르츠’라는 말린 살코기 가루를 몰래 챙겨가는 데에는 더할 나위없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 탓에 카야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자루를 지나치게 많이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면 달릴 때 거슬린다.

 더군다나 상대는 말을 모는 기마병들.

 추격을 당하면, 따돌릴 방법이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거 놔!”

 

 소년병 두 명에게 붙들린 채 카야는 숙영지로 다시 질질 끌려왔다.

 

 “아무리 그래도 도둑질은 안 되지, 카야.”

 

 앞머리 땋은 소년병이 카야의 왼팔을 붙들고서 타이르자 오른 팔을 붙든 동료가 동의하듯 끄덕였다.

 

 “창고 보니까 쌓아 놨던데, 좀 가져가는 게 어때서?”

 

 카야가 왁 소리치자, 두 소년병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이 아니던데?”

 “그거 한 자루면 열 명이 보름동안 먹을 수 있는 건데, 열 자루를 가져가다니.”

 

 두 소년병이 반박하자 할 말이 없어진 카야는 한층 수그러들고는 툴툴댔다.

 

 “알았어……놓고 가면 되지? 빨리 놔줘!”

 

 마지못해 수긍하는 카야였지만, 앞에서 무리를 이끌던 쿠쿠추는 고개를 저으며 곤란하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도 웬만해선 보내주고 싶었는데……노얀 어른이 너를 찾아서.”

 

 카야는 두 소년병을 뿌리치려고 발버둥 치며 “난 볼일 없어!”하고 소리쳤다.

 쿠쿠추는 뒤에서 끌려오는 카야가 다시 도망칠 새라 뜨문뜨문 돌아보며 회의실 천막을 향해 갔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필사적으로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카야는 머리를 굴렸다.

 이미 하렘도 탈출하고 성벽까지 돌파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좋아, 그때처럼 밀어붙이면 되는 것이다.

 

 “잠깐만!”

 

 발뒤꿈치에 제동을 걸어 두 소년병을 멈춰 세웠다.

 

 “만일 여기서 날 풀어주지 않으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거야!”

 

 쿠쿠추를 포함한 세 명의 소년병들은 12살 소녀의 경고에 퍽이나 무섭겠다는 기색이었다.

 그들의 반응을 이미 예상했기에 카야는 가소롭다는 듯 후후 웃음 지었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어!”

 

 최후통첩을 끝으로 각오는 이미 다져놨다.

 있는 힘껏 숨을 들이마신 카야는 포효하는 늑대를 상상하며 소리쳤다.

 

 “아우우우우우!”

 

 봤지? 다들 깜짝 놀랐지?

 이게 내가 가진 힘이라고!

 변신한 모습을 보고서 기절초풍할 소년병들을 상상하며 질끈 감았던 눈을 떴다.

 의기양양하게 앞을 보니, 뭐하는 거냐는 듯 당황스러워 하며 흘겨보는 쿠쿠추와 낄낄거리는 숙영지의 병사들이 있었다.

 어라? 이게 아닌데…….

 여전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느다란 몸을 더듬으며 카야는 의아해했다.

 

 -파바박!

 

 난데없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서 흙먼지가 일었다.

 입을 가리고 한참 동안 기침을 하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하얀 깃을 단 화살 세 개가 나란히 발치에 꽂혀있었다.

 

 “재롱 잘 봤다, 꼬마야.”

 

 여섯 가구의 천막을 사이에 둘 정도로 떨어진 거리.

 게슴츠레 눈을 떠야 확인할 수 있는 까마득한 회의실 천막에서 에레케이투가 걸어 나왔다.

 왼손에 하얀 복합궁을 들고 화살 세 개를 오른 손가락 사이에 끼워 동시에 시위에 매기고 있었다.

 그는 세 개의 화살촉을 카야에게로 겨누며 점잖게 말을 건넸다.

 

 “언니랑 얘기 좀 할까?”

 
작가의 말
 

 흑역사가 쌓여가는 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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