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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23화-사라진 그녀의 단서
작성일 : 19-10-09 12:19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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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방은 텅 비어 있었다.

 

  분명 오늘 고마인의 장부를 훔쳐볼 때까지만 해도 라혜의 출궁일이 적혀있지 않았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녀가 약방 내실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어둠이 내려앉은 방안을 휘이 둘러봤다.

 

  대충 훑어봐도 사람의 흔적이라고 할 만한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뒤통수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듯 벙찐 표정으로 방문 앞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하지만 곧 저 멀리서 들려오는 말소리와 발소리에 나는 얼른 방문을 닫고 약방을 빠져나왔다.

 

  처소에 돌아오고 나서도 나는 약방 내실과 궁녀 라혜에 대한 생각으로 반쯤 넋을 놓고 있었다.

 

  화인은 여느 때와 같이 희미한 등잔불에 의지해 바느질을 했고 리타는 그런 화인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

 

  머리가 복잡한 나는 이불을 덮고 일찌감치 자리에 누웠다.

 

  곧 방안의 등불이 꺼지고 정적이 찾아왔다.

 

  어둠속에서 나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라혜는 어디로 간 걸까?

 

  아니, 애초에 스스로 혼자서 출궁을 한 것일까?

 

  아니면 검은 복면을 쓴 괴한들에 의해 납치를 당한 건가?

 

  그것도 아니면….

 

  싸늘한 주검이 되어 어디 야산에 버려진 것일까?

 

  사극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온통 검은 차림을 한 의문의 남자들이 라혜를 잔인하게 죽이고 그 시체를 야산에 유기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생각의 흐름이 점점 불길한 것으로 옮겨가자 난 결국 이불을 발로 차버렸다.

 

  ‘상상만 하면 뭐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

 

  나는 조용히 일어나 구석에 숨겨놓은 미니 손전등을 꺼내 손에 쥐고 처소를 빠져나왔다.

 

  ‘딸깍’

 

  내가 미니 손전등을 켜고 이제 막 처소 마당에 발을 디딜 때였다.

 

  “소문이 진짜였어?”

 

  뜬금없는 목소리에 뒤를 돌자 처소 방 문 앞에 서 있는 리타가 보였다.

 

  그녀는 내 손에 쥐어진 손전등에서 쏟아져 내리는 창백한 빛을 두려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건! 도깨비불이 아니고….”

 

  “미리, 리타?”

 

  설상가상으로 화인까지 잠에서 깼다.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하던 그녀 역시 손전등 빛을 보고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러다 처소의 모든 궁녀들이 깰까봐 난 서둘러 그녀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와 마주보고 앉은 리타와 화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너 진짜로 신들….”

 

  “그만!”

 

  나는 손을 들어 리타의 말을 막았다.

 

  하지만 이미 화인은 놀란 듯 토끼눈을 하고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자, 먼저 난 신들리지 않았어. 그리고 이건 도깨비불이 아니고 손전등이야.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지고 버튼을 다시 누르면 꺼져.”

 

  내 설명에도 둘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심각한 표정의 화인과 리타 맞은편에서 내가 애써 입꼬리를 잔뜩 올려 웃으며 손전등의 스위치 누르는 것을 반복했다.

 

  스위치의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다가 꺼지기를 반복했고 그 빛에 의해 억지로 웃는 내 얼굴이 약간 기괴하게 변했다.

 

  리타와 화인은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역시… 도깨비에 씐 것 같지?”

 

  “굿을 해야 할까?”

 

  설명을 해도 똑같은 그녀들의 반응에 나는 답답함을 호소하며 가슴을 쳤다.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켜지고 꺼지는 게 어려워?!

 

  왜 이해를 못하는데!

 

  “이건 도깨비불이 아니라고! 어? 이렇게 열면! 건전지라는 게 나오는데! 이렇게 플러스, 마이너스 극이 만나면 치지직하고! 전류가 흐른다니까? 전류는 번개 축소판 같은 거야, 하늘에서 치는 번. 개. 있잖아.”

 

  그녀들은 내가 미친 사람처럼 손짓과 발짓을 하며 정확히 5번을 설명하고 나서야 손전등이 도깨비불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대신 손전등은 요기가 서린 요사스런 물건이 되었다.

 

  내가 아무리 백번을 설명해도 그녀들은 전기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리라.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녀들이 직접 손전등을 만져보고 스위치를 눌러보길 10번이나 반복하고 나서야 더 이상 손전등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대체 이 시간에 어딜 가는 거야?”

 

  리타의 물음에 난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을 늘어놓았다.

 

  “사실, 궁녀 중에 내 고향 친구가 있는데. 걔가 몸이 좀 아파서 약방에서 지내고 있었거든? 근데 오늘 저녁에 가보니 말도 없이 사라진 거야. 그래서 걱정도 되고 해서….”

 

  나는 마지막에 말끝을 조금 흐리며 애틋한 표정을 짓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내 연기에 리타는 모르겠지만 화인은 덥석 미끼를 물었다.

 

  “어머! 진짜?! 어떡해…. 그럼, 나도 같이 가서 찾아볼게!”

 

  눈가가 촉촉해진 채 화인이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내 계획은 이게 아닌데….

 

  오늘은 어째 전부 계획이 빗나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차마 반짝 거리는 사슴 눈망울을 한 화인을 쳐내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도 친구 찾는 거 도와줄게.”

 

  분명히 내 뺄 것이라 생각한 리타까지 합세하자 결국 난 화인과 리타와 함께 손전등 빛에 의지해 약방으로 향했다.

 

  “미리야, 이거 진짜 신기하다!”

 

  약방으로 가는 내내 화인은 손전등의 스위치를 껐다, 켜기를 반복하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이제 그만 하자. 이러다가 이거 방전된다고!”

 

  “아, 알겠어. 대신 이건 내가 들고 가도 되지?”

 

  뺏길세라 손전등을 꽉 움켜쥐는 화인이 귀여워 나는 소리를 죽여 웃었다.

 

  우리가 발소리를 죽이고 걸은 지 얼마 후 드디어 약방에 도달했다.

 

  “여기서부터는 저… 손전등이란 것을 끄고 가야할 거야.”

 

  내 말에 화인은 내심 아쉬운 표정으로 손전등의 스위치를 눌러 껐다.

 

  “약방에서 야간 당번을 서는 궁녀는 총 4명이야. 그녀들은 밤에 잘 돌아다니지 않으니 조용히만 한다면 충분히 들키지 않을 수 있어.”

 

  마치 제 집 사정 알 듯 약방에 대해 훤히 꿰고 있는 설명에 나와 화인은 리타를 쳐다봤다.

 

  리타 저 것은 대체 궁에 대해 모르는 게 뭐야?

 

  우리의 뜨거운 시선에도 리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여기 이대로 있을 거야? 빨리 가서 살펴보자.”

 

  그녀의 말에 우리는 최대한 조용히 살금살금 움직였다.

 

  내가 선두에 서서 은밀히 숨겨져 있는 내실로 그녀들을 인도했다.

 

  내가 약방의 마지막 전각을 돌자 어둠 속에서 내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이야. 라… 아니, 내 친구가 있던 곳이.”

 

  내 말에 우리는 약방 내실로 천천히 다가갔다.

 

  “저, 얘들아. 이제 이 손전등을 켜야 하지 않을까?”

 

  화인이 은근슬쩍 내 눈치를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 방 안을 좀 살펴봐야하니 켜.”

 

  내 허락이 떨어지자 화인이 헤헤거리며 손전등을 켰다.

 

  그녀는 모르겠지만 오는 내내 화인이 손전등을 켜고 싶어 계속 만지작거리는 것을 이미 진즉에 눈치 챘다.

 

  내가 내실의 방문을 열자 화인이 뒤에서 손전등으로 안을 비췄다.

 

  방에는 등잔걸이와 구석에 개어진 이불만 덩그러니 있을 뿐 썰렁했다.

 

  “아무래도 짐을 싸가지고 출궁한 것 같은데?”

 

  리타의 말에 난 고개를 저었다.

 

  라혜, 그녀 스스로가 걸어서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고위 귀족의 입김으로 궁녀가 된 그녀가 –내 추측으론- 죽을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자행세를 하며 약방 내실에서 지냈다는 것은 누군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 말은 라혜를 찾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납치 되거나 누구한테 끌려갔을 수도 있잖아.”

 

  “일단 안에 들어가서 살펴보자.”

 

  화인의 말에 우리는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살펴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방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깔끔했다.

 

  “아무 흔적도 없는데?”

 

  “아니야, 분명 누군가한테 납치 됐을 거야.”

 

  초조한 마음에 나는 언성을 조금 높였다.

 

  “네 친구가 납치됐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는데?”

 

  리타의 물음에 나는 막힘없이 말했다.

 

  “걔는 고아였거든. 외부에 연고가 없는 몸도 성치 않은 아이가 홀연히 출궁을 했다니, 이상하지 않아?”

 

  내 말에 화인과 리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방 안에는 더 이상 살펴 볼 것이 없어. 만약 납치된 흔적까지 지운 놈들이라면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놈들일 거야.”

 

  리타의 말에 나 역시 동의했다.

 

  라혜 궁녀의 뒤에 사밀의 존재가 있는 이상 그녀를 납치한 이들 역시 등에 귀족을 업었을 확률이 높았다.

 

  아니면 이 일을 주도한 사람들이 귀족이거나.

 

  “근데 여기 방에서 단서를 못 찾았다면 더 이상 단서를 찾지 못하는 것 아냐?”

 

  화인의 물음에 리타는 고개를 저었다. 리타는 성큼성큼 걸어 방문을 열었다.

 

  “방안의 흔적은 지울 수 있지만 바깥에 흘린 흔적까지 완벽하게 지우진 못해.”

 

  “보는 눈이 많기 때문인 거지? 지체할수록 들킬 수 있으니까.”

 

  내가 리타의 말을 거들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억지로 끌려갔다면 그 아이가 저항한 흔적이 남아 있겠네? 땅에 끌린 흔적이라던가.”

 

  “어쭈, 화인이 제법인데?”

 

  칭찬하는 말에 화인은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었다.

 

  우리는 이제 밖으로 나가 내실 주변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발자국이나 화인의 말대로 저항하다 몸이 끌린 흔적이라든지, 땅이 패인 흔적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타의 말대로 철두철미한 놈들인지 그렇다할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수색하던 그때.

 

  “얘들아! 이리와 봐.”

 

  화인이 다급하게 나와 리타를 불렀다.

 

  화인이 우리를 부른 곳은 약방을 둘러싼 담벼락 밑이었다.

 

  “이것 좀 봐!”

 

  화인이 손전등으로 땅을 비추자 반쯤 지워진 희미한 발자국이 나타났다.

 

  발견한 것도 용할 만큼 발자국은 매우 희미했다.

 

  “남자 발자국 같은데?”

 

  그 발자국은 반이 지워졌어도 쾌 컸다.

 

  리타는 땅에 코를 박을 듯이 깊게 허리를 숙이고 유심히 발자국을 살펴봤다.

 

  “남자 발자국이 맞아. 크기에 비해 자국이 희미한 것을 보니 이 사람은 기척을 죽이기 위한 보법을 익힌 자임이 틀림없어.”

 

  리타의 설명에 나와 화인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로써 라혜 궁녀가 누군가에게 납치되었을 것이란 의심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허리를 펴며 리타가 덧붙였다.

 

  “보통은 납치당할 때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게 정상이야. 그런데 이 발자국 외에 다른 흔적이 없다는 것이….”

 

  리타의 말에 난 손으로 턱을 짚고 라혜가 겪었을 상황을 상상해 보았다.

 

  일면식도 없는 괴한이 내실에 들이닥쳤다.

 

  분명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끌고 가는 것 역시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저항한 흔적은 없다?

 

  “혹시… 납치범이 그 아이와 일면식이 있던 자라면?”

 

  “그게 무슨 뜻이야?”

 

  화인의 물음에 나는 백제에 오기 전 종종 TV뉴스에서 접한 납치나 살인 사건을 떠올렸다.

 

  보통 수사에 애를 먹는 사건들의 가해자가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면식범인 경우가 많았다.

 

  “말 그대로야. 납치범은 내 친구와 알던 사이인 거야. 그래서 그 아이는 순순히 그 사람을 따라간 거지. 그러니 저항의 흔적은 없는 것이고.”

 

  “그럴 수가….”

 

  화인은 충격에 말을 잃은 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

 

  팔짱을 끼고 내 말을 듣던 리타가 다소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알아낼 수 있는 게 없네. 스스로 따라갔다면 말이야.”

 

  “아니, 단서를 찾을 방법이 하나 있어.”

 

  내가 손짓으로 화인과 리타를 불러 모았다.

 

  나는 그녀들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작은 소리로 머릿속에 있는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아직 새벽의 어스름이 채 가시기 전, 나는 일찌감치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

 

  화인과 리타도 저마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내게 그녀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오늘 나는 궁녀들이 입는 옷 대신 미륵사의 망할 승려 사반이 주었던 평상복을 입었다.

 

  “오늘 계획 알지? 리타, 넌 책임지고 그것을 가져와야해.”

 

  허리띠를 단단히 매며 내가 당부하자 리타가 핀잔을 주었다.

 

  “너나 차질 없이 준비해. 임무를 잊고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돌아다니다 일을 그르치지 말고.”

 

  “걱정 마셔. 하지만 좀 설레긴 한다. 첫 외출이니까.”

 

  “미리야, 천천히 마음껏 구경하다가 와. 어차피 우린 해가 지고 나서야 처소로 올 거니까.”

 

  백제궁의 궁녀들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휴가를 받았다.

 

  궁 안의 처소에서 쉬어도 되지만 대부분의 궁녀들은 궁 밖으로 외출을 한다고 했다.

 

  궁에서 나와 사람들 사는 모습도 구경하고 저잣거리도 구경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내가 궁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휴가 날이었다.

 

  사실 백제에 오고 나서 제대로 바깥을 구경할 일이 없었던 나로서는 이번 외출이 꽤 설렜다.

 

  각자의 일터로 떠나는 리타와 화인을 배웅하고 나도 외출에 나섰다.

 

  “오. 이제야 진짜 백제에 온 것 같네.”

 

  이른 시간 임에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돌아다녔다.

 

  장사준비를 하는 상인과 농기구를 들고 어디론가 바쁜 걸음을 옮기는 농부들, 그리고 거대한 등짐과 봇짐을 메고 그들 사이를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사비성은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나무처럼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며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나도 맡은 임무를 위해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속에 섞여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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