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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13화-실수라니까
작성일 : 19-09-29 17:29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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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해동이라고 하오.”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목소리에 난 차우차우를 쓰다듬던 손을 거두고 그의 옆에 다가가 섰다.

 

  차우차우는 나와 해동의 주변을 서성거리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참으로 엄청난 풍경이에요. 그렇지 않아요?”

 

  “그렇소.”

 

  달빛을 머금은 잔잔한 연못을 바라보며 그는 짧게 대답했다.

 

  첫 만남 때도 어렴풋이 느끼긴 했지만 그는 과묵한 사람이었다.

 

  필요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은월지란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군요.”

 

  “내가 지은 이름이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은월지란 무슨 뜻입니까?”

 

  “물에 비친 달이 빼어난 곳이란 뜻이자, 달빛만이 드나들 수 있는 숨은 땅이란 뜻이오.”

 

  “이곳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군요.”

 

  “그렇소.”

 

  해동의 마음처럼 나 역시 이곳이 타인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롯이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

 

  은월지란 내겐 그런 존재였다.

 

  덤덤한 얼굴로 풍경을 눈에 담는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을 터이니.”

 

  해동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침묵 속에 허리띠를 만지작거리던 내 손에 익숙한 물체가 잡혔다.

 

  둥글고 납작한 작은 통.

 

  뚜껑위에는 정교한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금속물체.

 

  난 그것을 손으로 더듬거리다 입을 떼었다.

 

  “혹시, 저번에 잠든 절 처소까지 데려다주신 분이 나리입니까?”

 

  “…그것은 왜 묻는 것이오?”

 

  난 그의 앞에 손을 내밀었다.

 

  내 손엔 호랑이 기름 연고가 담긴 작은 금속 통이 놓여 있었다.

 

  “그러면 나리께서 이것을 제게 남기셨습니까?”

 

  그의 무심한 시선이 잠깐 내 손 안에 놓인 연꽃무늬가 새겨진 금속 통에 머물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모르는 물건이오.”

 

  “그렇습니까….”

 

  나는 손가락을 오므리고 해동에게 뻗었던 팔을 거두었다.

 

  분명 내게 이것을 남긴 사람이 그 인줄 알았건만….

 

  그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 귀한 것을 내게 남겼단 말인가?

 

  “달이 많이 기울었군. 밤이 깊었으니 그대도 그만 돌아가 보시오.”

 

  해동은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누각이 있는 쪽으로 사라졌다.

 

 

 

 ***

 

 

 

  어둠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새벽, 난 눈가에 붙은 잠기운을 겨우 털어내고 리타와 함께 일월전으로 가기 위해 처소를 나섰다.

 

  일월전에서 일하는 것 중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밤이건 낮이건 노상 고리타 이것과 붙어있어야 하는 것 말이다.

 

  하다못해 이제 출근까지 같이 하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고역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운수는 제법 사나운지 처소를 나오기 무섭게 결코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날 붙잡았다.

 

  “일월전 나인으로 뽑히더니 안 그래도 뻣뻣한 모가지가 고목나무 뿌리처럼 억세졌구나.”

 

  아침부터 시비를 거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세답방 궁녀 지련이었다.

 

  “암, 그렇고말고. 더군다나 너 같은 세답방 나인에게 감히 일월전 나인이 고개를 숙일 순 없지 않겠느냐?”

 

  “흥,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꼬락서니하고는. 내 듣자하니 최근 일월전 나인으로 뽑혔던 궁녀들의 끝이 좋지 못하였다고 들었는데 보아하니 네 앞날도 그리 될 것 같구나.”

 

  지련은 콧대를 잔뜩 치켜들고 짐짓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내 신경을 긁어댔다.

 

  “오호라, 이제 보니 넌 궁녀가 아니라 무당인 게로구나? 그럼 나도 너에 대해서 한 마디 해줘야겠구나. 너의 그 표독스런 독기를 견디지 못해 네 주변의 것들이 썩어가니 참으로 그 썩은 내를 참아내기가 힘들구나. 네 그 독살스런 기운이 곧 널 해칠 터이니, 오늘은 몸조심해야 할 게다.”

 

  “뭐, 뭐라?!”

 

  “아, 잊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누구처럼 한가하지 않은 일월전 나인이라 이만 가봐야겠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는 지련을 뒤로 한 채 난 여유롭게 일월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련에게 한방 먹이고 난 뒤의 걸음인지라 꽤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했다.

 

  어쩌면 오늘은 운수가 사나운 것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일 뿐이었다.

 

  “오늘따라 너무 심한 것 같지 않소?”

 

  “그러게 말입니다. 달거리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아니, 달거리는 저 혼자 한답니까? 원.”

 

  나와 은임은 불평의 말을 늘어놓으며 벌써 세 번째 면박을 당하고 쪼그려 앉아 무를 다듬고 있었다.

 

  우리를 면박 준 사람은 처음 일월전에 들어오던 날 내게 머리박치기를 당한 상급궁녀 소이였다.

 

  “이건 너무 퍼석거리지 않느냐?”

 

  “생긴 게 꼭 늙은 영감탱이 얼굴을 닮은 것이 마음에 안 든다. 감히 전하께 이런 요사스러운 것을 올릴 수 없지 않겠느냐?”

 

  “퍼런 부분이 많으니 이건 못쓰겠다.”

 

  우리가 무를 깨끗이 씻고 잔뿌리를 다듬어 가져가면 상급궁녀 소이는 온갖 트집을 잡으며 우리에게 면박을 줬다.

 

  색깔이 마음에 안 든다, 생김새가 흉물스럽다, 이파리가 누렇다 등등.

 

  그 트집거리도 참 다양했다.

 

  “이번에도 퇴짜를 놓으면 그땐 내 가만 안둘 것이오.”

 

  내가 소이 궁녀를 향한 분노를 담아 무를 벅벅 씻자 은임이 낮게 웃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한 답니까? 그러니 그냥 무시하십시오.”

 

  다행히 이번엔 가까스로 통과했다.

 

  하지만 소이 궁녀의 표정을 보았을 때 우리가 마음에 들어 그랬다기보다 왕의 점심상을 올리기에 시간이 촉박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렇게 소이 궁녀의 화풀이가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화풀이는 점심을 먹은 후에 더욱 거세졌다.

 

  평소엔 설거지 한 그릇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오늘따라 나와 은임이 설거지한 그릇을 꼼꼼히 살펴보고 잘 닦이지 않았다며 재차 다시 설거지하라고 신경질내기 일쑤였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 오늘따라 설거지거리가 평소의 배는 되는 것 같았다.

 

  “아, 진짜 팔 빠지겠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월전에서 잔치라도 하는 모양인가 보오. 이번에도 설거지거리를 잔뜩 가져온다면 내 기필코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

 

  “뭘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야?!”

 

  은임의 목소리 대신 뒤에서 소이 궁녀의 날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겁에 질린 은임이 나를 대신하여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아무것도 아니긴. 감히 하급궁녀가 상급궁녀를 욕보였는데 아무것도 아니야?”

 

  “이게 다 궁녀님이 우릴 괴롭히니 그런 것 아닙니까?”

 

  “괴롭히다니? 내가 말이냐?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아랫것들의 일을 감독한 것이 어찌 괴롭힘이 된다 할 수 있느냐?”

 

  “대수롭지도 않은 것으로 트집을 잡으며 오늘따라 유난을 떨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니면 정말 오늘 달거리라도 걸린 겝니까?”

 

  내 말에 소이 궁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얼굴에 미묘한 미소가 번졌다.

 

  촤악-

 

  소이 궁녀가 들고 온 그릇들을 내 앞의 통에 넣으며 일부로 통 안의 물을 쏟았다.

 

  설거지로 인해 더러워진 물로 내 옷이 엉망이 되었다.

 

  “어머, 미안. 내가 실수를 했네?”

 

  그녀가 짐짓 놀란 듯 입을 손으로 가렸다.

 

  하지만 더러운 물을 뒤집어 쓴 날 보는 그녀의 눈은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졌다.

 

  내가 그녀를 노려보며 주먹을 쥔 손을 부들거리자 그녀는 내 도전적인 눈빛을 보며 얄밉게 웃었다.

 

  “실수라니까~? 얘, 너 눈빛으로 사람이라도 죽이겠다?”

 

  “참으십시오. 미리 궁녀. 참아요.”

 

  부들거리는 내 손을 잡으며 은임이 작은 소리로 날 타일렀다.

 

  “계속 그렇게 멀뚱하게 서 있을 것이냐? 어서 설거지를 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고 소이 궁녀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휙 몸을 돌렸다.

 

  “꺄악!”

 

  날 골탕 먹였다는 쾌감에 도취되어 걷던 소이 궁녀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볼품없이 땅에 철퍼덕하고 넘어졌다.

 

  “너… 너!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넘어진 소이 궁녀는 그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리타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어머나. 실수였습니다.”

 

  리타는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자빠진 소이 궁녀를 향해 정중하게 말했다.

 

  “실수? 실-수?! 네년이 일부로 내게 발을 건 걸 모를 줄 알아?!”

 

  “어찌 그리 역정을 내십니까? 정말로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미천한 제가 어찌 감히 상급궁녀님께 발을 걸 수 있겠습니까?”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허리를 숙인 리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소이 궁녀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동자 어딘가에 그녀를 농락하는 미묘한 빛이 어려 있었다.

 

  “두고 보거라, 네 년들을 족쳐줄 터이니!”

 

  소이 궁녀는 나와 리타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는 쪽문을 통해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지자 제각기 다른 잡일을 하던 궁녀들이 나와 리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괜찮소?”

 

  “긴장감에 내 숨을 참느라 죽을 뻔 했소.”

 

  “리타 궁녀가 아니었으면 오늘 하루 종일 소이 궁녀에게 시달릴 뻔 했는데, 참으로 고맙소.”

 

  리타는 자신의 손을 잡고 살갑게 말을 붙이는 궁녀들에게 다소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으니 어서 일이나 합시다.”

 

  차가운 그녀의 목소리에 궁녀들은 하나, 둘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나는 머뭇거리다 채소를 다듬기 시작한 리타에게 다가갔다.

 

  “왜 그러고 섰습니까?”

 

  리타의 물음에 난 손으로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

 

  꼼지락 거릴 뿐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서 가서 일이나 하십시오.”

 

  리타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내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고… 고맙소. 날 도와줘서.”

 

  “힘없는 자를 괴롭히는 그 성정이 거슬렸을 뿐. 딱히 궁녀를 위해 그리한 것은 아니오.”

 

  “어찌됐건 고맙소.”

 

  오글거림에 얼굴이 붉어진 날 리타가 흘끗 쳐다봤다.

 

  “그건 그렇고, 옷이나 갈아입고 오시오. 악취가 나 견딜 수가 없소.”

 

 

 

 ***

 

 

 

  궁에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난 어두침침한 등불을 밝혀놓고 일월전 소주방에 앉아 있었다.

 

  일월전 나인들은 돌아가면 한 번 씩 야간 당번을 서야 했다.

 

  오늘은 내가 소주방의 야간 당번이었다.

 

  왕을 곁에서 모시는 다른 궁녀들이야 그렇다 치고 왜 대체 소주방 나인들도 돌아가며 야간 당번을 서야할까?

 

  물론 그 질문에 대해서는 요새 부쩍 친해진 은임 궁녀가 처소로 돌아가기 전 말해주었다.

 

  “전하께서 밤늦도록 깨어계시니 당연히 우리 소주방 나인들도 그 곁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주 가끔 전하께서 야참을 드실 때도 있으시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혹시나 왕이 야참을 먹고 싶어 할 수 있으니 야간 당직을 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신 야간 당번을 한 궁녀는 그 다음날 하루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것이 아니었으면 꼴딱 밤을 지새우는 이 일이 정말로 힘들었을 것이다.

 

  “하아암~ 아, 졸리다.”

 

  자꾸만 덤벼드는 잠기운에 난 하품을 길게 하며 괜히 팔을 휙휙 휘저었다.

 

  차라리 뭐라도 할 거리가 있으면 낫겠는데,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고문이 따로 없었다.

 

  “핸드폰이 이렇게 그리워지다니….”

 

  시험 준비로 평소에도 핸드폰을 알람시계 정도로만 사용한 나였지만 지금은 그것이 절실했다.

 

  인터넷이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면 좋겠는데….

 

  하지만 여기는 무려 1500년 전인 백제였다.

 

  벌써 백제에 온 지도 한 달 가까이 되었다.

 

  결코 적응할 수 없었던 것 같았던 이곳 생활도 이제 어느 정도 몸에 익었다.

 

  친구도 몇 명 생겼고 말투도 이곳 사람들과 비슷해져 갔다.

 

  점점 백제 생활에 적응해갈수록 난 겁이 났다.

 

  ‘이러다 영영 현대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

 

  불안한 생각에 난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

 

  난 불안함과 쏟아지는 잠을 떨쳐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왔다.

 

  궁은 고요했다.

 

  내가 일월전으로 통하는 쪽문을 통해 고개를 내밀어보니 창문으로 새어나온 빛으로 전각 주변이 희끄무레했다.

 

  은임의 말대로 왕은 아직 잠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총애하는 여인을 끼고 밤새도록 노는 걸까? 문득 백제의 왕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는 사밀의 말대로 정말 망나니일까?

 

  아니면 일개 소주방 나인들까지도 생각하는 속 깊은 자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소주방으로 돌아와 앉았다.

 

  백제의 왕,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쫓던 난 쏟아지는 졸음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어지러운 꿈속을 헤매던 난 불현듯 잠에서 깼다.

 

  “아, 깜빡 졸았네.”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깬 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사위는 고요했고 가끔 부엉이 울음소리만이 창문을 드나들었다.

 

  다행히 왕은 오늘 야참을 먹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렇다고 해서 잠을 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으으으….”

 

  내가 잠을 깨우기 위해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툭’

 

  그 순간 무언가가 내 몸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팔을 쭉 뻗다 말고 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바닥에는 종이로 보이는 작은 것이 떨어져있었다.

 

  그것을 줍기도 전에 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사밀의 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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